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인절미. 님의 서재입니다.

기껏 귀농했더니 국보급 관광지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인절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03 14:44
최근연재일 :
2024.01.10 01:04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342,399
추천수 :
7,507
글자수 :
365,815

작성
23.12.23 21:20
조회
5,226
추천
121
글자
16쪽

관광도시 프로젝트

DUMMY

잘하지도 않는 영어로 마이클 제이 감독을 멈춰세운 나였다.

그 옆의 통역사와 함께 마이클이 나를 빤히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아직 모든 게 불확실한데, 어쩌자고···.’


아이스 루왁커피가 정말로 화를 가라앉힐 수 있는지는 아직 검증이 안 된 상태.

게다가 이 커피를 어떻게 마이클 제이 감독한테 자연스럽게 먹이냐는 문제도 있었다.


나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마이클 감독에게 뚜벅뚜벅 다가갔다.

그러자 경계하는 표정의 마이클 감독과 통역사였다.


미드를 보며 기른 영어 실력으로 나는 외쳤다.


“oh my god, I'm a big fan!”


틀린 말은 아니었다.

세계적인 감독을 눈앞에서 마주볼 기회가 얼마나 있겠는가.

나는 마이클의 엄청난 팬이었다.


“Please, photo!"


다짜고짜 사진을 요청한 나였다.

그의 옆에 나란히 선 뒤에 자연스레 커피를 건넬 계획이었으니까.


그런데.


“죄송하지만, 감독님께서 지금은 어렵다고 합니다.”


통역사가 마이클의 말을 대신 전해주었다.

시장과의 대화로 좀 전까지 감정이 쌓여있던 마이클 감독으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 커피를 좀 건네야 하는데.’


그때였다.

마이클 제이 감독이 통역사에게 영어로 뭐라 했는데 그 중 한 단어가 내 귀에 꽂혔다.


“············to drink?”


분명히 마실 걸 원하는 모양이었다.

수능 때 했던 영어듣기평가 공부가 이럴 때 도움이 되다니.


‘그렇담 플랜B, 불쌍해 보이기 전략.’


나는 최대한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뒤 커피를 마이클에게 내밀었다.

제발 마셔달라는 팬의 얼굴.


그러자 난감한 얼굴의 마이클 감독은 어쩔 줄 몰라 했다.

안 그래도 화가 난 상태인데, 눈앞에는 팬이 건넨 커피라니.


‘제발! 한 모금만 마셔봐 마이클.’


마이클 제이 감독은 커피를 들고 있는, 덜덜 떠는 내 손을 처량하게 바라봤다.

물론 이것도 다 의도된 행동이었다.


심지어.


“정. 한국인의 저엉! 드링크! 드링크.”


뒤에 있던 김상태 주무관이 도와준답시고 말도 안 되는 콩글리쉬로 마이클에게 어필했다.

얼마나 절박한지, 고작 커피로라도 그의 마음을 돌리고 싶은 심정이었나 보다.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김상태 주무관과 충주 시장은 물론, 도강훈 감독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연출자로서 마이클 감독을 눈앞에 둔 것이 여전히 꿈같다는 얼굴이었다.


‘제발···!’


여전히 얼굴이 벌겋게 용암처럼 달아오른 마이클 감독이 커피를 집어 들었다.

흥분했을 때는 역시 목을 축이고 싶은 게 사람의 본능이었다.


‘그래, 마셔라.’


그리고 잠시 후.

마이클 감독이 커피를 딱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나에게 돌려주었다.


‘다시 준다고?’


그러던 그때.


마이클 감독은 갑자기 검지손가락 하나를 치켜세우더니 한입만 더 먹겠다고 다시 커피를 덥석 가져갔다.

그러더니 꿀꺽 꿀꺽 쉬지도 않고 아이스 루왁커피를 단숨에 마셔버리는 그였다.


‘···됐다!’


드디어 새로 나온 신상 특제 커피를 확인해볼 시간.


나는 빈컵을 든 마이클에게 물었다.


“딜리셔스?!”


