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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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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282,700
추천수 :
4,169
글자수 :
804,904

작성
21.08.22 17:55
조회
1,884
추천
21
글자
11쪽

40화 반격(2)

DUMMY

-짝짝!


"질문 더 없으면 난 나가줄테니까 다들 잘 해보도록 해 하암~"


뭘 하다 온 건지 잔뜩 피곤한 기색을 내비치던 야나기 감독은 입이 찢어질 듯 크게 하품을 하며 회의실을 나갔고, 남아있는 멤버들의 분위기는 차갑게 가라앉는 듯 했다.


"......"

"풋! 푸핳하하하하"


-크하하하핫!!!


그리고 포수 사카타를 시작으로 토호 멤버들의 알수없는 눈빛 교환 이후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다들 드디어 맛탱이들이 갔나보구나.. 이런이런..'


감독에 대한 실망감과 좌절인 줄 알았던 선덕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들은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회의를 이어갔다.


"자자! 들었다시피 우린 그냥 하던대로 진행하면 될 것 같은데 포지션은 어쩔래?"


사카타가 선덕과 히나타를 쳐다보며 묻자 둘은 뭘 당연한 것을 묻냐는 듯,


"잘하는 놈이 해야죠"

"그렇기는 한데 마지막 엔트리 신청은 감독이 직접 하기 때문에 선덕의 유격수 포지션은 내 재량으로는 바꿀 수가 없어 그래도 실력대로 가자 이 말이지?"


'민감한 문제지만 이런 건 초반에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뒤 탈이 생기지 않는 법이지'


"아~ 전 또 뭐라고.. 저 혹시 하야토 선수는 안 왔나요?"


뜬금없이 친분도 없는 하야토를 찾는 질문에 다들 의아하기는 했지만, 미츠이가 대신 대답해줬다.


"하야토는 내년 주장이라서 못 왔어"

"그럼 뭐.. 유격수는 제가 될 것 같은데요?"


순간 대화를 듣고 있던 토호의 유격수 스타팅 멤버인 미야기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넌 흘려듣기 어려운 말을 생각없이 내뱉는구나?"


공격적인 미야기에 반응은 충분히 예상할만 했지만, 얼른 서열정리를 끝내야 제대로 된 연습을 해볼 것 같다는 생각에 일부로 도발을 한 것도 있었다.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한번 이겼다고 야구가 만만해 보이냐?"


더 분위기가 과열되면 서로 불편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사카타가 얼른 판을 마련해주었다.


-짝짝!


"자자 좋아 어차피 시간도 촉박한 마당에 질질 끌지말고 바로 나가서 정하자고"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상황에 뒤에서 소심하게 손을 드는 히나타가 물었다.


"그..근데 난?"


멍하니 히나타를 보고있던 토호의 멤버 전원이 동시에,


"넌 지명타자나 해!!"


그 이유는 히나타의 수비력은 공격력에 비하면 하중에 최하였기 때문이다.


***


입소한 날 뒤로 드디어 다시 펑고를 해볼 수 있다는 마음에 들뜬 선덕과는 달리, 미츠이와 오니는 선덕의 실력을 알았기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승부욕이 너무 과한데..."

"그러게 미야기한테는 상대로 너무 잔인한 것 같은데"


-시작한다!! 타앙!!


우선 미야기부터 펑고가 시작되었는데 방식을 조금 달리 하기로 했다.


"야.. 저걸 잡으라고 치는 거야??"


타구를 날리는 사람이 바로 도지마와 히나타였던 것이다.


-타앙!!!


그들의 펑고는 마치 안타 경쟁처럼 기존 펑고 연습할 때보다 더 예리하게 파고들었고, 단시간에 유격수 수비 범위를 알아보는 테스트로는 꼭 맞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미야기 미스 4개 그래도 잘했어!"

"좋아 다음 선덕 들어가!"


국가대표를 뽑는 시험! 솔직히 선덕에게 미안하지만, 토호는 어설픈 라인업으로 경기를 임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기에 다들 유격수로 향하는 테이쿄의 1학년을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저 녀석 투수 출신이라 다케노조 감독님의 센본노크(천번 펑고)를 경험해보지 못 했을텐데"

"뭐 그렇겠지 근데 센본 노크 하니까 하야토 생각나네"

"아~ 그러게 그 녀석만 유일하게 우리학교에서 성공했으니까"


다케노조 감독이 학교를 떠난 뒤에도 그의 훈련법은 토호에 깊게 뿌리내려 있었고, 계속 후배들에게 전수되고 또 전수되어 왔었다.


