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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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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6.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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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2.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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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발동어 사고

DUMMY

한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감,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 시간이 지나고 모든걸 받아들이기로 햇다.


‘썬영아 싸랑한다 보고 싶다!’는 민망한 고백이 발동어가 되어버린 변태(?) 이능력자의 탄생을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죽었다가 깨어나도 상태창은 쓰지 못할 것 같았다.

왜 그때 그 순간에 그 말이 툭 튀어나온단 말인가?


“아아 제길 이건 평생 묻어두어야 해!”


다짐을 하면서도 상태창 내용이 궁금한건 어쩔수 없엇다.

자신만 아는 흑역사는 흑역사가 아니니까. 후후.


“선영아 싸랑한다. 보고 싶다!”


태창이 영창하자.


[지이이잉!]


상태창이 떠 오른다.


============================

<상태창 항목>

레벨 1. 상태창 듣보잡.


기본능력

1. 체력 : 10

2. 지력 : 10

3. 힘 : 10

4. 스피드 : 10

5. 지구력 : 10

6. 직관력 : 10


특수능력

-. 투시 : 1 (지력 2 소모)

-. 염동력 : 1 (지력 2 소모)

-. 도청 : 1 (지력 2 소모)

-. 시간멈춤 : 1 (지력 2 소모)

-. 가속 : 1 (지력 2 소모)

-. 독심술 : 1 (지력 2 소모)


*** 레벨 10에 도달하면 ‘기억 지우기’ 시전 가능, 상태창 발동어 변경 가능.

다음 레벨업까지 경험치 100 필요

현재 경험치 : 0

============================


항목을 하나 하나 살펴보았다.

‘기본능력’과 ‘특수능력’ 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게임에서 흔히보는 ‘HP’와 ‘MP’물통이 없었고 사람 그림자같은 검은 체형에 신발이나 검을 장착시키는 ‘장착창’이 존재하지 않았다.

기본능력은 안봐도 알것 같았고.


“어디 보자.”


태창은 ‘특수능력’을 클릭해본다.


투시 : 0.5밀리미터의 저밀도 사물 투시. 반경 2미터.

염동력 : 5그램의 물체를 10초동안 띄울수 있다.

도청 : 30미터 내의 집중한 사람들의 말을 1분동안 들을 수 있음.

시간멈춤 : 0.5초동안 시간의 흐름을 멈춤, 본인은 움직일수 있음

가속 : 10초동안 1.5배의 속력과 힘으로 움직임

독심술 : 1분동안 상대의 마음을 읽음


죄다 흥미진진했다.

다만 대부분 시전되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 문제인데.

이정도면 초능력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그냥 감각이 조금 발달한 사람 정도?


염동력? 이건 좀 쓸모 있어보이는데 5그램이라고?

5그램이 어느정도 일지는 모르지만.

두루마리 휴지를 두칸 정도 떼어난 다음.

‘염동력’을 시전하자.


“오오!”


창문을 닫아놔 바람도 없는 방 안에서 휴지가 허공에서 나풀거린다.

허공을 나풀거리던 휴지는 잠시후에 천천히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태창의 눈이 번쩍 띄였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뜨겁고 강렬한 무엇인가가 올라왔다.


태창이 기존에 알고 있던 물리법칙과는 다른 무엇이 작동하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 1레벨이니 방법이 뭔지 몰라도 뭔가 업적을 쌓으면 레벨업이 될 수 있다는 뜻 아닌가?

태창은 오늘부로 자신의 인생이 변해갈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우화화화화화!”


자신도 모르게 큰 웃음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시끄러워! 미치놈아!]


옆방에서 동생 지은이가 고함을 질렀다.




***




“헉! 헉! 헉! 헉!”


태창은 지금 열심히 뛰고 있다.

상태창을 만지작 거리며 알아낸 것이 몇가지 있었는데 몸이나 머리를 쓰면 경험치가 올라간다는 것. 또 한가지는 상태창을 켜둔 상태면 아주 미세하게 경험치가 깎인다는 것.

그 때문에.


“썬영아 싸랑한다. 보고 싶다!”


아무도 없는 공터에 이르러서야 상태창을 시전했다.


‘다음 레벨업까지 59’


재빨리 상태창을 닫았다.


“젠장. 헉! 헉!”


정확히는 모르지만 거의 10킬로 가까이 뛰었다.

현재 알고 있는 경험치가 쌓이는 방법은 두 가지, 육체를 단련하고 정신을 단련하는 것.

책상에 앉아 한시간 가까이 집중해 공부를 했지만 고작해야 ‘2’가 올랐다.

게다가 지력이 5만큼 줄었고.

그와 반면, 푸쉬업을 20개 했을때 2가 올랐고 5세트, 100개를 했을땐 10이 올랐다.

체력은 3만큼 줄었고.

달리기를 하자 경험치가 가장 빠르게 오른다.

2킬로를 달리니 경험치가 10이나 올랐으니까.