그러자 어느새 마이클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세계적인 거장이 활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렇게 맛있는 커피는 처음 먹어본답니다.”


통역사가 전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역시!’


통역사가 전달하기 전부터 이미 마이클의 표정으로 그가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었다.

아마 점점 집중력도 올라오면서 갑자기 일이 하고 싶어질 텐데.


어느새 벌겋게 달아올랐던 얼굴도 원래대로 돌아온 마이클이었다.

이렇게 아이스 루왁커피의 능력은 검증 완료.


‘진짜였네. 능력이 뭔지 알려준 거였어.’


똥싸개가 본 꿈 같은 장면은 특제 커피의 능력을 알려주는 힌트였다.

마치 퀴즈처럼 커피의 효능을 미리 알 수 있다니.


‘재미있는데···?’


신난 얼굴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마이클 감독의 기분이 돌아온 것을 눈치 챈 김상태 주무관과 시장은 얼른 그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마이클은 그들이 아닌 나에게 뚜벅뚜벅 다가왔다.

그러더니 통역사에게 대신 뭐라 전달했다.


“혹시···. 바리스타냐고 물어보십니다.”


바리스타라.

상당히 개연성 있는 질문이었다.

다방도 인수했으니 작가 겸 바리스타인 것 맞힌 셈이었다.


물론 커피 원두가 사기급이었을 뿐 내 커피 볶는 실력은 아직 초보긴 했지만.


“Yes. Lucky Cafe."


나는 행운다방을 뭐라고 표현할지 몰라 이렇게 대답했다.

뱉고 보니 옆에 통역사한테 그냥 한국어로 말할 걸, 하고 조금 후회했다.


마이클 감독은 나에게 엄지를 척 내밀었다.

그리고는 시장과 함께 좀 전에 나왔던 방으로 다시 기분 좋게 들어갔다.


‘정말이네. 화산 폭발이 멈추고 평화가 찾아왔어.’


루왁 커피는 어쩌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올 지도 모르겠다.

커피마다 능력도 천차만별이라 상황해결능력은 정말 어마어마했으니까.


“작가님!”


시장과 마이클이 무사히 들어간 걸 확인하고 온 김상태 주무관이 나에게 달려왔다.

그러더니 굽신거리며 감사의 인사를 연발했다.


“다 작가님 덕분입니다! 아까 그 커피는 어디 건가요? 저도 좀 알아놓게요.”

“아, 그게. 진짜 제가 내린 커피입니다.”

“네?”

“제가 카페도 하거든요. 소설도 쓰고 커피도 내리고···.”


김상태 주무관은 멍한 표정으로 내 말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이젠 드라마도 쓰시고요···?”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나를 보는 김상태의 표정이 딱 이랬다.


[별종이네 이 사람.]


‘당신도 마찬가지거든요.’


우리는 서로 생각이 통한 모양이었다.


*


충주 시장과 마이클 제이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우리는 촬영 허가와 콜라보 영상에 대해 의논했다.


“충주시 촬영 허가쯤이야 제가 담당 부서한테 얘기하면 바로 오케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나와 도강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은 우리 드라마에 홍보 효과를 줄 수 있는 유튜브 영상 촬영에 관한 이야기.


“주무관님. 저희 드라마 배경이 다름 아닌 충주 노은이거든요.”

“네, 그렇게 전해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충주시 유튜브가 사람들도 많이 좋아하고, 저희랑 명분도 딱 맞다보니까 협업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유튜브 촬영 말입니다.”


도강훈이 드라마의 지휘자인 메인 연출자답게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자 김상태 주무관은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자신의 동그란 안경테를 슬쩍 올리더니 입을 열었다.


“저는···. 이게 단지 드라마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그의 안경이 빛에 반사돼 번쩍였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도강훈이 나를 슬쩍 쳐다봤다.


김상태 주무관은 광기 어린 눈빛을 선보이며 우리를 빤히 보면서 말했다.


“이번 기회에···. 충주를 대대적인 관광도시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예?”


김상태의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그는 우리보다 뭔가 원대한 꿈을 가진 것 같아보였다.


