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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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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스케일이 너무 커

DUMMY

“제가 잘 못들은 건가요?”


김성한이 평정을 유지하려고 찬물을 마시고 다시 박민기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닌데요!”


박민기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뱉어내고도 자신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김성한을 퉁명스럽게 바라본다.


“아까 웨이퍼 장당 1만달러라 했습니다. 패키징 비용까지 들어가면 아무리 작게 잡아도 2만달러는 들거에요.”


“외주 맡기면 몰라도 생송전자 내부거래로 해결하면 1만 5000달러가 들 텐데요.”


어디서 그건 알아가지고.


“휴우 내부거래가 아닌데 왜 내부거래로 하냐는 거죠. 그리고 그래도 가격은 1만달러가 넘잖습니까?”


이런 멍청한 놈의 뒤통수를 후려치기 위해서라도 야구방망이 하나 사무실에 갖다 놓는 건데.


“계산 그렇게 하면 안되죠. 아까 좋은 말슴하셨어요. 램CPU 양산 못하신다고 하셨죠? 판매처가 없어서요. 중요하고 좋은 기술인데 이대로 썩히면 어떻게 될까요? 2년후 3년후 써요? 기술 수준이 바뀌었을텐데? 또 그때 쓴다는 보장있습니까? 램CPU 기술 개발하느라 2조원은 쓰셨을 텐데 말이에요. 그대로 사장되게 생겼네요.”


‘이 새끼 나랑 동급이네. 아니 더 위인가?’


김성한은 바짝 긴장해 박민기의 말을 듣고 있다.


“저희는 생송전자가 2조원이나들여서 개발한 램CPU 기술을 사장되지 않고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흑기사인 셈이죠. 생송은 2조원이나 들여서 만든 기술을 그대로 보존하고 발전시킬수 있고 우리 메타전자는 시장가대비 경쟁력있는 반도체를 얻고.”


“그래서 만달러까지 후려치는건 좀 너무하신거 같은데···”


“좋아요 그럼 만오백달러까진 드리죠. 그 이상은 안됩니다.”


‘허어억!’


이런 무대포같은 자식이 있나?

누가보면 지가 갑인줄 알겠네. 보통 생송전자와 반도체 생산 거래를 할땐 생송이 을이 아니라 갑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경쟁사에 주도권을 빼앗기긴 했지만.


“싫어요? 내 말이 맞을텐데요.”


보통 이런 경우엔 판매관리팀이 원가부터 공정까지 다 계산해 견적서를 내밀고 상대회사의 구매관리팀이 꼼꼼히 견적내역을 파악해 가격협상에 들어가는게 일반적인데 생송전자 미래전략실의 본부장과 이런식으로 딜을 한다고? 대 생송전자! 그것도 상대가 김성한인데?


“푸앗!”


너무나 어이없으면 웃음이 터진다는걸 깨달은 김성한이었다.

상대가 어이없지만 정확한 맥락을 파고들고 있고 합리적이라면 그건 자신이 근거없는 것일수도 있으니까. 아니 지금 상황이 어이없을 뿐이다.


분명 박민기의 말이 다 맞다. 구석구석 생송전자의 아픈 곳을, 빈틈을 찔러서 말도 안되는 조건을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 그런데··· 눈앞의 박민기가 밉지가 않다.


“좋아요. 전향적으로 검토해보죠.”


“에이 왜 이러십니까? 생송은 그렇게 비즈니스 할지 몰라도 우리 코딱지만한 메타전자는 그렇게 사업 못해요! 가면 가는거고 아니면 마는 거지.”


“하하하.”


너무나 웃끼고 즐거웠다.

이 눈앞의 애송이는, 아니 베테랑보다 더 선수급일지도 모르지.

어쨌든 눈앞의 젊은 친구가 악착같이 자신의 이익은 놓지 않고 붙들고 있다.


“좋아요 그렇게 합시다. 하하하.”


아닌척 했지만 이건 생송도 남는 장사다.

2조원이나 들여서 사장될 위험에 빠진 미래기술을 저렴한 가격으로 유지보존 할 수 있고 발전시킬 근거를 만들수 있었다. 아니 양산만 된다면이야 다른 회사들이 너도 나도 램CPU 칩을 공급해 달라고 줄을 설게 분명하다. 미래전략실의 시장조사에 따르면 램CPU는 이렇게 사장될 제품이 아니었으니까. 왜 생송전자 내부에선 이런 기획을 할만한 인재가 없는 건지.


“자 그럼 그 AI 미장센 OEM 이야기를 해볼까요?”


웃음을 멈춘 김성한이 OEM 이야기를 꺼낸다.


