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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trah의 몽상.

오르비스 플랜 (Orbis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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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trah.
작품등록일 :
2016.01.14 00:41
최근연재일 :
2016.02.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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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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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가 살인사건 - 3

DUMMY

#6. 공작가 살인사건 - 3



하얀 커튼 사이로 햇살이 부서져 방을 밝히는 아침. 가벼운 이불에 몸을 맡기고 있던 레스피체는 눈을 번쩍 뜨고는 몸을 일으켰다.


“캬~ 날씨 한번 죽여주는군.”


몸을 일으켜 눈을 한번 비비고는 창밖을 본 레스피체는 그 화창함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길을 떠나 온지 어느덧 한 달, 놀기 좋아하는 레스피체가 자그마치 한 달 동안이나 금욕적인(?) 생활을 한 것은 릴리안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었다. 하지만 신은 아직 레스피체를 버리지 않았는지 오늘은 다름 아닌 메이핀 공작가에서 주최하고 협찬하는 파티 날이었다. 그리고 그의 욕망(?)을 제대로 풀 수 있는 날이기도 했다.


레스피체는 더운 물로 샤워를 하고는 간단하게 티셔츠와 바지를 걸쳤다. 그리고는 티타임을 가지기 위해 흥겹게 걸어 1층으로 내려왔다.


“안녕하세요? 후작부인.”


레스피체는 1층으로 내려오자마자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던 플래밍 후작가의 안주인과 마주쳤다.


“일어나셨군요! 오늘 저녁에 있을 파티는 잊지 않으셨죠?”


반갑게 인사하는 레스피체를 본 후작부인은 더욱 더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아무래도 공작가에서 주최하는 파티다 보니 꽤나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았는지 후작부인의 손에는 옷가지며, 장신구들이 잔뜩 들려있었다.


“물론이죠. 오늘 케룸시티의 사교계는 저, 레스피체가 평정하겠습니다!”


“후훗! 자신감이 넘치시는 군요. 그럼 기대할게요.”


가슴을 탕탕치던 레스피체를 향해 밝은 미소를 지어주고는 후작부인은 다시금 종종걸음으로 사라져갔다. 레스피체는 다시 걸음을 옮겨 각종 차들이 즐비할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은 점심준비로 눈코뜰새 없이 바빴고 레스피체는 혹시나 방해가 될까 가장 한가해 보이는 시녀에게 말을 걸었다.


“저···. 홍차가 어디있을까요?”


레스피체가 뒤에서 소곤거리자 시녀는 화들짝 놀래며 뒤로 돌아섰다.


“어맛! 도련님이셨군요. 저희를 부르시면 될텐데 왜 이곳까지···.”


그랬다. 굳이 그가 직접 내려오지 않아도 되었지만 들뜬 마음에 레스피체는 평소 집에서 행동하던 것처럼 했던 것이다. 순간 말문이 막힌 레스피체는 멋쩍은 웃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운동··· 이라고나 할까요? 하하하하···.”


레스피체의 다소 어색한 웃음을 맞이한 시녀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금방 준비하겠습니다. 올라가서 기다리시지요.”


“아, 아닙니다. 여기서 잠깐 기다리죠. 바쁘신 듯 한데···.”


기다린다는 레스피체의 말에 시녀는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준비하러 갔다. 레스피체는 기다리는 동안 한켠에 놓인 의자에 앉아 주방의 풍경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풍경을 관찰하는 것이 취미인 그는 릴리안에 있을 때도 산책을 겸한 관찰(?)을 종종 하곤 했다.


도마 위를 누비는 칼질 소리와 보글보글 끓는 수프의 냄새, 접시를 아름답게 수 놓는 음식들의 빛깔. 자신의 집과 풍경은 다를 것이 없었지만 그 결과물의 퀄리티만은 확연하게도 차이가 났다. 지방의 백작가와 수도의 후작가는 어마어마한 차이를 가지고 있기에.


“시녀장님. 곧 스미스 상단에 가보셔야 합니다. 마님께서 점심시간 전후로 준비하라고 하셨어요.”


“아참! 내 정신 좀 봐. 그럼 자네가 이 차를 좀 준비해 줘. 저기 기다리고 계시니···.”


