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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교 님의 서재입니다.

요괴인간(妖怪人間)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정원교
작품등록일 :
2022.05.12 08:18
최근연재일 :
2022.06.23 08:1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9,688
추천수 :
916
글자수 :
166,220

작성
22.05.20 00:25
조회
634
추천
20
글자
9쪽

봉매(蜂魅),

DUMMY

***


이내 천마를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천마가 눈짓하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고는 봉사처럼 더듬거리는 흉내를 낸 다음이다.

자신을 따라오라 머리를 끄떡였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자 뒤를 따라왔다.

그렇게 한동안 애쓴 덕이다.

백팔마귀의 진법에서 벗어났다.

인주가 거미줄을 휘날리면서 천마에게 소리쳤다.

“흥? 내가 진중에서 헤매는데 구경만 하다니······?”


천마를 공격하려는데 그는 진중만 쳐다보고 있었다.

인주의 눈길도 자연스럽게 진중으로 향했다.

복사와 박쥐는 구덩이에 빠져 허덕거렸다.

여왕개미는 형편이 나은 상태였다.

인주가 펼친 거미줄을 따라서 앞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진법에 빠진 듯이 헤매기 시작했다.

인주가 천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백팔영사는 저들을 진법에서 구해낼 방도가 없을까요?”

인주의 질문을 받은 천마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저들을 구할 방법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많다고요?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말해 주세요.”

“일단 거미줄을 풀어서 낚시하듯이 낚으면 된다.”

“호호호! 어머나, 참으로 고명한 그런 수법이 있었군요.”

인주가 감탄하며 존경의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 순간이다.

환상에 젖어서 헤매는 여왕개미다.

인주가 여왕개미를 물고기를 낚듯이 건져냈다.

그런 모습에 놀란 천마가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그녀가 사용하는 수법이 생소했기 때문이었다.

자신도 전력을 다하면 얼마든지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왕개미를 손쉽게 구한다는 일은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인주는 간단하게 해결했다.

천마를 향해 활짝 웃으며 눈까지 찡긋거렸다.

자연스럽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여왕개미가 인주를 쳐다보는 순간에 천마가 손을 썼다.

인주처럼 거미줄을 사용해 복사와 박쥐를 구해냈다.

그들은 상당히 지친 모습들이었다.

창백한 얼굴로 인주를 보면서 고개를 숙였다.


“인주께서 나를 구해주셔서 우선 감사를 드립니다.”

“흥? 인사하고 싶거든 백팔영사에게 먼저 하세요.”

그들이 한동안 천마를 훑어봤다.

천마는 인주의 뒤편에서 빙그레 웃고 있을 뿐이었다.

“백팔영사께서 우리를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들은 형식적으로 인사했다.

천마는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예상한 일이었다.

천마에게 구함을 받았다는 사실이 못마땅한 모양이다.

매몰차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천마는 그들 모두의 행동이 가소롭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잡쳤는지 그들의 행동에 흥하고 코웃음 쳤다.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제이의 관문으로 보이는 장소로 자리를 이동했다.

용의 형상이 조각된 기둥이 보였다.

화강암을 깎아서 만들어진 용상(龍象)이다.


여의주를 물고 비천하듯이 비치고 있었다.

천마가 기둥과 기둥 사이를 눈대중으로 살펴봤다.

야광주가 빛을 뿌리는 한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도 함정이 있다면 야광주가 의심스럽다.”

“하하하! 백팔영사의 관찰력이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박쥐가 말하면서 허공으로 치솟았다.

오장이나 높은 허공이었다.

빛을 발하는 야광주를 손으로 잡았다.


일순간에 우르릉하는 소리가 들렸다.

인주가 놀라서 천마가 있는 장소로 이동해 왔다.

여왕개미도 덩달아 놀라서 허둥거렸다.

천마가 말했다.

“저기에 동굴이 보인다.”

그가 가리키는 곳이다.

저만큼 멀면서도 가깝다.

어두컴컴하고 깊은 동굴이 나타났다.

박쥐가 동굴을 살피고는 천마에게 말했다.


“그냥 평범한 동굴로는 보이지 않는데요.”

천마가 머리를 끄떡였다.

돌연 ‘피-휙’하고 휘파람을 불었다.

소리를 이용해 동굴의 깊이를 확인하고자 시도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동굴 깊숙한 지점에서 메아리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리가 약했다.

그런데 소리가 커지면서 진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소리에 민감한 박쥐가 황금 날개를 펼쳤다.


도술비법을 사용했는지 차단막을 형성했다.

겨우 위기는 넘기는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이번에는 동굴에서 시커먼 그림자들이 들끓고 있었다.

동굴에서 들끓고 있는 물체는 바로 흑봉(黑蜂)이었다.

시꺼먼 벌들이 동굴의 문이 열리자 일제히 날아올랐다.

벌들이 얼마나 사납고 거친지 몰랐다.

날갯짓에 폭풍이 일어날 지경으로 몰아쳤다.

천마는 어이가 없었다.

망할 놈의 비림에는 무슨 놈의 요괴들이 많은지 몰랐다.


단번에 쓸어버리면 속이 시원하겠으나 능력이 없었다.

이들은 죽인다고 죽는 요괴들이 아니었다.

천신이 되고자 천년을 살았던 요물이라 상대하기 벅찼다.

천마가 별수 없이 물러서고 말았다.

그리고·······,

왕벌들이 떼거리로 대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우-악! 왕벌의 공격이다. 물리면 뒈지니까 막아라.”

“커-욱! 이거 미치고 환장하네.”

“벌들이 어디서 떼거리로 나타난 거야?”


