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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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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품이 나왔다

DUMMY

세 개의 디자인으로 시제품이 뽑혔다.

TF팀원들은 시제품을 보고서 고민에 빠졌다.


“이거 시제품이 너무 잘 나왔어요.”


“그러게 이렇게 너무 잘 나오면··· 고작 한달 지났는데···”


문제는 예정했던 한 달안에 시제품을 만들기는 했는데 외형으로만 봐서는 완성도가 너무 높다는 거였다.


“난 이거 전기선이 엉키고 납땜자국 엉망으로 붙어있을줄 알았는데···”


유지연이 케이스를 분리해 내부를 보면서 말했다.

내부 케이스까지 있어서 전기선과 부속들이 깔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날 뭘로 보는거야? 응? 내가 괜히 대한민국 넘버 원인지 알아?”


오히려 박세창이 그정도로 낮게 평가했냐며 인상을 찌푸리기까지 한다.


“그게 아니라! 이러면 시제품 만들 필요가 없잖아요. 곧바로 팔아도 되겠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야지! 원래 시제품도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건데···”


모르긴 몰라도 최강찬의 무소불위의 활약이 박세창에게도 영향을 준게 분명했다. 시키지도 않은 디자인들을 기계처럼 그것도 최상위 클래스로 막 뽑아내는데 프라이드 강한 박세창도 지고 싶지 않은 거였겠지.


“에이 설마 그래도 AI는 완전하지 않겠지.”


유지연이 이지호를 바라보자.


“아닌데요. 이게 거의 완성형인데···”


무슨 소리냐며 이지호가 유지연을 황당하다는듯 쳐다본다.


“응?”


“헛!”


“이게 무슨···”


진기진, 유지연이 놀라고 박세창이 혀를 차려고 할 때였다.


“학술자료 주신대로 입력했고요. 성능검사 했을때엔 넣은 값대로 작동했어요. 성능테스트 해보시던가.”


당장, 유지연과 진기진, 최강찬이 얼굴에 젤을 바르고 시제품을 얼굴에 갖져다 댄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기계음이 나오자.


“주름 개선!”


“피부 미용!”


“피부 미백!”


각자 다른 목적을 말하고 곧이어 피부 분석을 끝낸 시제품이 작동을 시작한다.

강도는 음성으로도 변환가능하고 기계에 스위치도 달려 있었다.


“지금은 그냥 일반 젤을 바르셨는데, 미용, 주름, 미백등 목적에 맞는 크림이나, 젤을 사용하면 효과는 더 좋아져요.”


이지호가 친절히 사용법을 알려준다.

세 사람은 붙였다 떼기도 하고 이동도 시키면서 시제품 성능을 테스트 해보고 있었다.

잠시후.


“조금 느낌이 다르네··· 좀 더 밀착된 느낌?”


“난 얼굴 부위마다 감도가 조금씩 달라지는걸 느꼈어요.”


“이거 요물이네··· 뽀송뽀송해진거봐!”


그렇게 몇십분동안 더 시제품을 이용해 다양한 모드를 경험해보더니 셋 모두 사용성이 뛰어나다는 결론을 냈다.


“이대로 그냥 만들어 팔죠!”


이지호가 말했지만.


“이사람 큰일날 소릴··· 우리나라가 중국인줄 알아? 전자제품은 정부에 허가과정을 거쳐야 해! 그리고 우리도 충분히 사용해보면서 품질을 테스트 해야지.”


아무리 기우연인에 시제품을 준다고 하지만 허가과정도 거치지 않은 제품을 줄순 없지.


“그럼 일단 급한대로 이걸로 허가과정 진행하고요. 시제품은 또 언제 나옵니까?”


“오늘부터 두어개씩 나올꺼야. 점점 생산을 늘려서 하루에 열댓개씩 만들어 봐야지.”


아직 정식 양산절차가 아니라서 모두 수공업으로 제조되게 될 터였다.

그리고 그 수공업에는 박세창의 손이 가장 많이 쓰이게 될 것이고.


“그럼 그렇게 서둘러 주세요.”


“내가 최대한 서둘러보지, 허가도 일찍 떨어지게 해서··· 다음주나 다다음주에는 백개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말이야.”


“네 스케줄 맞춰서··· 그때 포장 작업도 가능하게 해 주시고요. 새로운 사이트 오픈과 마케팅 스케줄도 그때로 맞추고요.”


“양산전에 포장까지 다 준비하자고?”


“네! 그래야죠. 이 제품이 뭔지 찾아보기 전에 우린 다 준비되어 있어야죠. 그래야 다른 사람에게 권해줄 수도 있는 거고.”


“그래 그 말이 맞지!”


“그리고 제품명은 먼젓번에 우리가 내부적으로 협의한 것처럼 ‘AI 미장센’으로 하죠. 그런데 상황에 따라 바뀔수도 있어요.”


“아악! 케이스랑 상자디자인을 안 했네. 그것부터 해야지. 진대리님! 매뉴얼북 만들어서 줘요. 그것도 제대로 디자이닝 해서 만들자고.”