“내년에 곧 촬영 들어가신다 했죠? 그것도 충주의 시골 농촌 배경으로요.”

“그렇죠?”

“그 드라마가 시청률만 대박나면···. 이거. 언젠가 서울을 따라잡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는데요?”


갑자기 서울을 따라잡는다니.

이 사람, 대체 어디까지 보고 있는 걸까.


“안 그래도 이번에 충주가 문화도시로 지정되느냐 안 되느냐로 참 걱정이 많거든요.”

“저희가 도움이 될까요?”

“그럼요! 되고말고요. 저희도 도움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드라마가 대박나야 충주도 대박나니까요!”


결국 김상태 주무관의 말은, 충주라는 도시를 홍보하기 위해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뜻이었다.

물론 그의 최종적인 목표는 훨씬 거대한 담론을 담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나는 김상태에게 본론을 꺼냈다.


“그럼 주무관님. 짧게라도, 저희 드라마 홍보에 관한 내용을 찍을 수 있을까요?”

“아, 충주시 유튜브에 업로드될 영상이요?”

“네. 워낙 트랜디하시고 밈 같은 것도 잘 아시니까. 부탁드립니다.”


김상태 주무관은 그야말로 모든 유행을 가장 빠르게 영상에 반영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게다가 영상의 길이도 짧고 간결하여 촬영의 품도 많이 들지 않았다.


오로지 아이디어로만 승부하는 천재형 유튜버인 것이다.


“촬영이라면, 이미 끝났습니다.”

“예?”


그런데.


뚱딴지 같은 소리를 내뱉고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향하는 김상태 주무관이었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던 우리는 잠시 후 깜짝 놀랐다.


언제부터였는지, 맞은 편 책상 위에 거치된 핸드폰이 아까부터 우리를 촬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뭔가요?”

“사실 오시기 전부터 이미 기획했던 내용이 있었거든요.”

“저흰 몇마디 나눈 것밖에 없는데요?”

“그게 요즘 스타일입니다. 편집으로 만지면 또 달라져요.”


싱글벙글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처럼 김상태 주무관은 촬영된 영상을 확인했다.


“한 것도 없는데 이대로 끝난 거라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감독님.”


하지만 김상태 주무관의 능력은 이미 증명된 바.

그의 머릿속엔 영상에 대한 이미 그림이 다 그려져 있을 것이었다.


‘그렇게 믿어야지···.’


-띠링!


그때였다.


어디선가 알람 소리가 울렸다.

그러자 김상태 주무관은 허겁지겁 문자 내용을 확인했다.


“어?!!”


그가 갑자기 한쪽 손으로 만세를 불렀다.

그러더니 세상 행복한 얼굴로 우릴 바라보며 말했다.


“한답니다!!! 마이클 제이가요!!!”

“뭐를 말입니까?”


도강훈이 묻자 그것도 모르냐는 듯 김상태는 매우 가까이 다가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다시 한번 외쳤다.


“충주국제영화제요! 마이클 제이 감독이 무려 축전 영상을 찍어준답니다!!!”

“오, 그거 대박인데요? 아니 세계적인 거장이 지역 영화제에···. 와.”


도강훈이 감탄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상태 주무관은 도강훈과 나에게 괜히 악수까지 힘을 꽉 줘서 나눴다.


“오늘 뭐가 되는 날인가봅니다! 뭔가 촉이 좋았거든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촉이 좋은 게 아니라 똥이 좋은 걸텐데.

사향고양이의 얼음 똥 커피가 아니었다면 마이클 제이가 저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고양이가 세상을 구한다.’


* * *


도강훈의 차를 타고 우리 집에 도착했다.

이젠 시골 사람이 다 된 것인지, 시내에 나간 김에 장을 보고 이것저것 하느라 어느덧 하늘에는 해가 져 있었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네···.’


쏜살같이 지나간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잠시 후 유자도 놀러온다고 하니, 어째 점점 서울 사람들의 사랑방 혹은 게스트 하우스가 되는 느낌.