“레, 레벨업을 해 봐야지 응?”


숨이 턱턱막혔지만 태창은 다시 일어나 달리기로 한다.

안하던 짓이지만 레벨업해서 ‘투시’를 올리고 싶다.

그러면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으흐흐흐흐···.’


갑자기 태창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다.

그래 어쩌면 이능력을 이용해 선영이 사랑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상태창을 켜두면 미세하게 경험치가 닳기에 상태창을 꺼둔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헉! 헉! 헉! 헉!”


선영이의 관심을 받고 사귈수 있다는 순수한 욕망이 꿈틀거린다.

이 이능력을 사용한다면 무엇이든 될 수가 있겠지.

악당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하는 용사도.

어마어마한 돈과 권력을 쥔 재벌도.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건 선영이와 사귀는 건 아닌가?

한참 불타오르는 고2 남학생이라면 그게 정상적인 거다.


순수하면서도 강렬한 욕망이 강태창의 머리통을 붙잡아 끌고 있었다.


“엇!”


학원가를 지나 조금 한산한 골목길을 지나가는 순간 강태창은 달리기를 멈췄다.

길 건너편에서 오선영이 걸어가고 있었다.

오선영은 우월한 기럭지에 빛나는 외모로 모델처럼 거리를 걷고 있었다.

강태창이 눈을 떼지 못한건 오선영의 뒤를 따라 걷고 있던 수상한 남자를 발견해서이다.


“저 사람은···”


이 동네에서 유명한 남자였다. 광택정보고 3학년 마형석.

중학교 시절부터 나쁜짓이란 나쁜 짓들은 죄다 섭렵해서 광택시에서 유명해진 양아치.

그 마형석이 강태창의 여신 오선영의 뒤를 쫓고 있다.


“어이 거기 잠시만!”


“······”


마형석이 말을 걸었지만 분명히 들었을 텐데 오선영은 모른척 길을 간다.


“잠깐만 시간을 달라고. 이야기 좀 하자니까. 야!”


차도가 중간에 끼어 있지만 때마침 차도 없고 행인도 별로 없어서 소리는 크게 들리고 있었다.

마형석의 말에 더이상 견딜수 없었는지 오선영이 홱 돌아선다.


“왜요? 난 할 말 없다고요.”


“야! 내가 너한테 관심있다니까.”


말을 마치고선 돌아서는 오선영을 향해 마형석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간다.


‘그래 이 순간이야! 이 순간을 위해서 내게 이능력이 생긴거야!’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왜 갑자기 자신에게 상태창이 생겼는지, 그 상태창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강태창은 본능적으로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위험에 빠진 가녀린 공주를 구하고 늠름한 용사가 되라는 뜻 아니겠나?

그 다음 장면은 키스던가?


“야! 말좀 하자고!”


급기야 마형석이 오선영의 팔목을 낚아챌때 강태창은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운명이다. 받아들여야지.


“거기요!”


길을 건너며 상태창이 소리를 빽 질렀다.


“이거 놔요!”


오선영이 마형석의 손을 뿌리쳤고 마형석은 강태창을 향해 도끼눈을 뜨며 바라본다.


“왜? 뭐?”


불량스럽게 흉터가 가득한 턱을 아래위로 까딱거리며 태창을 향해 썩은 미소를 짓는다.


“왜 애를 괴롭혀요?”


“누가? 누가 누굴 괴롭혀? 그리고 넌 뭔데? 왜 남의 일에 끼어들어?”


“나··· 난···”


그 순간 태창은 오선영을 바라보았다.

오선영도 무슨 말을 할지 매우 흥미롭다는듯 태창을 바라보고 있다.


“얘 반 친굽니다.”


오선영의 실망한 눈빛과 마형석이 킬킬 거리는 얼굴이 겹쳐져 보였다.


“꺼져 새끼야! 뒈지고 싶지 않으면.”


마형석이 삥을 뜯을때처럼 머리를 15도 기울이곤 얼굴에 잔뜩 주름을 구기면서 말한다.

저 주름진 얼굴만 봐선 누가봐도 40대로 볼텐데.


“아니요. 그만 귀찮게 하세요.”


물러설 생각이 없었던 태창이 오선영과 마형석 사이에 끼어들어 팔을 활짝 벌리며 말했다.


‘그래 지금까진 멋졌어! 이거야. 놈이 덤벼들면 상태창을 소환해 ‘시간멈춤’을 시전하고 ‘가속’으로 명치를 팍!’


처음부터 태창의 머리속엔 치밀한 계산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 새끼가 정말.”


마형석이 주먹을 날렸고 태창은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주먹을 흘렸다.


“어? 피했어? 넌 오늘 뒈졌어 새끼야.”


그래 본격적으로 한 게임 뛰자 이거지?

강태창은 한쪽 입꼬리를 씩 올리고 마형석을 바라봤다.

하지만.


‘컥! 안돼! 아니야!’


태창이 잊고 있었던 까마득한 우주적 진실이 태창의 머리를 강타했다.

