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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8,186
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11.10 19:40
조회
24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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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128화

꺼낸 말과 실천력이 거의 100%로 등가(等價, equal)를 이루는 아야코가 장담했듯이 에어버스 A380-800 자가용 비행기에 일행들을 태우고 김해공항에 내렸다. 미나미, 유리나, 쥰페이, 다이히토 친구들과 이시하라 유우, 아야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엄마와 선의, 조한이 함께 왔다. 나는 그들 일행과 함께 대기한 대형 헬기 치누크(CH-53 king stallion)를 타고 베아트리체 집에 가기 위해 공항 내에 운행하는 지프 차를 타고 에어버스 A380-800 자가용 비행기가 착륙한 공항 활주로로 들어갔다. 될 수 있으면 아야코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번쩍 머리에 뭔가 스쳐 지나갔다. 그래, 용천이 있지,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남들 모르게 용천을 왼손에 꺼내 들었다. 천년 먹은 잉어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내 팔에 감겼다. 느낌이 이상해서 올려다보니까 헬기에 탄 내 딸 선의가 내 저의를 안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나도 계면쩍게 웃어줬다.


- 수습할 자신 있어?


언제 다가왔는지 아야코가 자연스럽게 내 옆에 와 있었다. 깜짝 놀랐다.

축지법을 쓰나? 가지고 온 짐을 비행기에서 꺼내 치누크 헬기에 싣는 중이었다. 일본식이지만 아야코 부모님이 이바지 음식도 준비해와 헬기에 실으며 내가 툭 쏘았다.


- 따져보면 답이 나오겠지...


조용히 기죽으려고 했는데 아야코가 이렇게 나오니까 불뚝 성질이 나왔다.


- 뭐, 따진다고?... 무슨 자격으로 따져?

- 자격이야 충분하지, 아무튼 근 10년이야, 서로 간에 할 얘기가 많을 거 같은데?...

- 한국 속담에 이런 게 있더군,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 춥지? 꽉 껴안아줘? 남들 눈도 있고 하니, 다정스럽게 보이면 좋잖아?

- 진짜 한국말로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거 같네.


짜증이 섞인 아야코의 톡 쏘는 말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쥰페이를 불렀다.


- 야, 쥰페이 이것도 기념인데 우리 둘이 사진 한 장 찍어줘!


내가 아야코 허리를 불끈 쥐었다. 1도 군살이 없었다. 삼수갑산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하고 싶은 걸 했다. 일종의 화해의 제스츄어였다. 남자가 져야지 여자한테 이겨서 뭐 하냐... 순간 아야코는 놀랐어도 창졸간에 벌어진 일이라 방어를 못 했는지 아니면 여기서 더 나가면 수습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의례적으로 몸을 한 번 비틀고는 더 거부하지 않았다. 내 손이 아야코 허리에 녹아 들어가는 것 같았다. 용천은 아야코의 미세한 말초신경을 파고들었다. 아야코는 대단했다. 이 정도면 본능의 정수리인 성감대를 건드리는 것인데 아야코의 자제력은 용천도 무용지물이었다. 온몸에 퍼져 있는 미세한 신경의 끝에 달린 흥분의 오르가즘을 참아냈다. 인간이라면 참을 수 없는 인간 능력 밖의 일인데도 아야코는 대단한 의지력을 발휘해 본능을 제어했다. 미세한 떨림도 없이 무표정했다. 진짜 올림퍼스 신전에 사는 비너스가 아닐까? 굴곡진 엉덩이까지는 용기가 없어서 내려가지 못했다. 다테야마에서 아야코가 그랬잖아, 그런 건 말하고 하는 게 아니라고 그래도 이 정도는 내가 낼 수 있는 용기는 다 짜낸 거였다. 여기서 앙탈을 부려봐야 속 좁아 보일 거 같아 아야코도 어색한 포즈를 취했다. 양쪽엔 가방을 들고... 가슴 저 깊은 심연에 용암이 끓어올랐지만 참았다. 이런 기분은 난생처음이었다고 아야코가 한 참 뒤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토로한 적이 있었다.


- 어 그래, 여길 봐, 찰깍~


그냥 끝내면 싱거울 거 같았다. 용천도 손에 감았겠다. 못할 것도 없었다. 아야코를 두 팔로 번쩍 들었다. 인상을 찡그렸어도 파닥거리지는 않았다. 그럴 수도 없었다. 모두 보기 좋다며 환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특히 엄마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엄마랑 눈이 마주쳤는데 천방지축 막 자란 며느리가 아니고서야 감히 드러내놓고 싫은 표정을 지을 수가 없었다. 또 내 절친 쥰페이가 누구냐,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하게 하네...


- 아니 그렇게 말고 번쩍 들어봐, 사흘에 피죽도 못 얻어먹었어? 아야코, 몽 목을 좀 더 야릇하게 감아, 그래, 그래, 오케이~ 찍는다, 아, 아닌 거 같은데 입 맞추는 쪽으로 가면 어떨까?


아야코가 엄마가 눈치 안 채게 쥰페이에게 눈을 부라렸다.

장모님은 당신이 아야코인 양 좋다고 작게 손뼉을 쳤다.