“넵 준비되어 있습니다. 유주임, 상자 겉면에 들어갈 내용들은 유주임이 준비했지?”


“네 있어요. 이미 인트라넷에 올려 놨어요. 핵심 카피는 어떤지 다시 한번 봐주시고요.”


마무리 절차에 들어갔다.

한달가까이 팀웤을 맞춰온 TF팀이어서, 게다가 디자인 전반에 최강찬이 워낙 빠르게 치고나간 바람에 몇마디 말만 주고 받으면 아무것도 없던 것이 당장 인쇄해도 좋을 품질로 뚝딱 만들어진다.


시제품이 나온 이상 이제 고지가 머지 않았다.

모두 잔득 흥분해 있었다.


“실장님!”


박민기가 박세창을 불렀다.


“응 왜?”


“이거 기능과 디자인 따로 특허를 내려면 어떻게 하죠?”


“요즘엔 특허 내봐야 별 소용이 없어! 중국에서 바로 카피제품 나오는데 뭘.”


“그래도··· 견제해야죠. 힘들게 만들었는데 독같은 제품 풀리는걸 보고만 있을순 없잖아요.”


“그래··· 알았어, 내가 알아보지.”


박민기의 말에 박세창이 고갤 끄덕이자.

박민기가 목소리를 높여 말한다.


“그리고 절대 시제품이 우리 TF팀 사무실에서 바깥으로 나가지 않게 해 주십시오.”


“사장님이나 이사님은 봐야하지 않을까?···요.”


진성주 사장과 진형주 이사가 제품을 봐야하는건 맞지. 하지만.


“제가 따로 두 분께 양해 말씀드릴게요. 임원도 여기 와서 보도록요. 시제품이 밖으로 돌아다니다가 분실되면 우리 고생한게 수포로 돌아갈수도 있어요.”


기우연인에 시제품이 넘어갈때엔 모든게 준비된 상태에서 넘어가야만 한다.

박민기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




***




“피부미용의 극치 AI 미장센이라.”


“그것보다 아름다움의 극치 AI 미장센 이게 낫지 않나요?”


“뭐 둘다 비슷하네.”


진성주와 진형주가 박민기의 보고를 받고 두 발로 달려와 시제품을 만지작 거리면서 검사하고 있었다.


“AI한테 검토를 맡겼을때엔 피부미용의 극치 AI 미장센이라는 말이 제품의 사용성을 밝힌 카피라서 그게 더 낫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이지호가 인공지능의 분석결과를 말해준다.


“처음 보는데 자넨 누군가?”


“러키소프트 개발 총책 이지호 이사입니다.”


진형주의 질문에 박민기가 대신 대답한다.


“이, 이사··· 아 미안해요. 난 우리 직원인줄 알고. 알고보니 이사님이셨군.”


진형주가 이지호가 이사라는 말에 깜짝 놀라자.


“자, 자네 이사님이 셨어? 난 그것도 모르고 하대했는데.”


“나는 계속 반말했는데··· 미안해 이사님!”


박세창과 최강찬이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아 상관없습니다. 실장님! 누나! 서로 편한게 좋은 거죠. 하하 우린 같은 팀인데요 뭐.”


분명 처음엔 사람 가리고 내성적이었는데 이제 이지호도 많이 편안해 진것 같았다.


“으음··· 그래서 테스트 결과는?”


“아직 계속 테스트 중입니다만 현재로썬 저희가 목적한 기능을 잘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래?”


진성주가 시제품 디자인을 만지작 거리면서 신기해 한다.


“이런 멋진 디자인은 도대체 누가 한거지?”


“접니다!”


최강찬이 손을 들자.


“아 정말 대단해요. 아직 어리신 분이··· 이런 세련된 디자인을 다 뽑으시고.”


“어리다뇨··· 이 누나가··· 웁웁.”


이지호가 말하려던걸 최강찬이 이지호의 입을 막았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그리곤 최강찬이 깜찍한 미소를 지으며 앳된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주 동안이 된걸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있는 중인 최강찬이었다.


“아 그리고 사장님 이것좀 보시겠습니까? 시제품 출시일에 우리 메타전자 홈페이지 전면 개편할 예정이거든요. 어떠신지 봐주세요.”


“홈페이지를?”


“홈페이지는 회사의 정체성인데··· 그걸 함부로 바꾸면 되나?”


진성주 사장이 놀라고 진형주 이사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 놓았지만.


“저 최과장님 준비한거 보여주세요.”


진기진이 최강찬을 부를때엔 임의로 ‘과장’이라는 직함으로 불렀다.

‘씨’라고 하기에는 10살이나 나이가 많아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알았어요.”


최강찬이 자기 멋대로 준비했던 메타전자 홈페이지를 컴퓨터에 띄웠다.


“세, 세상에···”


“이게 뭐야?”


중소전자제품 회사 홈페이지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퀄러티 홈페이지를 보며 진성주와 진형주의 입이 떡벌어진다.