“좋죠. 그쪽에서 원하는 조건 말씀하십시오.”


박민기가 미소를 지으며 김성한의 말에 답했다.




***




“뭐? 그게 정말이야?”


박세창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커졌다.

박민기가 돌아온 후 전략기획실에서 진성주와 진형주까지 모여있는 상태에서 미팅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저, 정말 생송전자에서 램CPU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말을 해도 믿을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네 테스트 제품 몇개는 다음주에 받을 거고요. 한달 뒤부터 반도체를 납품 받을 거에요.”


“새, 생송이 왜?”


“생송도 남는 장사니까 하겠다는 거죠.”


“그러니까 생송이 왜 우리같은 코딱지만한 중소기업에 반도체를 납품하냐고? 우린 물량이 많지도 않은데.”


“코딱지만하지 않은가보죠.”


박민기가 대답하자 이번엔 진형주가 끼어들었다.


“무, 물량을 얼마나 계약한 건가?”


“웨이퍼 2만개, 전체 칩 물량은 600만개요. 후공정 패키징한 상태에서 웨이퍼당 10500 달러씩 납품 받기로 했습니다.”


“뭐? 600만개? 그, 그렇게나 많이···”


진형주가 놀란 얼굴이었다.


“일단 구두로 약속한거고. 정식 계약은 조만간 사장님이 하셔야 합니다. 만약 너무 무리라고 판단된다면 물량을 조절하셔도···”


“아, 아닐세. 아니야!”


당연히 말도 안되는 물량이지. 금액으로치면 얼마인가?

2940억원을 지른 셈이었다.

생송전자 미래전략실 본부장하고 구두로 맺은 계약을 깨?

그건 앞으로 거래하지 말자는 소리지.


“그럼··· 박이사는 이걸 600만개는 팔릴거라 보는 건가?”


반도체 칩만 개당 5만원꼴.

빅 프로젝트도 이런 빅 프로젝트가 없었다.

아이템에 대한 보고는 받았고 시장분석과 예상 매출 자료를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시장에 있는 제품이어야 비교를 하지.

시장에 없는 제품을 생산한다면서 예측 자료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아니요.”


“그, 그럼 뭐하러 이렇게 많이···”


“1200만개는 팔아야죠.”


“뭐?”


“국내에서 200만개 해외에서 1000만개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세창 실장님께선 이 램CPU를 사용한거 말고 더 저가형으로 만든 것도 준비해 주세요.”


“저가형도?”


“넵.”


진형주가 돌아보니 진성주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2940억이면 지금까지 AI 미장센 팔고 남은 이익을 모두 넣어도 모자란 금액이었다.

다 보고받고 진행한 일이라서 할 말이 없었다.

600만개의 칩? 마음에 안들면 물량 조절해서 계약 다시 하라는데··· 그게 말처럼 쉽냐고?


“그리고 사장님 게약 체결하실때 생송전자랑 OEM 계약도 체결하셔야 합니다.”


“OEM?”


“유럽과 북미에 AI 미장센을 생송전자 브랜드 달고 출시하게 될 겁니다. 물론 디자인도 좀 변경하고요. 저희 가격대비 80% 가격으로 납품하기로 이야기 되었습니다. 물론 판매가는 우리것보다 한 5에서 10%정도 비쌀거고요.”


“그, 그렇게나 많이···”


‘받아?’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현재 AI 미장센 일반형의 순이익은 약 60%정도 90만원에 판매하면 54만원이 순수익이고 원가는 36만원이라는 것이다. 보통 전자제품의 판매가 대비 순수익률이 5% 내외인것을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폭리였다.

OEM으로 납품하는건 거의 원가의 2%내지 3% 수익으로 납품한다. 특별한 경우에 많아봐야 10%정도, 그런데 판매가 80%면 72만원 아닌가? 개당 36만원의 수익이다. 원가대비 100% 수익이다.

진성주가 놀란건 OEM 납품가가 너무 높다는 뜻이었다.


“매달 오십만개씩 개런티 하기로 했으니까. 어떨지 지켜보죠.”


“뭐 얼마?”


“오, 오십만개라고?”


진형주는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리려는걸 간신히 중심을 잡고 버텼다.


“단 우리보다 고급형, 보급형은 한달 뒤에 출시하는걸로 이야기 해 두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 한달안에 시장에 파고들어 우리 브랜드를 굳혀 놔야 합니다.”


거기에 OEM으로 납품하는 걸로 그치지 않고 경쟁해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아, 아니 그럼 우리가 한달에 최소 80만개에서 100만개는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 아닌가?”


