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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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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도 드림팀

DUMMY

“바, 박팀장! 아니 박이사!”


박민기가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파랗게 질린 박세창이 박민기를 맞았다.


“왜요? 표정이 왜 그래요?”


“사, 사장실로 가봐···요. 거기 손님이···”


“손님이라뇨?”


“생송전자 부, 부회장이 박팀장을 찾아!”


“네?”


얼마전에 김성한 본부장이 한 제안때문에 회사가 발칵 뒤집어 졌었다.

그런데 또 생송에서 손님이 와? 그것도 부회장이?


“저, 저기 오네!”


전략기획실 유리문이 열리고 진성주가 네 명을 이끌고 들어온다.

세명은 처음보는 얼굴이지만 한명은 너무나 유명한 사람이라 누군지 알수 있었다.

생송전자 부회장 배현도, 시대의 망나니 금수저.


“아 있었네! 여기 우리 메타전자의 박민기 이삽니다. 박이사 인사하세요. 여기 생송전자 배현도 부회장님, 여기는 생송전자 이휘도 상무님, 함태선 실장님, 그리고··· 여긴 법무법인 경담의 변호사시네.”


진성주가 이름을 깜박했는지 이름대신 변호사라고 소개한다.

하긴 생송 사람도 아닌 법무법인 변호사 이름은 알아서 뭐해?


“네 안녕하세요?”


박민기가 고개를 꾸벅 숙이자.


“아이고! 그분이시구만! 저 배현도입니다.”


배현도가 악수를 하며 박민기의 손을 꽉 잡았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아무리 대 생송의 부회장이라지만 약속없이 찾아오다니.


“우리 김성한 본부장님이 워낙 관심이 많은 기업이라서 찾아왔습니다. 같이 협력할 건 협력하고 상생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하하.”


“와주셔서 영광입니다.”


배현도의 말에 진성주가 재차 고개를 꾸벅 숙였다.

반면 박민기는 감정없는 표정으로 배현도를 퉁명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여기가 바로 그··· AI 미장센이라는 빅 히트를 친 제품이 개발된 곳이로군요? 하하”


이휘도가 날카로운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며 말하자.


“그렇습니다. 일단 좀 앉을까요. 회의실로 가시죠.”


진성주가 사람들을 이끌고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며 말한다.


“박이사도 들어오게.”


“네!”


사람들이 회의실로 들어가자 박세창이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이거 기회야! 그 램CPU를 이야기 해 보라고!”


“네 그러죠.”


원래 박민기는 김성한 본부장을 찾아가 램CPU 거래를 타진하려고 마음먹고 잇었다.

소문이 안 좋은 망나니이긴 하지만 부회장이 직접 왔으니 부회장을 구워삶아도 좋겠지.

박민기가 서류를 챙기고 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 박이사가 바로 이번 AI 미장센 프로젝트의 주역입니다. 하하. 이리로 앉게.”


진성주가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켰다.

박민기가 앉자.


“저도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아서 얼떨떨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오신 건가요?”


“워낙 명성이 대단한 회사라서 같이 협력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려고 왔지요. 여차하면 인수도 하고요. 하하하.”


이휘도가 말하는 동안 배현도는 박민기만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대박을 치던 뭐하던 김성한 본부장이 관심을 기울인게 아니라면 배현도가 직접 움직일리 없었다. 그 괴물같은 놈이 움직인 이상, 경계해야 하고 꿍꿍이가 뭔지는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제일 중요한 건 김성한이 움직이려는 말, 바로 박민기의 의중을 알아내는 것이다.


“이, 인수요? 관심깊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회사를 팔 생각은 없습니다. 하하.”


“큰 물에서 놀려면 덩치를 키워야 하잖습니까? 덩치가 작으면 아무리 잘 나가다가도 한번 넘어지면 재기하기 힘든게 현실이잖아요.”


“그건 그렇지요.”


진성주는 손님으로 온 이들의 비위를 맞춰주려 노력하고 있었다.

먼젓번 생송의 TF팀 인수제안을 거절한건 잘한 일이었지만 막강한 대기업 생송에 밉보여 좋을 일은 하나도 없으니까.


“박민기씨! 우리 회사 올래요?”


박민기를 바라보던 배현도가 뜬금없이 말을 꺼냈다.

메타전자 사장인 진성주의 존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왜요?”


박민기의 답변은 더 직접적이고 간결했다.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대화라 배현도와 박민기를 제외하곤 모두 놀란 얼굴이었다.

왜라니, 대기업 생송에서 과장자리에만 올라도 어느 중소기업 사장자리보다 연봉도 세고 권한도 막강하것만.


“하하하. 우리 부회장님 직설적이시긴··· 이게 우리 부회장님 경영스타일입니다. 저돌적이고 직접적이라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가끔 당황하기도 하지요.”