“저는 스탭들한테 연락 좀 하고 들어가겠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또 일하십니까? 안 그래도 저 때문에 방금까지 먼 길 다녀왔는데···.”

“괜찮습니다 제인 작가님.”


잠깐만. 방금 뭐라고?


“제인 작가요?”

“예. 이제 내일 발표되는 거 아닙니까?”

“아.”


역시 알고 있었군.

어쩌면 처음 본 순간부터 알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약간 당황하는 사이, 멀리서부터 유자의 쾌활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러부운! 저 심심해 미치는 줄 알았다구여!”


주황머리가 흩날리며 어느새 코앞까지 와있는 그녀였다.

도강훈과 나는 서로 피식 하고 웃었다.


“어떻게, 일을 잘 해결되셨어요?”

“네. 어떻게 잘 풀려서 영상까지 찍고 왔네요. 유튜버 충주옹이랑.”


내가 말하자 유자는 깜짝 놀랐다.


“진짜요? 와. 거물급 유튜버랑 콜라보하셨네요.”

“그쵸?”

“나같은 거물급 가수로도 모자라서. 제인 작가님은 참 인복도 좋다.”


‘내가 인복이 좋긴 해.’


너스레를 떠는 유자, 그리고 어느새 또 문자로 연락을 돌리고 있는 도강훈에게 나는 겨울철 따뜻한 선물을 주기로 했다.


“날씨도 쌀쌀한데, 핫초코 드실분?”

“저요!”


유자가 유치원생 아이처럼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

잠시 후 도강훈도 핸드폰을 만지던 손가락을 멈추더니 쭈뼛쭈뼛 손을 들었다.


‘다들 엄청 추웠나보네.’


그렇게 ‘신다방’ 팀을 데리고 따뜻한 집에 들어가던 순간.

똥싸개에게 미리 허락을 받지 않고 손님들을 데려간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이런. 이따가 또 혼나겠네.’


냥냥펀치 스무대 예약.


*


‘올.’


이젠 알아서 비밀 통로에 숨은 사향고양이였다.

미안한 마음으로 핫초코를 탄 나는 유자와 도강훈에게 그것을 건넸다.


“감사합니다 제인 작가님.”

“저도요!”


아무런 눈치도 못채고 핫초코를 받아드는 유자였다.

그들은 호, 호 불으며 따뜻하고 달달한 핫초코를 마셨다.


“으어! 좋다!”


갑자기 아저씨 같은 추임새가 들렸다.

근원지는 바로 유자였다.


“어머!”

“본모습이 나오셨군요 이제야.”


내가 농담 삼아 말하자 그녀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잠시 후 도강훈은 뭔가가 떠올랐는지 핸드폰을 꺼냈다.


“또 일하십니까?”

“이번엔 더 중요한 일입니다. 예고편 봐야죠.”

“예고편이요? 어, 설마?!”


나도 깜빡하고 있었다.

어느덧 내일 업로드 될 제이뉴스의 예고편이 올라올 시간이었다.


“어어, 우리 같이봐요 같이!”


강아지처럼 사람을 좋아하는 유자가 우리를 불러들였다.

유자의 핸드폰을 양쪽에서 지켜보던 나와 도강훈은 마침내 예고편을 볼 수 있었다.


“자자자. 다들 집중! 제인 작가님 나오시니까!”


그런데.


잠시 후 예고편을 본 우리 셋은 일동 멍해졌다.


“작가님 얼굴을 가려놨네요···?”

“게다가 목소리는 변조···?”


역시 방송국놈들.

사람들을 궁금하게 하려고 내 목소리와 얼굴을 둘 다 가려놨다.


거기에.


[제인 작가의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집니다!]


역시 정식 뉴스가 아니라 유튜브 콘텐츠라 그런지 자극적인 자막으로 끝이났다.

아무래도 메인피디가 벌인 짓 같은데···.


‘뭐, 나쁘진 않아. 사람들이 많이 보면 나야 좋으니까.’


예고편에서조차 제인 작가를 보지 못한 유자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피식 웃은 도강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머그잔을 싱크대에 옮겨놓았다.