“네 그렇죠. 당장 공장라인부터 증설해야 합니다.”


“사, 삼십만개도 간신히 맞췄는데···”


반도체 납품 받을수 있을지 타진해보라고 생송전자에 보냈더니 대어를 물고 와버렸다.

아직 정식 계약은 안했다쳐도 번복될수 없는 내용이었다.


박민기가 대화하는건 주로 박세창과 진성주, 진형주였지만. 그들을 포함해 모두 기가 질린듯 얼굴이 굳어 있었다.


“이, 이래도 되나? 공장에 증설할 여유는 있겠죠?”


“까라면 까야죠. 까짓거 라인 몇개 더 만들어서 돈으로 갈아 넣어야죠.”


진성주의 말에 박세창이 이를 악물며 말한다.


“품질은 확실하게 나오도록 관리해 주세요. 그리고 이번 고급형과 보급형 출시 되는 것도 관리 잘 해주시고.”


“그럼. 우리 비장의 무기인데.”


박세창이 신이 난듯 웃고 있지만 그의 속마음도 덜컥 겁이나긴 마찬가지였다.

마치 액셀레이터를 밟다보니 갑자기 시속 200킬로를 넘어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평생 60킬로만 밟아 오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아우토반에 들어서서 200킬로를 밟고 있는데 더 빨리 달려서 300킬로는 넘어야 한다며 채근 당하는듯한 기분이다.


사람들은 모두 기가 질려 있었고 오직 박민기만이 왜 다른 사람 표정이 구겨졌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았다.

잠시 동안의 정적이 흐르고 입을 뗀 것은 진성주였다.


“휴우우우웁. 알았네 자네 판단력을 믿지.”


진성주가 박민기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진형주에게 나가자고 고갯짓을 한다.

진형주가 진성주를 따라 나오자.


“휴우우우···”


천장을 보고 진성주가 한숨을 내뱉었다.


“너무 큰 물고기야.”


“네?”


“저 친구 말이야 박민기··· 어린 친구가 왜 저렇게 스케일이 커? 나 쓰러질뻔했는데 간신히 필사적으로 버텼어!”


“그러셨군요. 저돕니다. 사장님.”


다른 누군가가 그런짓을 하고 왔다면 시말서부터 쓰라고 했을 것이다.

1200만개를 팔아? 그게 말이 되는 소린가?

AI 미장센도 초도 물량 30만개였고 그건 말도 안되는 빅! 빅! 빅! 이벤트였다.

AI 미장센은 간단히 설명만 들어도 무슨 제품인지 판단이 되었다.

하지만 저 X는 박민기한테 몇번을 이야기들었지만 도대체 정확한 정체가 무엇인지 판단되지 않았다.


반도체 칩하나에 3000억원을 태웠다면 나머지 부품들까지 계산하면 앞으로 3000억원은 더 든다는 소리 아닌가?


게다가 AI 미장센을 OEM으로 생송에 한 달에 오십만개씩 생송에 납품한다고?

이거 미친거 아니냐고?


“우리 메타전자에 머물기엔 너무 큰 고기야! 우리 힘으로 저 친구를 잡아둘수 있을지 의문이야. 우리 조만간 저 친구한테 그냥 빨리 경영권 내 놓는게 낫지 않을까?”


“그러게요. 이거 무서워서 살겠습니까? 아까 살떨려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우리 스케일보다 영이 하나도 아니고 두개가 더 붙어요. 저 놈은 생송전자에 가도 스케일 크다고 욕먹을 놈이에요.”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면 욕이 나온다고 했던가?

같은 인간인지 이제는 내부를 확인해 보고 싶은 욕망도 들었다.

너무 대단하니까 머리속에선 아닌것처럼 ‘놈’이라고 욕을 지르라고 한 거겠지.


“가자 청심환이라도 먹어야지··· 심장 떨려서 안되겠다.”


“네, 저도 하나 주세요. 이제 저 친구가 부르면 무서워요.”


“그래··· 당분간 보지 말자. 살떨려서··· 이거 보이냐? 내 손 떨고 있는거?”


“전 오줌 지릴뻔했습니다. 아휴 무서운 새끼···”


평소 품위를 중요시 하던 두 사람이었다.

진형주는 몇년동안 입에 담지도 않았던 욕을 오늘 다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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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케일이 너무 커 +2 24.09.10 410 12 12쪽
45 비즈니스를 거꾸로 +3 24.09.09 456 13 13쪽
44 배현도 드림팀 +3 24.09.08 463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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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기우연인 +2 24.08.28 653 17 13쪽
32 보완계획 +2 24.08.27 635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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