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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장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정구
작품등록일 :
2015.09.10 13:27
최근연재일 :
2015.10.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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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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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도주 #1

DUMMY

덕진이 말했다.


“내련적기, 외련근골. 안으로 기를 쌓고 밖으로 근골을 단련한다. 이게 우리 문파의 핵심 무리다.”


개동은 반복해서 중얼거렸다.


“내련적기, 외련근골.”

덕진이 고개를 힘차게 끄덕인 후 말했다.


“순천무극공으로 내련적기를 하고 태산십육식으로 외련근골을 한다. 이 두 무공이 태산파의 핵심이다. 이제부터 순천무극공을 전수하겠다.”


덕진은 순천무극공의 구결을 들려주었다. 개동이 손을 들고 말했다.


“구결이 항천심공과 비슷합니다.”

“순천무극공에서 항천심공이 나왔다. 당연히 비슷할 수밖에. 순천무극공을 연마하다 보면 항천심공의 부작용은 자연스럽게 없어질 게다. 이것으로 너에게 줄 수 있는 건 다 주었다.”


그가 북극성을 쳐다보며 침묵에 빠졌다. 개동은 미진한 마음에 자리를 뜨지 못했다.


“도사님, 태산십육식은?”

“북경십육식이 태산십육식이다. 정체를 숨겨야하는지라 이름을 바꾸었다.”

“혹시 북경십육식도 덕성 도사님이 손을 댔습니까?”

“아니다. 북경십육식은 이름만 다를 뿐 태산십육식과 동일하다. 사제는 태산십육식으로 항천심공의 부작용을 완화하려고 했어. 태산십육식은 우리 태산파 무공의 원형으로 굉장히 안정적인 무공이니 혼자 익혀도 주화입마에 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덕진이 개동을 일별한 후 휘적휘적 걸어갔다. 멀리서 그의 음성이 흘러들었다.


“다시 마주치게 되거든 가급적 아는 척을 하지 마라.”


이장섭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신음을 흘렸다.

“흐음.”


그 탓에 이야기의 흐름이 끊겼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유성은 배도 고프고 무엇보다도 소변이 마려워서 일어섰다.


“동굴 안에 오래 있었더니 답답하네요. 바람 좀 쐬죠.”

“그러자.”


설송도 소변이 마려웠던 참이라 선뜻 찬성하고 나섰다. 한참 전부터 요의를 느끼고 있었지만 이야기가 재밌어서 참고 있었다.


그들은 한림이 바위를 치우자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것처럼 뿔뿔이 흩어졌다. 다시 모였을 때 한림은 물통을 내밀었고 이장섭은 배를 내밀었다.


“저 위에 배나무가 있더라고. 따왔어.”


그들은 물을 나눠 마시고 배도 나눠 먹었다. 배는 너무 익어서 삭은 맛이 났다.

한림이 말했다.


“근처를 수색하던 대호방 무사들은 철수했다.”


이장섭이 말했다.

“하산할까?”


그는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는 황혼을 검지로 가리켰다.

“곧 어두워질 거다. 대호방이 산 밑에서 감시할 수도 있으니까 오늘은 여기서 묵자.”


설송이 찬성하고 나섰다.

“그러죠. 이야기도 아직 덜 들었고.”


이장섭이 말했다.

“덕진의 말 중에서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태산파 무공의 핵심은 순천무극공과 태산십육식이라고 했는데 틀렸어. 태산파 무공의 정수는 섬전수야. 사자명을 산동권왕으로 만든 그 무공 말이야. 내가기공인 순천무극공을 핵심에 넣는 건 이해가 되지만 태산십육식은 아니지. 태산십육식은 그냥 기본공이야.”


유성이 탄성을 발했다.

“아, 섬전.”


“섬전이 왜?”

“그들이 섬전을 찾기에 마른하늘에 번개는 왜 찾는지 이해를 못했거든요.”

“무슨 소리야?”


유성은 말을 돌렸다.


