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망상의 도전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은 어렵다는 말을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 본적 있을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망상의도전
작품등록일 :
2021.06.01 18:39
최근연재일 :
2021.06.05 07:0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558
추천수 :
47
글자수 :
105,747

작성
21.06.05 06:59
조회
11
추천
1
글자
18쪽

경계 너머로

DUMMY

재빨리 동굴 안으로 들어가 아리에-비나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전했다. 바이온은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에요? 비나가 보이지 않는다니?!!!”


“소변 좀 놓는다고 요 앞에 있는 다고 했는데 보이지가 않는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소변을 요 바로 앞에서 봤는데 어떻게 비나가 사라져요!!!”

“귀 아프다 임마. 너만 당황한 것 같냐? 나도 지금 돌아버릴 것 같으니까. 적당히 해라.”


“어떻게 지금 제가 제정신일 수가!!!”


“러스터, 아리에-비나가 어디서 사라졌습니까?”


루페아스가 일어나 러스터에게 물었다. 러스터는 아리에-비나가 사라진 장소로 파티를 데리고 왔다.


“여기 소변을 봤던 흔적이 있습니다. 여기 있었던 것이 맞습니다. 이 위치에서 몬스터가 아리에-비나에게 접근해서 아리에-비나를 납치 또는 공격한 것이었다면 러스터가 눈치 채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그러면 아리에-비나가 왜 사라졌다는 거야?”


“저도 모릅니다. 제가 지금 당장 말할 수 있는 건 누군가 아리에-비나를 끌고 간 것이 아니라. 아리에-비나가 스스로 어딘가로 향했다는 겁니다.”


루페아스가 주변의 흔적을 살피며 말했다.


“그게 무슨!! 비나가 혼자서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혹시, 자살이라도 하러갔다고 말하시는 겁니까?!!!!”


“바이온, 그 말이 아닙니다. 지금 이 향기가 느껴지십니까?”


“무슨 향기...!!!? 어라?”


“저는 용병이기 전에 숙련된 사냥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수나 마수에 도달하기 직전의 짐승들을 사냥하는 의뢰를 주로 받으며 용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수는 일반 짐승보다 적게는 수배 많게는 수십 배 이상 큰 경우도 있으며 그 힘과 능력은 일반 짐승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합니다. 그래서 함정을 파 거기로 사냥감을 유인시켜 사냥하는 데 그 때 마수를 끌어들이기 위해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특수하게 제작한 향을 사용하는 겁니다.”


“그러면 지금 비나가 이 향기로 유인 당했다는 겁니까?”


“저도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아까 우리가 동굴에 도착했을 때는 이런 기묘한 향기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그것이 맞다면 지금 이 향기를 맡고 있는 우리들도 위험한 것 아닌가?”


“스스로 위험을 자각하고 있다면 문제는 되지 않는 수준의 최면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계심이 극도로 높은 마수들은 그 무엇에도 유인되지 않습니다. 아리에-비나는 현재 몸과 정신 모두 지쳐있었으니 보다 쉽게 매혹된 것일 수 있습니다.”


“제기랄! 그러면 어떻게 하지?”


“당연히 구해야합니다!! 콜록!! 콜록!! 지금 당장 이 향기를 따라가서!!”


“저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뭐라고요..?”


“달빛이 밝은 밤이라고 해도 어둠이 낀 숲은 매우 위험합니다. 또한 이 향기를 따라 걷는다 하더라도 아리에-비나를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제 가설이 맞는지도 확신할 수 도 없습니다.”


“콜록!! 콜록!! 지금 대체 무슨 소리하는 겁니까!!! 대체!! 콜록!!!! 콜록!!!”


“야 바이온, 너 지금 너무 흥분했어, 네 마나가 꼬여서 지금 기침하잖아!”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당장!! 콜록!!! 비나를 구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단순히 길을 잃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지금 아리에-비나를 찾는다고 해도 찾지 못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비나가 사라진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길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해도 얼마가지 못했을 겁니다!”


