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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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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6.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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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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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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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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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9화 휴식

DUMMY

99화 <휴식>



“문지기님 어서 나오세요!”

“잠깐만. 옷을 잘못 꺼냈어.”

“이러다가 의뢰 시간에 늦겠어요!”

“도대체 내 옷에 낙서해둔 놈 누구야!”


릴리트가 떠나고 평화로운 날이 찾아올 줄 알았다.

물론 평화롭다기는 했다만, 시끌벅적한 날은 지나가지 않았다.


“문지기님 빨리요! 우리 이러다 늦겠어요!”

“잠깐만 그 여자! 여기에도 낙서해놨어!”


베르 길드 모두가 정원에서 기다리는 가운데, 캣니스는 문 앞에 서서 조바심 냈다.


“늦겠어요! 이러다 정말 늦는다고요!”


그들에게 오랜만에 찾아온 지명의뢰였다.

의뢰인은 몇 번 안면이 있는 과일가게 상인이었다.

그들은 시간적 여유를 즐기며 미리 갈 준비를 끝냈다.

그런데 하필이면 아이들이 뿌린 물감을 맞는 바람에 가더는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그 뒤에 일어난 게 지금 사태였다.

가더가 방 안에 들어가서 한참을 나오지 않았다.

릴리트가 남긴 흔적에 고통스러워하며 시간을 빼앗겼다.


“문지기님! 옷이 없으면 차라리···!”

“됐어. 가자!”


문에서 가더가 나왔다.

밝은 얼굴로 튀어나왔지만, 그의 옷차림은 끔찍했다.

당장이라도 찢어질 듯한 옷이었다. 몸집에 맞지 않은 옷이 비명을 질렀다.

팅, 결국 옷의 생명이 끝났다.

비싼 셔츠의 단추가 튀어나와서 캣니스의 이마를 가격했다.


“왜 그래 캣니스? 어서 가자고.”


충격의 연속이었다.

캣니스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무렇지 않게 앞섬을 연 채 나가려는 가더를 붙잡았다.


“다시! 다시 들어가세요!”

“왜! 이게 그나마 멀쩡한 옷이었다고!”

“하지만 그건 여성용 옷이잖아요!”


그렇다. 남성이 아니라 여성에게 맞춘 옷이다.

한때 그에게 선물했던 옷이 실밥이 터져나가는 걸 보니 참담한 심정을 숨길 수 없었다.


“브레드 님! 옷 좀 빌려주세요!”


결국 릴리트의 장난을 늦게 알아챈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그래도 어떻게든 사천왕의 농간을 이겨내고 의뢰 장소에 늦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을 위한 마법을 전개해뒀으니 저택 안전은 문제없었다.


“우웩. 이렇게 올 거면 미리 말 좀 하라고!”


가더의 팔에서 내려온 자일리가 헛구역질했다.

가더가 그들을 끌어안고 달린 여파였다.

과일 상단 할아버지는 그들이 처량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혀를 끌끌 차며 지팡이를 짚었다.


“젊은 총각이 몸이 이렇게 약해서야. 화장실은 저기야 총각.”

“우욱. 고마워 이 은혜는 잊지 않···욱”

“은혜든 의뢰든 마음 내키는 대로 해라. 그런데 다들 폭풍이라도 만났나? 다들 상태가 왜 이러는가?”


과일 상단의 주인이 하는 말은 타당했다.

그들 중 이마를 까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옷도 넝마 조각처럼 너덜너덜하게 구겨졌다.

이에 관해서는 앞서 말한 사정이 있지만, 캣니스는 그저 미소 지었다.



*****



“캣니스! 보고 싶었다냐!”


베르 길드가 모험가 길드로 들어왔다.

루나가 호랑 무늬 귀를 쫑긋 세우며 달려들었다.

평소였다면 캣니스를 냅다 끌어안고 볼을 비볐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뛰어가던 발을 멈췄다.

상대방의 몸이 홀딱 젖어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거리를 벌렸다.


“후냥? 캣니스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냐···.”


코를 부여잡으며 미간을 찡그렸다.

안 그래도 어둡던 캣니스의 얼굴이 더욱 가라앉았다.

홀짝 젖은 그녀를 대변해 준 건 베르 길드의 마법사였다.


“말도 마. 저게 오늘 얼마나 사고를 쳤는데.”


자일리가 가리킨 대상은 술꾼들이 모인 장소였다.

그들 사이에 붙잡혀있는 가더를 가리켰다.


