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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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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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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04,904

작성
21.08.2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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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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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47화 예열완료!

DUMMY

"뭐야? 왜그래 선덕 무슨 일이야?"

"사카타씨 팔목에 금이 갔습니다."

"큭큭큭!!!"

"뭐!?


굳은 얼굴로 모두에게 말하는 와중에도 쇼타 감독의 비웃음은 멈추질 않았다.


"웃겨? 이게 지금 웃기냐 이 개자식아!!"


-퍼억!!


자신의 동료를 비웃는 감독을 멍하니 보고 있던 미츠이가 결국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


"안돼!!"


안면을 강타당한 쇼타 감독은 바닥을 나 뒹굴렀다.


"이거놔!! 저 망할 자식은 감독도 아냐 아니 사람도 아니야!"

"그래도 폭력은 안돼! 우선 진정을 좀 하라고!!"


오니가 필사적으로 미츠이를 말리는 사이 선덕은 묵묵히 사카타의 포수마스크를 벗겨줬다.


"됐어요. 사카타씨가 이렇게까지 해서 지켜야 할 팀이 아닙니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는 듯 사카타 역시 특별히 반항하지는 않았다.


'내가 포수를 할 수 있었더라면..!!'


-똑똑똑!


난장판이 된 벤치에서 순간 선덕은 잘못 본게 아닌가 싶어서 눈을 비볐다.


"에..에이시 선배?"

"요! 잘하고 있냐~"


신기루라도 보는 것처럼 다들 어안이 벙벙해 하는데 선덕에게로 다가온 에이시가 포수 마스크를 받으며,


"스켓또(조력자) 등장~"


-뭐어??


"야! 네가 왜 여기 있어!? 내일 준결승이잖아!"

"아~ 그거? 토도가 알아서 잘해줄꺼야~"


-짝짝!


바닥에 쓰러진 쇼타 감독이 박수를치자, 사카타가 발끈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수작을 부린거야?"


한 명도 아니고, 테이쿄에서만 무려 주전 2명이다. 그것도 에이스와 포수,

토호를 꺾은 주역 그리고 옛 동료였던 에이시까지 손을 댔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것만 같았다.


"진정하세요~ 어차피 지금 손 상태로는 무리잖습니까? 그러길래 왜 지난 경기 정밀검사 이후 팔목 상태를 말하지 않았어요? 미리 말했으면 조금더 일찍 지원군을 불렀을텐데"


거짓말이다. 사카타의 팔목 부상은 이미 아야카 감독에게 들은 사안이었고, 지난 경기 진료 기록도 후지 쇼타 감독은 진작에 다 알고있었다. 알고 있었음에도 이 지경에 이른 이유는..


"우리가 아니라 처음부터 테이쿄가 목적이었어.. "


규정상 고시엔에 본선에 오른 팀에게서 차출할 수 있는 인원은 단 2명, 혹시나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토호 멤버들이 걱정했었는데..


"강력한 지원군이 왔으니 다시한번 승리를 쟁취하러 가볼까요?"


몸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며 일어선 쇼타 감독이 포수장비를 에이시에게 넘기자,

에이시 특유의 미소로 대답했다.


"예 감독님 사카타를 지킬 수 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별말씀을~ 고시엔 준결승을 앞둔 테이쿄의 부주장을 데려와서 정말 미안할 따름입니다~"


조롱하는 쇼타 감독의 모습에 토호 고교 선수들은 분노를 억지루 누르며 참아야 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실대며 웃는 에이시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아참~ 그리고 착각하시나본데 우리 주전 포수는 이제 토도에요. 혹시 세이슌 경기 못 보셨나?"

"!!!?"


테이쿄 야구부 소속 포수 토도는 다른 부원들과 다르게 줄곳 불펜에서 다케노조 감독의 1:1 특훈을 받아왔다.


다른 동기들보다 근성하나 만큼은 최고였던 토도, 그의 무서운 성장은 선덕과 지역예선에서 호흡을 맞췄던 2경기 이후 부터였다.


'기특한 녀석'


옆에서 틈틈이 에이시도 미래 테이쿄의 안방을 책임질 후임을 위해 전력을 다해주며 전체적인 수비 조율부터 선수 개개인을 능력을 활용한 전략까지 그야말로 테이쿄의 정수를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지 않아도 벤치에서 할일 없었는데 덕분에 자알~ 놀다 가겠습니다.~"


-찌릿!


이번에도 역시 준타가 부담스러운 눈빛에 움찔한 쇼타 감독,


"자..잠깐!!"


하지만 이제와서 엔트리를 변경할 수도 없는 노릇, 선수교체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옹졸하다 옹졸해 이래서 휴대폰 싹다 걷어갔었어?"

"그니까 말이야 NPB 윗 대가리들은 생각이 없나봐 저런 모자란 감독한테 지휘봉을 맡기고 크큭!"


-탕! 탕! 탕!


분노를 참지 못한 쇼타 감독이 벽을 주먹으로 내리쳤지만, 이건 변명할 여지 없는 자신의 실책이었다.


최소한 테이쿄의 최근 경기만 살펴봤어도, 주전 포수가 누구인지는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고작 1학년 애송이한테 포수자리를 내준다고? 천하의 에이시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는 쇼타 앞에 선덕이 다가왔다.


"프로에서도 스카웃 받은 3학년이 이제 막 들어온 1학년에게 스타팅 자리를 빼앗길리가 없어 뭐 그런 꼰대같은 생각을 하신 모양인것 같은데.."


-풉!


"고마워요. 뭐가 됐든 덕분에 사카타씨를 구할 수 있게 됐네요."