복사와 인주가 장풍과 검을 휘둘렀다.

열심히 막아봤으나 소용이 없었다.

벌들이 워낙에 많은 숫자여서 견디지를 못했다.

이놈들이 허공에서 일렬로 늘어서서 공격을 감행했다.

앞에서 공격하다가 죽으면 뒤에서 기습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화살처럼 내려꽂혔다.

“우-악!”

“도망쳐라. 살고 싶으면 도망치란 말이다.”

어디든지 천적은 있기 마련이다.


왕벌들의 공격에 도망치기 바빴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천마였다.

천마의 침착한 모습에 인주가 잽싸게 말했다.

“이봐! 꾀돌이 양반. 어떻게 좀 해보라고요.”

“제기랄! 구해주면 뭘 해. 나를 무시하는데······.”

천마가 투정 거리자 인주가 교소를 터뜨렸다.

“호호호! 그렇다면 방도는 알고 있단 말이지요?”

“벌들이 대원들만 공격했지 진법엔 가지 않는단 말이다.”


“어머나! 정말 그러네요. 자기는 천리안을 연성한 거야.”

여왕개미가 현실을 부정하듯이 종알거렸다.

“똑같은 장소에서 모두가 쳐다봤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복사와 박쥐가 여왕개미처럼 탄복하며 천마에게 말했다.

“구해줘! 도와달란 말이다.”

인주가 복사와 박쥐를 구하고자 장풍을 날렸다.

그렇게 애를 썼지만 어림도 없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다.


벌들이 떼거리로 덤벼서 틈새가 없었다.

인주가 호들갑을 떨었다.

“이봐요! 꾀돌이 박사님, 어떻게든 손을 써보란 말이다.”

“흥? 당신도 저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시오?”

여왕개미가 말하지 못하자 인주가 용기 내서 대답했다.

“저들이 없으면 이무기를 죽이지 못한다고요.”

천마는 묵묵히 새롭게 뚫린 동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동굴에서 들끓고 있는 물체는 바로 흑봉(黑蜂)이었다.

시꺼먼 벌들이 동굴의 문이 열리자 일제히 날아올랐다.


벌들이 얼마나 사납고 거친지 몰랐다.

날갯짓에 폭풍이 일어날 지경으로 몰아쳤다.

천마는 어이가 없었다.

망할 놈의 비림에는 무슨 놈의 요괴들이 많은지 몰랐다.

단번에 쓸어버리면 속이 시원하겠으나 능력이 없었다.

이들은 죽인다고 죽는 요괴들이 아니었다.

천신이 되고자 천년을 살았던 요물이라 상대하기 벅찼다.

천마가 별수 없이 물러서고 말았다.

그리고·······,


흑봉들이 떼거리로 대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우-악! 흑봉의 공격이다. 물리면 뒈지니까 막아라.”

“커-욱! 이거 미치고 환장하네.”

“벌들이 어디서 떼거리로 나타난 거야?”

복사와 인주가 장풍과 검을 휘둘렀다.

열심히 막아봤으나 소용이 없었다.

벌들이 워낙에 많은 숫자여서 견디지를 못했다.

이놈들이 허공에서 일렬로 늘어서서 공격을 감행했다.

앞에서 공격하다가 죽으면 뒤에서 기습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화살처럼 내려꽂혔다.

“우-악!”

“도망쳐라. 살고 싶으면 도망치란 말이다.”

어디든지 천적은 있기 마련이다.

흑봉들의 공격에 도망치기 바빴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천마였다.

천마의 침착한 모습에 인주가 잽싸게 말했다.

“이봐! 꾀돌이 양반. 어떻게 좀 해보라고요.”


“제기랄! 구해주면 뭘 해. 나를 무시하는데······.”

천마가 투정 거리자 인주가 교소를 터뜨렸다.

“호호호! 그렇다면 방도는 알고 있단 말이지요?”

“벌들이 대원들만 공격했지 진법엔 가지 않는단 말이다.”

“어머나! 정말 그러네요. 자기는 천리안을 연성한 거야.”

여왕개미가 현실을 부정하듯이 종알거렸다.

“똑같은 장소에서 모두가 쳐다봤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복사와 박쥐가 여왕개미처럼 탄복하며 천마에게 말했다.

“구해줘! 도와달란 말이에요.”


인주가 복사와 박쥐를 구하고자 장풍을 날렸다.

그렇게 애를 썼지만 어림도 없었다.

거리가 너무 멀었다.

벌들이 떼거리로 덤벼서 틈새가 없었다.

인주가 호들갑을 떨었다.

“이봐요! 꾀돌이 박사, 어떻게든 손을 써보란 말이에요.”

“흥? 당신도 저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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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매(蜂魅), +18 22.05.20 635 20 9쪽
12 미로진(迷路陣), +18 22.05.19 650 23 9쪽
11 편복(蝙蝠), +13 22.05.18 659 19 9쪽
10 손오공의 유물(遺物), +15 22.05.17 689 26 9쪽
9 음한석지(陰寒石芝), +9 22.05.16 678 18 9쪽
8 백서(白鼠), +12 22.05.16 695 22 9쪽
7 고립무혼(孤立無魂), +12 22.05.14 742 26 9쪽
6 엽의(獵蟻), +12 22.05.13 792 28 9쪽
5 한탄(恨歎) +9 22.05.13 799 32 9쪽
4 위기일발(危機一髮), +5 22.05.12 847 45 9쪽
3 저승사자, +4 22.05.12 880 49 9쪽
2 타망경주(打網驚蛛), +5 22.05.12 1,011 61 9쪽
1 서장(序章) +22 22.05.12 1,520 8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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