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인절미. 님의 서재입니다.

기껏 귀농했더니 국보급 관광지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인절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03 14:44
최근연재일 :
2024.01.10 01:04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342,397
추천수 :
7,507
글자수 :
365,815

작성
23.12.18 23:58
조회
6,146
추천
130
글자
16쪽

정면 돌파

DUMMY

감미로운 노래를 마친 유자는 우리의 인기척을 느끼고는 흠칫 뒤돌아봤다.

나와 도강훈을 발견하고는 멋쩍어하는 그녀였다.


“잘 들었습니다 유자 씨. 눈 속에서 이렇게 좋은 노래를, 무슨 엘사인 줄 알았어요.”

“어머, 창피해라···. 언제부터 계셨던 거예요 매니저님?”


타이밍을 노리던 도강훈은 유자에게 깍듯이 악수를 내밀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도강훈의 엄청난 예의에 일단 악수를 받는 유자였다.


“안녕하세요. 신묘한 고양이 다방, 연출을 맡은 도강훈이라고 합니다.”

“네, 정말요? 벌써 감독님까지 구한 거예요 매니저님? 우와.”


유자는 재차 도강훈의 얼굴을 쳐다본 뒤 다시 한 번 꾸벅 인사를 했다.

주연 배우 차유정까지 있다면 완성된 그림일텐데, 내심 뭔가 아쉬웠다.


유자는 하늘을 두리번대더니 폴짝 뛰면서 말했다.


“어! 눈 그쳤다. 여러분! 어느새 눈이 그쳤어요!”


그러더니 맞은 편 돌멩이 앞에 세워둔 스마트폰을 향해 외쳤다.

뭐지. 설마, 지금 방송하는 거야?


“아, 저 지금 인스타 라이브 하는 중이거든요. 목 낫고 너무 신나서 팬 여러분께 얼른 들려드리고 싶어서···. 저 여러분! 노래 잘 들으셨나요? 저, 금방 또 라이브 할테니까 그때 또 봐요! 사랑해요 여러분!”


한껏 흥이 올라 보이는 유자는 스마트폰을 향해 양손을 흔들더니 곧 방송을 종료했다.

도강훈은 어리벙벙한 얼굴로 그녀의 핸드폰을 빤히 쳐다봤다.


“팬분들이 얼마나, 보고 계셨던 거예요?”


그러자 유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발랄하게 말했다.


“아, 방금 전에는 한 3만 명? 그 정도 들어오셨던 것 같아요.”“3만명이요?!”


도강훈도 놀랐고 나 또한 깜짝 놀랐다.

3만 명이면 읍내의 인구수를 다 합하고도 남는 숫자가 아니던가.


나는 진심으로 그녀를 치켜세워줬다.


“대단하네요 유자 씨. 그 많은 사람이 유자 씨 팬이라니.”

“아니에요. 제인 작가님이 더 대단하죠! 제인 작가님이 제대로 활동만 해도 저 같은 건 상대도 안 될 걸요? 히히.”


그 말에 나는 멋쩍게 웃을 뿐이었다.

‘제대로 활동만 해도’라는 말 안에 그녀의 바람이 담겨 있는 것 같았으니까.


“작가님께서도 사정이 있으시겠죠. 유명세라는 게 한 번 생기면 돌이킬 수 없으니까요.”


내가 나 자신을 변호하자, 도강훈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유자는 생각이 다르다는 듯 자신의 주황색 머리를 배배 꼬며 말했다.


“그건 맞지만···. 그,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라는 게 실제로 겪으면 너무나 행복하거든요.”

“에너지요?”


내가 되묻자 그녀는 방긋 웃었다.


“네! 물론 SNS나 댓글 같은 걸로 응원해주셔도 너무나 행복한데요. 사실, 직접 무대나 팬사인회 같은 곳을 가면 그 뭐랄까, 그분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거 있죠?”

“음, 말 그대로 힐링을 받는 기분이겠네요.”


나는 그녀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안다는 듯 대답했다.


사실 나 또한, 한때 어느 정도의 유명세를 얻은 적이 있었으니까.


‘올라갈 땐 행복했지만, 떨어질 땐 지옥 같았어.’


나를 응원해줬던 사람들은 상황이 바뀌자 나를 짐짝처럼 여겼다.

어쩌면, 그 경험이 필명 속에 나를 숨기려는 가장 큰 원인인 지도 모르겠다.


불현 듯 JBS와 마지막으로 작업했던 악몽이 떠올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신인 작가 갖다 쓸 걸 그랬어요.

-작가님. 피드백을 드렸으면 나아지는 게 있어야죠.