“제가 숙련된 사냥꾼이라고 해도 이 밤중에 사람을 추적할 능력은 없습니다.”


“제게 빛을 낼 수 있는 '라이트‘ 마법이 있습니다. 그걸 사용하면 됩니다.”


“바이온, 우리가 지금까지 무엇을 가장 강조 받고서 임무를 시작했지요?”


“그건, 몬스터들에게 들키지 않는....”


“확실하지도 않은 일에 지금까지의 일 전부를 포기하실 겁니까? 이 어둠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빛이 보인다면 우리의 위치는 물론이고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몬스터가 이곳을 수색하기 시작할 겁니다. 그러면 길을 잃어버린 아리에-비나를 찾을 가능성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될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지금 손 놓고 비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자는 겁니까!!”


“저희는 놀러 온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지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왔으며 모두가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중입니다.”


“지금 무슨 말을...”


“아리에-비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바이온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마 어떻게....”


“출발하기 전 인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목숨을 걸 수 있냐고. 그리고 방해가 되면 버릴 것이라고”


“이이익!!!”


바이온이 루페아스의 멱살을 잡았다. 냉정하게 생각해서는 루페아스의 말이 맞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동생이었다. 딸이나 다름없는 동생이었다.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기질 적으로 버리라고 하는 이 개새끼가 용서가 되지 않았다. 루페아스의 멱살을 잡은 바이온을 러스터가 강제로 떼어놓고 말했다.


“루페아스, 바이온 둘 다 그만 해라! 지금 둘이 싸울 때냐!! 나는 당장 모든 수단을 동원해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몬스터 놈들이 꼬맹이를 찾았을 때 꼬맹이 혼자서 경계의 밖을 넘었다고 생각할 것 같으냐? 적어도 몇 놈이 더 침입했다고 판단할 거다. 그러면 지금의 순찰 정도가 아니라 대대적인 수색을 시작할 거다. 그러면 우리도 못 살아남아.”


“러스터, 그러면 당신에게는 지금 아리에-비나를 찾을 방법이 있으십니까?”


“제기랄! 나도 몰라,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


“그렇습니다. 당신이 하지 않겠다면 저 혼자서라도 비나를 찾을 겁니다.”


“찾는다면 다 같이 찾아야 합니다. 지금 저희의 의견만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모두의 의견을 들어봐야 합니다. 마리안과 파프가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부터 말할게요. 저는 원칙적으로는 찾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파티에 분열이 생기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모든 수단을 사용해 아리에-비나를 찾는 것이 더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파프가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 생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직 신의 뜻만이 중요할 뿐이지... 하지만 그래도 말해보자면 이번 일을 맡은 인... 은 파티 모두를 사지 멀쩡히 돌려보낸다 했다... 그러니 찾아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루페아스 네 말이 맞을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데?”


“30퍼센트 내외 일겁니다. 절반도 안 됩니다.”


“그럼 흩어져 아리에-비나를 찾는 건 어떻게 생각하지?”


“좋지 않은 생각입니다. 찾는다고 한다면 다 같이 찾아야 합니다. 이 밤중에 혼자 움직이면 숲에서 미아가 될 겁니다. 그러면 아리에-비나를 찾았다고 해도 소용없는 일이 됩니다.”


“콜록!! 콜록!! 헉.. 헉... 이 향기를 따라가면 됩니다.”


“바이온 무슨 근거가 있습니까?”


“이 향기를 맡고부터 제 마나가 흐트러지고 있습니다. 콜록!! 뭔지는 모르겠지만 콜록!! 마나를 가진 사람이 맡으면 이상을 일으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콜록!! 콜록!!! 이런... 향기가 갑작스럽게 저희 주변에 나타난 걸 보면.... 콜록!! 헉.. 헉... 루페아스 당신이 했던 말이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이온이 마나의 흐름을 어떻게든 제어하려고 해보지만 헛수고였다. 마나의 흐름이 헝클어져 온 몸에 마구잡이로 흐트러졌다.


“그럼 바이온은 여기 남아 인을 기다리십시오. 저희가 아리에-비나를 찾으러 가겠습니다.”