-자! 시작한다!! 타앙!!


첫 스타트는 히나타의 강속타구! 잘못 캐치하면 부상에 위험이 있을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러쿵저러쿵 따질 상황이 아니였다.


[하야토의 수비 범위가 인식됩니다.]

[눈 앞에 보이는 모션을 따라 하십시오.]


마치 리듬게임처럼 타구 지점에는 캐치하는 선덕의 그림이 서있고, 선덕은 외야수를 할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퍼억!


"오오오..."


첫 타구부터 원 바운드로 튕겨 눈앞에서 솟아 오르는 공이었지만 침착하게 잡은 선덕, 얼마전 입소날에 보여줬던 초심자는 이제 없었다.


"뭐..뭐야? 방금 꺼 잡힌거야!?!??"


히나타가 도지마를 째려보며 묻자 무표정인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그가 타석에 들어섰다.


-타앙!!


'이런! 조금 높았나..!?'


공이 맞는 순간 '아차'싶었던 도지마가 타구를 바라보며 미안하다는 듯 손을 들던 그때!


[타구가 예상범주를 벗어났습니다. 수비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웃기지마 그렇게 높아 보이지도 않는데!!'


-퍼억!!


"자..잡아버렸어.. 저 미친 자식"

"점프력이 도대체 얼마나 좋은거야!!"


눈 앞에 보이는 하야토의 알림은 분명 불가능 이라고 나와있었지만 그건 하야토 기준일 뿐이고, 체격도 스태미나도 더 높은 수치였던 선덕에게는 충분히 잡을 만한 타구였다.


[대상의 체격으로 재조정 들어갑니다.]

[오차 범위를 축소 시켰습니다.]


'그래 좋아 계속해보자고 내야수비도 꽤 재밌네'


-타앙!! 타앙!! 타앙!!


각자 10구씩 펑고를 해본 결과 8:6으로 선덕의 승리 미야기는 깔끔하게 결과에 승복했고, 스타팅멤버로 결정난 선덕이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인정받았다.


"거참.. 신통한 놈일세"

"무슨 마법을 부린 거야? 나랑 있을 때도 유격수 연습 같은 건 안 했었잖아?"


선덕의 실력을 몰랐던 다른 멤버들은 원래 실력인가보다 했겠지만, 미츠이와 오니가 의문을 가지는 건 당연했다.


"깨달음을 얻었어요. 내야수로써의 해탈이라고나 할까요? 하하하"

"잉? 뭐.. 아무튼 힘내라 유격수 잘 부탁한다."


대충 둘러대는 선덕을 굳이 캐묻지 않았던 토호는 본격적으로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움직여 움직여!! 내야수 정신 똑바로 안 차려!?!


유격수라는 포지션은 미들라인 안에서도 수비의 시작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포지션이다.


투수와 포수가 처리하는 타구를 제외한다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아웃카운트가 이 2루와 함께 수비하기 때문에 내야 수비의 키스톤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


내야 강습 타구나 땅볼, 내야에 낮게 뜨는 타구 대부분을 이 두 명이 처리해야 하는데 이렇게 잡은 타구를 1루 등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보내는 능력까지 필요한데다,

가장 병살성 타구가 자주 날라오는 위치인 탓에 이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대처가 필수적이다.


"좋아! 그렇게 급할때는 글러브에서 바로 던지는 게 좋은 판단이야 나이스 병살!"


'재..재밌는데.. 어쩌지 이거?'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투수일 때도, 외야에서 홈런 도둑 수비를 했을 때도, 레이저 송구로 아웃 카운트를 올릴 때도, 느껴보지 못했던 짜릿한 수비의 환희!


이 정도 쯤 되니까 선덕은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포..포수도 재밌겠지..?'


-움찔!


포수를 음흉하게 바라보는 선덕의 눈과 마주친 사카타가 움찔했다.


***


미국전 당일

드디어 국제 무대에 처음으로 서게 된 선덕은 얼른 경기를 뛰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다. 그런데


-타앙!!