이휘도가 굳어있는 분위기를 풀려고 말을 꺼냈지만.


“왜 싫다는 거죠?”


함태선 실장이라는 사람이 매서운 눈으로 박민기를 노려본다.


“가야할 이유가 있나요?”


박민기의 심중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답이었다.

배현도 부회장의 제안을 면전에서 거절하는건 바보이거나 아니면 대단한 거물일테니까.


“흐음···”


“흠···”


이휘도와 함태선이 신음성을 흘렸다.

박민기는 아까부터 배현도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속에 호의라고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느껴졌다.

게다가 왜 갑자기 쳐들어와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것도 그 회사 사장 면전에서 자신들의 회사로 오겠냐는 뜬금없는 소리를 한단 말인가?


“뭐 꼭 그 이야기 하러 온건 아니고. 저희 생송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에 항상 열려있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겁니다. 저희 생송이 만들어낸 인프라를 마음껏 이용하십시오. 생송에서 일하면 무엇을 상상하던지 만들수가 있습니다.”


이휘도가 표정을 구기고 있는 배현도와 진성주, 박민기에게로 시선을 옮겨가며 찢어지고 있는 분위기를 꿰매려 하고 있었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박민기가 입을 열자 모두 박민기를 바라본다.


“왜 생송에선 자꾸 저를 데려가려고 하시는 건가요? 일반적인 비즈니스 관행도 아니고 그렇게 무모하신 분들도 아니신데 너무 이상해서요.”


김성한 본부장을 만나며 깨달았던 게 있었다.

분명 뭔가가 있다는 것, 그것도 부모님의 죽음과 관련된 무엇이.


‘저 망나니라면···’


박민기는 눈앞의 배현도 쪽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그러셨거든··· 좋은 친구를 곁에 두라고.”


배현도가 박민기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한다.


‘그리고 적은 더 가까이 두라고 하셨지. 허튼수작하지 못하게 말이야. 여차하면 목을 칼로 찔러야 하니까.’


알겠다는듯 박민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우린 친구가 아니니 그러면 적이라는 건가요? 그 명언 유명한거잖아요. 친구를 가까이 둬라! 그리고 적은 더 가까이 둬라!라고. 아닌가?”


“하하하하··· 이 사람이 무슨··· 우린 생송 친굽니다. 이 사람아 멀리서 오신 손님에게 그게 무슨 말인가? 농담을 참···”


대 생송을 쥐락펴락하는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앞에다 놓고서 진성주가 진담을 흘리고 있다.




***




‘제길’


함태선 실장이 불평하는 이유가 있었다.

중소기업 사장보다 끗발이 더 좋은 그가 운전대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참 바쁜 와중에 왜 저런 코딱지만한 회사를 방문해 시덥지 않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저정도 사이즈 기업의 사장들이 만나자고 목을 메도 함태선 실장선에선 만나주지도 않는다.


또한 동시에 지금 이 자리에 자신이 속해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지난 10년동안 손발을 맞춰온 팀이자. 미래의 대한민국, 아니 세계를 좌지우지할 조직이다.

배현도가 회장만 되면 생송 계열사 사장이 되는건 물론이거니와 대대손손 떵떵꺼리며 살아갈수 있다.

이휘도, 함태선, 법무법인 경담 변호사 유병오, 거기에 이자리엔 없지만 진중오 생송재단 이사장까지, 그렇게 네명이 배현도의 드림팀이었다.

배현도가 저지른 사건을 무마하고 잘 보좌해 배현도를 회장으로 앉히기 위해 만들어진 드림 팀.

보안이 필요한 자리라 운전기사 대신 함태선이 운전대를 쥐었지만 이 운전대의 가치는 몇천억, 몇조짜리다.


“성과가 없는건 아니었습니다.”


“응.”


“뭔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것 같더군요.”


이휘도는 짧은 시간 전략기획실을 훑어보며 돌아가는 분위기를 파악한 상태였다.


“부회장님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뭔가 아는듯한 눈치였어. 냄새는 맡고 있는데 아직 냄새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나 할까?”


저 동물적인 감각은 타고나는게 분명하다고 이휘도는 생각했다.


“놈을 괜히 만난게 아닌가 몰라? 괜히 가서 힌트만 주고 온 기분이야.”


‘그것도 알고 있네.’


이휘도가 아무 말없이 배현도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그런데···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자식 보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 그런거 느낀적 없어? 이자식은 또 보겠구나··· 뭔가 나랑 얽혀있구나! 하는 느낌 말이야!”


“하하 그저 피래미에 불과합니다. 저런 수준은 대한민국에 널려있지요.”


배현도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다.