-하···. 이럴 거면 제가 쓰는 게 빠르겠는데요.


높이 올라갈수록 낙차는 크다.

그래서 작품은 쓰고 싶지만, 인기는 무섭다.

그러니까 사람이, 아직은 두렵다.


‘정작 내가 가장 상처받은 사람이었구나···.’


유자보다, 도강훈보다 더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은 나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작물이 냉해를 입었다고 곧바로 따뜻한 곳으로 옮기면 죽어버린다는 얘기도 있지 않는가.


‘그래, 천천히···. 아직은 진우진을 세상 밖으로 드러낼 자신이 없다.’


지금은 제인이 쓴 소설과 드라마에 집중할 때였다.

나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서로 번호를 주고받는 유자와 도강훈에게 말했다.


“이제 모든 게 세팅이 됐네요. 감독과 배우, 심지어 OST까지 말입니다.”

“너무 설레요 매니저님! 하, 제인 작가님도 같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유자는 아쉽다는 듯 입을 쩝 다셨다.

반면 도강훈은 내 눈치를 살피며 어색하게 웃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튼, CX 미디어 박연지 피디한테는 제가 잘 전달하겠습니다. 모든 준비가 다 끝났다고요.”

“예 감사합니다 매니저님! 스탭들 구성이랑 대본 관련해서는 제가 잘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차유정을 제외한 신묘한 고양이 다방의 주요 인물들이 시골에서 결의를 다졌다.

유자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 대표님이 어디냐는 데요? 저 한바탕 좀 하고 올게요!”

“예? 한바탕? 그래도 돼요?”

“그럼요. 서울 병원에서 몇주동안 안 낫던 걸 여기 내려오니까 하루만에 나았는데. 내 선택이 옳은 거잖아요? 난 할말 있죠 그러니까!”


목이 낫고 하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할 수 있게 된 그녀는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대처했다.

그녀 자신의 모습을 되찾은 것이었다.


유자를 보내고 도강훈과 나는 다시 읍내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가장 큰 짐을 지는 건 사실 도강훈 감독이었으니, 얼른 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여기저기 카메라 감독과 조명 감독, CG 팀 등을 알아볼 계획의 그였다.


“차는 어디에 대셨습니까?”

“아, 그냥 갓길 아무데나 댔습니다. 시골이니까 견인해가고 그런 거 없겠죠?”

“음, 아마도요.”


마음이 한결 편해진 우리는 담소를 나누며 걸었다.


그러던 중, 도강훈은 나에게 주저하며 물었다.


“저기 근데, 극본도 제인 작가님이 맡아서 하시는 건가요?”

“아, 그렇죠. 제가 듣기론 이미 드라마 각색 대본이 거의 다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정말요? 제인 작가님 역시 대단하시네요!”


도강훈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양쪽 엄지를 척 내밀고 감탄했다.

···뭔가 이 사람, 과도한 예의와 칭찬이 몸에 밴 듯했다.


스마트키로 주차된 차에 시동을 건 도강훈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대본은 매니저님 통해서 소통하는 건가요?”

“네, 번거로우시겠지만 그렇습니다. 제인 작가님은 외부 활동을 안 하셔서···.”


나를 3인칭화 하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이대로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이 시골에서 사는 진우진이 제인이라는 것을 아무도 모를 테니까···.


“매니저님.”

“예, 감독님.”

“근데 혹시, 예전에 작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


아까부터 도강훈 감독이 나를 빤히 쳐다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드라마 연출 쪽 사람답게 내 얼굴을 알고 있던 것이었다.


“아, 네···. 몇 년 전까지 드라마 몇 편 쓰긴 했습니다. 근데 어떻게 아셨죠?”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저 정말, 진우진 작가님 팬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작품들을···.”


도강훈은 또 다시 허리를 폴더처럼 접으며 인사를 꾸벅 했다.

그러더니 이내 아쉬운 얼굴로 물었다.


“지금까지 줄곧 작가님 작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뵙다니···.”“그게, 음···. 저···. 사정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를 그만뒀거든요.”


내가 얼버무리자 도강훈은 따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표정, 모처럼 오랜만이었다.

상대를 신뢰하고 존중한다는 느낌, 어떤 상황이 와도 응원하겠다는 저 얼굴 말이다.


“···그렇군요. 전 요즘도 작가님 작품 다시보기 한 답니다. 정말이에요.”

“감사합니다 감독님. 이만 들어가십시오. 할 일이 많으시니까요.”


도강훈은 목례를 하고는 차에 탄 뒤 안전벨트를 꽉 맸다.