간략하게 정리된 인터페이스에 감각적인 디자인 게다가 허접한 전자제품 회사라기 보다는 명품 브랜드의 홈페이지같은 중후한 고급스러움이 담긴 페이지였다.


“이걸 다 최 과장님이 하신거에요?”


“네 제가 했습니다. 하하.”


진성주와 진형주가 서로 눈빛을 주고 받더니.


“박팀장! 이분 우리 회사로 모셔오면 안될까? 우린 이런 분을 기다렸다네.”


반쯤 농담이었겠지만.


“뭐 본인이 원하면 어쩔수 없는 거죠. 연봉만 맞춰주신다면···”


“저 연봉이 얼마나 되시길래···”


“저 얼마 안합니다. 한 장 받기로 했어요. 이번 프로젝트 잘되면 보너스 몇천 얹어 받기로 했고요.”


박민기가 최강찬에게 약속했던 거였다.

100을 기대했는데 300을 만들어내는 직원한테 어떻게 한 장만 줘?


“한 장이면··· 일, 일억!”


“대단하시네요 젊으신 분이···”


다른 그 어떤 칭찬보다 젊다는 말이 만족스러워 입이 귀까지 찢어진 최강찬이었다.




***




“전율이 일지 않습니까? 전 부들부들 떨려서 진정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응··· 나도··· 솜털이 바짝서고 등에서 소름이 돋아나더군.”


“실용신안 등록까지 준비했다니··· 아니 거의 메타전자를 다 뜯어고친거나 다름 없어요. 디자인 한거 보셨잖습니까? 그리고 박실장 눈빛 보셨죠? 그 자신만만한 거요.”


“그래··· 나도 봤어. 항상 빈정거리던 사람이 오늘은 아주 진중하게 꽉 차 있더구나. 게다가 시제품을 그런 퀄러티로 뽑아내고.”


진성주와 진형주는 사장실로 돌아와서도 흥분된 감정을 감출수가 없었다.

20여년동안 메타전자를 경영해오며 몇번 자잘한 감동을 느끼긴 했지만 지금과 같은 전율을 느낀적이 없었다.


“인물이네요 인물··· 그동안 저희가 나서서 감놔라 배놔라 하지 않았으면 일 진행조차 하기 힘들었잖습니까.”


“그랬지. 항상 기대가 10이라면 6이나 7에 만족했어야 했지. 거기서 0.1이나 0.2를 올리려고 아등바등 직원들과 싸워야 했고.”


“그런데 어떻게 저 친구는 고작 한달만에 저런걸 이루었죠? 전 그게 너무 신기합니다. 지금 저건 10을 기대했는데 20! 아니 30쯤은 나온거 같아요.”


“그러게 말이다. 한편 대견하면서도 자괴감을 느끼게 되는 구나.”


“박민기 저 친구 어디서 돈벼락을 맞아서 돈으로 한 일 아닐까요?”


“아니 돈만으로는 저렇게 할 수가 없어.”


직원들을 부리면서 진성주가 깨달은 것이 있었다.

사람에겐 돈이 매우 중요하지만 돈 만으로는 사람을 부릴수 없다는 것 말이다.

적은 연봉도 문제였지만 그렇다고 많은 연봉을 줘봤자.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곤 회사를 떠나곤했다.


“TF팀 사무실에 머무는 동안 그곳의 공기가 매우 뜨겁게 느껴지더군.”


“새 에어컨 하나 더 설치할까요?”


진형주의 실없는 농담에 진성주가 피식 웃더니.


“모두 다 뜨겁더구나··· 스스로 타오르는 불꽃처럼 말이야.”


“박민기가 그 불을 질렀겠죠.”


“그래 아마도··· 이건 경영자로써 저 친구에게 제대로 배워야할 게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짐작할 수가 없다.

그저 젊은 사람의 열정? 무모한 정열? 젊은 사람들만 모여있는 것도 아니고 거기엔 환갑이 다되어가는 박세창도 있지 않은가?


“어쩌면 사장님··· 우리가 뒤로 물러나야 할 순간이 조금 더 일찍 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게 말이다. 우린 우리 나름대로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저들의 앞길을 막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아주 잠시동안 진성주와 진형주 사이에 말없는 침묵의 시간이 있었다.

두 사람 다 그 말이 의미하는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냉정히 현재의 상황을 직면하는 것이기도 했다.


“일단 보자고··· 시제품이 어떻게 평가받을지 실질적인 실적이 중요하니까.”


“네 사장님. 그래야지요.”


자신들의 위치를 새삼 깨딸은 두 사람에게 다시 침묵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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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사전주문 +2 24.08.30 613 13 13쪽
34 지나간 악연 +2 24.08.29 633 13 12쪽
33 기우연인 +2 24.08.28 653 17 13쪽
32 보완계획 +2 24.08.27 635 14 13쪽
» 시제품이 나왔다 +2 24.08.26 684 15 12쪽
30 최강찬이 미쳤어요 +2 24.08.25 672 15 12쪽
29 누가 먼저 뒈지나 봅시다 +1 24.08.24 664 12 12쪽
28 어디에 준다고? +1 24.08.23 689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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