“콜록!! 무슨!! 제가 가지 않으면!!”


“그래, 네가 남아라. 너는 지금 방해 된다. 너 지금 마법도 제대로 못 쓰는 상태 아니야?”


“그건... 하지만...”


“이정도 됐으면 몬스터들에게 우리 정체가 일부는 들어났다고 봐야 한다. 당장에라도 전투가 일어날 수 있어. 전투가 일어나면 우리가 너를 보호해줄 수가 없다. 그러니 남아라.”


“제가 여기 있어도 몬스터들에게 발각 당했다면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 아닙니까?”

“탐색을 나간 인을 기다릴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고 너는 지금 싸울 상태가 아니잖아? 찾는다고 했으니 믿고 기다려라.”


“믿고 기다려라.. 그 말씀이십니까? 어떻게 제가 기다리겠습니까?! 전부 제 잘못 때문에 생긴 일인데!!!! 비나를 제가 데려오지!! 콜록!! 콜록!!!”


“진짜 빌어먹게 짜증나는 남매야!! 다 지 잘못 이라네!! 야 더는 말싸움 할 시간 없으니 너는 이만 좀 자라!!”


러스터의 주먹이 바이온의 배를 가격하는 것을 크루세이더 파프가가 막았다.


“걱정 말게나. 내가 바이온의 상태를 치료할 태니”


“크루세이더가 마나를 사용하는 마법사도 치료할 수 있나?”


“마나는 어떻게 하지 못해도 상처받은 육체는 치유할 수 있다. 마나를 사용하는 이의 몸에 성력이 닿으면 마나가 잠시 제어되는 것이 문제겠지만 일시적인 증상이다. 지속적으로 노출된 경우가 아니라면 곧 회복한다. 그리고 인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가 그를 신경 쓸 만큼 그가 보통의 존재는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 당장의 닥친 우리의 일만 처리하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 인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그건 그렇긴 한데, 인이 여기 돌아 왔을 때 상황을 전달해 줘야 할 인원은 한 명 있어야 할 거 아니야?”


“그럼 제가 남을 게요.”


마리안이 말한다.


“저는 전투 능력은 뛰어나지 않아요. 혹시라도 이곳이 적에게 들켰을지도 모르겠지만 도망치는 것은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적에게 들키지 않도록 잘 위장해서 있겠습니다.”


“그럼 결정 났군. 당장 출발한다. 지체할 시간은 없어!!”






향기를 따라 몸이 한 발자국씩 걸어갔다. 몽롱하다. 내가 어디를 가고 있는 거지? 나는 지금까지 무얼 하고 있었던 거지? 생각도 잠시 다시 향기가 나는 쪽으로 몸이 걸어갔다. 어지러웠다. 머리가 멍했다.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았다.


걸음이 멈춘 곳은 작은 공터였다. 공터의 중앙에는 하얗고 반짝이는 꽃들이 있었다. 달빛을 받으며 만개한 하얀 꽃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와... 아름답다.”


저 꽃에서 향기가 났다. 발이 제 멋대로 움직여진다. 앞으로 한 걸음씩 하얀 꽃에 다가간다. 그리고 그 꽃에 거의 다가갔을 때 쯤


“클클, 아름답지 않느냐? 달맞이꽃이 말이다.”


누구? 하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아리에-비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아버렸다. 저것은... ‘몬스터’ 아아... 대체 이게...


“과연, 잘 찾았구나. 울프들아. 돌아가면 상을 주마.”


아오오올!!!


주름이 가득한 얼굴에 한 손에는 지팡이를 짚은 늙은 오크 옆에서 자신보다 큰 늑대들이 나타난다.


“설마, 진짜 붉은 산을 넘은 인간들이 있을 줄이야.. 클클.. ”


늙은 오크가 아리에-비나에게 한 발자국 다가간다. 아리에-비나가 움찔하며 풀린 다리를 일으키려고 해본다. 하지만 일어나지지가 않았다.


“아아...”


