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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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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송식 일처리

DUMMY

밤 8시, 평소보다 일찍 돌아온 박민기는 고시원앞에 처음 보는 고급 세단이 놓여있는 걸 발견한다. 너무나 비싼 차였고 이 근방에선 본적이 없는 차라서 박민기의 시선을 끈 것이다.


“박민기씨!”


차에 시선을 고정한채 고시원에 들어가려던 때에 차문이 열리며 누군가 박민기를 부른다.

놀라 대답도 하지 못하고 서 있는 박민기에게 차에서 내린 40대 남자가 다가왔다.


“잠깐 이야기 좀 나눌수 있을까요?”


경찰이나 검찰쪽은 아닌거 같고 그렇다고 조폭 쪽은 더더욱 아닌거 같았다.


“누구신데요?”


“아! 저 변호삽니다. 여기···”


남자가 명함을 내밀었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로 절 찾아오셨는데요?”


박민기의 말에 남자가 고개를 좌우로 돌려보더니.


“여긴 사방이 트여있어서 어디 조용한데로 가서 이야기 나누는게 어떻겠습니까?”


“제가 피곤해서요. 여기서 말하시죠. 저기 놀이터가 있는데 그리로 갈까요?”


지금 모든 집중력이 TF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에 맞춰져 있었다.

시간과 에너지를 갑자기 나타난 낯선 사람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그, 그러시죠.”


약속도 하지 않고 찾아온 셈이니 다음에 보자고 해도 할 말이 없을 터였다.


“따라오세요.”


박민기는 인근의 놀이터로 남자를 이끌어 놀이터에 있는 정자로 안내했다.


“앉으세요.”


“네··· 하하.”


남자가 박민기 옆자리에 앉자. 박민기는 핸드폰 불빛을 이용해 남자가 준 명함을 살펴본다. ‘법무법인 대범. 변호사 이기소.’. 그 뒤에 깨알같은 글씨로 ‘상법전문, 국제계약분쟁’ 등등 글씨가 보였지만 꼼꼼히 읽지는 않았다.

법무법인 대범이라면 요근래 뉴스에서 종종 이름을 들려오는 곳이었다. 작지만 강력한 곳? 박민기의 머리속에 그려져 있는 이미지는 그렇게 형성되어 있었다.


“자 무슨 일인지 말씀해 주시죠.”


박민기의 말에 이기소 변호사가 입을 달싹였다.


“저 혹시 박민기씨는 꿈이 뭡니까?”


“헛소리 길게 늘어놓으실거면 그냥 가시고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변호사 일이라는게 말로 사람을 삶는것 아니던가? 이기소의 말에 휘둘릴 생각은 없었다.


“본론을 말씀하시죠.”


“아, 죄송햇습니다. 저는 단지 박민기씨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알 필요없으니 본론만 말씀하시라고요.”


아니 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알아보자고 하는 거냐고? 선보는 자리도 아니고.


“험, 험··· 알겠습니다. 그래요. 본론부터 이야기하죠.”


이기소 변호사가 입술을 달싹이더니.


“제 의뢰인이 박민기씨와 여러 각도로 협력하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의뢰인이 누군데요?”


그게 핵심이지.


“그건 잠시후에 말씀드리면 안되겠습니까?”


너무나 예의있게 한 말이라서 ‘그만두자’라는 말을 꺼낼수 없었다.


“들어보죠 어떤 협력 말입니까?”


“여러각도의 다양한 협력 말입니다. 순서대로 말씀드리면 최고의 협력은 TF팀 전체를 모셔오는 거죠. 그 다음이라면 박민기씨를 모셔오는 거고요. 그것도 안되면 주영신 교수님의 연구 자료와 AI를 함께 사용하는 것까지요.”


박민기는 대답없이 이기소 변호사를 노려보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데도 이기소 변호사도 박민기의 강렬한 눈빛을 느낄수 있을 정도였다.


“생송인가요?”


“네 맞습니다.”


“허!”


그런 제안을 할 곳이면 대기업 뿐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변호사까지 보내서 타진할 정도로 정교하게 움직이는 곳이라면 더욱더.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지금 제가 제안한것에 대해서 밖으로 노출되더라도 생송은 자신들이 한 제안이라고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온 것이고요.”


어쩐지 변호사를 보냈다 했더니.


“그건 받아들일수 있는 제안이 아닌데요?”


“조건을 들으면 생각이 바뀌실 겁니다.”


“말씀해 보시죠.”


“TF팀이 모두 온다면 지금 받는 연봉의 두배를 드리겠습니다. 박민기씨에게는 특별히 연봉 10억 내외를 약속합니다. 물론 박민기씨 개인만 오신다고 해도 유효합니다.”


“세 번째 주영신 교수의 연구자료와 AI공유하는 것에 대해서는요?”


“그건 따로 면밀히 서로 논의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빠르고 정확한 놈들.

