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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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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282,745
추천수 :
4,169
글자수 :
804,904

작성
21.09.21 23:55
조회
1,778
추천
22
글자
12쪽

70화 첫번째 손님

DUMMY

"아니 왜 무리를 해!! 다이빙이라니!!"

"의욕이 너무 앞섰네요. 그나저나 피처 로비 레이 컨디션이 아직.."


완벽한 안타임에도 무리하게 다이빙을 시도하는 날보며 감독과 코치는 고갤 저었다.

그리고 내 이상행동을 감지한 폴락이 뒤늦게 커버 하기 위해 달려오고 있었다.


한편 이 상황을 시청하고 있던 테이쿄 멤버들도 조금은 불안한 기색이 보였다.


"저거는 좀 힘들지 않을까..?"

"그치만 이번에도 선덕이는 타구를 보지 않은 채로 달려가잖아 난 잡을 수 있다에 한표!"

"나도 나도!!"


일본 고교야구와서 단 한 차례도 외야 에러를 기록한 적이 없었던 선덕의 수비능력을 믿는 동료들이 텔레비전 속 중계를 보며 두손 모아 기도했다.


"아아!! 미스터 황! 저기서의 다이빙은 굉장히 무리수라고 생각되는데요!!"


조지 스프링어의 안타는 타구 속도부터 위치까지 절묘했다. 그치만 그 위를 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웃"


바로 선덕만이 낙하지점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엎어진 내 뒤로 폴락이 서둘러 달려왔지만, 난 글러브를 번쩍 들고선 잡아냈는 어필을 했다. 최근들어서 투구에 집중을 잘 못했던 로비 레이가 손을 번쩍 들며 내 호수비에 반응하자, 관중들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 미쳤어!! 저걸 잡는다고??

- 세상에 도대체 못하는 게 뭐야!!?

- 에인절스가 더 이상 부럽지 않아!!

- 정말 휴스턴을 상대로 3:0을 할 수 있는 거야!??


그리고 관중들이 연이어 내 이름을 외쳐대자, 바쁘게 타자를 치고있던 기자들의 손이 멈춰버리고 말았다.


-띠리리리!!


"여보세요?"

"맷! 뭐 하고 있는 건가! 당장 기사 올리지 않고!!"

"예?"

"지금 체이스 필드에 가 있는 건 자네밖에 없어! 얼타다가 다른 기자들한테 선수 뺏기지 말고 지금 당장 오타나도 좋으니까 쓰라고! 우리가 커버칠테니까!"

"아..예 알겠습니다!!!"


맷뿐만 아니라 다른 기자들의 상황도 다 비슷비슷해보였다. 가끔 이렇게 데뷔 경기부터 미친기량을 뽐내는 선수들이 제법 있었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다 가짜들이었다. 허나 지금 선덕의 퍼포먼스가 거짓이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없었다. 그 이유는 그가 아직 15살이라는 근거에서 비롯됐기 떄문이다.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보았을때 남들보다 더욱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돌발 미션! 아찔한 캐치에 성공하셨습니다.]

[보상으로 하체 스탯이 생성됩니다.]

[현 하체 스탯 52%입니다.]


'뭐..뭐야? 이 내비게이션 100% 되는 것만 알려주는 것 아니었어??'


지금까지 시스템에서 알려주는 외야 수비는 하나같이 내가 잡을 수 있는 것만 알려주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나보다. 놀란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선수들이 놀란 내 얼굴을 보며 가볍게 등 한번 '툭'치고 잘했다고 칭찬했다.


***


전체 승률 1위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3연전은 20연패하고 있던 디백스의 저력으로 아무도 예상 못한 3:0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에 따른 커뮤니티의 반응들은 포기했던 월드시리즈에 대한 욕심을 들어내고 있었다.


- 와.. 저 황이라는 녀석은 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 거의 만능 캐릭터 아니냐? 진짜 복덩이네 덩달아 디백스도 살아나고 있다!