“저게 식초가 담긴 통을 부숴버렸어.”


장소는 상단의 물자가 모여있던 창고에서였다.

순조롭게 물자 정리를 하던 중, 거대한 오크통이 캣니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이를 막으려던 가더가 오크통을 박살 냈고, 하필이면 내용물이 식초라서 흠뻑 젖었다.

급히 식초를 씻어내기는 했지만. 머리 위에 물을 끼얹고 지금 모습이 되었다.


“후우. 이해해요. 오랜만에 저 몸으로 돌아왔으니 힘 조절이 어려운 거죠.”


캣니스는 정화의 기운을 응용하여 식초 냄새를 지워냈다.

지나간 일에 크게 마음 두지 않는다.

벗은 외투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남아있는 물기까지 전부 정화했다.


“저를 위한 행동이었으니 결과가 어떠했든 감사해야죠.”


머리카락의 물기까지 털어내고 나서야 뽀송뽀송한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이 추운 날에 진즉 몸을 정화하지 않은 이유는 사제의 검소함과 연관이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 앞에서는 신성력 사용을 자제해야만. 교단의 입지가 산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 경외심인가 신성한 마음인가. 참 까다롭게 사는구나 사제들은.”


그렇다고 홀딱 젖은 몸으로 거리를 걸을 필요가 없는 것도 맞았다.

그가 마법을 쓸 수 있게 돼서 망정이지. 저 여린 몸으로 이 추운 날씨를 견디다가 감기라도 걸릴뻔했다.

아무도 지키지 않는 교단의 규율이 뭐가 중요하다고 사서 고생하는 건지. 자일리는 그 고생을 조금도 이해할 수 없었다.


“저 아직도 냄새나요?”

“킁킁. 이제 나지 않는다냐!”


안타깝게도 자일리의 걱정은 조금도 닿지 않았다.

그를 신경도 쓰지 않는 루나가 캣니스를 꼭 껴안았다.


“캣니스. 앞으로도 많이 방문해주라냥. 모험가 길드의 꼰대는 루나가 혼내줄 테니까냥.”

“루나 님···.”

“맞습니다. 루나가 저를 책임질 테니 더 자주 들려주세요.”

“사라지세요 이카루스 님,”

“사라지랍니다 이카루스 님~”

“어이. 바네샤 잠깐···!”


이카루스가 잠깐 이 층 난간에서 얼굴을 보였다가 사라졌다.

문이 닫히고 새로이 난간에 등장한 사람은 바네샤였다.


“다들 잘 지냈어?”

“바네샤 님! 몸은 좀 어떠세요?”

“완전 최고지. 너에게는 정말 큰 빚을 졌어 캣니스.”


한때 큰 상처를 입었던 바네샤는 완전히 회복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던 양손 모두 흉터 하나 남지 않았다.


“그런데 브레드 씨는 어디 갔어? 같이 있는 거 아니었어?”

“그게 여기 오자마자···”

“아. 말하지 마. 방금 나도 발견했으니까.”


바네샤는 일 층으로 내려와서 탁자에 기대앉았다.

한창 소란스러운 사건의 중심지를 보았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변함없이 뜨거운 가람 왕국의 술꾼들.

그들을 보니 또 한숨이 나왔다.


“너는 왜 저기 끼지 않는 거냐고 묻고 싶지만···.”

“솔직히 그럴 엄두가 나는 곳은 아니잖아요?”

“응. 그렇지. 재들은 정도를 모르니까.”


저자들은 사람 한 명 쓰러질 때까지 미친 듯이 마신다.

말이 평화와 행복을 위한 주스지. 그냥 술을 숭배하는 광신도 집단이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밤이 될 때마다 퍼마시는데, 아침이 되면 멀쩡하다는 게 가람 왕국 최대 미스터리다.


“그래도 그나마 정상인 남자애가 있어서 다행이야.”


측은지심 가득한 눈길이 자일리에게 향했다.

가만히 있다가 술꾼과 비교당한 자일리의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당연히 그냥 듣고 있지 않는다.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입에서 나왔다.


“너는 저것들이랑 나를 비교하는 게 맞다고 생각···”

“헹! 아직 솜털도 안 민 놈이 무얼 알겠냐!”


캣니스는 자일리의 이마에 핏줄이 돋아나는 걸 보았다.

빠직, 이라는 효과음이 들어갈 법하였다.

소리를 지른 술꾼은 낄낄대며 웃었다.