"나이스 나이스!!!"


'이 놈의 공격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거야?'


대표팀 공격력이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좋아지는 바람에 도무지 1회초 공격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를 않았다.


"연습경기 생각나네요."

"어우 야! 그런 말 하지도 말어!"

"왜요?"

"그때 바로 역전 당했잖아!"


전신 타이거즈 2군과의 시합을 말하자 미츠이가 불경하다는 듯 손사레를 치자 피식 웃음이 나온 선덕은 공수교대 휘슬에 반응했다.


"그럴일 없을거에요. 내야볼 만큼은요."

"외야도 걱정 없을껄? 토호의 수비는 강하다."

"예예~"


'크큭 그건 직접 상대해본 제가 가장 잘 아니까요'


그리고 선덕은 처음 알게 되었다.


'수비는 투수가 가장 힘든 줄 알았는데...'


내야수 하면서 숨이 이렇게까지 차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아이고 나 죽네.. 이쪽으로 그만 보내 이 자식들아!!'


-삐빅!! 경기 종료!!


이번 경기 유독 유격수 앞 타구가 많았던 선덕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녹초가 되어있었다.


"연습과 실전은 또 다른 법이지 절대 미스할 수 없다는 집중력 때문에 체력소모가 배가 되거든"

"그..그러게 말이에요. 아오 죽겠네.."

"그러니까 우리같은 투수들은 항상 수비에게 감사하며 공을 던져야 하는 거야 1구 1구 신중하게 최대한 동료들에게 타구가 덜 날아가도록 말이야"


오니에 말에 감명받은 선덕이 문득 의문이 들었다.


"잠깐! 근데 내가 왜 이렇게 지쳐? 당신!! 오늘 나한테 타구가 몇개가 날아온줄은 알고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에!!?"


-다다다다닷!!


걸렸다고 생각했는지 서둘러 방으로 도주하는 오니,


"감사는 개뿔! 당신 일부로 개판으로 던진거지!!"


오늘도 대표팀의 숙소는 평화로웠다.


***


[새롭게 리뉴얼 된 U-18 야구 대표단의 압도적인 첫승!]

[우승후보 미국을 상대로 13:0으로 이번 국제대회 첫 콜드승을 이뤄!]

[안정적인 수비와 압도적인 공격력이 독보였던 경기]

[전력상으로는 우승권도 노려볼 수 있는 수준!]


-새롭게 리뉴얼 된 U-18 야구 대표팀이 이번 국제대회 유력한 우승후보인 미국을 꺾었습니다. 주된 멤버 구성은 토호 고등학교 정예 멤버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요. 현장에 나와있는 하루이치 기자..


뉴스와 언론 모두 선덕과 히나타는 완전히 배제한 채 보도 되었고, 경기 하이라이트 역시 토호 멤버들 위주로 나오고 있었다.


"뭐야!! 왜 내가 안 나와!!?? 나 오늘 4타점이나 올렸다고!!"

"그..그러게 선덕도 전혀 나오질 않네.."


노발대발하는 히나타와는 다르게, 선덕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전 먼저 가볼게요!"

"어..어디가는데!?"

"방이요!"


뉴스도 보는 둥 마는 둥 하던 선덕 그가 급하게 방으로 올라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고시엔 3차전! 테이쿄 고등학교가 드디어 세이슌 고등학교와 만나게 됩니다!


"분명 작년 베스트 4라고 했었지.."

"실력으로만 놓고보면 우승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언제부터 방에 있었는지 오니가 뒤에서 대답했다.


"우승 후보요? 그건 토호 아닌가요?"

"토호라고 밥 먹듯 우승하는 건 아니야 고시엔이라는 곳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도 아니고, 게다가 항상 전국에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몇 가지 유형이 있는데 거기 항상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학교가 바로 세이슌이야"

"어떤 학교에요?"


잠시 텔레비전 속에 등장하는 주장 테즈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오니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약점이 없는 학교"


'그게 뭐야?'라는 표정으로 보는 선덕에게 다시 정정했다.


"세이슌을 이길 수 있는 학교는 딱 2가지 유형이야"


-꿀꺽!


"세이슌에게 실점하지 않거나, 테즈카를 공략 할 수 있거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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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6화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 +1 21.09.07 1,824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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