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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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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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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9
글자수 :
804,904

작성
21.08.3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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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12쪽

49화 뜻밖에 원석들

DUMMY

"저도 조사하면서 흥미롭더라구요. 참고로 저 선수 한국에서는 영구제명 당했다고 합니다."

"뭐어!? 그걸 왜 이제야 말해!?"

"어차피 제가 말해봤자 본인 눈으로 보기 전까지 안 믿는다고 하실꺼잖아요!"

"끄응.."


둘이 싸우는 사이 공수가 바뀌고, 마운드에 호세가 당당하게 등장했다.


'판타스틱한 투수를 가진 일본 선수들 타석에는 미안하지만..!'


-스이이익!! 파밧!


"스트라이크! 타자 아웃!!"


-우우우우우!!!


첫 타자를 선덕처럼 삼구 삼진으로 막자마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칫 이런 야유도 이제 감당 해야하는 부분이겠지'


입술을 깨무는 호세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야유를 체념하려던 그때 관중들이 내뱉는 비난의 화살이 자신이 아니라는 걸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퉁! 탕! 탕! 탕!!


"이게 무슨 소리.."


전광판에 쓰여진 라인업을 확인한 관중들이 일본 국가대표 벤치를 향해 물병부터 음식물들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NPB이 개 쓰레기 새끼들!! 기여코 결승전까지 이렇게 더럽힐 셈이냐!!

-장난 하냐!! 어디서 저런 듣도 보도 못한 선수들을 올렸어!? 당장 원래대로 바꿔!!

-이게 너희들이 말하는 일본 야구냐!?!!


그간 쌓여왔던 NPB의 만행들이 결승전까지 이어지니 팬들의 분노가 표출되는 건 당연했다.


"음? 이게 무슨 상황이야?"

"이거.."


제이미가 일본 대표팀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여주었다.


"이런..쯧쯧쯧.. 다른 대회도 아니고 국제대회에서 이게 무슨 추태야?"

"그러게 말이에요. 그래도 배터리는 내일 있을 고시엔 결승전에 진출한 테이쿄 멤버라고 하던데요?"

"잠깐잠깐!!"


'오늘 국제 대회 결승전을 하고 바로 다음 날 고시엔 결승전 경기가 열린다고?'


"그게 가능한가? 혹시! 저 친구 말고도 테이쿄라는 학교에 인재가 넘치는 거 아니야!?"

"그럴리가 있겠어요? 97마일 던지는 고등학생이 그렇게 여러명이 있을리가 없잖아요. 저 선덕이라는 투수가 그 팀 에이스에요."

"본인이 자처했다던지..."

"일본은 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불참하는 나라로 유명해요. 그 이유는 당연히 고시엔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죠"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한 얼굴의 마이크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어필하는 게 장래에 더 좋잖아?"

"현실적으로는 그렇겠지만, 고시엔은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와도 같은 무게를 지닌다고 해요."


미국과는 전혀 다른 정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고작 눈 앞에 우승에 목을 멘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되질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 고등학생 투수가 여름 고시엔에서 6경기 완투 773구를 던진 뒤 팔꿈치가 휘어진 투수도 있었어요."

"고작 고등학교 경기에? 이 나라는 선수 보호를 하지 않는 건가? 투구수 제한이 없어!?"


어이없다는 듯 마이크는 개탄했다.


"그때는 그랬죠, 하지만 방금 설명드린 저 선수를 계기로 고시엔 출전 고교 투수들은 팔꿈치 건강 진단 시스템이 도입되었고, 최근에는 일주일 투구 수 제한을 해서 개선되었다고 하네요."

"그럼 저 선덕이라는 투수는 뭣 때문에 그 중요하다는 고시엔을 미루고 여기 있는 건데?"

"그게 지금 일본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인데 저 선덕 선수가 자원해서 된 것이 아니라 강제 차출되었다고 해요. 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소문으로는 NPB(일본야구기구)에게 협박 당했다는 말도 있구요."


방금 전까지 먹었던 음식들이 전부 목구멍에 걸린 듯한 불쾌한 기분이 든 마이크가 답답했는지 지나가는 맥주걸을 불러 생맥주 3잔을 연거푸 들이켰다.


"Fucking idiot.."

"뿐만 아니라 관중들이 야유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또!? 여기서 뭘 더 병신 짓을 할 수 있다고?"

"오늘 배터리를 제외한 선발 라인업을 지역 예선에서 떨어진 시골 학교로 가득 채웠..."

"Holy Crab!"


불쾌함을 넘어 혐오감까지 생긴 마이크도 관중들과 동화되어 벤치를 향해 야유를 쏟아부었다.


"우우우우!!!!"


-스이이이익!! 파밧!


"아.. 전혀 스치지도 못하고 있죠?"

"예.. 결국 앞선 1회 초와 마찬가지로 9구만으로 이닝을 종료 시켜버렸습니다."


***


"알지? 80구야 그 이상은 꿈도 꾸지마! 저 자식들 목적이야 뻔하잖아 내일 고시엔 결승전 망칠 생각이라고!"

"...."

"대답!!"

