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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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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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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9
글자수 :
804,904

작성
21.08.1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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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3화 낙폭의 달인

DUMMY

"동점입니다. 동점! 이렇게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될줄은 몰랐는데요?"

"솔직히 고시엔에 첫 출전인 테이쿄와 전년도 왕자인 토호가 붙었을때는 누구나 토호의 압승을 예상했을 텐데요. 현재 경기만 놓고 본다면 이미 충분히 반전은 일어났죠!"

"예 전력상으로도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첫 출전인 테이쿄가 긴장한 나머지 에러를 내지도 않습니다. 현장에 일방적인 응원에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플레이를 할 줄 아는 멘탈까지! 혹시라도 이번 경기 테이쿄가 이기게 된다면 고시엔에 진출한 47개 학교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개막 첫 경기를 놓치는 고시엔 학교는 아무도 없었다.


무려 그 고시엔의 명장 다케노조 감독의 팀과, 전년도 우승팀의 대결!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치열하게 진행 될줄은 아무도 몰랐다.


-전국 4위 카나가와현 대표 [세이슌 고교]


"테즈카 주장은 누가 이길 것 같아요?"

"글쎄 확실한 건 둘 중 누가 올라와도 A블록은 올해 지옥의 조가 되겠지"


-전국 3위 치바현 대표 [쇼호쿠 고교]


"에이시는 여전하구만 확실히 저 1학년을 다룰줄 알아"

"저 포수 아세요?"

"당연하지 2년전 저 그라운드에 악마를 모르는 1학년은 아무도 없었거든!

그러는 수찬이 너야말로 저 친구 어때?"

"어떠냐구요? 하하.. 왼 손만으로도 노히트 노런 당했었는데 이제는 오른 손까지.. 게다가 저 징그러운 너클볼은 또 처음보네요...이미 제가 알던 선덕이 아닙니다. 흐흑.."


-전국 2위 미야기현 대표 [카라스노 고교]


"자자~토호에 돈 걸었던 녀석들 이제 조금 후달리시나??"


히나타가 내기로 수금한 돈 봉투를 이리저리 흔들며 테이쿄의 동점 장면을 반복 재생했다.


"홈 스틸이라니 개쩔어! 테이쿄는 다 저런 놈들만 있는 거야??"

"그러게 고시엔 첫 경기부터 홈스틸이라니 기자님들 살판 났겠어 도대체 메인을 뭘로 써야 하는거야? 스위치 투수? 토호의 몰락? 홈스틸?"

"그딴게 뭐가 중요해~ 이번 내기에서 테이쿄가 이기면 이 돈을 내가 다 먹는 다는 게 중요하지! 암암~"


히나타는 이미 손에 든 봉투가 자신의 것인양 떠들었고, 테이쿄에 한표를 던진 히나타를 비웃던 사람들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곧 우리 테이쿄님들이 역전해주실꺼야 믿음이 있잖아 믿음이.."


***


아쉽게도 테이쿄의 역전을 바라는 히나타의 소망은 쉽게 이루어 지지못했다.


난공불락 미츠이는 뒤에 나오는 타자들을 연신 삼진으로 찍어 눌러댔다.


허나 이에 지지않았던 선덕 역시 제대로 시동이 걸린 모양인지 던지는 코스가 더욱 예리해져갔고, 이 두 학교의 균형은 6회까지 잘 유지되었다.


미츠이의 투구수는 85개 선덕의 투구수는 오른팔 46개 왼 팔 52개!


양 투수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유지하던 균형은 6회말 느닷없는 실책 하나로 인해 무너졌다.


"구로다 선수 방금 실책은 너무 뼈아픈데요??"


1사 1루 상황 무난한 좌익수 외야 플라이를 놓쳐버렸다.


너무 확실히 잡을 것이라 예상했던 터라 1루 주자 역시 뒤늦게 스타트를 끊었고, 순식간에 1사 1,2루가 되고말았다.


"비록 실책이기는 하지만, 토호 집중해야합니다. 아직 미츠이 선수가 충분히 제 몫을 다해주고 있거든요?"

"테이쿄 역시 3회 이후 찾아온 절호의 득점찬스입니다. "

"하지만 오늘 경기 아직 안타가 나오지 않는 키타무라 노다 선수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노다! 힘내라! 한방 먹여주고 와!!