박민기는 생송의 깔끔한 일처리에 속으로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자신의 안위만 달린 일이라면 당연히 거절할 것이다.

그런데 TF팀 전체를 옮기는 거라면 구성원들에게 한번쯤 물어봐야 할까?

아니··· 이제 막 조직된 TF팀을 시작부터 흔들라고? 안될 말이다.


“아마도 셋중 하나를 결정하시는게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협박인가요?”


“협박이라뇨? 조언이죠. 네 번째 방안이 있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네 번째 방안이라면?”


“바로 메타전자 자체를 인수하는 거죠.”


“······”


이기소 변호사가 보지 못했겟지만 박민기의 눈이 놀라 왕방울만하게 커져 있었다.


“메, 메타전자를 인수해요?”


“그럼요. 생송인데요. 보니까 아직 상장도 안했고 최근 몇년 적자더군요. 조금 더 얹어주면 충분히 인수가 가능하겠던데요. 아 물론 박민기씨도 그 혜택을 누리게 되겠죠. 지분을 가지시기로 했으니.”


“그건 또 어떻게···”


“생송입니다. 생송. 하하.”


두려워졌다.

어떻게든 TF팀을 만들어내느라 정신없이 이리저리 신경쓰고 있었는데 그 모든걸 생송은 손바닥 보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왜 생송의 정보력이 국정원보다 뛰어나다고 하는지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니까 앞서 말한 세 가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 메타전자를 인수하시겠다?”


“네 그렇습니다. 진성주 대표가 바보가 아니라면 받아들이겠죠. 뭐 바보더라도 주주회의로 끌고가면 또 결과는 달라질수 있는 거고요. 아니 가진 가치에 50% 더 쳐주겠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이 어디에 있겟습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요.”


그동안 고상한 매너를 유지하던 이기소의 목소리 톤이 천박하게 변해있었다.

결국 돈벌려고 사업 운영하는거 아니겠는가? 돈 더준다는데 싫다고 할 바보는 없겠지.

그런데···


“아마 아닐껄요. 후후.”


박민기가 사업계획서를 들고 갔을때 슈트를 벗고 와이셔츠를 팔목으로 걷어올리던 진성주가 떠올랐다. ‘자네 같은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네.’ 그 말이 머리에 빙빙 돌고 있었다.

그런 진성주 사장이 돈 조금 더 준다고 회사를 팔아?


“주영신 교수님 자료와 AI를 공유해 보는 부분은 한번 고민해 보겠습니다. 나머진 별로 고민할게 없네요. 내용 잘 들었습니다. 그럼 일어나시죠.”


“너무 빨리 결론 내리시는 것 아닌가요? 같이 의논을···”


“아니! 됐습니다. 괜히 저의 팀원들 흔들고 싶지 않네요. 연락드리겠습니다.”


박민기가 일어나서 뚜벅 뚜벅 걸어가자 이기소가 혀를 찬다.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어리석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말과 함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어 2안 진행시켜.”


말하고선 몸을 일으켜 주차된 차로 향한다.

결론은 부정적이었지만 박민기가 마음에 든다.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만 요즘 어린 애들은 윗세대보다 더 영악하고 계산이 빠르지 않던가?

저렇게 강직하고 확신에 찬 풋내기를 만나다니··· 이기소의 한쪽 입꼬리가 쭉 올라간다.


“네 생각보다 생송은 훨씬 더 빠르고 긴밀하게 움직인단다 애송이.”


이기소가 낮게 중얼거렸다.




***




에르나빈 호텔의 회의실.

진성주와 진형주, 그리고 이예원과 진기진앞에 두 사람이 앉아 있다.

한명은 채권자 대표라는 조일은행의 유상득 전무.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이 법무법인 대범의 이현일 변호사라고 밝혔다.


“긴급안건이라고 모이라고 하더니 결론은··· 그러니까 생송이 우리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건가요? 이 밤중에?”


이예원이 인상을 쓰며 말하자 채권자 대표 유상득 전문가 빙그레 웃는다.


“밤늦게 죄송합니다. 원래 큰 일은 시간을 다투기 마련이지요. 대신 저희가 이렇게 왔지 않습니까. 하하.”


네 개의 은행에 주식변환채권이 나뉘어져 있으나, 하나 하나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전체 지분의 24%를 차지하는 네 개의 은행이 뭉쳐서 채권자 대표를 선출했고 그 대표가 조일은행의 유상득 전무다. 지금 그 앞에 네 사람은 ‘중요한 긴급 안건’이라는 명목아래 대주주들을 모은 것이다.


“저희 의뢰인인 주식회사 생송전자에선 메타전자 지분 전체를 시장가보다 50%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시길 희망하고 계십니다.”


유상득 전무 옆에 앉은 법무법인 대범의 대표변호사 이현일이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이 함께 앉은 이유는 이미 채권단과 모종의 합의가 있었다는 뜻이다.