“울프들이 이상한 ‘것’의 냄새가 난다고 자꾸 울어대는 탓에 내가 직접 움직여 봤지. 하지만 울프들을 대동해도 이상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단다. 그 때 이상함이 들었지. 짐승들은 거짓말을 못하는데 말이야... 혹시나 싶어 마나의 잔향이 있었는지 확인해보니 이럴수가! 마법의 잔향이 아주 적게나마 남아 있었지 무어냐. 클클”


“뛰어난 후각을 가진 울프들은 마나가 남긴 미세한 잔향조차 맡을 수 있지. 아무리 숙달된 마법이라고 해도 잔향이 남지 않는 마법은 없으니 말이다. 물론 정말 대단한 수준의 은폐 마법이었다. 울프들이 마나의 잔향을 따라 추격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처음에는 기지에 알려 침입자들을 처리할까 생각했었지만... 갑자기 그 생각이 떠오르더구나.”


아리에-비나가 몸을 떨며 두려움에 일어나지지 않는 다리를 끌어서라도 땅을 기어가며 늙은 오크에게서 도망치려 했지만 아리에-비나의 발버둥은 늙은 오크의 걸음보다도 느렸다. 결국 늙은 오크는 아리에-비나의 앞까지 도달했다.


“마나를 사용하는 마법사의 고기는 몸보신에 아주 좋다는 것이 말이다. 클클, 나도 이 나이가 되니 자꾸 어디가 아파서 말이다... 만약 기지에 알려 너희를 잡게 되면 좋은 것도 나눠먹어야 했겠지?”


“아아.. 아아.... 저리가.. 저리가...”


“그래서 생각했단다. 혼자서 어떻게 몸보신 할 수 있을까.. 들키지 않고 어떻게 마법사를 유인할 수 있을까..”


“저리 꺼져!! 이 몬스터!!!”


“크흐흐흐흐... 좋은 비명이다. 아주 좋다. 어린 암컷은 육질도 부드러워 맛도 좋은 법인데 거기다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라니!”

아리에-비나는 마법을 사용해 공격을 해보려고 하지만 마나가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초능력조차 발현 시킬 수가 없었다.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 몸이 내 몸 같지가 않았다.


“왜..어째서....”


“아아.. 혹시 마법을 사용하려고 했느냐? 안타깝구나, 안타까워.. 이 달맞이 꽃가루는 마나를 사용하는 이들의 흐름을 뒤흔든단다. 그런 달맞이꽃을 가루로 만들어 피우는 향초는 마나를 가진 이에게 그 향을 맡게 하는 것만으로도 마나를 조절할 수 없게 만들지. 거기에 짐승을 유혹하기 위해 만든 향과 주술을 조합하여 불안정해진 마나사용자를 유도 했던 것이란다.”


늙은 오크가 아리에-비나의 머리채를 잡고 들어 올려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내가 너희를 어떻게 찾아냈는지는 궁금하진 않느냐? 무언가가 마법을 사용해 은폐하여 숲을 돌아다니는 것을 알아내고서는 마나의 잔향이 끊긴 곳부터 내 주술로 너희를 탐지하기 시작했지. 찾아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면 찾는 것은 의외로 쉬운 법이란다. 크흐흐.. 그나저나 정말 부드러운 살결이구나. 정말 좋은 보양식이 되겠어...”


늙은 오크가 아리에-비나의 목을 핥는다. 거칠고 따갑고 끈적이는 침이 목덜미에 닿자 아리에-비나가 비명을 지른다.


“저리 꺼져!!! 이 괴물아!!! 저리 꺼지란 말이야!!!”


아리에-비나가 주먹을 휘둘러 늙은 오크를 때려보지만 늙은 오크는 아리에-비나의 발버둥이 귀찮은지 무릎으로 아리에-비나의 배를 가격했다.


“커억!!!”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야만적인 놈들과 달리 사냥감을 괴롭히며 죽이는 취미는 없으니 말이다. 고통을 느끼지도 못하고 단숨에 죽을 것이다.”


‘안 돼.. 의식이 흐려진다.. 안 돼... 안 돼... 나는 이런 곳에서 죽을 수 없단 말야...’


