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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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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시대가 변하면 사람도 변해야

DUMMY

“으아아아악! 으으으윽.”


“누나 왜 그래요?”


“목이 아파! 어제 잠을 잘못잤나?”


“집에 들어가서 쉬시라고요.”


“그게 되겠어? 지금 미칠듯이 달려야 하는데? 게다가 보너스도 받잖아!”


정확히 말하면 최강찬과 이지호는 메타전자 소속이 아니어서 메타전자의 보너스 대상이 아니었다. 대신 박민기는 최강찬에게 월급 100%와 러키소프트의 스톡옵션 2%를 제안했다.


“아니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렇지··· 그러다 병들어요.”


“병들어도 돈이 있어야 치료를 하지.”


그놈의 돈, 돈.

신기하게도 최강찬이나 박세창이나 돈을 밝히는 모습이 닮아 있었다.

박세창은 딸린 식구도 있고 자식들 결혼시켜야 하니 돈을 밝힌다고 하지만 최강찬은 결혼도 안한 홀몸인데 유독 돈을 밝혔다.


“내가 그냥 돈만 바라고 이러는게 아니야! 재밌지 않아? 난 지금 정말 재밌어.”


최강찬이 눈을 반짝거리며 말한다.


“저 박민기 사장 머리속에 뭐가 들었는지··· 이이사도 그거 제작 오더 받았지?”


“네 그것때문에 저도 골치썩고 있어요.”


“미친건지 천재인지 정말 모르겠어···”


두 사람은 박민기로부터 특별한 오더를 받았다.

쉽게 말하면 동영상 전문 사이트를 하나 만들라는 것.

여행, 취미, 브이로그처럼 다양한 목적을 지닌 카테고리의 디자인을 최강찬에게 맡겼고 이지호에겐 AI로 하여금 동영상의 목소리나 자막을 동영상을 플레이하는 해당국가별 언어로

번역하는 능력을 습득시키라는 것이었다.

거기에 동영상 촬영후 서버전송할때 자동 모자이크 기능과 이펙트 기능까지 넣으라고 한다. X로 촬영되는 경우 개인의 초상권이나 프라이버시가 걸릴수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들을 미리 모자이크 처리하도록 만드는 기능이었다.


국가별로 문화권 별로 서로 타부시하는 금기가 따로 있었다.

그걸 원천차단하는 능력을 X에 넣으려고 한다.


“이거 대박아이템 아니야? 이게 오히려 AI 미장센보다 더 히트 칠것 같아!”


“저도 그런 생각이 들어요.”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문제였지 구현만 된다면 인류에게 무한한 자유와 즐거움을 줄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여러 위험을 피하게 해주고 노약자나 어린 아이, 여행객들을 지킬수도 있다.


“이건 만드는건 만드는 거고 오히려 관리가 어려울텐데.”


동영상 전문 SNS 사이트를 하나 만드는 것과 다를바 없었다.

이정도 스케일이 되면 만드는 것보다 유지관리해줄 인력이 반드시 필요했다.

박민기는 일단 관리 주체를 AI에게 맡기고 부족한 부분은 사람이 보완하는 것으로 기획했다.


아직 동영상 SNS 사이트에 대해서는 박민기와 이지호, 최강찬만이 알고 있었다.

이게 제대로 출시만 된다면 너튜브나 탁톡같은 동영상 SNS 사이트와는 차별된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다.


심지어 하루 하루 일과를 짧은 일기처럼 남길수도 있으니, 치매가 걸린 분들이나 어린 아이의 경우 나중에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도 될 수 있으리라.


“그런데 그거 들었어?”


“뭘요?”


“박사장이 이걸··· 유니세프, 열린의사회, 그린피스, 반전운동기구나 구호단체와도 연결하려는 모양이던데.”


“조금 위험한 생각이긴 해요.”


“수익도 나눠주려는 모양이던데.”


“알아서 잘 판단하겠죠.”


이지호는 박민기의 의도에 조금 의심을 가지기도 했다.

수익을 지향하는 회사가 제일 조심해야 하는게 복지사업이나 구호활동에 한 발을 들여놓는 것이다. 대부분 마케팅의 일환으로 발을 들여놓고선 실제론 별거아닌 게 드러나 지탄을 받고 역풍을 맡게 된다.


하지만 말대로만 된다면 이건 거의 혁신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했다.

X를 보유한다는 것만으로 세상 모든 사람이 크리에이터가 되고 여행자가 되고 동시에 다른 이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회운동가도 되는 셈이니까.


“나는 감동먹었어! 박민기 사장 정말 어떤 사람인건지··· 모르겠어.”


“쉬잇! 우린 일단 일이나 하죠.”


지금 최강찬과 이지호가 준비하고 있는것이 박민기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라는걸 알고 있었다. X가 나오고 비장의 무기까지 더해지면 폭발적인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


그때가 되면 가슴이 웅장해지고 감동할 것 같았다.

그래서 무서우면서도 기대가 된다.

