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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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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남자에 목 메는 여자

DUMMY

진형주의 앞에 이석용, 최만혁, 김진용이 고갤 숙이며 앉아 있다.

서로에게 핑계를 대며 그냥 홧김에 사직서를 낸 것이니 한번 봐 달라는 내용.

진형주의 안색을 살피면서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혐오의 눈빛을 보낸다.


“그러니까 사직서를 낸 건 오해다. 아니 실수니까 다시 봐 달라? 이거지요?”


“네!”


“넵 그렇습니다.”


“정말 내고싶지 않았습니다. 전 그냥 까라면 까야되는 부하직원이잖아요?”


“어허!”


변명을 늘어놓으려던 김진용이 이석용의 으름장에 말문을 닫았다.


“그런데 미리 말했지만 문제가 있어요. 사직서는 여러분 스스로가 써서 제출한 거고 이미 사장님께 결재가 올라가 사표는 수리 되었습니다. 이렇게 회사가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직원이 그만두는건 큰 문제 아니냐고 직원 관리 똑바로 못한다고 제가 얼마나 사장님께 혼줄이 났는지 아십니까?”


말과 함께 진형주가 인상을 쓴다.

물론 진성주에게 혼쭐이 났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전 그냥 이렇게 혼까지 난 마당에 그냥 이대로 가는게 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바둥거린다고 번복될리도 없고.”


“이, 이사님!”


“안됩니다 이사님!”


이석용과 최만혁이 간절한 목소리로 말한다.

40대 후반인 이석용, 40대 중반인 최만혁 모두 메타 전자를 나가서 다른 곳에 재취직하기 힘든 연령대였다. 혹시 취직을 할수 있다고 하더라도 메타전자에서 받았던 연봉의 반조차 받기 힘들다. 그 냉혹한 현실을 알기에 간절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으음··· 유일하게 한가지 방법이 있기는 한데··· 아아 그건 좀 아무래도 좀 그렇네···”


“말씀해 주십시오!”


“뭔가요? 이사님 그냥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한번 숨을 돌린 진형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내가 말한다고 해도 여러분이 받아들이기 힘들거에요. 그건 아무리 봐도 무리 같아서.”


“할게요! 하겠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하겠습니다.”


“저, 저도요.”


“이사님이 말씀하시는 거라면 하겠습니다.”


“저런 쯧쯔··· 이게 말이 안된다니까 그러네···”


세 명을 쓰윽 둘러본 진형주는 입에 침을 바르곤.


“여러분이 제출한 사표를 없던걸로 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이미 사장님 결재 받고 인사팀으로 넘어갔습니다.”


“아아···”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건 아닙니다. 우리 회사에 퇴직직원 리쿠르팅 제도라는게 있어요.”


좀 전에 만든거긴 하지만 있지, 아니 이제 곧 생기지.


“그, 그게 뭔가요?”


“우리 메타전자에 다녔던 직원이 다시 우리 회사에 입사를 희망할 경우 심사를 거쳐 기존에 받았던 연봉의 80%정도를 받으면서 회사에 다시 다닐수 있는 제돕니다. 당연히 직급은 없고 새로운 임무에 배치될 거에요.”


“그, 그건 너무 하잖아요. 80%라니···”


“그 월급 받으면서 있다가 다른 이직할 곳이 있는지 알아보면 되지 않겠어요?”


오히려 이사인 진형주가 회사에 머물러 있으면서 이직할 곳을 알아보라고 말을 꺼냈다.

세 명은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사정만 잘 하면 원상회복 되리라 기대했었는데··· 막연한 기대는 냉혹한 현실이 된 것이다.

오죽하면 회사에 있다가 이직자리 알아보라고 했을까.


“이, 이사님··· 정말 그것밖에 방법이 없습니까?”


“없네요. 지금 AI 미장센이 빅 히트를 친 바람에 예전 직원들이 회사 다시 다닐수 없냐고 수시로 전화가 오고 있어요. 그들은 다시 서류 전형과 심사를 거쳐 그중에 30% 정도만 뽑을 텐데··· 적어도 여러분 셋은 100% 입사가 되도록 내가 도와줄수 있어요.”


진형주가 한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AI 미장센이 물건을 만들어놓기 무섭게 팔려나가자 과거에 메타전자에 다녔던 직원들이 다시 회사에 다닐수 없냐고 수시로 전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세 분 그동안 어떻게 일한 겁니까?”


“네?”


진형주 이사의 말에 셋은 눈을 치켜뜨고 진형주를 바라보고 있다.


“세 사람이 몇십년동안 있었는데··· 세 사람이 사라진 업무 공백을 인턴 둘이서 아주 손쉽게 채워버렸어요. 일이 안되고 문제가 생기면 내가 사장님께 그래도 세 사람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밀어붙이겠는데··· 세 사람 없어도 일 잘 돌아가니 고정비 줄었다고 사장님이 오히려 좋아하십니다.”


