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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삐뚤 빼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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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그림/삽화
시인 소설가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3.12.26 21:49
최근연재일 :
2024.09.18 09:06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319
추천수 :
0
글자수 :
169,642

작성
23.12.2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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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운명의 장난처럼 류일열 형제는 친척 형인 선장으로부터 뱃일을 하나씩 하나씩 배워 나간다

DUMMY

시인/소설가 가재모의 4회차/ 삐뚤 빼뚤


가재모


얄굿은 운명의 장난만 같았다.



사실은 류학수가 어릴 적에 어로에 종사하는 어부들이 재수가 없을 때는 태풍 급 강풍을 만나서 배가 전복 되거나 불의의 해난 사고로 인하여 귀중한 생명을 잃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그러한 연유로 류학수는 자기 어머니 말씀대로 대학 진학 할 때 아예 교편 생활이 안정적인 직업인 것 같아서 교육 대학교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랬던 자기가 교장에서 퇴임한 지금 자신도 아니고 슬하의 두 아들에게 어부 일을 권면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류학수의 큰아들 류일열과 둘째인 류이열은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동안 뱃일과 무관한 국내 중견 기업에서 나름대로 전문 직종에서 분야에서 열심을 다해 종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류학수는 평 교사에서 교장까지 교단에서 청춘을 받친 사람이기 때문에 뱃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류학수 입장에서는 농사일에 관한 한 어릴 적에 부모님의 일손이 바쁠때에 자진해서 거들어 준 적도 많았다.



더구나 중고교와 대학 시절에는 방학 기간에 집 안 밖의 일손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교장 퇴임 후에는 동네 일꾼들과 같이 어울려서 농사일을 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뱃일만은 자기 자신이 어렸을 때 배 멀미를 했기 때문에 바다를 물끄러미 처다 볼 때는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꼈지만 반면에 배만 처다보면 덜컥 겁이 났다.



물론 류학수의 부인인 황금순은 남편이 뱃일에 발을 담그지 못하도록 극구 말리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빌려준 돈 대신에 빈 배로 돌아 왔으니 중고 배를 팔아 본들 큰 돈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또한 남에게 배를 임대 해 주는 방법도 있겠으나 그것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두 아들에게 절박한 상황 설명을 하고 순리대로 설득을 해서 둘 중에서 한 아들에게 맡기기로 내외가 합의를 했다.



류학수는 집에 찾아온 류일열과 류이열에게 차분하게 절박한 상황을 논리 정연하게 설명했다.



두 아들은 자기 사촌형인 류광석이 태풍으로 떠내려 가는 배를 무리하게 붙잡아 보려다가 심 정지로 인하여 불귀의 객이 되어 초상을 치른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자기 아버지가 빌려준 돈을 대신하여 중고 배가 연만하신 자기 아버지 앞에 놓여있다는 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큰 아들 일열이 말하는 바와 같이 “동생이나 저나 둘 다 지금까지 다니면서 정들었던 직장에 당장 사표를 내고 고향으로 돌아와 뱃일을 해보겠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이 생각할 시간과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십사" 하고 형제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 맞아! 나도 애비 입장에서 다 큰 아들들 한테 일방적으로 강요를 할 마음은 없으니 시간을 가지고 진지하게 생각해서 결심을 하시게 나.”



“아버지 그러면 이번 주 금요일 저녁부터 우리 형제가 안흥만으로 내려와서 직접 류학묵이 형을 만나서 오리엔테이션부터 듣고 차근 차근 어로 체험을 해 보겠습니다.”



류학수의 입장에서도 장성해서 독립한 두 아들이 이를 계기로 자신들의 진로를 전환해서 험난한 뱃일과 어로 작업에 누가 언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를 결단할 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현시점에서는 사실 세월만이 답이었다.



그리하여 두 형제는 대형 어선의 선장 겸 선주로 활동 중인 친척 형인 류학묵의 권면을 액면 그대로 받아드렸다.