“대호방 무사가 돌아다닐 수도 있으니까 동굴로 들어가죠.”

그들은 동굴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는 바위로 입구를 막지 않았다.




진경을 얻은 그날부터 개동은 항천심공을 버리고 순천무극공에 매달렸다.

확실히 진전이 느리긴 느렸다.

유성은 칠일 동안 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팔일 만에 겨우 느낀 기는 단전에 먼저 자리 잡고 있던 항천심공의 기운과 부딪쳐 소멸했다. 나흘 동안 동일한 현상을 겪은 개동은 참지 못하고 덕진을 찾아갔다. 물어 볼 사람이 그밖에 없었다.


덕진은 냉담하게 그를 내쳤다. 그러나 개동이 매일 찾아가 매달리자 귀찮아서 대꾸를 해주었다.


“순천무극공의 기운이 항천심공의 기운과 부딪쳐 소멸되는 거다. 너의 심복지환이 해결되고 있는 것이니 기쁘게 생각해라.”


개동은 그의 말에 신이 나서 연공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좋은 기분은 오래 가지 못했다. 덕성이 연공 과정을 꼬치꼬치 캐물었는데 대답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항천심공을 연마할 때를 떠올리며 대꾸를 해주었는데 그런 나날이 길어지자 할 말이 없어졌다.

거짓말을 지어내는 것도 하루 이틀인 것이다. 게다가 덕성은 고수였고 개동은 무공에 갓 입문한 하수였다. 하수가 고수를 잠깐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조만간 파탄이 드러날 것이다.


개동은 하루하루가 바늘방석이었다.


이대로 살 수는 없어.

개동은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슬쩍 운을 뗐다.


“고향이 그립네요.”


김조명은 밥을 깨작거리다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풀 먹는 것도 지겹다. 내가 염소도 아니고.”

“아아, 정말 그립다.”

“내가 내는 월사금이 얼만데 밥상이 이 따위야. 따끔하게 한 마디 해야겠어.”

“아, 그러고 보니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네.”


둘은 서로의 말을 무시하고 딴 소리를 했다. 김조명이 밥상을 밀었다.


“치워라.”

개동은 남은 음식을 해치우고 설거지를 한 후 그릇을 식당에 반납했다. 그가 돌아와서 은근한 음성으로 물었다.


“작은 마님이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보고 싶지.”


김조명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이대로 떠날 수는 없다. 대성이 멀지 않았어.”

“대성? 벌써?”


개동은 믿기지 않았다.

태산파의 경우 천재가 열심히 수련해도 30년이 걸린다는데 대충대충 설렁설렁, 그것도 진짜가 아니라 껍데기를 배우는 주제에 대성이라니.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하지만 개동은 반색을 했다.


그가 대성했다고 착각하면 태평도관을 떠날 것이고 개동은 덕성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된다.

김조명이 흐뭇하게 웃었다.


“내가 천재인 게지.”

“언제 떠날 생각이십니까?”

“육 개월 후.”


육 개월은 너무 길다.

개동은 입술에 침을 바르고 천재가 더 배울 필요가 있느냐, 어머님이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이러다 전쟁이 끝나면 애써 배운 무공은 써먹지도 못한다, 어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등등 온갖 감언이설을 동원해서 그를 설득했으나 실패했다.


김조명의 뜻은 확고했다.


6개월 동안 덕성을 속일 수는 없다. 그 전에 항천심공을 버린 게 들통이 날 테고 덕성은 개동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개동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작은 주인님.”

“왜?”

“저는 태어나서 지금 이날까지 작은 주인님을 충심으로 모셨습니다.”


옛날 일을 떠올리니 지금까지 당한 수모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오줌을 먹이고 발바닥을 핥게 만들고 수시로 두들겨 팼다. 비가 오며 비가 온다고 패고 날이 맑으면 맑다고 팼다.


나쁜 놈.

욕이 절로 튀어나왔지만 개동은 꾹 참고 웃는 낯을 유지했다.