시녀장은 준비하던 차를 다른 시녀에게 넘기고는 곧장 레스피체에게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급하게 다녀올 곳이 있어서···. 차는 다른 시녀가 준비해드릴 것입니다.”


갑자기 사과를 하기 시작하는 시녀장을 보며 레스피체는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그의 귀는 밝았고 또 방금 시녀들이 하는 얘기를 모조리 다 들은 상태였다. 그의 표정이 흥미롭게 변하기 시작했다.


“스미스 상단에 가신다구요?”


“예. 그렇습니다만···.”


“저도 같이 갈 수 있을까요?”


레스피체의 돌발적인 제안에 시녀장의 표정이 점점 의문으로 가득 찼다.


레이먼은 자신의 방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창문을 통해 부드러운 바람이 간간히 들어와 독서를 하기엔 더 없이 좋은 날이었다. 한참 ‘체인 캐스팅의 숙달 및 응용’이라는 책을 읽고 있던 레이먼은 난데없는 방문자에 시선을 책에서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보게. 도련님을 보았는가?”


자신의 방문을 연 사람은 다름 아닌 소니언 단장이었다. 그는 꽤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목소리는 전혀 평온하지 않았다.


“글쎄요. 샤워하러 가시는 것은 봤습니다만···.”


“음···. 어디를 가신건지···.”


레이먼은 갑자기 단장이 레스피체를 찾자 의아해 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도련님은 갑자기 왜···?”


레이먼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소니언 단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대답했다.


“아닐세. 오늘 파티가 있는 날인데 혹시나 들떠서 사고라도 치시면 어쩌나 해서 말이야. 파티라고 하면 사족을 못쓰시는 분 아닌가.”


레이먼은 그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책을 덮고는 의자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걱정 마십시오. 어디 산책이라도 가셨을 겁니다. 며칠 안에서만 지내셨으니 답답하시겠지요.”


레이먼의 말에도 소니언 단장은 전혀 안심이 안된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레이먼은 그런 단장의 등을 밀며 방을 나섰다.


“도련님은 더 이상 애가 아니랍니다. 내려가서 차라도 한 잔 하시지요.”


“음···.”


걱정 말고 차나 한잔 하자는 레이먼의 말에 단장은 그제야 팔짱을 풀고 1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소니언 단장이 이런 걱정을 하고 있는지는 꿈에도 모른 채, 레스피체는 시녀장과 함께 케룸시티의 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우와···. 그런 곳이 있단 말이에요?”


레스피체는 시녀장에게서 꽤나 대단한 이야기를 들었는지 연신 감탄을 연발하고 있었다. 시녀장은 그런 레스피체를 보면서 재밌다는 듯 웃음을 흘리며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럼요. ‘한정품 판매소’라고 대륙의 진귀한 것들은 그곳에 다 모여 있답니다.”


“그렇군요. 릴리안에서는 가끔 방문하는 상단들을 통하지 않으면 그런 것들을 접할 수가 없으니···.”


시녀장은 레스피체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릴리안은 수도와는 많이 떨어져 있는 지방이다 보니··· 이런. 죄송합니다. 말이 헛나왔군요.”


한참 신나게 말을 이어가던 시녀장은 아차하며 자신의 실수를 사과했다. 헤헤거리는 모습이 바보 같긴 해도 레스피체는 백작가의 도련님이었기 때문이다.


“괜찮아요. 변방에 있는 영지이긴 하니까요.”


시녀장의 사과에 레스피체는 밝게 웃으며 사과를 받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지체 높은 귀족가에서 오래 일한 자신이 이런 실수를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이 대화를 끝으로 서먹한 기운이 레스피체와 시녀장을 감싸는 사이, 그들은 스미스 상단의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고 경비원이 찾아온 용건을 물었다.


“여기는 스미스 상단의 본관입니다.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플래밍 후작가에서 왔어요. 한정품 판매소에 일이 있습니다.”


자주 방문을 하는 듯 시녀장은 자연스럽게 대답을 했고 경비원은 이내 몸을 돌려 길을 내어줬다. 그리고 정원을 지나 조금 들어가자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한 층짜리 건물이 도착했고 레스피체는 다시금 입을 쩍 벌릴 수 밖에 없었다.