- 로비 레이마저 부활하는 건가??

- 세상에 드디어 디백스가 완전체가 될 수 있는 거야!?

- 셸비 밀러만 돌아온다면 완전해지겠지..

- 그 사기꾼 새끼는 필요없어! 어차피 토미존 수술 때문에 이번 시즌 아웃이야!

- 적어도 3선발까지는 안정권으로 생각할 수 있겠어

- 이제 그 녀석만 남은건가..

- 설마.. 패트릭 코빈을 말하시는 건 아니겠죠?


경기가 끝나고 오늘의 인터뷰는 디백스의 선발 로비 레이였다. 최근 4연패에 부진을 깨고 완벽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그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사이 내게는 뜻밖에 연락이 들어왔다. 바로 한국 언론이었다. 예전 날 범국민적 쓰레기로 만들었던 스포츠 KY의 오현배 기자였다.


'이 아저씨 기억나네..어찌보면 내게는 은인인가?'


과거에 쓰레기 짓을 한 게 맞긴 했지만 이곳에서 폭로한 내 자료들로 인해 내 한국 야구인생은 끝이나게 되었다.


"그래서 말인데요. 선덕 선수에게 단독 인터뷰를.."

"고마운 말씀입니다만.. 인터뷰 할 생각 없습니다."

"예? 그말은 지금 한국 언론과는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다는 뜻입니까?"


오현배 기자가 내 말뜻을 오해하기 충분했지만, 난 상관안했다. 차라리 그러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 어차피 전 한국에서 퇴출당한 선수일 뿐입니다. 굳이 언론에 알려져서 제게 득이 될게 뭐가 있죠?"

"예..뭐 알겠습니다. "


-뚜욱..


통화를 먼저 걸어온 오현배 기자의 불손한 태도를 차치하고도, 더 추가로 시도하지 않는 걸로 봐서는 저 사람도 내게 딱히 이런 부탁을 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내게 악감정이 있는 사람이니, 싸가지 없는 태도로 응대한 사실이 곧 기자들 사이에 금방 퍼져 나갈것이다.


"후우.. 어렵네.."


한국에서의 연락은 정말 반가웠다. 반가웠지만, 솔직히 겁도 났었다. 기억을 잃은 동안에도 언론에서 날 어떤 식으로 보도하는지 다 지켜보았고, 그로 인해 신상정보가 전부 털린 아버지와 난 한국에서 완전히 고립되어버리고 말았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는 게 맞다는 건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강제로 직장에서 정리해고 당하시고, 그 어느 곳도 아버지를 좋게 받아주는 회사가 없었던 일이 불과 1년전이다. 한국 언론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지금 받고 있는 관심이 부디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기 전까지 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내 생활패턴은 거의 원 패턴이다. 훈련 > 시합 > 호텔 그렇기에 내게 관심많은 기자들과 팬들이 날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기자들에게는 쓸데없는 사생활 질문을 제외한 선수로써의 인터뷰만을 응했었고, 팬들에게는 스케줄에 무리가 없는 선에서 최대한 서비스를 했었다. 그 중 무리를 해치고 내 앞으로 뚫고 나온 꼬맹이가 내게 야구공을 내밀었다.


"황! 황!!! 싸인 싸인해주세요!!"

"어..어? 미..미안 아직 내가 싸인이 없어서.. 이름이라도 써줄까?"


내게 다가온 꼬맹이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부탁한다는 듯 공을 건넸다. 난 최선을 다해 내 이름과 그 꼬맹이의 이름인 찰리를 같이 적어서 주었고, 사진까지 찍었지만, 제대로 된 싸인 볼을 주지 못한 것이 내심 마음에 많이 걸렸었다.