이휘도도 박민기라는 친구가 심상치 않다는건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중소기업 사장이더라도 대 생송전자 이휘도 상무만 보더라도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아니 함태선 실장만 보더라도 발발 떨겠지.

그런데 네명의 거물이 그중에 배현도 부회장까지 있었지만 놈은 표정변화조차 없었다.

게다가 배현도의 말을 간결하게 되받아치기까지 하지 않던가?

맹랑한 자식 같으니.


“우변호사! 시나리오는 점검해 봤어?”


“네 이미 조 지검장이랑 위 청장한테 시뮬레이션 돌려봤습니다.”


“뭐래?”


“그쪽에서 심해봐야 기소유예 정도라고 합니다.”


“그치?”


생송을 움직이는 거물 네 명이 한 걸음에 메타전자까지 간 이유가 있었다.

지금 회장인 배정도는 의식불명인 상태, 여차하면 배현도가 회장자리에 오를수도 있었다.

상대가 김성한만 아니면 이정도 사건을 눈여겨 보지 않았을 것이다.

김성한이 접촉한 이상, 모두 바짝 긴장해 있는 것이다.

김성한이라면 어떤 작당질을 해 여론을 움직이고 대주주들을 회유할지 모르니까.


“만약 재판가면? 어떻게 되지?”


“뭘 그렇게 걱정하십니까? 강판사가 있는데요? 여론이 움직인다고 해도 그저 난폭운전으로 벌금 조금 내는 정도가 될 겁니다.”


“과실치사는 아니고?”


“무슨 농담을 하십니까? 저희가 그놈들 장학금 챙겨준게 얼마인데···”


“그래 그래야지. 새끼들이 우리 돈 쳐먹을땐 언제고 이제와서 법과 정의를 운운해? 조 지검장이랑 위 청장은 확실한거지?”


배현도가 다시 유병오를 노려보며 말하자.


“확실합니다. 걔네들이 뛰어봐야 벼룩이지요. 하하.”


“그래 그래야지··· 아니면 여럿 목 달아날테니까.”


“험.. 험.”


“흠.”


배현도의 말에 차안의 세 명이 헛기침을 한다.

배현도를 생송권력의 정점에 올리기위해 의기 투합해 온 이들이것만 배현도의 저 다혈질적이고 즉물스러운 저질 인성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배현도가 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10년, 손발을 맞춰왔지만 배현도는 거슬리면 아무리 충성스런 부하라도 가차업이 벨 인물이었다.


“진중오 이사장은 뭐해?”


“오늘 한국 기자연합회 연설이 잡혀서 빠질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 거긴 가야지.”


진중오는 언론을 상대하고 유병오 변호사는 검찰과 사법부를 상대한다. 이휘도는 생송그룹 내부를 관리하고 함태선은 생송일가의 비서실에서 오가는 정보를 취합한다.

배현도가 직접 꾸린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뜻이 맞는 이들이 뭉쳐져서 만든 드림 팀이었다.


“당분간 저놈 어떤지 유심히 살펴봐!”


“넷 기자 몇명 심어놓겠습니다.”


“그래···”


대답과 함께 배현도가 의자를 눕히고 누웠다.

아까부터 계속 그 박민기라는 놈의 눈빛이 떠오른다.

마치 머리속에 돋아난 가시처럼 생각을 할때마다 덜컥 덜컥 걸리는 느낌이다.

그 별것도 없는 중소기업 애송이가 왜 자꾸 눈에 밟히는지.

자꾸 걸리적거리면 치워버리는 그만이다.

그런 놈들을 치워버리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이왕이면 합법적인게 좋고 여차하면 극단적인 방법도 쓸수 있다.


“좃 같네···”


배현도가 조용히 중얼거리자 차안에 있던 세 사람의 몸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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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비즈니스를 거꾸로 +3 24.09.09 453 13 13쪽
» 배현도 드림팀 +3 24.09.08 463 11 12쪽
43 호호견손 +3 24.09.07 511 13 12쪽
42 문제인데 아니라네 +2 24.09.06 555 16 13쪽
41 남자에 목 메는 여자 +2 24.09.05 603 16 13쪽
40 미친놈인가? 천재인가? +2 24.09.04 575 14 13쪽
39 안경알 크기 컴퓨터 +2 24.09.03 596 15 13쪽
38 사고 한 번 칩시다 +2 24.09.02 625 14 13쪽
37 사직서 +2 24.09.01 658 14 13쪽
36 TF팀이 끝나면 +2 24.08.31 609 16 12쪽
35 사전주문 +2 24.08.30 613 13 13쪽
34 지나간 악연 +2 24.08.29 633 13 12쪽
33 기우연인 +2 24.08.28 653 17 13쪽
32 보완계획 +2 24.08.27 635 14 13쪽
31 시제품이 나왔다 +2 24.08.26 684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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