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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5.20 23:25
연재수 :
199 회
조회수 :
11,436
추천수 :
130
글자수 :
1,500,812

작성
23.07.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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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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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84화 동향과의 재회

DUMMY

84화 <동향과의 재회>



“잠깐만요 벨라 님 전부 설명할게요. 문지기님은 나쁜 마족이 아니라 제···”

“죽어.”


설득하는 말이 소용없었다.

이미 행동을 정한 벨라가 단검을 역수로 쥐었다.

무방비한 가더를 향해 달렸다.

그러나 벨라는 가더에게 닿지 못했다.

도중에 끼어든 캣니스가 그녀의 움직임을 막았다.

양팔을 벌려서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멈추세요, 벨라 님!”


살의가 가득한 벨라를 저지했다.

이에 벨라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댔다.


“비켜라 동생. 마족은 죽인다!”

“그래서 못 비켜요! 문지기님은 적이 아니라고요!”


그가 나쁜 마족이 아니라고 설득했다.

언젠가는 그와 만나리라 생각했고,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거라고는 이미 예상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알렉산드로스가 아니라 그 수하에게 먼저 들키고 말았다.

그가 아닌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지 확신이 없었다.


“마족은 죽인다. 머리통을 갈라서 뇌수를 흩뿌릴 거다. 피는 병정개미에게 뿌리고 살점은 늑대와 까마귀의 먹잇감으로 던져 줄 거다.”

“그냥 마족이 아니에요! 제 동료라고요! 며칠 지내보시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벨라 님도 알게 될 거예요.”

“웃기는 소리. 마족은 동료가 되지 못한다. 착한 마족은 죽은 마족뿐. 캣니스는 벨라에게 감사할 거다.”


설득은 틀렸다.

벨라의 두 눈이 이미 그에 대한 처분을 결정했다.

적어도 이런 대화로는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없었다.


“동생. 정신 차려라. 저건 틀림없는 마족이다!”


지금 순간에도 벨라는 캣니스를 설득하는 척 빈틈을 노렸다.

머릿속에는 온통 가더에게 달려들 궁리로 가득할 것이다.


“냄새가 난다. 저 여자는 서큐버스다. 사람을 홀리는 더러운 냄새!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미안해요 벨라 님.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카악!”


캣니스는 맹수처럼 달려드는 벨라의 팔을 붙잡았다.

그대로 몸을 틀어서 바닥에 내리꽂았다.

벨라는 바닥에 내리꽂힌 충격으로 팔다리를 꿈틀거렸다.

그 위에 올라타 눈을 가렸다.


“조금 아플 거예요.”

“아아아악!”


강제로 신성력을 주입했다.

정제하지 않은 신성력이 반발하자 비명이 터져 나왔다.

벨라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손이 닿는 다리를 손톱으로 긁어댔다.

어떻게든 캣니스를 몸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전신을 들썩였다.


“···미안해요.”


하지만 결국 이긴 건 캣니스였다.

벨라에게서 나오던 비명과 움직임이 잠잠해졌다.

서서히 벨라의 얼굴에서 손을 뗐다.

몸 아래의 그녀에게서 의식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그제야 한숨을 내쉬고는. 피로 흥건한 다리를 절뚝이며 내려왔다.

손톱이 박혀서 생긴 상처에 치유의 힘을 사용했다.

마음속은 가까운 사람을 해친 죄책감으로 얼룩졌다.


“캣니스 괜찮아?”

“네, 괜찮아요.”


하지만 죄책감이 드는 게, 가더를 지키지 못하는 일보다 나았다.

상황이 끝나자 동행자가 가까이 다가왔다.

캣니스는 손톱이 파고든 다리를 문지르고 고개를 들었다.

걱정이 가득한 동행자를 향해서 미소 지었다.


“험한 일을 겪게 해서 죄송해요. 그런데 무슨 일로 찾았다고 했었죠?”

“···길드장이라는 놈이 저녁 때 보자 했어.”