그러더니 창문을 내리고는 아까 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제인 작가님께도 안부 전해주십시오. 항상 응원한다고.”

“···네.”

“사실 이번 작품 연락 왔을 때,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예전 진우진 작가님의 느낌이 물씬 나는 소설을 제가 연출하다니요.”

“과찬이십니다, 감독님.”


마지막으로 그는 창밖으로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언제까지고 기다리겠습니다. 진우진 작가님 작품과, 제인 작가님 얼굴을 만나는 날을요.”

“······.”


그렇게 인사를 남긴 그는 저 멀리 사라졌다.


뭔가···.


‘다 알고 있는 분위기였어.’


도강훈은 배려에 대한 지능이 높은 느낌이었다.

상대에 맞춰 대응하고, 상대의 상황에 따라 자신을 맞추는 유형.


방금도 그랬다.

아주 미묘한 단위의 분위기까지 캐치해 나를 불편하지 않게 만들려는 게 훤히 보였다.


-지이잉!


그때였다.


오랜만에 핸드폰에 DM이 날아왔다.


[안녕하세요 제인 작가님! 급한 녹화 날로 송구스럽지만, 마지막으로 정중히 여쭙니다! 혹시 제이뉴스에 출연 가능하신지 오늘 자정까지 답장 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제이뉴스 민가영 작가···.’


정말로 끈질긴 사람이다.

날로 갈수록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내 소설책 때문에 섭외에 열을 올리는 모양이었다.


순간, 방금 전 도강훈 감독의 말이 떠올랐다.


-기다리겠습니다. 진우진 작가님 작품과, 제인 작가님 얼굴을 만나는 날을요.


“재밌는 사람이야.”


나는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여 민가영 작가에게 답장을 보냈다.

그들 입장에선 묵묵부답이었던 나의 메시지가 반가워 미칠 지경이겠지.


[늦게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생각해보고 자정까지 답장 드리겠습니다.]


* * *


집에 돌아온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쌈박질하고 있는 똥싸개와 백설기였다.

언제고 백설기가 몸싸움을 이겼지만 끈질기게 대항하는 사향고양이 녀석이었다.


‘참 대단해. 항복 선언을 한 번도 안 한단 말이지.’


저게 바로 왕족의 집념이란 건가.

나는 이 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해 텃밭으로 나가 거대한 그것을 수확했다.


“와. 이게 진짜 말이 되냐.”


-찰칵!


무조건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이 대왕 딸기.

유자의 노래를 들려준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메론만한 딸기를 낑낑 들고 온 나는 두 동물에게 외쳤다.


“야야야. 이거 먹고 그만 싸워! 어?”


그러자 벌어지는 건 쌈박질 2차전이었다.


-이 존맛탱구리 딸기는 내 것이로소이다! 썩 꺼지거라 똥강아지!


-왈! 왈왈!


내가 싸움을 종결시킨 게 아니라 오히려 기름을 부었구나.


불난집 불구경하듯 싸움 구경을 하던 나는 핸드폰의 진동을 느꼈다.


-지이잉!


‘유정이네? 도강훈 감독한테 소식 들었나?’


전화를 받자마자 차유정은 기분이 좋아보였다.


-작가님! 도강훈 오빠 하기로 했다면서요?


역시.


“어어. 만났는데 사람 좋아보이시더라. 실력도 당연히 믿을만 하구.”


-다행이다. 이제 우리 한 팀이네요? 이거 무조건 되는 거 아니에요?


“세상에 무조건이란 없단다. 그랬으면 내가 지금도 진우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겠지.”


-에이, 또 무슨 말씀이세요! 저 지금 뭐하는 줄 아세요? 인터넷에 ‘신묘한 고양이 다방’ 검색해보고 있거든요? 근데 대박이에요.


어쩐지 딸깍 소리가 계속 들리긴 했다.

스피커폰으로 받는 건지, 어깨와 귀 사이에 핸드폰을 넣은 건지 그녀의 모습이 상상됐다.


“그래? 뭐 좋은 거 나와?”


-당연하죠! 지금 인터넷 난리에요 난리! 카페나 커뮤니티에선 진짜 힐링 오지게 된다면서 칭찬 자자하고요!


“오지게 하기는. 또?”


나는 그러면서도 반응이 더 궁금했다.


-음, 인스타에도 해시태그 벌써 엄청 늘었고요! 유튜브에도 후기 영상 올라온 거 있어요. 이 정도면 모든 플랫폼을 휩쓸었네!


“유정아. 근데 설레발은 필패인데 거기까지만 하자. 응?”