처음에는 전혀 맞추지 못할 것만 같았던 미츠이의 코스를 다들 하나 둘씩 감을 찾아갈때 유일하게 테이쿄에서 낙오된 이가 있었으니


'다들 제 정신이 아니야 특히 신타로 저 녀석은 뭘 잘못 먹었길래 갑자기 저렇게 잘 치는거야??'


평소 존재감이 없었던 2번 타자 신타로가 유일한 노다의 방패막이 였었는데, 그마저도 오늘은 타격에 신이라도 온 것처럼 미친듯이 날 뛰고 있었다.


'아..정말 타석에 들어서고 싶지 않다..'


터벅터벅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 배트를 질질 끌며 타석에 들어선 노다 그의 눈에는 투지보다는 근심이 가득했다.


-스이이익!! 퍽!


"스트라이크!"


'아직도 팔팔한 것 봐라 저 투수는 터미네이터냐?'


구위가 전혀 떨어지지 않은 미츠이 볼에 다시한번 더 크게 좌절하는데


"(번트!!)"


2루 주자 히데오가 몸을 비틀어가며 노다에게 사인을 주고 있었다.


'버..번트? 그래 차라리 번트가 낫겠어'


-스으으윽! 티잉!!


"내가 내가!!"


선덕의 강속구를 빗 맞춘 토호 무라베의 번트 처럼 노다의 번트 역시 배트에 맞은 타구가 내야 높이 떠버렸다.


'이런..젠장.. 망했.. 일단 뛰어!!'


차라리 스윙을 해서 높이 떴더라면 인필드플라이(Infield Fly)가 선언 되었을텐데..


-다다다다닷!!


번트로는 인필드 플라이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심판의 콜 없이도 1,2루에 있던 주자들은 그대로 전력질주했다.


"미츠이!! 사카타에게 맡겨!!"


-콰앙!!


포수와 투수가 하늘위에 뜬 공만 보며 서로 자신의 볼임을 외치더니 결국엔 충돌하고 말았다.


-크흡..!!


그 와중에 쓰러진 둘 사이로 공이 빠져나오는 걸 가장 먼저 파악한 히데오는 과감하게 홈까지 대쉬를 했다.


"아!!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토호 내야수들 얼른 커버 커버!!!"


토호의 명백한 본헤드 플레이 (Bonehead Play)그리고 멀찌감치 서있던 내야수들이 커버를 왔을때는 2루에 안착한 노다를 제외한 모두가 홈으로 들어와 있었다.


"이건 너무 어이없는 실책인데요!?"

"서로 콜 싸인을 했는데 말만하고 듣질 못한 모양입니다. 지금 미츠이 선수 일어나질 못하죠??"

"심각한 부상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점수는 이미 5:3으로 다시 테이쿄에게 흐름이 넘어갑니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는 토호의 에이스는 결국 오니와 투수교체가 되고말았다.


"미츠이 선수.. 결국 오니 선수로 교체 되고 맙니다."

"그러면 유격수 자리에는.. 하야토 선수가 대신 들어갔네요."

"오늘 토호가 유독 부상을 많이 당하는데, 최선에 플레이도 좋지만 조금 더 안전에 집중 했으면 합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미츠이가 오니에게 공을 건네며 그의 손을 당겼다.


"미안하다. 이런 형태로 마운드를 넘기고 싶지 않았는데!!"


미안함과 분통함에 흐르는 눈물을 억지로 참아가며 오니의 어깨를 붙잡는 미츠이,


-퍼억!


"크흡!"

"고생했어 캡틴"


묵직하게 미츠이 가슴을 치며 미소짓는 오니, 그렇게 토호의 에이스는 씁쓸한 미소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래도 갑자기 이 녀석이랑은 붙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지..'


이번에도 우 타자로 칠지 좌 타자로 칠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관종 짓을 하는 선덕,


"음.. 좋아! 이번에는 좌 타로 결정!"


경기가 재개 되고, 마운드에 올라선 오니는 미츠이와는 다르게 꽤나 중압감이 있었다.


"자! 오늘 경기 첫 번째 오니 선수의 1구는!?"


-스으으윽 휘잉~


'어..어랏? 느린...데?'


"포크볼입니다! 역시 노련하게 타자의 타이밍을 제대로 뺏었죠?"

"아무래도 긴 이닝동안 미츠이 선수의 강속구가 눈에 아른 거릴텐데 선덕 선수 과연 공략할 수 있을까요?"


-스으으윽!! 툭!


"볼!"


방금 전과 비슷한 궤도를 그리던 포크볼이 더욱 큰 낙차로 내려왔다.