“아. 그렇군요. 이카루스 님이 저를 뵙고자 말을 전했군요. 음. 그렇네요. 분명 그가 잘못하긴 했지만, 아직은 조금 더 어울려도 되겠지요.”


긍정의 대답을 내놓고 동행자의 모습을 살폈다.

가더는 아직도 신경 쓰이는지. 기절한 벨라의 모습을 곁눈질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주변에서 감시하고 있는 사람이 몇 분 더 계시거든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안 죽여도 되냐는 거였는데······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하자.”


캣니스는 어처구니없어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 그가 마족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문지기님. 아직 원래 몸으로 돌아온 게 아니니 섣부른 생각 하지 말아주세요. 물론 몸이 돌아오고 나서도요.”


검 하나에도 위협을 느끼는 그가 알렉산드로스를 상대로 싸울 수 있을 리 없다.

그리고 몸이 돌아와서도 마찬가지다.

한 교단의 팔라딘을 상처입혔다가는 센츄어리 대륙에서 살지 못한다.

평생 도망자 신세로 살게 될 거다.


“···알겠어.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게.”


일단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화는 끝났다.

그런데도 기절한 벨라에 관해서는 찝찝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그들의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아는 영향이 컸다.

그들의 극단적인 성향에 대해서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았다.


“베르길드로 돌아가요. 실은 이번 일에 관해서 브레드 님과 자일리 님과 의논해야 했던 사항이 있어요.”


캣니스는 기절한 벨라를 적당한 건물 벽에 앉혀두고 돌아섰다.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무수하게 쏟아지는 시선을 뒤로하였다.

망토의 모자를 뒤집어쓰고 걸음을 서둘렀다.

타향에서 만난 고향 사람들의 모습.

여전히 한결같은 지인들의 모습이 마냥 반갑지 않은 순간이었다.



*****



“확실히 큰일이군.”


브레드는 느낀 바를 짧게 말했다.

조금 전까지 캣니스가 떠나게 될지 모르는 사정과 가더가 위험한 정황을 모두 들었다.


“설마 저번에 만나러 간다는 고향 사람이 처형자였을 줄이야.”


손가락으로 미간 사이를 짚으며 그녀의 상황에 탄식했다.

처형자. 네 번째 칼.

세간에는 그와 그의 부하들을 일컫는 소문이 있었다.

사도(使徒)이지만 사도(死道)를 걷는 자들.

그들의 신앙을 증명하는 수단이 사교도를 척결하는 일이기에 무시할 수 없는 이명이다.


“바솔루트만큼은 아니지만 그들의 사상도 극단적인 부류라고 익히 들었네.”

“네. 경전에서 나온 이야기인 마족과 상종하지 말라는 계율을 과하게 따르는 분이세요.”

“그런 사람과 연줄이 있다니. 자네를 교단으로 데려가려 하는 이유는 용사이기 때문인가?”

“그건 아니에요. 분명 빈 자리가 신경 쓰이는 거겠죠.”

“빈자리라 하면?”

“카마인 님 이후로 비어있는 열한 번째 날개의 자리. 그분은 제가 팔라딘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계세요.”


브레드는 탁자를 두드리던 손을 멈췄다.

두 눈을 크게 뜨고, 턱에서 손이 떨어지니 입이 쩍 벌어졌다.

벌어져 있던 입이 다시 닫힌 건 꽤 긴 시간이 흐른 이후가 되었다.

충격의 여파에서 꽤 오랫동안 머물렀다.

그는 곤란한 듯 미간을 찡그리며 관자놀이를 짚었다.

그가 캣니스에게 물었다.


“지금 자네가 한 말. 그가 자네에게 팔라딘으로 들어오라는 말이 아니라 돌아오라고 한 말이 확실한가?”

“네. 확실히 들으셨어요.”

“잠깐만 기다리게. 그러면 마치 처형자가 자네를 불러들이려는 이유가, 용사여서가 아니라 무슨 열한 명의 팔라딘 중 한 명이라는 것처럼···”


질문이 끝나기 전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가 있었다.

브레드는 새로이 알게 된 사실에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피가 머리로 쏠리고 뒷골이 당겼다.