그러자 개구쟁이처럼 히히 웃는 차유정이었다.


-네. 그것도 맞는 말이죠 뭐. 아직 촬영도 안 했는데 또 너무 들떠있으면···.


그런데 말하던 차유정이 갑자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순간 이 집에서도 신호가 끊긴 건가 싶어서 확인했지만 연결은 계속 돼있었다.


“여보세요? 유정아?”


-작가님···. 저희 작품, 뉴스에도 나왔는데요?


“뉴스? 뭐지? 베스트셀러 1위 했다고 뉴스에도 나오나?”


-그게···. 어떤 피디님을 인터뷰한 내용인데, 신묘한 고양이 다방을 언급하셨어요! 유튜브 영상인데 이름이, 제이뉴스네요? JBS 강주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거요!


“뭐? 최근 거야?”


-네. 딱 5일 전에 올라왔어요. 댓글도 엄청 많네···? 한 번 볼게요?


제이뉴스라면, 민가영 작가가 나에게 섭외 요청을 보낸 그곳이었다.

업로드 날짜를 보아하니, 가장 최근 영상인 듯한데···.


-인터뷰 하시는 분이 JBS 차민주 피디래요.


“차민주라고?! 유정아, 우리 좀 이따 통화하자.”


-네? 아, 네 작가님.


바쁘게 통화를 끊은 나는 인터넷에 접속해 영상을 검색했다.

제이뉴스를 치자 맨 위에 정말로 차민주 피디의 얼굴이 걸린 썸네일이 있었다.


‘이 사람이 왜 인터뷰를···.’


나는 찝찝한 기분으로 영상을 눌렀다.

그러자 차민주 피디 특유의 거들먹거리는 태도로 인터뷰가 시작됐다.

자신이 기획한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내용이었다.


‘내가 두고 온 대본을···.’


그런데 영상을 보던 나는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차민주가 인터뷰 내용 도중, 나를 저격하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유명 작가님께서 대본을 드롭하신 거거든요. 이건 원래 오프더레코든데, 꽤나 고생했어요 그분 덕분에 제가.]


내 실명을 거론하며 공격하는 것은 물론.


[요즘 콘텐츠요? 자극적인 게 대세죠. 요즘 힐링이다 뭐다 하는데. 결국 유행은 지나갈 거라 봐요. 한창 인기 있는 신묘한 고양이 다방? 그거 제가 읽어봤거든요? 근데 소설이니까 가능한 얘기에요. 드라마는 또 다르죠. 구현을 해야 하니까. 한번 기대해보셔도 좋습니다. 올해 최고의 드라마를 저희가 만들었으니까요.]


내 소설까지 평가절하하며 자신의 드라마를 치켜세웠다.

사전에 약속된 것이 아닌지, 강주영 아나운서의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공개적인 영상에서···. 어떻게?’


원래 저런 사람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기본 예의가 없는 짓이었다.


댓글 반응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차민주 피디, 솔직해서 좋다라는 통쾌한 반응과, 너무 실명 거론한 거 아니냐고 불편해하는 반응.


‘······.’


나는 영상을 끄고 연락처를 열었다.

오래 전 지우지 않고 내버려둔 그녀의 번호였다.


[JBS 차민주 피디님].


최소한의 존중을 남겨둔 저장 명이었다.


-꾹.


잠시 후, 그녀는 용케도 전화를 받았다.


-진우진 작가님? 어쩐 일이세요 연락을 다 주시고?


“인터뷰 하신거 잘 봤습니다.”


-어머, 보셨구나! 아니 제가 위에서 시키는 대로 솔직하게 한 거에요. 상처 받으신 거 아니죠? 그나저나, 요즘 잘 지내세요? 그때 몸도 안 좋으셔가지구선. 시골 가셨다면서요. 농사 힘들다던데? 언제 한번 서울 올라오세요! 밥 한번 사드릴테니까.


“······.”


뻔뻔한 그녀의 모습.

사람은 역시 변하지 않는 모양인가 보다.


“언제 한번 찾아가죠. 일단, 끊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나는 어디론가 급하게 메시지를 남겼다.

바로, JBS 민가영 작가에게 말이다.


[안녕하세요 제인 작가입니다.]


이어서 나는 메시지를 보냈다.


[뉴스 출연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부탁이 있는데요.]


나는 고심 끝에 나머지 메시지를 작성했다.

더 이상, 숨지 않기로 한 나였다.


[이름 자막은···. 진우진 작가로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된 이상 전면전으로 간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 작성자
    Lv.94 n5******..
    작성일
    23.12.19 06:06
    No. 1

    머야 그렇게나 숨겨놓고 장난해???