김조명이 말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

“혹시 그 동안의 공을 생각해서 저를 면천시켜 주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뭐? 면천? 푸하하하.”


김조명이 포복절도했다. 개동은 그의 반응에 기분이 상했다. 돌아앉아서 분을 삭이고 있는데 김조명이 앞으로 다가와서 뺨을 건드렸다.


“네가 공이 있다고?”

“어릴 때부터 온갖 심부름을 했고 멀고 먼 이역만리까지 따라와서 수발을 들고 있지 않습니까?”

“대신 내가 먹여주고 재워주잖아. 요새 굶어죽는 사람 많아. 이 새끼가 배가 불렀네.”


뺨을 건드리는 손길이 점점 매워졌다.


짝짝짝.

뺨 후려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면천? 면천을 해달라고?”

“아닙니다. 그냥 한번 해본 소립니다.”

“그냥 한번 해본 게 아닌 것 같은데.”


그가 손을 거두고 일어섰다. 그러고는 밖을 내다보며 뒷짐을 졌다.


“내가 요즘 널 너무 풀어줬구나.”

개동은 무릎을 꿇고 빌었다.


“주인님, 잘못했습니다.”

“널 방치했어.”

“주인님의 돌봄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노비와 북어는 삼일에 한 번씩 패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요즘 너무 바빠서 신경을 못 썼구나. 미안하다.”


김조명이 발꿈치로 개동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정말 미안하다. 이 개새끼야!”


그는 넘어진 개동을 짓밟았다. 개동은 새우처럼 몸을 구부리고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고는 잘못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널 풀어주진 않아.”

그가 구타를 멈추고 개동의 머리맡에 쪼그려 앉았다.


“넌 죽을 때까지 내 밑에 있어야 해.”

김조명은 개동의 이마를 검지로 밀쳤다.


“네 자식은 내 아들 밑에서 일할 거고, 네 손자는 내 손자 밑에서 일할 거다. 대대손손. 자자손손.”


그는 개동의 콧잔등을 발등으로 걷어찼다. 한 번 더 걷어차려고 발을 뒤로 빼는데 인기척이 들렸다. 박건동이 민망한 얼굴로 서 있었다.


김조명이 딱딱하게 물었다.


“여긴 어인 일로 오셨습니까?”

“그동안 격조해서 이야기나 나눌까 해서 왔는데…….”


피로 얼룩진 개동의 얼굴을 보며 그가 말을 흐렸다. 김조명이 개동을 힐끗거리고 멋쩍게 웃었다.


“저놈이 다리가 부실해서 자주 넘어집니다.”

“아, 그래요.”


박건동이 갑자기 허둥거리더니 돌아섰다.

“갑자기 할 일이 생각나서, 그럼 다음에 뵙죠.”


그가 돌아가자 김조명이 중얼거렸다.

“쯧쯧, 괜히 찾아와서 흥이 끊겼잖아.”


김조명이 개동의 머리카락을 쥐고 흔들었다.

“저 양반 때문에 산 줄 알아라.”


그가 손을 탈탈 털고 방으로 들어갔다.


탁, 문이 닫히자 개동은 식당으로 가서 얼굴을 씻고 돌아왔다.


그는 밤이 깊어질 때까지 툇마루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보통 시간이 흐르면 격앙된 감정이 가라앉기 마련인데 이날은 이상하게 갈수록 감정이 고양되었다. 너무 비참하고 비통해서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소슬한 바람이 먼지를 날렸다. 그 바람에 눈에 흙먼지가 들어갔다. 눈이 따가워서 눈두덩을 비비는데 짜증이 구름처럼 일어났다.


“빌어먹을.”


개동은 손바닥으로 마루를 후려치고 일어섰다. 그러고는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서 김조명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가볍게 흔들었다.


“나리, 나리.”

김조명이 잠결에 대꾸를 했다.


“뭐냐?”

“우리 어렸을 때 주인어른 당숙이 자주 오셨잖아요.”

“누구?”