겨우 사진을 찍었다. 내가 아야코를 조심스럽게 상감청자 다루듯이 내려놓았다.


- 때리거나 꼬집을 생각하지 마, 엄마가 보고 있어, 만일 그러면 아프다고 소리칠 거야. 룰루 랄라~


아야코는 아무런 감정 표현도 하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 엄마를 공주 모시듯 하고 헬기에 올랐다. 나는 장모님을 용천이 감긴 손에 태우고 개선장군처럼 헬기에 다가갔다.

장모님은 천진난만하게 손을 높이 들고 이야호~ 소리까지 질렀다. 장인어른도 사위가 듬직한지 싱긋이 웃었다. 헬기에 먼저 올라 장모님 허리를 잡아 내렸다.

헬기를 탄 뒤 얼마 되지 않아 베아트리체 엄마와 수진 누나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창원 상공에 다다랐다.

그때였다.


- 슝~


어디서 쏴서 날아오는지 바주카포 포탄이 치누크 헬기를 향해 날아왔다.


- 아빠, 용천!


선의가 소리쳤다.

내가 얼른 용천을 선의에게 건넸다.


- 문!


창가에 앉은 조한이 잽싸게 헬기 창문을 열었다.

선의가 용천을 던졌다.

용천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바주카포 포탄을 맞췄다.


- 꽈꽝!~


포탄이 공중에서 터졌다. 우렁찬 소리에 천지가 진동했다. 사방으로 포탄의 잔해물이 불을 머금고 흩어졌다.

그리고 부메랑처럼 선의 손에 용천이 되돌아와 잡혔다. 선의가 다시 무덤덤한 표정으로, 무슨 일이 있었어? 하는 얼굴로 용천을 옆에 앉은 내게 슬그머니 건넸다. 짜식, 주인이 난 줄 아는구나... 아빠 쓸 만큼 쓰고 물려줄게, 근데 조한도 상속권을 주장하는 거 아냐? 모르겠다 너희 둘이 알아서 해라, 가위, 바위, 보를 하든지...

헬기 가깝게 터진 포탄의 위력에 충격을 받아 헬기가 요동을 쳤다.

모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불안해했다. 그러나 아야코는 전혀 감정 변화가 없었다.

우리를 마중하기 위해 나와 있던 베아트리체와 수진 누나가 소스라쳐 놀랐다.

헬기는 다시 안정을 되찾고 헬기장에 내려앉았다.


- 이게 무슨 일이지?


스에마쓰 혼 장인이 혼자 말을 했다.


- 죄송합니다,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예사로 저지르는 아주 위험한 인간인데 아버지를 죽인 악귀며 악맙니다.

- 남천 성당에서 봤던 성제라는 그 무례한 인간?

- 네, 천성이 악랄한 인간인데 악귀까지 몸 안으로 들어간 아주 최악의 악맙니다. 그러니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 대책을 세워야겠네. 빨리 모든 수단과 방법을 찾아봐야겠어, 국가를 떠나서 말이야.

- 여부가 있겠습니까, 저희들도 나름대로 계획을 구상 중입니다.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스에마쓰 혼 장인과 내가 나눈 대화였다. 베아트리체를 보호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치누크 헬기에서 재빨리 짐을 집으로 옮겼다. 하늘엔 진눈깨비가 내렸다. 간혹 부는 겨울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역시 여기는 혼잡한 도시보다 공기가 신선했다. 답답하지 않고 앞이 확 트여 시원했다.


- 카톡...

- 잡았다.


박하향의 카톡이었다. 아야코가 친구와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한국으로 상견례를 하기 위해 온다는 연락을 받고 하향에게 제보(提報)를 줬더니 하향이가 국수본 팀원들을 데리고 잠복근무 끝에 체포한 거였다. 물론 아야코 이야기는 싹 빼고 엄마와 선의 ,친구 등등이라고 했다. 범인은 당연히 성제의 사주를 받은 거머리 쫄따구였다. 그것도 17살 고등학교를 중퇴한 비행 청소년이었다. 성제의 악랄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자기 광팬인 17살 청소년을 약에 찌들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르게 한 거였다. 그러나 거머리와 성제 일당들은 그 청소년과 일면식도 없고 모르는 학생이라고 딱 잡아뗐다.


- 약물이라니?

- 헤로인이야.

- 우리나라에 헤로인이 있어?

- 그러게 말이야, 내가 일망타진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는 히로뽕 즉 필로폰이 주륜데 헤로인이 돌연변이처럼 나타났어.

- 알겠어, 수고해...


아야코 눈을 피해 하향과 전화를 나눈 대화였다.

악독하고 무자비하고 잔악한 성제의 짓에 하향의 팀원들뿐만 아니라 모두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두려워하기까지는 아니래도 긴장은 바짝 했다. 이구동성 그냥 두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머리를 맞대 대책을 강구 했다. 베아트리체 엄마가 만든 비밀 아지트 상황실 센터에서... 나중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지만, 초과학 첨단 아지트였다.


- 우와~ 이게 뭐꼬?~ 눈 돌아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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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1 2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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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22 26 1 9쪽
114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20 26 1 9쪽
113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17 25 1 9쪽
11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02 27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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