차영근이 카지노 계약을 세건이나 더 땄다며 연락해 왔지만 이제 그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미안해 영근이형! 여기에 비교하면 그건 새발의 피라서···’


미안한 마음에 혼자 조용히 중얼거리는 이지호였다.




***




“아니 영업비를 왜 못준다는 겁니까?”


“이제 그렇게 영업하는 방식은 안합니다.”


“그럼 어떻게 영업하라고?”


“왜 그렇게 이상한 방식으로 영업해야 하죠?”


“이봐! 채정석씨 아직 신입이라 아무것도 모르나 본데 우린 그렇게 해 왔어.”


“그럼 이제 그 방식은 포기하세요.”


“허 참!”


이석용과 채정석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이제 오히려 신입이 된 이석용이 책임자인 채정석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 상황.

대전지역 전역을 커버하는 전자기기 전문 마트 본부장을 만나는 자리에 영업비 50만원을 받아가려고 하는데 채정석이 결재를 안해주고 있는 것이다.

어린 놈을 그냥 제끼고 임의로 일을 진행해도 되는데 그러자니 생돈이 아깝다.


“아니 술한잔 먹고, 용돈 좀 찔러준다는 건데··· 날 위해서 그런거야? 다 회사 위해서 그런거 아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왜 그걸 못하게 해?”


이석용은 그렇게 영업을 해 왔다.

총판은 어차피 그들이 아쉬워서 메타 전자를 찾아온 사람들이니 돈 들일 일 없지만. 메타전자에서 뚫은 영업지점은 발품도 팔고 책임자에게 용돈도 찔러줘야 영업이 된다고 생각해왔고 그동안 그렇게 잘 지내왔다.


전자마트에서 진열되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던가?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된 상품과 구석에 쳐박힌 상품은 최대 10배이상 매출 차이가 났다. 충청 남북도를 커버하는 전자기기전문 마트 본부장한테 용돈 30만원만 찔러주면 제일 앞열에 진열되고 매출도 괜찮게 잡힐텐데 그걸 막고 있다니.

게다가 본부장이 서울에 올라오지 않았던가? 그놈은 술한잔 얻어먹고 용돈 받으려고 이석용에게 전화를 한 거였다.


“술은 마시세요. 1차로 10만원한도로요. 그런데 용돈은 안됩니다.”


일찍 결혼했으면 채정석만한 아들놈이 있을텐데. 돈 몇푼 때문에 사정해야 하고 고개숙여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창피하다. 게다가 그 모습을 최만혁과 김진용이 흥미진진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봐 채정석씨! 기존 거래처를 관리하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아요? 당신 방식대로 되면 좋겠지. 그런데 다 그렇게 돌아가진 않아!”


“충청도 매출이 지난달 22억원이었습니다.”


“거봐! 그돈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라고! 그 본부장 용돈 안주면 3억도 안나와!”


“끝까지 들으세요 이석용씨!”


“뭐?”


이석용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냥 임시로 말도 안되는 상황에 놓인건 어쩔수 없다.

하지만 어린 놈이 눈앞에서 ‘씨’, ‘씨’ 거리는건 피가 거꾸로 도는 느낌이다.


“AI 미장센 매출을 빼면 95만원입니다. 95만원이요. AI 미장센 달라고 그쪽에서 사정을 해서 물건 3000개나 내려보낸 겁니다. 다른 곳에선 없어서 못파는 AI 미장센을 다 팔았는데 거기에선 800개나 못 팔고 있어요.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습니까?”


“······”


“거기에 물량을 보내느니 차라리 다른 곳에 물량을 더 보내는게 낫다는 거죠. 아니 물건이 다 팔렸어도 예전처럼 용돈주면서 영업하는건 안할 겁니다.”


채정석이 말한것처럼 불과 얼마되지도 않았지만 업무분위기가 바뀐건 분명했다.

그전까지 갑이었던 유통라인이 AI 미장센 출시이후 이제 완전히 을이 되어버렸으니까.


“거래처 식사대접하는건 저도 찬성합니다. 그건 예의죠. 하지만 용돈 찔러주시는건 이제 그만하시죠. 아마 그렇게 결재올리면 이제 진형주 이사님께서도 가만 놔두지 않을 겁니다. 시대가 변했으면 달라지셔야지 왜 과거에 연연하십니까? 제가 책임져야하면 이건 안됩니다.”


“알았어! 그만해! 내가 자네한테 교육받아야 할 사람인가? 엉?”


이석용이 버럭 소리치고는 옷가지를 챙겨 사무실을 나선다.

너무 서럽고 화가 났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아이, 안녕하세요?”


회사 정문을 향해 씩씩거리고 나가던 이석용은 여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박민기를 목격한다. 박민기 옆에는 진기진이 서 있었다.


불과 두 달사이에 이석용이 살고 있던 세상이 뒤집어졌다.

풋내기였던 인턴이 이사가 되고 말도 안되는 헤택을 받고 회사를 다닌다.

담배나 커피 심부름을 시키던 시다바리 주제에.


“흥!”


박민기와 눈을 마주쳤지만 이석용이 팽소리를 내며 돌아섰다.