“볼 때마다 고추 따먹는다면서 장난치던 노인네요. 주독이 올라서 여름에도 코가 빨갰죠.”

“아아, 주책바가지 영감탱이. 그 영감이 왜?”


“보통은 따먹는 시늉만 했는데 그날은 만취했는지 진짜 잡아당겼어요.”


김조명은 잠이 완전히 깼다. 그러고 나니 이 새끼가 왜 나를 깨웠지, 하는 의문과 함께 신경질이 났다. 그가 유성을 밀치고 일어섰다.


“갑자기 시발 영감탱이 이야기는 왜 해?”

유성은 그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때 정말 아팠어요. 하늘이 노래지더라고요.”

“이 새끼가 돌았나, 갑자기 옛날이야기는 왜 꺼내고 지랄이야.”

“작은 주인도 그 맛이 어떤지…….”


개동이 그의 사타구니로 손을 뻗었다.


“한번 보라고, 이 개새끼야!”

개동이 그의 불알을 힘껏 잡아당겼다.


“으아, 으아, 으아.”


김조명은 너무 아파서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했다. 맥이 풀리면서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놔, 놔.”

“싫어.”


김조명은 개동을 걷어차려고 다리를 들었다.

아니 들려고 했는데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몸에서 진땀이 났다.


“제발, 제발…….”

개동은 그의 불알에 온몸의 체중을 싣고 매달렸다.


“끄아아악.”


김조명의 눈이 허옇게 돌아갔다. 개동은 그제야 손을 놓고 일어섰다. 김조명이 게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너, 너, 너, 이 새끼…….”

김조명이 바닥에 손을 짚고 일어서다가 맥없이 쓰러졌다.


“천한 노비 새끼가 감히…….”

개동이 그의 턱을 걷어찼다.


“으악.”

앞니 두 개가 깨져 날아갔다.


“너 미쳤냐?”

“그래, 미쳤다.”


개동은 문까지 물러섰다가 달려오며 그의 안면을 걷어찼다.


퍽.

김조명의 코뼈가 내려앉았다.


기절했는지 이번에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개동은 손을 탈탈 털고 방에서 나갔다. 그러고는 밤 산책을 나온 것처럼 느긋하고 여유롭게 걸어서 산문을 나섰다. 그는 태평도관이 멀어지자 뛰었다.



잘 있어라. 개새끼야. 나는 간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정구입니다.

리플로 일일이 답을 드리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는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많은 관심에 몇 가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우려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고... ^^;;


1. 11월 초에 출판이 될 예정이고요.

2. 유료연재는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건 조회수와는 상관 없이 할 예정입니다.(민망하네요)

3. 과한 칭찬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말로 듣고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작품들에 비해 많이 고루하지만, 조금씩 스스로도 시류에 맞추어 바꾸면서도 제 색은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많이 지켜봐주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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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태산파 #2 +22 15.09.29 5,256 189 12쪽
20 태산파 #1 +10 15.09.28 5,270 160 8쪽
19 북경십육식 +7 15.09.27 5,372 172 8쪽
18 태평도관 #3 +10 15.09.25 5,472 171 7쪽
17 태평도관 #2 +5 15.09.24 5,369 156 8쪽
16 태평도관 #1 +9 15.09.23 5,552 170 7쪽
15 용두객잔 #2 +8 15.09.22 5,691 167 7쪽
14 용두객잔 #1 +7 15.09.21 6,208 170 7쪽
13 소문 #2 +19 15.09.20 6,541 188 8쪽
12 소문 #1 +10 15.09.19 6,668 166 8쪽
11 여인 #3 +11 15.09.18 7,036 188 8쪽
10 여인 #2 +20 15.09.17 6,855 201 8쪽
9 여인 #1 +11 15.09.16 7,371 215 8쪽
8 동안 +12 15.09.15 7,717 222 11쪽
7 인연 #3 +16 15.09.14 7,980 250 13쪽
6 인연 #2 +18 15.09.13 8,592 25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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