꿈이 있었다. 아직은 비의 탑을 불리는 탑을 하늘에 닿을 마탑으로 만드는 일을 말이다. 제어할 수 없는 초능력의 발현에 모두가 겁을 먹고 부모도 자신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하며 버려질 위기에 처했던 자신을 거둬준 마탑에 보은하고 싶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죽기 싫어. 싫다고 싫어


‘나를 구해주세요... 죄송해요... 제발... 앞으로는.. 고집부리지 않을게요... 앞으로는 말도 잘 들을게요... 억지도 부리지 않을게요..... 그러니.... 제발.....’


“기절했나? 뭐 좋다. 마법사로 보이던 놈은 이년 말고도 한 놈 더 있던 것 같던데 흠..”


늙은 오크가 주술로 확인한 것은 마법으로 만든 환영 안에서 움직이는 인간의 형태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결계 안으로 들어가 직접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발각될 것 같아 그 주변만 살폈다. 사실 운이 좋았다. 오늘 이유는 모르지만 움직이던 것을 멈춘 탓에 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오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아서 놈들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 아마 울프들이 무언가 착각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주술로 놈들의 위치를 추적하자 근처에 있던 동굴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아냈다. 남은 것은 몰래 마법사를 유인하는 것이었다. 달맞이꽃의 가루와 짐승을 유혹하는 향을 섞어 주술을 발동시켰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달맞이꽃이 피는 이곳으로 마법사를 유인하여 마법의 사용을 완전히 봉인시켰다.


‘이 어린년은 아무리 봐도 아닌데? 상당한 수준의 마법으로 만든 환영이었다. 그 놈은 걸려들지 않은 건가?’


변방에서 공을 세울 기회가 생겼다.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여기서 벗어날지 몰랐다. 침입한 마법사를 잡았다고 하면 확실한 공로가 생긴다. 그러면 이 변방을 벗어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 년으로는 부족한데.. 하지만 이 이상은 무리겠군. 뭐하러 어린 암컷을 데리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없어진 것을 알면 계획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쯤은 눈치 챘겠지’


여기까지였다. 아쉽지만 이 어린 암컷 하나로 만족해야 할 듯싶었다. 공을 세우기는 힘들지 몰라도 몸보신할 고기와 좋은 재료를 찾은 것에 만족하고 진지로 돌아가기로 한 늙은 오크였다.


“자, 그럼 불쌍한 어린 암컷의 생명을 고통스럽지 않게 끊어줘야지”


야만적인 놈들은 아직도 과거의 사상에 머물러 사냥감을 잔혹하게 죽인다. 뒷일은 생각도 하지 않고 마구 잡이로 사냥감을 잡는다. 그러면 안 된다. 필요이상으로 자연에서 살아가는 짐승들을 잡으면 자연의 생태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우리가 사냥할 사냥감도 점차 줄어들게 된다. 그러니 사냥감은 적당히 잡으면서 적당한 개채를 유지시켜 나가야했다.


“우리들을 돌보시는 위대하신 ---- 신이시여 이 가련한 어린 암컷을 부디 즐거이 드시길 바랍니다.”


심장과 머리를 잘라 불태워 신께 드리고 나머지는 우리가 먹는다. 늙은 오크는 품 안에 있던 단검을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아리에-비나의 심장에 단숨에 찍었다. 그 순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시작은 어렵다는 말을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 본적 있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 경계 너머로 +5 21.06.05 48 3 32쪽
» 경계 너머로 +1 21.06.05 12 1 18쪽
11 경계 너머로 +1 21.06.04 19 1 19쪽
10 경계 너머로 +1 21.06.04 18 3 27쪽
9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3 19 2 19쪽
8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3 19 3 20쪽
7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5 21.06.02 57 4 19쪽
6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2 28 2 11쪽
5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1 40 2 16쪽
4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21.06.01 31 2 13쪽
3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21.06.01 37 3 13쪽
2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2 21.06.01 60 5 14쪽
1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6 21.06.01 171 16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