"몇 번을 물어요? 저도 무리할 생각 없어요."


'그럼 뭐.. 투구수 신경 쓰지 않고 마음 껏 던져도 되겠네'


에이시의 우려와는 다르게 선덕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섰다.


"4번 타자 알프레도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는데요, 저 풍채 보세요! 정말 고등학생 맞나요!?"

"하지만 저 거대한 체구로 교타자라는 점이 더욱 특이하죠"

"이번 대회 무려 4할을 치고 있다죠?"

"타격 센스만큼은 으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이이익!! 티잉!!


'와.. 그걸 한방에 건들이냐?'


물론 같은 팀에 있는 호세에 비하면 선덕의 구위가 하위호완처럼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그런 문제를 떠나서 알프레도 거대한 몸에서 나오는 스윙은 굉장히 부드러웠다.


'교타자라고 하더니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구나..'


놀란 에이시는 마음을 다잡고, 다음 배합을 그렸다.


'그럼 선구안은 얼마나 좋은지 한번 살펴 볼까?'


근육으로 뒤덮힌 몸쪽 꽉 붙은 인코스에 미트를 대는 에이시 왠만큼 간이 부어있지 않고서야 던지기 난해한 코스였다.


'컹! 몰라~ 맞으면 에이시 선배 책임이지 뭐'


그치만 선덕은 대수롭지 않게 끄덕인 뒤 다시 전력으로 목표한 코스에 시선을 고정하고 무릎을 높이 들어올렸다.


"제이미! 저...저 폼!!"

"돈트렐 윌리스하고 똑같죠? 꽤 재밌는 폼으로 던진다고 하더라구요."


-스이이익!! 티잉!


"파울!"


굉장히 공격적인 피칭이었음에도 꽤나 익숙한 코스 였던 모양인지 밸런스를 무너트리지 않고 가볍게 당겨 쳤다.


'서..설마 이 덩치녀석 스트라이크 존 안에 볼은 전부 칠 생각인거야!?'


자세를 잡고있는 폼도 그렇고, 불리한 볼 카운트임에도 흔들리지 않는 눈빛도 그렇고, 알프레도 구리엘은 처음 타석에 들어왔던 모습 그대로의 포커 페이스였다.


'그렇지 않아도 투구수 때문에 난감한데..!'


-스이이이익!! 티잉!!


벌써 8구째 처음 뒤로 넘어가던 파울은 점점 페어 근처로까지 날아가고 있었다.


'안되겠다. 빼자'


더 이상의 투구수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에이시 미트를 아예 옆으로 빼버렸다.

관중들은 계속 승부하는 선덕을 보고 싶어했지만, 에이시의 판단은 정확했다.


-스이이익!! 파밧!


"볼!"


'칫! 하나만 더 던졌으면 공략할 수있었는데..!'


결국 볼넷으로 1루까지 걸어들어가는 알프레도 그러나 그의 얼굴은 짜증이 가득 차 있었다.


알프레도를 제외한 나머지 타선들은 에이시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삼진 행진을 이어갔고, 쿠바 대표팀의 2회초 공격도 허무하게 마무리 되었다.


"알프레도 선수의 선구안으로 선두타자를 보냈지만, 나머지 타선을 꽁꽁 묶어버리는 한선덕 선수의 확실한 피칭!"

"쿠바 선수들도 긴장 단단히 해야겠어요! 호세 선수 혼자하는 스포츠가 아니거든요!? 쿠바가 이기기 위해서는 말이죠!"


-스이이익!! 파밧!


"스트라이크! 타자 아웃!!"


타석에 들어온 히가시 고교 선수들은 줄줄이 삼진


'26구.. 아직 괜찮아!'


자신의 투구수를 계속 머리속에 되뇌이는 선덕 그런 선덕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대표팀 타선은 형편없이 호세 산토스에게 말리고 있었다.


-스이이익!! 파밧!


"스트라이크!! 타자아웃!!"


"아~ 양팀 내야 외야 진들은 심심하겠어요! 볼을 투수와 포수만 가지고 놀거든요!?"

"하하하 이런 투수전 경기들이 대부분 그렇죠 그치만 이 선수라면 어떨까요!?

이번 국제무대 최고의 타점왕 히나타 세이지로! 과연! 이 둘의 대결은?"


대기타석부터 계속 배트를 이리저리 흔들며 신나 보였던 히나타,


'꼭 쳐보고 싶어!!'


그런 히나타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호세의 투구는 강렬했다.


-스이이익!! 파밧!!


'미..미쳤다..!'


배팅볼 센터에서 실수로 속도조절 잘못했을 때 나올 법한 스피드!

히나타는 소문으로만 들었던 호세 산토스 100마일 피칭에 매료되고 말았다.


-파악!!!

-오오오..!!!


전광판에 161km/h가 찍히자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놀랄수 밖에 없었다.


-161이라고!? 고등학생이? 장난해!!??


"씨익.."


단 한 사람 히나타만을 제외하고


-스이이익!! 타앙!!


"마..마마맞췄어요!! 눈으로도 따라가기 힘든 저 볼을 최고의 타이밍에!!

히나타 세이지로!!"