"찰리 미안해 다음에 만날때는 반드시 싸인 만들어 놓을테니까 그때는 이 공으로 받으러 와"


가방에서 야구공 하나를 꺼내 꼬맹이에게 건네자, 수많은 셔터가 나와 찰리를 찍어댔다.


"고마워요 형! 나 꼭 다음 경기에 아빠랑 보러 올테니까 잊지마요!!"

"그래 형이 멋진 싸인 만들어서 줄게"


찰리 이후로도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내게 사인을 요청해왔고, 난 기쁜 마음으로 그들의 관심에 보답했다. 그 모습은 많은 기자들을 통해 전해졌고, 커뮤니티에서 난 꽤나 호감형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팬 서비스를 잊지 않는 프로의 자세! 아직 때묻지 않은 그의 팬서비스는 많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어쭈? 녀석 꽤나 근면성실하구만?"

"그러게요. 덕분에 이번 유니폼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아무래도 디백스의 반등을 기대하는 애리조나 팬들의 보답 아닐까요?"

"아직 멀었구만 쯧쯧....홍보팀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아직도 흐름을 못 읽나? 지금 애리조나 뿐만 아니라 미스터 황에게 기대하는 다른 지역 팬들도 많다고! 여기 지표에도 나와있잖나?"


홍보팀 브랜드가 내미는 지표에 모두들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미스터 황에게 조금 더 관심을 쏟아야 할 듯해 개인 품행같은 거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체크해두라고!"

"차라리 매니저를 붙이는 건 어떨까요?"

"오!! 좋은 생각이야 지금 당장 진행해!!"


***


-띵동~


"누구세요?"


호텔 문을 열고 들어온 사내가 명함을 내밀며 내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난 명함을 보고 물었다.


"마이클 매니저??"

"예 반갑습니다. 전 앞으로 미스터 황의 스케줄을 관리할 마이클이라고 합니다. 처...처음 매니저를 맡게 되어 미숙할지도 모르겠지만, 최대한 당신의 서포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엥? 매니저라고?'


통역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내 단순한 생활패턴에 굳이 매니저까지 필요한 일인가 싶기도해 의아했다.


"디백스에서 매니저도 붙여주나요?"

"전부는 아니고 몇몇 선수들은 미스터 황처럼 구단 차원에서 관리 하고 있습니다."

"아..그..그래요? 그럼 제가 뭘 해야하나요..?"

"평소처럼 하시면 됩니다. 중간중간 필요한 심부름 있을때 제게 말해주시면 되구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백인 청년이 씩씩하게 말하는 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사회 초년생처럼 보였다. 그리고 때묻지 않은 그의 선량한 미소는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때마침 찰리와의 약속이 생각난 내가 물었다.


"그..그러면 혹시 저 싸인 좀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슬슬 필요할 듯 싶은데.."

"싸인이요? 문제 없습니다. 당장 알아보고 내일 아침까지 해결하겠습니다!"

"예.. 잘 부탁드릴게요. 오늘은 별일 없으니까 퇴근하세요.."


바로 퇴근하라는 무심한 내 말투에 시무룩해보이는 마이클에게 난 손을 내저으며 추가 설명을 붙여댔다.


"아..아니 지금은 그렇다구요. 내일 필요한 일 있으면 이 명함으로 연락 드릴게요. 오늘은 피곤해서 이만.."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푹 쉬시고 내일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당장 내일 경기에도 출전해야하는 상황이기에 싸인건은 매니저를 통해 시키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찰리와의 약속을 일찍 지킬 수 있게되서 다행이네"


***


오늘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가 시작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에 속하는 그 유명한 트루이스트 파크(Truist Park)에서 진행된다.

좌석규모 41,084석,건축비용 약 6억 2200만 달러로 호화스러운 디자인이 압권인 구장이었다.


"황!! 황!!! 여기 여기!!"


익숙한 목소리에 반응해 뒤를 돌아보니 어제 봤었던 찰리가 내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마이클에게 아침에 받은 싸인을 테스트해보고 싶었는데, 그를향해 손을 뻗자 그가 고개를 저었다. 순간 의미를 알수 없었던 난 찰리를 향해 물었다.