“이야~ 화려하군요. 저희 집보다 화려한 것 같네요.”


“지체 높으신 귀족가의 사람들만 이용하는 곳이기에 당연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실제로 이곳에 오는 귀족들은 거의 없답니다. 보통 저 같은 시녀들이 드나들죠.”


레스피체는 시녀장의 말을 듣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귀족들은 직접 무언가를 사러 다니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가 있지 않는다면. 그렇기에 이 한정품 판매소도 귀족들을 위해 만들어 졌지만 실제로 드나드는 사람들은 시녀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도난 사건이라도 일어날라 치면 가장 먼저 치도곤을 당하는 것은 직접 드나드는 아랫것들이었다. 귀족들을 위한 곳에 귀족은 없는, 그렇다고 관련이 없지 않은. 재밌는 장소였다.


화려한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가자 굉장히 넓은 홀이 나왔고 마치 박물관처럼 물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시녀장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몸을 돌려 레스피체에게 말했다.


“도련님은 좀 둘러보고 계시지요. 저는 필요한 것들을 찾아보겠습니다.”


“네. 천천히 찾으셔요.”


말을 마치고 가볍게 고개를 숙인 시녀장은 천천히 레스피체에게서 멀어졌다. 레스피체는 그런 시녀장을 잠시 쳐다보고는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을 둘러봤다.


“귀족가들의 시녀들이 모이는 곳이라 그런가? 다들 기품 있어 보이려 하는군.”


잠시 생각에 잠겼던 레스피체는 이내 몸을 돌려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한정품 판매소’라는 이름 답게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은 레스피체가 알던 물건들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단순히 식기들만 보더라도 사용하기가 아까울 정도로 화려하고 고급스럽기 짝이 없었다.


‘부자나라의 부자수도, 그리고 그곳에 있는 부자들을 위한 상점이라···. 대단하군.’


한참을 둘러보던 레스피체는 한곳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바로 그가 좋아하는 주류 코너. 그가 좋아하는 술부터 좋아하지만 자주 접할 수 없던 술들, 그리고 난생 처음보는 술들까지. 레스피체는 시선을 돌릴때마다 자신의 목젖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심지어는 자신의 지갑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한탄할 정도가 되었다.


“도련님. 좀 둘러보셨나요?”


“예? 예. 정말 대단한 것들이 많네요. 특히 이 술들은 특히나요.”


열심히 침을 삼키느라 목젖을 움직이던 레스피체는 뒤에서 들려온 시녀장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고는 말했다. 그리고는 이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마 필요한 것들을 다 구매했을 터였다. 그리고 그것은 곧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얘! 푸린!”


레스피체와 시녀장의 사이로 높은 톤의 목소리가 지나갔고 시녀장은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쳐다봤다. 그곳에는 시녀장과 비슷한 복장을 한 시녀가 한명 서있었다.


“어머! 메리! 너도 왔구나?”


둘은 꽤 친한 사이인 듯 스스럼없이 인사를 나눴고 레스피체는 기회다 싶어 미처 다 못 본 술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술들 사이에서 유난히 그의 시선을 잡아끄는 존재를 알아보았다.


‘이프리트 21년산!’


레스피체는 술을 좋아하긴 했지만 독한 술은 그다지 즐기지 않았다. 그래봤자 일반 사람들보다는 많이 먹는 편이긴 했지만. 하지만 그가 발견한 이프리트 21년산은 달랐다. 릴리안에서 아버지가 권하는 것을 딱 한잔만 마셨을 뿐인데 그 맛에 반할 정도로 매력적인 술이었다. 레스피체는 다시금 지갑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고 릴리안으로 내려가기 전 반드시 이곳을 다시 들르리라 다짐했다.


“그나저나 푸린. 독한 술 좀 추천해줘. 큰 도련님이 독한 술을 즐기시지 않으니 뭐가 나을지 몰라서 말이야.”


“독한 술? 음···. 그건 나도 잘···.”