“뭐 나쁜 조건은 아니네요. 메타전자가 900억 정도 되나요? 1350억에 사겠다는 거죠?”


이예원이 별일 아니라는듯 피식 웃으며 말한다.


“회사 직원들 생각하면 할 일은 아닌데···”


“어쩌면 직원들이 더 좋아할 일인지도 모르지. 생송 직원이 되는 거니까.”


“그렇겠군요. 오히려 직원들이 반기겠네.”


진형주의 말에 진성주가 반론을 제기하자 진형주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월급도 박봉이고 별볼일 없는 중소가전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메타전자가 생송에 인수되어 생송직원이 된다면 오히려 직원들이 만세를 부르면서 고마워하겠지.


진기진이 마케터 답게 재빨리 계산기를 두들겨 본다.

진성주의 지분이 22% 정도, 진형주의 지분은 12%, 이예원의 지분이 18%, 진기진의 지분이 8%정도. 도합 60%의 지분. 거기에 채권단 지분이 24%를 더하면 총 84%, 나머지 16%의 지분은 스톡옵션을 비롯해 여러 구조로 나뉘어져 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메타전자의 지분 84%의 갖고 있는 셈이니 여기서 결정하면 끝이다.


직원들이 좋아할 거라고 말은 했지만 진성주와 진형주는 뭔가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에게 메타 전자는 그냥 돈으로 바꿀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에겐 젊은 시절 20년을 피와 땀으로 갈아넣은 사업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만약 형수 이예원과 조카 진기진이 매각하자고 결정한다면 두 사람은 버틸수가 없다. 아니 진기진은 몰라도 이혜원이 결정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겠지.


메타전자가 생송에 인수되어 직원과 주주 모두 행복하다면··· 그곳에 젊음을 바치고 피와 땀으로 영혼을 갈아넣은 진성주, 진형주가 안팔겠다고 고집피울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게 뭐 따지고 말고 할게 없지않겠어요? 다들 이렇게 좋아하시는데··· 직원들은 생송직원되어서 월급 더 받게 되고 복지가 향상되니 좋고. 생송입니다. 생송! 스카이 나온 사람들도 생송에 들어가고 싶어서 바둥거린다는 그 생송이요! 하하. 주주들은 가지고 있는 주식, 비싼값에 넘겨서 좋고. 자 그럼··· 그냥 이자리에서 결정지을까요? 가능합니까?”


조일은행 유상득 전무가 대범의 대표변호사 이현일을 바라보자.


“말씀하셔서 간단히 준비해 왔습니다. 간단히 주식양도 계약서 쓰시고 지장찍으시면 법적 효력은 발생하죠. 물론 50% 인상된 가격으로 말입니다.”


말과 함께 가방을 열고 가방안에서 서류를 꺼내 나누어준다.

서류에는 주식수량과 가격이 꼼꼼히 적혀있다.


‘미리 짜고 온걸 티내네.’


진기진은 씁쓸한 마음으로 서류를 바라본다.

돈만 많이 불리면 되는 채권단쪽에서야 당연한 일이겠지.


“아니 그런데 왜 갑자기 생송이 우리 메타전자를 인수하려는 거에요? 20년동안 아무 관심없다가.”


이예원이 묻자. 유상득과 이현일이 서로 눈을 마주친다.


“제가 알기론 메타전자에서 이번에 피부케어 제품을 만드신다는 걸로 아는데 생송이 그걸 원하는것 같습니다. 주식인수 조항에 피부케어 TF팀의 인적, 유형, 무형 자산을 고스란히 인수 받고 싶다는 게 강조된걸 보면.”


“풋!”


이현일의 말에 진성주가 피식 웃었다.


“왜요? 뭐 문제 있습니까?”


유상득이 묻자.


“문제가 아주 많습니다. 생송의 메타전자 인수는 아무래도 어려울것 같은데요.”


“진 대표!”


진성주의 말에 유상득이 발근하며 언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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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배현도 드림팀 +3 24.09.08 463 11 12쪽
43 호호견손 +3 24.09.07 513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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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남자에 목 메는 여자 +2 24.09.05 604 16 13쪽
40 미친놈인가? 천재인가? +2 24.09.04 576 14 13쪽
39 안경알 크기 컴퓨터 +2 24.09.03 597 15 13쪽
38 사고 한 번 칩시다 +2 24.09.02 625 14 13쪽
37 사직서 +2 24.09.01 659 14 13쪽
36 TF팀이 끝나면 +2 24.08.31 610 16 12쪽
35 사전주문 +2 24.08.30 615 13 13쪽
34 지나간 악연 +2 24.08.29 634 13 12쪽
33 기우연인 +2 24.08.28 653 17 13쪽
32 보완계획 +2 24.08.27 635 14 13쪽
31 시제품이 나왔다 +2 24.08.26 684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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