휴우 딸린 식구들만 아니면 이 더러운 회사 그냥 때려치웠을 것이다.

말도 안되는 구조로 다시 받아준 진형주 이사가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




박민기는 화정화학 회의실에 앉아 있다.

박민기의 옆에는 이제 과장으로 진급한 진기진이 앉았다.


“이상입니다.”


발표를 마치고 화정화학의 박연대 사장이 박민기 앞에 앉자.


“상세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민기가 박연대와 그옆에 앉은 고정석 교수를 향해 고개를 꾸벅숙였다.


“놀랐습니다. 이렇게 젊은 분이 메타전자 이사님이라니.”


“그 AI 미장센으로 유명한 메타전자 맞으시죠? 허허.”


“네 맞습니다.”


박민기와 진기진 앞에는 화정화학 관계자 6명과 고정석 교수가 앉아서 두 사람을 맞이하고 있었다. 메타전자에서 이사님이 온다고 잔뜩 긴장하던 그들은 눈앞의 젊은 사람 둘을 보고는 약간은 긴장이 풀린 상태였다.


“그러니까 결론은 자금이라는 거네요?”


“네! 아실겁니다. 여기 고정석 교수님와 저희가 산학연구개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 가짜라고 소문이 나서 대출이 끊겼습니다.”


좀 전에 고정석 교수가 실제로 시연을 해 보였을때 발표한 수치와 동일한 결과가 검출되었었다.


“왜 그런 일이 있죠? 이런 놀라운 물건을 만드셨는데···”


“그게 다 경쟁사들 욕심 때문 아니겠습니까? 저희 황화물계를 인정해버리면 그 회사들 주가가 다 폭락할 겁니다. 거래처들 끊길 거고요. 그러니 저러는 거죠.”


그 말도 반정도만 믿을수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놀라운 제품이 순전히 모함때문에 퇴출된다고?


“생산라인 만들어 양산시작하는데 돈이 얼마나 드신다고 하셨죠?”


“최소한으로 잡아도 200억 정도 필요합니다. 저희 회사가 거의 부도직전이라··· 휴우.”


“기술은 확실합니다. 그건 진짭니다.”


박민기의 질문에 박연대 사장과 고정석 교수가 거품을 물며 대답한다.


“좋아요 그럼···”


박민기가 진기진과 눈을 맞췄을때 진기진이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신뢰가 간다는 뜻이었다.


박민기는 회의실 중앙에 놓인 재떨이와 일회용 라이터를 바라보곤 라이터를 집어들었다.


“열흘안에 시제품을 만들어주십시오! 이만하게요.”


“열흘동안 그걸 어떻게 만듭니까? 그리고 그렇게 작으면··· 구현이 힘들어요.”


고정석 교수가 인상을 구기며 말한다.

박연대 사장의 표정도 고정석 교수와 비슷했다.


“시제품이 우리 테스트를 통과하면 그 양산하기 위한 생산라인을 만드는 200억 저희가 투자하겠습니다. 그러니 200억 투자 받으시려면 시제품 만들어 보내주십시오. 제품 품질이 검증되면 그 이상의 투자도 가능합니다. 시제품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은 저희 메타전자가 전액 지불하겠습니다.”


“······”


대답하진 않았지만 화정화학 임직원들의 눈이 동요하듯 커졌다.


“우린 실제 만들수 있는 사람이나 기업을 파트너로 둡니다. 종이로 끄적거린건 의미없습니다. 만드실건지 마실건지 그것만 확인해주십시오.”


“열흘은 어렵습니다. 적어도 세달은 있어야···”


“하겠습니다!”


박연대 사장 옆의 임원이 말하려던걸 박연대 사장이 끊어버렸다.


“까짓거 해 봅시다. AI 미장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우리도 소문 들었어요. 직원들 영혼과 육체를 갈아넣었다고 하더군요. 우리라고 못하겠어? 안 그래?”


직원들을 돌아보는 박연대 사장을 바라보며 박민기도 피식 웃고 말았다.

자신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난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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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가 변하면 사람도 변해야 +2 24.09.11 421 10 12쪽
46 스케일이 너무 커 +2 24.09.10 409 12 12쪽
45 비즈니스를 거꾸로 +3 24.09.09 454 13 13쪽
44 배현도 드림팀 +3 24.09.08 463 11 12쪽
43 호호견손 +3 24.09.07 512 13 12쪽
42 문제인데 아니라네 +2 24.09.06 555 16 13쪽
41 남자에 목 메는 여자 +2 24.09.05 604 16 13쪽
40 미친놈인가? 천재인가? +2 24.09.04 576 14 13쪽
39 안경알 크기 컴퓨터 +2 24.09.03 597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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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사전주문 +2 24.08.30 615 13 13쪽
34 지나간 악연 +2 24.08.29 634 13 12쪽
33 기우연인 +2 24.08.28 653 17 13쪽
32 보완계획 +2 24.08.27 635 14 13쪽
31 시제품이 나왔다 +2 24.08.26 684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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