"왜그래?"

"싸인은 황 선발 등판 하고 난 뒤에 해줘! 그 전까지 계속 따라 다닐꺼야!!"


앵간히 내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인지 찰리가 단호한 얼굴로 싸인을 거부해댔다. 그러자 주변 아이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내게 싸인 요청을 해댔고, 난 한번의 거절도 없이 그들에게 팬을 굴려댔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찰리가 움찔움찔하는 듯한 리액션을 취했지만 그 아이는 입술을 꽉 깨물고 끝끝내 참아내었다. 그런 모습이 귀엽기도했고, 또 다른 동기 부여가 되기도 했었다.


"오늘 경기는 아무래도 이기기 힘들 듯 싶은데.."

"그러게 말이야 패트릭 코빈이잖아! 2013년에야 잘 나갔지 이젠 퇴물이지 뭐!"


주변 브레이브스 홈팬들의 대화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애써 무시했다. 그런 와중 간만에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헤이! 선덕! 반가워~ 굿 뉴스와 배드 뉴스 중 뭐부터 들을래?"

"제이미씨! 갑자기요? 아..음.. 배드 뉴스 부터 들어볼까요?"

"좋은 선택이야! 배드 뉴스는 오늘 패트릭이 장염으로 빠지게 되었어!"

"그럼 굿 뉴스는요?"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씨익 한번 웃던 그녀가 휴대폰을 내게 들이밀며


"오늘 그 자리를 YOU가 채워야 한다는 거지~"

"예? 갑자기요!?"


순간 놀란 얼굴로 날 바라보는 찰리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꼭 이겨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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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2화 애리조나의 가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1.10.13 1,413 21 12쪽
92 91화 합법적(?) 템퍼링 21.10.12 1,437 18 12쪽
91 90화 내부의 첩자 21.10.11 1,451 19 12쪽
90 89화 더 많은 기회를 내것으로! 21.10.10 1,499 17 12쪽
89 88화 후회와 반성 그리고 결과 21.10.09 1,560 21 12쪽
88 87화 퍼펙트 게임 21.10.08 1,526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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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5화 D-5 21.10.06 1,516 18 12쪽
85 84화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습니다. 21.10.05 1,528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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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2화 꼭 이루고픈 목표가 생겨버렸다. 21.10.03 1,631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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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79화 로스엔젤레스 다저스의 천적 21.09.30 1,690 20 13쪽
79 78회 외쳐! 황페러! 21.09.29 1,695 21 13쪽
78 77화 가을야구 시작! +2 21.09.28 1,714 23 12쪽
77 76화 너 좀 재수없다. 21.09.27 1,631 23 11쪽
76 75화 벼랑 끝 사투(2) 21.09.26 1,667 21 13쪽
75 74화 벼랑 끝 사투(1) 21.09.25 1,689 19 13쪽
74 73화 착한놈과 나쁜놈 +2 21.09.24 1,731 24 12쪽
73 72화 약속 21.09.23 1,716 22 13쪽
72 71화 미러전 21.09.22 1,727 22 13쪽
» 70화 첫번째 손님 21.09.21 1,779 22 12쪽
70 69화 불문율 개혁의 시작 21.09.20 1,779 24 12쪽
69 68화 마지막 티켓을 향한 출발 21.09.19 1,810 23 12쪽
68 67화 디백스의 괴물 탄생! 21.09.18 1,887 27 12쪽
67 66화 뜻밖에 데뷔전 +4 21.09.17 1,829 28 11쪽
66 65화 또 한명의 한국인 +1 21.09.16 1,783 19 11쪽
65 64화 프로의 자세 +1 21.09.15 1,749 24 13쪽
64 63화 상품성 있는 선수 21.09.14 1,777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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