갑작스러운 찾아온 피로감에 뒷골과 미간을 지그시 누르며 압박했다.


“이렇게 알게 된 김에 한 가지만 더 묻겠네. 정확히 여신의 몇 번째 날개인가?”

“···열한 번째 창이요. 제 공석에 카마인 님이 들어왔던 거예요.”

“창? 창이라고? 그저 날개가 아니었단 말인가?”


브레드는 얼굴을 쓸어내리고 탄식했다.

신앙에 무지한 그라도 여신의 무구라는 이름의 무게를 모르지 않았다.


“정말로 놀라운 일만 가져오는군.”

“죄송해요. 제 신분에 대해서는 함부로 밝히면 안 되는 구조라서요.”

“아니. 미안해할 것 없네. 어차피 내가 제안한 일. 비밀 하나 더 생긴다고 하여 문제 될 건 없으니.”

“···죄송해요. 어차피 이곳에서 만나게 될 일이라 먼저 찾아가서 만난 건데, 일이 이렇게 되니 뭐라 드릴 말이 없어요.”

“계속 말하고 있지만 사과는 됐네. 그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의논하도록 하지.”


어차피 벌어진 일.

신세를 한탄한다고 해도 도움 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중요한 건 앞으로의 방안.

네 번째 칼과 만난 캣니스의 처우와 가더에 대한 조치이다.


“우선 자네의 일부터 짚고 넘어가도록 하지. 네 번째 칼의 제안을 거절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가능은 할 거예요. 물론 그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어떻게든 해보려고요.”

“그렇군. 그 일은 일단 넘어가도록 하지. 그러면 다음 일인데, 정말로 나의 우상이 위험한 처지에 놓인 건가? 아무리 상대가 사교도를 상대하는 처형자라지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마족을 위협한다니 믿기지 않는군.”

“원래라면 별일 없이 넘어갔을 거예요. 하지만 이번 일은 제가 연관되어 있기에 위험해졌어요.”

“대체 무슨 차이가 있어서 그러는 건가?”

“확실해지면 말씀드리려 했는데 하는 수 없네요···. 지금 문지기님은 무의식중에 상대를 현혹하는 힘을 내뿜고 있어요.”


무자각인 상태에서 흘러나오는 불안정한 기운.

시도 때도 없이 상대방을 현혹하는 기운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게 꼬였다.


“그분들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공격하겠죠.”


일전에 벨라가 그랬듯이 싸울 거다.

그들의 처지에서는 선공을 받은 거니까.

그러면 도망을 모르는 처형자 무리의 특성상, 전투 태세에 들어가는 그들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하다.


“제가 문지기님을 원호하는 말을 해도 사악한 기운에 홀린 탓이라고 치부할 거예요. 제가 그런 힘에 넘어갈 일이 없는데도. 선생님은 만에 하나의 가능성을 넘어가지 않을 테니까요.”

“산 넘어 산이로군. 정말로 그들을 설득하는 게 가능한 일이기는 한 건가?”

“해야죠. 어떻게든 해야만 해요···.”


설득은커녕 대화조차 힘들어 보이는 상황.

그래도 이 길밖에 없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해낼 거예요. 설령 그분과 충돌하게 된다고 해도. 반드시 이곳에 남고 말겠어요.”

“캣니스여. 그대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했네. 하지만 네 번째 칼과의 충돌이라니. 고려할 수단이 안되는 거 같군.”

“···그냥 해본 말이었어요. 어떻게든 대화로 끝내도록 해야죠.”

“결국 두 가지 일이 연관되어서 꼬여있다는 거군. 부디 일이 잘 풀려야 할 텐데.”


두 사람은 한숨을 뱉었다.

어째 일이 한 번도 쉽게 가는 적이 없다.

적어도 그때 가더가 찾아오지만 않았어도, 대화의 여지는 넘쳤을 텐데 말이다.


“이게 다 이카루스 님 때문이에요. 왜 사람을 시도 때도 없이 부르냐고요.”

“너무 이카루스를 미워하지 말게나. 그가 그대에게 잘못한 일이 많기는 하나, 이번만큼은 중요한 일로 부른 듯하니.”