기존에 받던 뭘급의 80%라도 준다는게 오히려 보살이지.

없어도 되는 사람들 데려다가 생돈 줘야한다는 거니까.

하지만 사장인 진성주도 그리고 진형주 이사도 돈만 바라보고 살아온 사람들이 아니었다.

돈만 생각했다면 그냥 모른척 셋을 내쳐버렸을 테지만.


“자 내가 할 수 있는 배려는 그정돕니다. 세 분이 알아서 잘 생각해보고 판단하세요. 시간은 내일까지 입니다. 자 바쁩니다. 나가서 일 보세요.”


진형주의 말에 세 사람은 진형주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이사실 밖으로 나온다.

울그락불그락, 셋의 얼굴은 모두 시뻘겋게 달아올라있고 눈빛도 뻘겋지만 서로 말이 없다.


“어쩔건가?”


말을 먼저 꺼낸건 이석용이었다.


“그 말이 맞지, 있으면서 다른 이직할 곳 알아보라는 이사님 말씀이.”


“아이 씨X 내가 정신이 나갔지··· 이런 인간들을 믿고.”


“뭐?”


“김과장! 지금 뭐라 그러는 거야?”


“김과장은 무슨 얼어죽을 김과장이야? 직급도 없다는데···”


김진용이 이석용과 최만혁에게 눈을 부라렸다.

메타 전자 안에 있을때 부장이고 차장인거지 다른 곳에 가도 부장, 차장일까?

저 둘은 오히려 이직하기도 힘들테고 그나마 젊은 김진용이 오히려 이직에 유리할 것이다.


“이 친구··· 지금 뭐라는 거야? 엉?”


“아니 됐습니다. 내가 존댓말 하는건 오늘까지만으로 해요. 내 앞에선 멋진척하고 아주 뒤로 호박씨 더럽게들 깐 인간들이 이제와서 대접 받으려고? 웃끼고 있네···”


그렇게 말하곤 김진용이 혼자 뚜벅 뚜벅 걸어간다.


“저저저··· 하 참 기가 막혀서.”


이석용이 혀를 찼지만.


“뭐가 기가 막혀요? 어제 우리 술먹을때 혼자 이사님 뵈러 갔다면서요? 인간이 그러는거 아닙니다. 이석용씨! 사람사이엔 지켜야 하는 매너라는게 있는 거에요.”


최만혁이 이석용을 흘겨보며 빈정거린다.


“뭐야? 야! 최만혁이··· 넌 어제 이사님께 전화로 뭐라고 그랬어? 뭐? 내가 설쳐서 사표썼다고? 먼저 사표쓰자고 나댄건 너잖아!”


“누구보러 너래?”


이석용과 최만혁이 멱살을 잡으려는 찰나 사장실 비서가 지나가며 둘을 힐끗 쳐다보자 재빨리 손을 놓았다.


“이석용씨! 앞으로 혼자 잘 해봐요! 정말 기가 막힌다. 아주.”


최만혁이 씹어뱉듯 말하곤 혼자서 가버린다.


“저, 저 새끼들이···”


이석용이 이를 뿌득 갈고 있었다.




***




“나한테도 ‘우리 회사’라는게 어딘가에 있을거 아닙니까. 나도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요.”


“여기가 우리 회삽니다.”


“여긴 메타전자고 우리 러키소프트는 건물도 있다면서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라는 말에 최강찬이 투덜거리며 한 말이다.

이제는 정말 몰라볼만큼 살이 빠져 섹시한 미녀가 되었지만 그녀의 신분은 원 소속인 회사에서 파견 나와 남의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걸 투덜거린 것이다.


“난 상관없는데··· 누나!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예민하지 않게 생겼냐고 근처 한번 가서 부사장님 뵌게 다인데.”


서로 인사는 해야 한다면 러키소프트 근처로 불러 차영근하고 함께 저녁을 먹었던걸 말하는 것이다.


“미안합니다. 그런데 당분간은 여기서 근무해야 해요.”


“아! 난 이왕이면 그 잘생긴 부사장님하고 함께 일하고 싶은데···”


“네? 잘생긴 누구요?”


“차영근 부사장님! 영어 이름도 멋지잖아 에디 차!”


마치 동화속 소녀가 창문가에서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듯 최강찬이 고개를 45도 틀어올리며 말한다.


“제가 꼭 누나의 그 마음 영근이 형한테 전해 줄께요.”


차영근이 서른둘, 최강찬이 서른 여덟, 여섯살이나 최강찬이 위였지만 살이 빠진 지금은 오히려 최강찬이 어려보였다. 차영근이 노안이니 어떻게 보면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아니 그러지마··· 난 자만추야! 괜히 창피하게···”


그러면서 박민기한테는 여자친구 있냐고? 한번 사겨보면 어떠냐고 물었어요?

하긴 예전의 한덩치 최강찬이라면 멱살을 잡고 ‘안 사귀면 뒈진다!’라고 말할것 같긴 했지.