***


고비라고 생각되던 대만도 7:0으로 꺾은 U-18 야구국가대표팀은 지금 고민에 빠졌다.


"분명히 또 개수작을 부릴텐데.. 야! 근데 에이시 너도 오면 온다고 연락이라도 해줘야 할것....아!"


괜히 승질부리려던 미츠이가 아차 싶었었는지 입을 막았지만, 에이시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너네가 폰을 안 받았잖아!"

"그..그렇지 크흠..!"

"아무튼 다음 경기가 마지막인데 정말 선덕이 선발로 한번도 안 쓸껀가..?"

"아마 그렇지 않겠어? 지금 쟤들은 승패에는 관심이 없어 무슨 수를 써서든 선덕이를 망가트릴 생각 뿐이지.."

"그런가? 그런것 치고는 대만전에서는 선덕을 건들이지도 않던데?"

"나도 그 점이 수상하기는 했어"


식당에서 다들 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 도중 선덕이 왔다.


"다들 안 드시고 뭐하세요? 저 앉아도..?"

"어? 어어 앉아앉아"


비밀 이야기라도 하는 것처럼 다들 속삭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작당모의하는 사람들 같았지만, 대화에 참여하는 선덕은 금방 납득했다.


"아~ 그거라면 아마 저 다음 경기 선발 될껄요?"

"뭐? 그 쇼타 그녀석이 그래?"


-도리도리


"그럼 무슨 근거로?"

"쿠바전 선발 투수가 호세 산토스거든요."

"그.. 이번에 망명하려다 실패했다는 그 선수?"


쿠바는 프로 야구 리그가 없는데다가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은 전부 아마추어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눈에 불을 키고 메이저에서 모셔가려고 하는 투수인걸 보면 이미 실력은 검증된 사람같은데....후우.."

"근데?"

"저를 한 경기 쉬게 한 뒤 패배의 제물로 삼을 생각이 아닐까요?"


쿠바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아마야구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성인 야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지만, U-18도 예외는 아니였다.


"이전 시합들 보니까 다들 체격이 보통 아니던데..프로 선수들이랑 한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을꺼에요."


U-18 국제대회에서 솔직히 이 순간을 선덕은 가장 기다려왔었다.


'메이저에서 모셔가려는 투수는 도대체 어떤 피칭을 할까..?'


***


"시작합니다! 빨리 와요."

"거참 뭐가 그리 급하다고.. 쯧!"


선덕이 오전 훈련을 마치고 서둘러 숙소로 달려온 이유


-고시엔 준 결승전 테이쿄 고교 VS 쇼호쿠 고교의 경기가 곧 시작됩니다.


"거참.. 너희 대진표는 왜 그모양이냐?"

"그러게 말이야.. 전국 베스트4 중에 3학교를 다 상대해야하다니.."

"그뿐이겠어? 이거 겨우 이겨서 올라가면 저 녀석 학교랑 붙어야 하는데?"


구석에서 태평하게 대자로 누워 낮잠 자고 있는 카라스노 고교 히나타 세이지로를 가리키는 토호의 멤버들,


"그럼 결과적으로 베스트4 전부 상대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거네?"

"아이씨! 시끄럽게 떠들꺼면 다들 방으로 가주세요!"


선덕이 신경질 적으로 소리치자 뜨끔한 미츠이가 손가락을 자신을 가리켰고,

옆에서 같이 떠들던 오니는 피식 웃으며


"그래 너말이야 너!"

"오니씨도 쉿!"


***


-스이이이익!! 파밧!


"준페이 선배의 슬라이더 확실히 저번 세이슌 때보다 더 좋아졌네요.

따로특훈이라도 하신거에요?"

"그럴리가 준페이는 우리학교 그 누구보다 연습 벌레야 그리고.."


-퍼억!


"스트라이크!"


화면에 정교한 미트질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토도가 비춰졌다.


"저 녀석이랑 매일매일 연습했었지"


생각해보면 선덕의 지정 포수는 거의 에이시가 했었고, 토도는 료헤이도 뜨문뜨문 했지만, 항상 준페이랑 붙어다녔었다.


"네가 준페이 욕을 그렇게 하고 다녔다며?"

"제가요? 언제..아!"


볼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다케노조 감독이 붙여준 전용 과외(?) 아니 담당 일진에 더 가까웠었던 준페이를 떠올리자 순간 선덕의 팔목에서 오소소 솜털이 일어서고 있었다.


"그때부터였대 준페이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던 게"

"뭐 둘의 호흡이 저렇게 좋으니까 걱정은 없겠네요."

"모르는 소리 주장 아카기와 함께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저 친구 아마..민.."

"민수찬씨 말하는 거죠?"

"니가 그걸..? 아! 지난 번 조 추첨식때 옆 자리였던 친구였지?"


기억났다는 듯 박수를 치는 에이시를 향해 질문이 이어졌다.


"그래서 저 배터리가 왜요?"

"작년에 저 둘이 전국에 나왔을 때 모두 둘을 이렇게 불렀어"

"마운드의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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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7화 용서 21.09.08 1,937 25 11쪽
57 56화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 +1 21.09.07 1,825 20 10쪽
56 55화 각자의 각오 21.09.06 1,760 19 12쪽
55 54화 냉정과 열정사이 21.09.05 1,795 20 11쪽
54 53화 U-18 에이스의 격돌 21.09.04 1,923 19 12쪽
53 52화 완전체 결승전 21.09.03 1,826 21 15쪽
52 51화 성장 21.09.02 1,780 24 12쪽
51 50화 지원군 두두둥장! +1 21.09.01 1,760 23 12쪽
50 49화 뜻밖에 원석들 21.08.31 1,752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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