왠지 여성들은 이후의 일이 예상되었다.


“하! 천재 귀족인 이 몸이 배불뚝이 평민에게 밀리는 구석이 있을 리가!”


역시나. 자존심 강한 자일리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여자들은 자일리를 두고 한 평가를 바꾸었다.

정상인은 무슨.

결국 하나 남은 정상인마저도 오염되고 말았다.

전투적인 태도로 술꾼 사이에서 소리를 질러대는 자일리.

이를 보던 캣니스의 표정이 쓸쓸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술을 마시는 나이는 열아홉으로 올려야 해요.”


벌써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자일리.

술에 취할 후유증을 떠올리면 벌써 안타까웠다.

물론 그런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캣니스가 도와줄 수도 있긴 하였지만···.


“안 좋은 건 직접 겪어봐야 다시 안 하겠죠.”


바네샤와 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혈기 왕성한 젊은 귀족을 안타까워했다.

하필이면 가람 왕국 최고 술꾼들의 도발에 넘어가다니.

심지어 유일한 구원인 사제의 미움까지 받는다니.

그 어리석음에 남몰래 애도를 표했다.

미래를 보지 못한 어린 나이의 치기를 동정하였다.


“아. 그리고 캣니스. 그 이야기 들었어?”

“네? 무슨 이야기요?”

“마리아네 아가씨 말이야. 어제 집을 나갔다가 늦게 집에 들어왔대.”


마리아네 아가씨.

베르 길드에 자주 출석하는 꼬마 아이 중 한 명이었다.

오늘 아침에도 그녀는 그 아이의 모습을 보았다.


“그 아기님에게 무슨 일이 있나요?”

“제 엄마랑 말다툼하고 집을 나갔나 봐. 마리아가 인형을 사준다는 약속을 못 지켜서 화났다고 했나?”

“아니다냥. 정확히는 약속을 안 지키는 엄마가 싫어서 그랬다고 했다냐.”

“맞아, 맞아. 그랬지. 아직 일곱 살밖에 안 됐는데 정말 똑 부러지지?”


인형을 안 사준 게 문제가 아니라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미워했다.

확실히 어린아이치고는 똑똑한 행동이었다.


“정말 멋진 아기님이네요.”

“그렇지? 그런데 이야기가 이게 끝이 아니다? 마리아가 아침밥을 차렸는데 그 집 아가씨가 평소에 안 먹던 채소를 먹는 거 있지!”

“‘엄마가 인형을 안 사준 이유는 내가 음식을 편식한 모습에 실망해서다냥. 그러니까 편식하지 않고 밥을 먹으면 언젠가 엄마가 인형을 사줄 거다냥.’ 이라고 아이가 말했다냥.”

“정말로 마음씨 좋은 아이지 않아? 아아. 나도 언젠가 그런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어.”

“그 전에 결혼부터 해야겠지만요.”


캣니스의 한 마디에 바네샤의 폭주가 멈췄다.

웃고 있는 얼굴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상당했다.

곁에 있던 루나가 한 마디 더하였다.


“무슨 소리일까냥. 바네샤는 연애부터 해야한다냥. 너무 이른 나이에 사람에게 실망했기에, 소녀의 불같은 사랑을 동경···”

“이것들이 젊다고 진짜!”


올해로 서른두 살인 바네샤가 소리쳤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들의 웃음소리는 술꾼들의 술주정보다 작을지언정, 행복 수치는 밀리지 않았다.

모험가 길드의 밤은 또 이렇게 지나간다.


“자, 여기 이번 의뢰금이다냥. 미리 이야기했던 대로 망가트린 식초 값을 제외한 금액이다냥.”

“와아. 역시 대 상단의 의뢰인 건가? 내 여섯 달 치 월급을 한 번에 받네.”

“여기는 다섯 명이니까 그렇다냥. 그리고 신흥 길드에 줄 대보려는 목적도 없지 않다냥.”

“알아. 알고 있어. 그래도 이런 보상이라도 있으니 사람들이 모험가를 하는구나, 생각했을 뿐이야.”

“그러면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알겠다냐. 잘가라냥~”

“잘 가. 다음에 보자고.”


캣니스는 접수처에서 멀어져 술꾼 사이로 파고들었다.

근육 자랑으로 변모한 소란에서 브레드와 가더를 끌고 나왔다.


“우으으. 나는 머저리가 아니야!”


잊지 않고 탁자에 엎드려서 울고 있는 자일리도 챙겼다.