“휴우··· 그나저나··· X는 다 음성인식으로 돌아갈거라면서··· 왜 디자이너가 필요해?”


새로운 프로젝트의 명칭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가칭 ‘X’라고 부르고 있었다.


“X는 그렇죠. 그런데 부가서비스는 음성인식만으로 안되거든요.”


“그건 또 무슨 소린데? 그래서 업무량이 어느정도인데···요?”


“포탈 정도요.”


“컥!”


최강찬이 입에 거품을 물으려고 한다.


“너무하잖아! 내, 내가··· 응 지난달에 집에 들어간게 며칠인지 알아?···요?”


거의 한 달동안 댓 번정도나 집으로 퇴근했던가? 최강찬은 거의 TF팀 사무실에서 먹고 살다시피 했었다.


“그래서 라꾸라꾸 침대도 사드렸잖아요. 냉장고에 전자렌지에··· 스팸에 햇반에···”


“데이트할 시간이 없잖아! 나도 데이트 해야지.”


최강찬의 말에 모두 비웃는 눈으로 최강찬을 바라본다.


“남자도 없으면서 무슨···”


“하늘도 안 보는 사람이 무슨 별을 따겠다고···”


진기진과 유지연은 가만 있었는데 박민기와 이지호가 중얼거리듯 말하자.


“아이씨! 그러니까 남자를 사귀려면 시간이 있어야지. 응? 퇴근을 해야 데이트를 하지!”


“저렇게 적극적인데 왜 남자가 없지···”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쭈욱 없으셨다면서요? 새삼.”


“커억!”


이지호와 박민기의 말에 최강찬이 거품을 문다.


“좋아요! 이번 일 끝나면 특별히 열흘 휴가 드릴게요.”


“남자도 없는데 휴가 받아서 뭐해?”


“그럼··· 차영근 부사장과 데이트 약속드리죠.”


이지호의 말에 박민기가 놀라 이지호를 바라보자.

이지호가 별거 아니라는듯 씨익 웃고 있다.

차영근과 함께 오랫동안 살았던 이지호가 한 말이니 어느정도 신뢰는 있겠지.


“저, 정말? 차영근 부사장이랑 데이트 하게 해 준다고?”


“좋아요 그럼··· 삼일동안 두 분을 푸켓으로 보내드리죠.”


“뭐, 뭐어?”


이번엔 박민기의 말에 최강찬의 눈이 똥그랗게 변한다.


“아, 아니 그건 너무 간거 아닌가요? 박이사님? 어떻게 그 사이에 결혼을 시키려고···”


“아니 둘을 푸켓으로 보낸다고 했지 누가 결혼을 시킨대요?”


말 귀를 알아들은 이지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아··· 그렇구나···”


“안그래도 저번에 차부사장님과 이야기 나눈게 있거든요. 그쪽 카지노에서 연락이 왔었다고. 겸사 겸사 업무차 출장 보내는 거죠. 가서 벌어진 일은 두 분이 알아서 하는거지 뭐.”


“상관없어! 푸켓이라 이거지?”


“거기에 5등급 호텔 숙박권!”


“컥!”


최강찬의 눈이 뒤집히려고 하고 있었다.


“방 두개짜리 특실로 묶어서 보내드리죠. 어디 도망도 못가게···”


“오옷!”


최강찬이 콧김도 내뿜으며 흥분하고 있었다.

아니 보통은 방을 따로잡아 달라고 말해야 정상 아냐?


“콜! 좋아 간다! 가! 푸켓 특실, 남자랑 가는 거야!”


평생 디자인밥 먹으며 모니터만 보고 살아온 최강찬이었다.

차영근과 함께 푸켓에 보내준다는 말에 잔뜩 흥분해 있었다.


“저어 최과장님··· 잠시··· 시간 되세요?”


진기진이 묻자.


“어··· 시간돼요.”


“그럼 잠시 이야기 좀 할까요? 유주임도 같이 들어올래?”


“네 그래야 할 것 같네요.”


유지연이 박민기와 이지호를 눈을 내리깔고 바라보고 있었다.


“차는 제가 챙길게요.”


그렇게 두 명의 여자와 한 명의 중인(?)이 회의실로 들어갔다.


‘호호호호’, ‘하하하하’ 웃음 소리가 나더니 30분 쯤 후에 세 사람이 회의실에서 나왔다.


“저어 박이사님? 좀 전에 푸켓 껀 말이야!”


“네?”


“그건 그냥 농담이야! 농담. 디자인할게 포탈 사이즈라고 그랬지? 제품 디자인도 해야 하고··· 내가 예쁘게 해줄테니 너무 걱정 말아요.”


회의실 들어가기 전만해도 코뿔소 같았던 최강찬이 어느새 불여우가 되어 나타나서 말한다. 도대체 안에서 무슨 대화를 했기에··· 박민기가 진기진을 바라보니.

진기진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박민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개팅이라도 해준다고 한 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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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기우연인 +2 24.08.28 654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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