“그러면 뭐 해요. 우리에게 아주아주 중요한 일을 만들었는데요.”

“허허··· 그렇게 되는군. 그리 말하니 아주 못된 사람이 된 거 같군.”

“후우.”

“허허.”


또다시 한숨을 쉬었다.

상황 낙담하다 못해 암울하기까지 하였다.


“여신님께 벌을 받는 기분이에요. 이렇게 힘든 일만 만들어주시고. 선생님의 말씀처럼 어서 돌아오라고 재촉하는 걸까요···.”


당면하는 문제마다 곤란하기 짝이 없다.

해결 법도 하나같이 곤혹스럽다.

마치 높으신 누군가가 끊임없이 시련을 내리는 거 같았다.


“싸우지 않고 넘어가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요···.”


분위기가 암울해지며 상체도 가라앉았다.

캣니스는 탁자 위에 볼을 맞댔다.

힘없이 탁자 위에 늘어져 있기를 수십 분.

자일리가 외출에서 돌아왔다.

그는 이상한 표정으로 식당 안으로 얼굴을 들이밀더니, 무거운 분위기의 그들을 확인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으아아악!”


그리고 2층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2층으로 올라갔던 그가 1층까지 순식간에 내려왔다.

식당 문을 벌컥 열며, 2층을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저. 저. 저. 저게 왜 내 방에 있어?!”

“아. 설명한다는 게 깜빡했네요. 당분간 방의 위치를 옮기기로 정했어요.”


가더의 존재를 들킨 이상 언제 위험이 들이닥칠지 모른다.

이를 조금이라도 대비하기 위해서 가더와 자일리의 방을 옮겼다.


“그런 말은 미리 해달라고···.”


허탈한 모습으로 주저앉는 자일리.

방에 들어갔다가 충격적인 무언가라도 본 건지. 두 손으로 마른세수했다.


“그래서 방 위치는 왜 바꾼 건데?”

“어··· 그건 말이죠···.”


캣니스는 사정을 설명했다.

용사라든가 열한 명의 팔라딘 중 하나라는 말은 쏙 뺐다.

다행히 이렇게 말해도 그는 이해해줬다.

그 나름의 해석을 곁들였다.


“그러니까 사실 너는 신전에서 가출한 아이라는 거지? 고위 사제는 못된 아이와 어울리는 너를 보고 데려가려는 거고.”

“그, 그런 걸까요···?”

“그런 거지 뭐. 나 같아도 그러겠다. 금지옥엽 키웠더니 마족 같은 거랑 어울리면 화가 날 법도 해.”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의 독창적인 해석에 말문이 막혔다.


“그래서 뭐가 문젠데? 지금 이야기에 어디서 나랑 못난이가 방을 바꿔야 했던 거야?”

“아. 그건 암살의 가능성이 있어서요.”

“뭐? 암살?!”


팔을 괴던 자세가 휘청였다.

자일리의 표정이 많은 감정을 설명해주었다.


“무, 무슨 고위 사제가 암살까지 사주해?! 잠깐만! 설마 나랑 개의 방을 서로 바꾼 건 아니겠지?”

“아니에요. 자일리 님의 방은 브레드 님 침실 옆으로 옮겨뒀어요. 1층이라 불편한 부분이 많겠지만 일을 해결할 며칠 동안만 참아주세요.”

“그, 그러면 다행이네. 어우 씨 나는 또 뭐라고. 나는 죽어도 된다는 건 줄 알고 서운할 뻔했어.”

“하하···.”

“그래서 뭔가 방법은 찾았어? 설마 별 방법도 없이 암살의 위험 속에서 지내라는 건 아니지?”


침묵.

불편한 침묵이 이어졌다.

자일리가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재차 물었다.


“···진짜 없는 거야?”

“최대한 빨리 해결해 볼게요.”


탁.

이마를 짚었다.

마냥 기다리기에는 아무런 대책도 없었다.


“하아,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뭔가 뾰족한 수가 있어야 안심하고 지낼 거 아니야.”