자신이 그렇게 선망하고 좋아하던 오선영 앞에서 어떻게 ‘썬영아 싸랑한다 보고싶다’라는 발동어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거기까진 계산하지 못했다.


[팍! 퍽! 파악!]


“끄윽.”


마형석의 주먹이 연달아 날아와 가드를 뚫고서 태창의 턱과 옆구리를 가격한다.

얻어터지는 상황에서도 태창은 재빨리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선택지는 두개! 하나는 이렇게 얻어터지며 버티는 길. 또 다른 하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상태창을 불러오는 것.


‘그래! 안들리게 하면 되잖아!’


그걸 생각 못했었다.


[팍! 팍! 팍!]


주먹이 연속으로 날아오던 때였다.


“썬영아 싸랑한다···”


거의 들릴까 말까한 소리로 태창은 발동어를 말하기 시작했다.


“보고 싶다!”


[지이이이잉!]


상태창이 열렸다. 그런데.


“이 새끼 뭐라는 거야?”


[팍! 파악! 콱!]


가드를 올리고 몸을 구부려 전방위 공격을 막으며 상태창을 살펴본 태창을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시간멈춤’ [떠엉!]

‘가속’ [떠엉!]


특수능력이 가동되지 않는다.

이유를 살펴보았더니 아까 집에서 경험치를 올린다고 공부하고 책을 읽으며 지력이 모두 소진된 상태였다.


‘죽었다.’


잠시후에 펼쳐질 끔찍한 그림이 상상되었다.

피떡이 되어 바닥에 쓰러진 자신과 오선영의 팔목을 잡고 어딘가로 끌고가는 마형석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없고 문이 열려있는 상점들은 아득히 멀리에 있고.


“까불어 봐 새끼야! 좀 전처럼 까불어 보라고!”


아무리 가드를 올렸다고 해도 마형석의 주먹은 그 틈새를 파고든다.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맞고 있을 순 없었다.

쓸모없는 상태창 같으니.

태창은 오른 손으로 턱 밑에 두고 왼손을 들어올리며 권투 자세를 잡았다.


“어쭈! 나랑 해보겠다고? 이 새끼가 죽을라고.”


마형석이 비열한 웃음을 흘리며 태창에게 다가오던 그 순간이었다.

검은 형체가 태창의 뒤에서 풀썩 날아올랐고 야구방망이 같은 것이 마형석의 머리를 후려친다.


[콰앙!]


폭탄이 터지는듯한 타격 소리와 함께 마형석의 머리가 맞은 방향 그대로 옆으로 쓰러져 버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오선영이 서 있었다.


“하지 말라면 하지 마! 또다시 알짱거리면 가만 안둘테니까.”


끔찍한 장면이었다.

마형석이 고목처럼 쓰러져 눈을 부릅뜨고 경직된 몸으로 경련을 일으키며 뿌등거리고 있었다. 바, 바지는 왜 젖었는데?

격투기 경기에서 본적이 있었다.

강력한 하이킥에 맞아 눈을 뜬 채 기절한 파이터들.

지금 태창의 눈앞에 있는 마형석이 그 꼴이 된 것이다.


그제서야 오선영이 태권도 3단이었던 것이 떠올랐다.

그것도 그냥 태권도가 아니라 전투 태권도였지.

초등학교때 난다 긴다 하는 껄렁한 남자애들을 죄다 패고 다녔었지.


너무나 놀라 멍해 있는 태창 앞으로 오선영이 다가온다.

태창은 머리속으로 해야 할 수많은 대사를 검토하고 있었다.


‘다친덴 없냐?’

‘내가 처리하려고 했었는데···’

‘워밍업 중이었는데 니가 끝내면 어떻게 해?’

.

.

.


어떤 말을 해야 가장 멋질 것인가 고민하고 있던 순간.

커다란 눈, 오똑한 콧날, 그리고 도톰한 입술의 오선영의 예쁜 얼굴이 태창의 눈앞에서 일그러졌다.


‘응? 왜?’


태창이 이유를 몰라 눈썹을 들어올리는 그 짧은 시간에 오선영의 그 예쁜 입에서 끔찍한 말이 흘러나왔다.


“변··· 태··· 새··· 끼···”


말을 마치곤 오선영은 걸어 가버렸다.


‘으아아아아아!’


외치지 못한 비명이 태창의 머리속에 울려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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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당하면 갚아야지 24.06.14 574 22 13쪽
124 도피처 24.06.13 577 21 13쪽
123 강태창 죽다 24.06.12 584 22 12쪽
122 침입자3 +1 24.06.11 598 23 13쪽
121 침입자2 24.06.10 584 23 12쪽
120 침입자 24.06.09 612 19 12쪽
119 인간이냐? +1 24.06.08 614 23 12쪽
118 은밀한 만남 24.06.07 639 22 12쪽
117 침대에서 자고 싶다 24.06.06 645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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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아이돌의 힘 24.06.03 683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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