레스피체가 한참을 후회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 그의 귀로 시녀들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진열된 술의 양으로 봐서는 저 시녀가 ‘이프리트 21년산’ 한 병정도를 사간다고 해서 내 몫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레스피체는 넓은 마음으로 선의를 베풀기로 마음 먹었다.


“독한 술을 찾으세요? 그럼 이 녀석이 좋을 겁니다. 바로 이프리트 21년산이죠!”


“어머! 도련님께서 추천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아마 저희 큰 도련님께서도 기뻐하실 듯합니다.”


“저도 좋아하는 술인데 지방에서는 잘 보기가 힘든 녀석이라···. 하지만 맛 하나는 끝내주니 걱정 마시고 추천하셔도 될 듯해요.”


단지 술 한 병을 추천했을 뿐인데 시녀의 눈망울이 그렁그렁해지는게 심상치가 않았다.


‘그렇게까지 고마워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그에게 연거푸 감사의 인사를 하는 시녀가 다소 부담스러웠던 레스피체는 얼른 자리를 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말씀을···. 그나저나 시녀장님! 이제 그만 돌아가시죠.”


가볍게 인사를 한 레스피체와 시녀장은 몸을 돌려 유유히 판매소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입구를 나서자 마자 시녀장의 웃음이 터져나왔다.


“풋!”


손을 가리며 웃는 시녀장을 보고는 레스피체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재밌는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레스피체의 물음에 시녀장은 웃음을 멈추고 숨을 가다듬더니 입을 열었다.


“도련님께서는 릴리안에서도 인기가 많으시죠?”


시녀장의 말을 듣자 레스피체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두말하면 잔소리! 릴리안 사교계의 드래곤 브레스는 바로 저를 말하는 것이죠!! 하하하하하하!”


시녀장이 레스피체가 유일하게 자신있어하는 종목에 대해서 언급을 하자 그의 어깨가 하늘을 찌를 듯 올라갔고 이어 그의 호탕한 웃음이 정원을 울렸다. 하지만 레스피체는 순간 이 시녀가 어떻게 알았지? 라는 궁금증에 도달했고 이내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


“그런게 있답니다! 후훗.”


그리고 레스피체는 후작가에 도착할 때까지 자신의 무용담(?)을 시녀장에게 친절히 늘어놓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네요.


너무 추워서 이불을 벗어나기가 싫다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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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작가 살인사건 - 3 16.02.03 249 0 14쪽
22 공작가 살인사건 - 2 16.01.31 268 0 13쪽
21 공작가 살인사건 - 1 16.01.29 245 0 13쪽
20 클레멘타인 자작의 입궁 - 4 16.01.27 280 0 11쪽
19 클레멘타인 자작의 입궁 - 3 16.01.26 274 0 10쪽
18 클레멘타인 자작의 입궁 - 2 16.01.25 203 0 12쪽
17 클레멘타인 자작의 입궁 - 1 16.01.23 244 0 13쪽
16 팔찌와 작업의 상관 관계 - 2 16.01.22 331 0 12쪽
15 팔찌와 작업의 상관 관계 - 1 16.01.21 246 0 11쪽
14 세픽스의 꼬마 숙녀 - 6 16.01.21 280 0 8쪽
13 세픽스의 꼬마 숙녀 - 5 16.01.21 290 0 10쪽
12 세픽스의 꼬마 숙녀 - 4 16.01.20 253 0 9쪽
11 세픽스의 꼬마 숙녀 - 3 16.01.20 285 0 11쪽
10 세픽스의 꼬마 숙녀 - 2 16.01.17 246 0 10쪽
9 세픽스의 꼬마 숙녀 - 1 16.01.17 314 0 13쪽
8 서신 전달 - 6 16.01.16 204 0 11쪽
7 서신 전달 - 5 16.01.16 266 0 12쪽
6 서신 전달 - 4 16.01.16 253 0 9쪽
5 서신 전달 - 3 16.01.15 313 0 9쪽
4 서신 전달 - 2 16.01.15 307 0 13쪽
3 서신 전달 - 1 16.01.14 240 0 16쪽
2 프롤로그 - 2 16.01.14 413 1 14쪽
1 프롤로그 - 1 16.01.14 566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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