    찬성: 10 | 반대: 0

  • 작성자
    Lv.99 난의향기
    작성일
    23.12.19 06:52
    No. 2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ca
    작성일
    23.12.19 11:08
    No. 3

    유자 어쩌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yhyhc
    작성일
    23.12.19 15:29
    No. 4

    오오 드디어! ㅋㅋ용기 있게 나갑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무부치
    작성일
    23.12.19 19:52
    No. 5

    고양이 강아지 일상 유튜브 올리면 대박이겠는데 부캐로 또 파시지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무부치
    작성일
    23.12.19 19:55
    No. 6

    너무 급 전개같긴한데.. 이러면 숨긴 이유가 있나...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99 유리아o
    작성일
    23.12.19 22:12
    No. 7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허무무상검
    작성일
    23.12.19 22:28
    No. 8

    잘 보았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re******
    작성일
    23.12.20 11:45
    No. 9

    실제 유명작가 중에 얼굴 안밝히는 작가들 있죠.

    듀나 ㅡ 작가도 있고 이분들은 이메일 계정과 서면 인터뷰로만 활동하고 벌써 20년은 된 듯.

    활동 안한다고 하면 저래 뒤지고하진 않죠. 보통.
    업계도 상식이 있으니.

    제인작가는 얼굴없는 이 아니고 관종에 더 가까운?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4 학용
    작성일
    24.01.03 16:42
    No. 10

    도대체 난 jbs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의 잘못이 왜 방송국 pd의 잘못으로 가는지. 부랴부랴 차민주란 캐릭터를 밉상으로 만들어서 당위성을 확보하려고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주인공이 적대시하는거 도무지 공감이 안간다. 그래놓고 결국 사이다 준답시고 정체를 밝히겠다고? 이쯤되면 애초에 드라마 작가라는 설정이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어그로도 안된 부분인데.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64 왔쑝
    작성일
    24.01.04 04:27
    No. 11

    글쓰는 본인도 답답하것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hy****
    작성일
    24.01.05 09:20
    No. 12

    헐........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껏 귀농했더니 국보급 관광지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8 24.01.10 1,225 0 -
공지 이전 제목 : 무한영약으로 귀농 대박 +1 23.11.24 7,297 0 -
51 블루칩의 요구사항 +7 24.01.10 1,898 79 12쪽
50 루팡플러스 +3 24.01.09 2,245 96 13쪽
49 원대한 꿈 : 네버랜드 +2 24.01.08 2,605 104 17쪽
48 차기작 +6 24.01.07 2,730 105 16쪽
47 유명해지고 싶어요. +4 24.01.06 2,891 100 17쪽
46 드라마틱한 커피차 +5 24.01.05 3,125 117 18쪽
45 슈퍼푸드 +4 24.01.04 3,301 111 15쪽
44 진다방 오픈 +8 24.01.03 3,525 116 18쪽
43 스노우볼 굴러가유 +6 24.01.02 3,650 113 14쪽
42 대본 리딩 +6 24.01.01 3,769 115 16쪽
41 가짜 관광객 +1 23.12.31 3,972 106 17쪽
40 레시피의 단서 +4 23.12.29 4,125 118 18쪽
39 이거, 꽃놀이패였군요? +4 23.12.28 4,304 108 18쪽
38 재능은 꽃 피우는 거야 +3 23.12.27 4,472 121 15쪽
37 인생은 마법 같은 일 +5 23.12.26 4,710 121 15쪽
36 새해 맞이 특종 +4 23.12.25 4,881 126 14쪽
35 크리스마스 대소동 +5 23.12.24 5,102 127 16쪽
34 관광도시 프로젝트 23.12.23 5,226 121 16쪽
33 두 마리 토끼와 황금사자 +4 23.12.22 5,474 128 18쪽
32 마케팅 대결 +5 23.12.21 5,722 119 17쪽
31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3 23.12.20 5,909 129 17쪽
30 진우진이 돌아왔다고? +2 23.12.19 6,019 135 17쪽
» 정면 돌파 +12 23.12.18 6,147 130 16쪽
28 냉해 입은 존재들 +15 23.12.17 6,645 146 18쪽
27 유자와 탱자 +6 23.12.16 6,774 153 17쪽
26 허니 스위트 루왁커피 +4 23.12.15 6,927 147 17쪽
25 내가 자꾸 유명해진다 +7 23.12.14 7,278 148 16쪽
24 음악은 작물도 춤추게 해 +6 23.12.13 7,284 173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