매 금요일 밤에 고향 집으로 내려와 우선 류학묵의 어로 일정에 맞춰서 1) 주꾸미 잡이, 2) 갈치 잡이, 3) 꽃게 잡이, 4) 고등어 잡이 등 순차적으로 다양한 어로 작업을 하나하나 익히면서 선원부터 선장까지 전반적인 기술과 리더십을 습득해 나가기로 했다.


9월 중순 토요일 오전 11시에 류일열, 류이열 형제는 안흥만 부두 근처 해물탕집으로 육촌 형인 류항묵 선장을 초대해서 자리를 함께 했다.



상호간 각자 안부 인사와 덕담을 나누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먼저 류학묵 선장이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다.



“ 지난주까지 기승을 부리던 말복 더위가 한 풀 꺾기더니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다가왔네. 가을철에는 결실의 계절이고 ‘천고마비’라고 먹을 것이 풍성한 계절이네. 그런데 바다의 해산물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겨울 준비를 하느라고 식성이 왕성해 진다네. 그래서 어족들이 활동량도 많아지는데 해루질을 하기에는 봄과 가을이 가장 좋을 때라네.”



류일열이 “아 그렇습니까?”라고 말했다.



“특히 봄철과 가을철은 주꾸미를 대량으로 잡을 수 있는 계절이지. 주꾸미를 잡다 보면 덤으로 낚지와 갑오징어도 잡을 수가 있다네.”



류이열이 “일석삼타네요?”라고 거들었다.



“아! 그런 셈이지.”



“그러면 일단 주꾸미를 잡는 방법부터 개략적으로 설명을 하겠네.



류일열이 ”예 그리 하시지요.”라고 말했다.



“첫번째로 봄철 소라를 이용한 어부들의 주꾸미 잡이인데 이 방법은 봄에 주쭈꾸미가 산란을 하는데 매년 5 월이면 내항에 눈에 띄게 주꾸미들의 개체 수가 증가하거든. 그것들은 상대를 만나서 짝짓기가 이루어지면 체내에서 일정 기간 성장이 이루어진 알을 산란하게 되지. 이때 암 주꾸미는 폐사한 조개 껍질 속이나 고둥의 패각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물속에 빈 깡통이라도 찾아 들어가 약 500 여개의 하얀 알들을 산란하게 되지. 주꾸미의 이러한 산란 습성을 이용하여 소라 고둥의 껍질을 일정한 간격으로 줄에 묶어서 선상에서 바다에 던져 놓으면 산란을 하러 소라 안으로 들어간 주꾸미를 잡아 올리는 방법이지.”



류이열이 “ 그 방식은 봄철에만 가능하겠네요?”라고 언급했다.



“물론이지.”



“두번째는 선상 낚씨 배를 이용한 주꾸미 잡이로 약 7만원 정도의 요금을 지불하고 선상배를 이용하여 인조 미끼인 에기나 에자를 통하여 낚시로서 주꾸미를 잡는 방법이지. 쭈꾸미는 물론 낚지 오징어 등은 엄청난 식성을 가지고 있는데 자기 몸짓보다 큰 인조 미끼, ‘에기’에게 달려들 정도로 식성이 아주 좋기 때문에 이러한 주꾸미의 식성을 이용해서 주꾸미를 잡는 것이네.”



류이열이 “어데가 쭈꾸미 잡이 명소입니까?”라고 물었다.



“아 그걸 우리들은 포인트라고 하는데 쭈꾸미 잡이의 명소 포인트는 오천항이나 홍원항이라고 알려졌지. 그곳에서는 한 8월부터 쭈꾸미배를 운영하는데 가깝게는 천수만이나 안면도, 그리고 전라도와 경기도 등 서해안의 많은 항구에서 쭈꾸미 배를 운영하고 있다네.”



류일열이 “전라도는 너무 멀고 가까운 안면도 쪽으로 한번 형님께서 저희들을 데리고 가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아하 알겠네. 날을 잡아서 그렇게 하세.”