“아이, 참 감독님. 손님이신데 좀 쉬세요.”

“아뇨. 전 이게 편합니다. 바로 치우는 걸 좋아해서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몇 번 시도해봤지만 극구 만류하는 덕에 설거지를 도강훈에게 맡겼다.


결국 나는 내 핸드폰을 꺼내 예고편의 댓글을 확인했다.

편집자의 방향대로 모두가 같은 반응이었다.


-왜!! 누군데!! 가려놓고 어떻게알라고!!!!

-제인작가 근데남자같지않음? 옷입은거보셈.

-ㄴ ㅂㅅ임? 소설 안읽어봄? 필체 100퍼 여자임 ㅉㅉ

-ㄴ 닌 글자에서 성별이 보이냐?


마냥 흐뭇하게 웃으며 나의 정체를 추리하는 댓글들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지이잉!


그때.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문자가 날아왔다.


[방금 수신한 문자메시지는 해외에서 발송되었습니다.]


응···? 해외에서 문자가?

뭐지···. 요즘 유행하는 스팸인가?


나는 곧바로 문자의 내용을 확인했다.

조금 이상하게도, 영어로 된 문자였다.


‘······?!!’


그런데.


문자를 본 나는 이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마치, 영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말도 안 돼.’


아주 잠깐 스쳐갔던 인연이었다.

그런데 내 번호는 어찌 알았는지, 지금 핸드폰 화면에는 그분께서 직접 작성한 한 문장이 적혀있었다.


[Hey, Barista. are you a writer?]


마이클 제이 감독.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내 커피에 반한 나머지 내 정체에 관해 꼬치꼬치 캐물은 모양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껏 귀농했더니 국보급 관광지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8 24.01.10 1,225 0 -
공지 이전 제목 : 무한영약으로 귀농 대박 +1 23.11.24 7,297 0 -
51 블루칩의 요구사항 +7 24.01.10 1,898 79 12쪽
50 루팡플러스 +3 24.01.09 2,245 96 13쪽
49 원대한 꿈 : 네버랜드 +2 24.01.08 2,605 104 17쪽
48 차기작 +6 24.01.07 2,730 105 16쪽
47 유명해지고 싶어요. +4 24.01.06 2,891 100 17쪽
46 드라마틱한 커피차 +5 24.01.05 3,125 117 18쪽
45 슈퍼푸드 +4 24.01.04 3,301 111 15쪽
44 진다방 오픈 +8 24.01.03 3,525 116 18쪽
43 스노우볼 굴러가유 +6 24.01.02 3,651 113 14쪽
42 대본 리딩 +6 24.01.01 3,769 115 16쪽
41 가짜 관광객 +1 23.12.31 3,972 106 17쪽
40 레시피의 단서 +4 23.12.29 4,125 118 18쪽
39 이거, 꽃놀이패였군요? +4 23.12.28 4,304 108 18쪽
38 재능은 꽃 피우는 거야 +3 23.12.27 4,472 121 15쪽
37 인생은 마법 같은 일 +5 23.12.26 4,710 121 15쪽
36 새해 맞이 특종 +4 23.12.25 4,881 126 14쪽
35 크리스마스 대소동 +5 23.12.24 5,102 127 16쪽
» 관광도시 프로젝트 23.12.23 5,227 121 16쪽
33 두 마리 토끼와 황금사자 +4 23.12.22 5,474 128 18쪽
32 마케팅 대결 +5 23.12.21 5,722 119 17쪽
31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3 23.12.20 5,909 129 17쪽
30 진우진이 돌아왔다고? +2 23.12.19 6,019 135 17쪽
29 정면 돌파 +12 23.12.18 6,147 130 16쪽
28 냉해 입은 존재들 +15 23.12.17 6,645 146 18쪽
27 유자와 탱자 +6 23.12.16 6,774 153 17쪽
26 허니 스위트 루왁커피 +4 23.12.15 6,927 147 17쪽
25 내가 자꾸 유명해진다 +7 23.12.14 7,278 148 16쪽
24 음악은 작물도 춤추게 해 +6 23.12.13 7,284 173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