“최대한 자일리 님께 피해 가지 않게 할게요. 그리고 그분은 며칠 후에 떠날 테니까, 그때까지만 어떻게···.”

“뭐야. 그런 거였어? 그러면 뭐. 별일 아니었네.”


캣니스를 데려가려는 고위 사제가 며칠 후에 떠난다는 말에 안심하였다.

순식간에 바뀐 자일리의 태도 탓에. 이건 또 이것 나름대로 곤란한 기분을 느끼던 때였다.


“그러면 굳이 상대해 줄 필요가 있나? 그냥 만나지 말고 여기 있어. 어차피 며칠 뒤에 떠날 사람인데 안 만나면 좀 어때.”


캣니스는 두 눈을 크게 떴다.

평생을 역경과 시련에서 눈을 돌리지 말라는 계율을 따랐기에 생긴 부작용이었다.

자일리가 제시한 놀라운 방안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대단해요. 그런 방법이 있었어요!”


마치 대단한 발견이라도 들은 것처럼 손뼉을 마주쳤다.

절망스럽던 분위기가 단숨에 환해졌다.

자일리의 말대로 만나서 담판 지으려던 생각이 잘못된 것이다.

설득할 수 없는 대상에게 굳이 정면으로 들이박을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여기서 농성하는 거예요! 그분이 포기하고 돌아갈 때까지!”


자일리의 의견을 좋은 생각이라고 추켜세웠다.

더 고민할 것도 없이 즉각 의견을 채용했다.

그들은 며칠 동안 베르길드를 두고 농성을 벌일 것이다.

알렉산드로스가 시간에 쫓겨서 돌아갈 때까지만 버티면 이기는 싸움이었다.


“정말 잔머리 하나는 끝내주는군. 자일리여.”

“맞아요. 대단해요!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면 이런 악덕한 생각을 할 수 있던 건가요?!”


끝도 없이 자일리를 추켜세우는 두 사람.

칭찬 같지 않은 말에, 자일리는 찝찝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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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90화 서큐버스 여왕 23.08.16 22 0 19쪽
111 외전 인연의 시작 終 23.08.14 17 0 24쪽
110 외전 인연의 시작9 23.08.11 20 0 18쪽
109 외전 인연의 시작8 23.08.09 17 0 17쪽
108 외전 인연의 시작7 23.08.07 20 0 21쪽
107 외전 인연의 시작6 23.08.03 20 1 13쪽
106 외전 인연의 시작5 23.08.02 21 1 12쪽
105 외전 인연의 시작4 23.08.01 19 1 13쪽
104 외전 인연의 시작3 23.07.31 17 1 15쪽
103 외전 인연의 시작2 23.07.29 17 0 17쪽
102 외전 인연의 시작1 23.07.28 19 0 15쪽
101 89화 동향과의 재회 23.07.27 26 0 17쪽
100 88화 동향과의 재회 23.07.25 22 0 13쪽
99 87화 동향과의 재회 23.07.24 24 0 21쪽
98 86화 동향과의 재회 23.07.20 24 0 14쪽
97 85화 동향과의 재회 23.07.19 20 0 17쪽
» 84화 동향과의 재회 23.07.18 23 0 16쪽
95 83화 동향과의 재회 23.07.17 24 0 22쪽
94 82화 동향과의 재회 23.07.12 30 0 14쪽
93 81화 동향과의 재회 23.07.10 36 0 13쪽
92 외전 마계의 끝자락에서 23.07.05 42 0 29쪽
91 80화 그의 비밀 23.07.03 37 0 24쪽
90 79화 그의 비밀 23.06.28 39 0 19쪽
89 78화 이안류 23.06.23 66 0 25쪽
88 77화 이안류 23.06.20 32 0 16쪽
87 76화 재침공 23.06.16 39 0 18쪽
86 75화 재침공 23.06.13 33 0 24쪽
85 74화 재침공 23.06.07 34 0 25쪽
84 73화 재침공 23.06.03 34 0 11쪽
83 72화 재침공 23.06.03 41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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