하여간에 누가 말리지 않으면 밤이 새도록 술을 마시는 인간들이었다.


“오늘도 즐거웠군. 그렇지 않나 나의 우상이여?”

“시끄럽고 거슬렸어. 왜 맨날 이 짓거리를 못해서 안달 난 거야?”

“이게 다 삶의 즐거움이라네. 하루 끝에 자신을 달래주는 신성한 의식이라고 할 수 있지.”


달밤 아래서 거리를 거닐었다.

브레드의 등에 업혀서 덜덜 떠는 자일리만이 이 시간을 즐기지 못했다.


“항상 말하네만. 그대들과 만난 일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네.”


아무리 브레드라도 술에 취한 걸까.

민망한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였다.

그래도 그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그가 그들을 만난 일이 감사하듯이, 다른 길드원도 같은 생각을 품고 있었다.


“캣니스. 안 추워?”

“저는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하나뿐인 옷 벗지 마세요!”

“그렇지만 여기 꼬마는 이렇게 떠는데?”

“그건 자일리 님이 유난히 허약해서 그런 거예요. 애초에 마계의 밤이 이것보다 더 추웠어요.”

“그런 거야? 이 꼬맹이만 유난 떠는 거라고?”

“그런 거예요. 그렇지만 손은 추우니까 놓으면 안 돼요.”


캣니스는 가더의 손을 꼭 붙잡았다.

그들의 첫 만남은 불신밖에 없었지만, 지금에 다다라서는 누구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이 두 사람이 서로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그런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그가 있기에 자신이 있고, 그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

그가 없으면 지금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으리라고 자신 할 수 있었다.


“문지기님. 항상 제 곁에 있어 주셔서 감사해요.”

“감사할 거까지야. 서로 주고받는 일인데 뭐.”

“그렇게 말씀한 것치고는 한쪽만 분에 넘치도록 받고 있지만요.”


가람 왕국의 밤은 깊어 갔다.

겨울의 냉기는 그들이 겪은 삶을 뚫고 들어오기에는 부족했다.

살얼음을 긁고 지나가는 기나긴 밤이 끝나고. 하얗게 서리가 낀 눈꽃이 빛나서야 새로운 아침이 찾아왔다.


“에취!”


당연하게도 자일리는 감기에 걸렸다.

거기에 숙취까지 더해져, 거의 죽을병에 걸렸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가 되었다.

캣니스는 전날에 했던 말이 진심이었기에 그를 위해 치유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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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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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100화 불신 23.09.23 12 0 15쪽
» 99화 휴식 23.09.20 14 0 13쪽
121 외전 서큐버스 여왕 23.09.16 16 0 29쪽
120 98화 서큐버스 여왕 23.09.12 14 0 13쪽
119 97화 서큐버스여왕 23.09.09 18 0 15쪽
118 96화 서큐버스 여왕 23.09.05 19 0 18쪽
117 95화 서큐버스 여왕 23.09.01 17 0 13쪽
116 94화 서큐버스 여왕 23.08.29 17 0 16쪽
115 93화 서큐버스 여왕 23.08.23 17 0 22쪽
114 92화 서큐버스 여왕 23.08.21 22 0 13쪽
113 91화 서큐버스 여왕 23.08.18 20 0 14쪽
112 90화 서큐버스 여왕 23.08.16 24 0 19쪽
111 외전 인연의 시작 終 23.08.14 19 0 24쪽
110 외전 인연의 시작9 23.08.11 22 0 18쪽
109 외전 인연의 시작8 23.08.09 18 0 17쪽
108 외전 인연의 시작7 23.08.07 22 0 21쪽
107 외전 인연의 시작6 23.08.03 23 1 13쪽
106 외전 인연의 시작5 23.08.02 25 1 12쪽
105 외전 인연의 시작4 23.08.01 20 1 13쪽
104 외전 인연의 시작3 23.07.31 18 1 15쪽
103 외전 인연의 시작2 23.07.29 19 0 17쪽
102 외전 인연의 시작1 23.07.28 20 0 15쪽
101 89화 동향과의 재회 23.07.27 27 0 17쪽
100 88화 동향과의 재회 23.07.25 23 0 13쪽
99 87화 동향과의 재회 23.07.24 26 0 21쪽
98 86화 동향과의 재회 23.07.20 26 0 14쪽
97 85화 동향과의 재회 23.07.19 22 0 17쪽
96 84화 동향과의 재회 23.07.18 2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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