"높아요!! 높아!! 설마 설마!!!! 넘어갔습니다!!!!"


'What the..F!!!'


이번 경기 최고 구속 아니 지금까지 호세가 던졌던 모든 경기를 통틀어서 가장 빠른 공을 단 2구만에 히나타가 공략했다.


"히나타씨 전부터 타격만큼은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발동 걸렸네"

"발동?"

"저 녀석은 상대가 강할수록 의욕이 샘솟는 변태 체질이라서 이런 경기에 최적화 되어있거든"


'그렇다고 해도 161km/h인데요....? 그게 의욕이 샘솟는다고 될 일인가요..?'


순간 선덕은 내일 있을 결승전에 상대해야할 저 타자가 벌써부터 걱정되기 시작했다.


'조졌다.'


-와아아아!! 히나타! 히나타! 히나타!!


"언빌리버블!! 저 친구는 또 뭐야!!? 호세의 공을 2구만에 넘긴다고!? 지쟈스! 일본에 오길 정말 잘했어! 존 마이크 넌 정말 대단해!!"

"이와중에 본인 칭찬 하세요? 선배한테 같이 가자고 한건 저였거든요!?"

"오우 나의 사랑스러운 제이미 모레츠! 이리와 뽀뽀해줄테니까!"


뜻밖에 원석들을 발견한 마이크가 흥분을 주체 못하고 다가오자 제이미가 어릴적 배웠던 태권도 정권 지르기를 강타했다.


-커헉!! 읍!


"됐거든요!"

"수..숨이!!"

"엄살 그만 부려요! 그보다 저 선수도 내일 고시엔 경기에 출전할 타자에요."


서류를 뒤지던 제이미가 이번에는 카라스노 고교 자료를 넘겨줬고, 히나타 세이지로에 대한 기록을 살피는 마이크 머리에 물음표가 생겼다.


"왜 수비 기록이 이렇게 없어?"

"그게.. 저 선수가 수비를 못한대요."


타격센스 만큼은 일본고교야구 전국 최고지만, 최악의 수비력!

히나타의 장단점은 명확했다.


"그래서 지명 타자로밖에 써먹을 수가 없어서 아쉬워요."


아쉽다고 말하는 제이미를 보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실실 웃어댔다.


"자네도 아직 멀었구만 수비는 연습으로 커버가 가능해 심지어 외야수잖아? 하지만 타격센스 만큼은 알려줘서 될 문제가 아니야..아참! 이럴게 아니지!"


서둘러 휴대폰을 꺼냈지만, 박살난 액정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던 마이크가 제이미 폰을 뺏어 검색했다.


"있어라..있어라 제발!! 어?"

"고시엔 결승전 예매하실 생각이라면 그럴필요없어요."

"설마! 우리 후배님께서 이미 해놓으신 건가~?"

"아니요? 전 좌석 이미 매진 상태인데요? 보시려면 당일 새벽에 암표를 사야해요."

"알았어! 오늘 경기 끝나고 나 술 한잔도 안 마신다! 새벽에 꼭이야 꼭!"


호세를 보러왔던 마이크의 관심은 뜻밖에 히나타와 선덕에게로 돌아갔고, 애리조나 스카우터뿐만 아니라 다른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


7회까지 이어지는 지독한 투수전 히나타의 솔로 홈런도 단 한 차례뿐 1:0의 균형은 무너지지 않았다.


-스이이익!! 파밧!!


"타자 아웃!!"


'이걸로 저스트 80구!'


7회초까지 완벽하게 리드를 지킨 일본, 이번에도 무사히 막았다는 안도감에 천천히 벤치로 돌아가려는데


-스으윽!! 퍼억!


무심코 불펜에서 투구 중인 선수와 마츠시타가 눈이 마주쳤다.


"설마.."


-씨익!


악날하게 미소짓는 그는 패작 전문가 후지 준타였다.


"수고했어~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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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6화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 +1 21.09.07 1,824 20 10쪽
56 55화 각자의 각오 21.09.06 1,759 19 12쪽
55 54화 냉정과 열정사이 21.09.05 1,795 20 11쪽
54 53화 U-18 에이스의 격돌 21.09.04 1,923 19 12쪽
53 52화 완전체 결승전 21.09.03 1,826 21 15쪽
52 51화 성장 21.09.02 1,779 24 12쪽
51 50화 지원군 두두둥장! +1 21.09.01 1,760 23 12쪽
» 49화 뜻밖에 원석들 21.08.31 1,752 23 12쪽
49 48화 마운드의 주인공 21.08.30 1,836 25 11쪽
48 47화 예열완료! +1 21.08.29 1,834 18 9쪽
47 46화 농락 21.08.28 1,925 23 11쪽
46 45화 균열 +3 21.08.27 1,930 26 11쪽
45 44화 절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21.08.26 1,946 23 12쪽
44 43화 용서받지 못한 자 21.08.25 1,999 24 11쪽
43 42화 개화 (開化) +1 21.08.24 1,939 25 12쪽
42 41화 반격(3) +1 21.08.23 1,887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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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저요? 보결인데요. 21.08.20 1,957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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