“다음으로 세번째는 보팅 및 카약을 이용한 쭈꾸미잡이가 있는데 개인배를 이용하여 연안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띄어 놓고 쭈꾸미 낚시를 하는 방식이지. 선상 낚시는 비교적 먼 바다에 나가 포인트를 찾아서 낚씨하는 것이네 . 그런데 보팅은 해안에서 다소 떨어진 중간지대이서 이뤄지는 쭈꾸미 잡이이고 카약은 연안 가까운 곳에서 낚시로 잡는 방법이라네.”



류일열이 “그러면 저희들은 초보이니깐 보팅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그렇지 지금까지 설명한것이 배를 타고 선상에서 쭈꾸미를 잡는 방식이었네.”



류이열이 말했다. “다른 방식이 또 있군요?”



“그렇지. 네번째는 워킹 루어 낚시를 이용한 쭈꾸미잡이로 갯바위나 방파제등에서 에기라는 인조 새우 미끼를 달아서 30미터정도의 거리를 던진 다음 유인하면서 잡는 방법이지. 그리고 다섯번째는 수중에서 써치를 이용한 쭈꾸미 잡이로 물속에 들어가서 수중 써치를 바닥에 비추어가며 잡는 방법이야. 그리고 여섯번째는 수중이 아니라 물 밖에서 써치를 비추어 가며 쭈꾸미를 뜰채로 잡는 방법이 있는데 배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네번째 부터 여섯번째 방식은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아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말이지 기왕에 시작할 거면 ‘소 뿔도 단결에 빼랐다’고 다음 주 토요일에 자네들이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도시락 간단하게 싸 들고 우리 배 정박해 둔 곳을 이따가 집에 갈 때 잠시 들렸다가 확인하시고 그곳으로 오면 되겠네.”



" 예 형님 그리하겠습니다. 앞으로 신세 많이 지게 생겼습니다.”



“자네들도 알겠지만 아저씨께서 내 은사이시네. 아저씨께서 자네 형제들을 신신 당부를 하셨어.”



“ 아 그래요? 저희들도 형님을 멘토로 잘 모시고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알겠네. 앞으로 잘 해보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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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한국 원양 참치잡이의 신지평 열려 24.02.18 7 0 7쪽
14 운좋게 통발에 두서 마리씩 연달아 나오는 꽃게에 선장과 선원들은 얼굴에 희색이 만연하고 24.02.10 8 0 8쪽
13 류일열 형제, 본격적인 서해안 꽃게 잡이 참여 24.02.05 7 0 10쪽
12 손인자 시어머니인 박금순을 "엄마"라고 부르고 24.01.30 9 0 9쪽
11 류준수 예증없이 전립선암으로 판명돼 적출 수술 받아 24.01.28 6 0 10쪽
10 류광석이 뱃일을 시작했고 손인자는 전립선암 판정을 받은 류준수를 극진히 모셔 24.01.25 10 0 10쪽
9 죽마고우인 양가 부친의 약속대로 류광석와 손인자 백년가약 24.01.21 11 0 11쪽
8 크리스마스 이브, 짝사랑 고백한 여자 침대에 눕혀 놓고도 노터치 24.01.18 13 0 10쪽
7 류일열 형제, 서툴렀지만 묵직한 손맛과 순은 빛 갈치들이 줄줄이 낚여 올라와 24.01.09 10 0 9쪽
6 류일열 형제, 류항목 선장의 배 타고 주꾸미 잡이 나서다 24.01.04 8 0 8쪽
5 류일열 형제의 주꾸미 잡이 일정이 잡히고 류광석의 미망인이 뱃일에 참여키로 24.01.02 8 0 7쪽
» 운명의 장난처럼 류일열 형제는 친척 형인 선장으로부터 뱃일을 하나씩 하나씩 배워 나간다 23.12.29 11 0 9쪽
3 류일열, 류이열 형제가 대형 선사 선장인 류황묵으로 부터 하나 하나 뱃일을 익혀 나가 23.12.27 12 0 10쪽
2 류준수는 죽은 아들이 빌린 돈 대신에 중고배를 동생 류학수에게 반환하다. 23.12.27 11 0 9쪽
1 귀어촌한 류광석 콘파스 태풍으로 떠내려 가는 배 붙잡으려 다가 심정지로 귀천 23.12.27 2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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