'끄흡!.. 치..칠뻔했다..도대체 얼마나 느린거야? 컥! 76!?'


"76km/h의 포크볼! 이건 알아도 못 맞춰요! 낙차 타이밍이 전부 재각각이거든요!?"

"맞습니다. 화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1구와 2구, 둘다 같은 스피드지만 떨어지는 낙차가 다 다르죠? 그렇지 않아도 느린 볼에 집중하던 타자들에게 저 낙차는 재앙 그 자체입니다!"


---


고시엔 첫 경기가 확정 되던 날부터 테이쿄는 미츠이 공략법만을 훈련했었다.

그리고 다케노조 감독이 직접 키운 오니 쇼헤이의 포크볼 공략은 시합 전날이 되서야 알 수 있었다.


'없습니다.'


-에에에에?


'오니 군의 포크볼은 저도 어디서 떨어질지 모릅니다. 다만..'


어딘가 복잡 미묘한 얼굴의 다케노조 감독


'절대 스트라이크 존에서 노려칠 생각하지 말고 히팅 포인트를 평소보다 더 앞에 둔다는 감각으로 쳐야 그나마 낙차가 생기기 전에 공략할 수 있습니다.'


---


'허.. 말이 쉽지 저렇게 느린 공을 무슨 수로..'


-스으으윽! 퍼억!!


"스트라이크! 타자 아웃!!!"


70km/h때의 공 다음에 날아오는 145km/h의 강력한 직구!

존 안으로 들어오는 볼에 선덕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쉽게 가기는 글렀어 이녀석도 이퓨스 피칭하는 놈이네.."


마지막 남은 아웃 카운트 아직 끝나지 않은 득점찬스를 살려보고자 후쿠야 역시 최대한 공략해보려고 했지만,


"오니 선수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 짓습니다."

"역시 토호의 원,투 펀치라는 말이 어울리게 굉장히 노련한 피칭을 선 보였죠?"

"좌완 파이어볼러와 '낙폭의 달인'이 버티고 있는 한 토호의 마운드는 아직 건재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테이쿄가 2점 앞서고 있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고, 토호의 타자들 역시 선덕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저 너클볼은 도대체 무슨 수로 공략해야 하는거야??

-오니 쇼헤이 보다 더 까다로워보여


"이시다 선수가 볼때는 토호의 타자들이 어떤 공략을 해야 저 공을 받아칠 수 있을거라 생각하십니까?"


선덕의 피칭을 보며 다들 혀를 내두르는 와중에 관중석에서 같이 보고있던 죠노우치 신문에 사누키 부장이 넌지시 물었다.


"글쎄요.. 잘 꽂히는 너클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공략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약점이라고 한다면...투수의 실투뿐입니다."


흔히 긁히면 마구

안 긁히면 배팅 볼이라는 평이 강한 너클볼


메이저에서 너클볼로 200승을 한 팀 웨이크필드조차 2003년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양키스와의 대결에서 애런 불에게 던진 느슨한 너클볼로 인해 끝내기 홈런을 당한 것이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선덕 선수가 실투라도 하지 않는 한 타격은 불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에이.. 불가능이 어딨겠습니까? 다만.."


선덕이 삼진으로 카운트를 늘리는 모습을 보며 잔뜩 경계심을 들어내는 이시다가 전광판에 찍힌 구속을 가리키며


"저렇게 들쑥 날쑥한 속도의 너클볼 이라면 눈 감고 치는 게 더 확률이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7회초 마지막 아웃 카운트까지 잡아낸 선덕이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이시다를 포함한 관중들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이스 피칭! 이번 이닝도 잘 막았다!"

"역시 우리 에이스가 다 해준다니까!"

"됐어요~ 잠깐 물좀.."


호들갑 떠는 건 관객뿐만아니라 테이쿄 벤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선덕의 몸은 슬슬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투구수가 그렇게 늘지도 않았는데 벌써 왼쪽으로는 못 던지겠네..'


거울 속에 비친 선덕의 몸 전체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나마 오른 손으로 버틸 수 있으려나..'


상시로 켜져있는 선덕의 '한계를 보는 눈' 스킬에 힘을 빌려 한번 더 자신의 상태를 체크 하는 선덕, 그런 선덕에게 다케노조가 다가왔다.


"고생했습니다. 남은 이닝은 료헤이 군에게 맡기세요."


모두가 선덕의 피칭을 찬양하던 와중 다케노조의 지시는 청천벽력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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