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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 도전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은 어렵다는 말을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 본적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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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도전
작품등록일 :
2021.06.01 18:39
최근연재일 :
2021.06.05 07:0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551
추천수 :
47
글자수 :
105,747

작성
21.06.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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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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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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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DUMMY

러스터가 아리에-비나를 보고 말한다.


“그건..!”

“그건 내가 설명해주마”


“형님께서요?”


“간단하다. 방금 쏜 전력을 니가 맞아 봐라. 넌 튼튼하니까 괜찮을 거다.”


“알겠습니다. 뭐 저 정도야..”


러스터가 가슴을 피고 아리에-비나를 향해 섰다. 아리에 비나가 인을 보고 걱정되는 표정으로 보았다. 인은 괜찮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갑니다!”


아리에-비나에게서 쏜 전력이 순식간에 러스터에게 발사된다. 마법의 덩어리와는 비교도 안 되는 말 그대로 눈 깜박이는 시간 만에 러스터의 몸에 닿았고...


“크아아아악!!!!”


러스터가 비명을 질렀다. 러스터는 오러 사용자다. 오러를 사용하는 자의 육체는 오러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보다 과장해서 열배 이상 강인해진다. 맷집하나는 자신 있는 러스터라면 중위 수준의 마법사의 공격이라도 몇 번은 버틸 수 있었다.


“하아악!! 허어억!!”


‘뭐야... 이거!! 씨부럴!! 졸라 아프잖아!!!’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은 아니지, 제일 쉽게 말해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와 같은 속성의 힘이다.”


“커억! 그럼 번개의 힘이란 말입니까?”


“방금 걸 일만 배 이상 강하게 하면 번개가 될 거다. 나도 인간이 발현한 초능력 중에서는 처음 본다. 번개의 힘을 연구하는 집단이 있기는 하지만 번개의 힘을 인간의 몸에 담는 다는 게 불가능한 일이라서 내가 알기로는 마땅한 명성을 얻지 못했다고 하더군.”


“크으!! 온몸에 개미가 깃는 것 같습니다. 이거 괜찮아집니까?”


“엄살 부리지 마라. 오러 사용자가 뭔 그 정도 전력에 죽겠냐?”


“진짜 아팠습니다! 오러까지 관통해 들어와서 육체에 직격했단 말입니다!”


“내가 능력은 된다고 했었지? 여자거나 어리거나 해서 약한 건 아니야. 다만 경험이 부족해서 걱정될 뿐이지”


“제기랄! 알겠습니다. 아오! 아파!”


여관에 있던 모두가 놀랐다. 초능력자의 힘이 마법과 오러 사용자에 뒤지지 않는다는 소리는 들어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었다. 거기서 가장 놀란 사람은 아리에-비나였다. 스승님께서 초능력의 단련을 필수적으로 요구하셨기에 자신의 초능력이 얼마나 위험한 힘인지 알고 있었다. 소나 돼지를 대상으로 사용해서 위력을 확인한 적이 있었는데 둘 다 새까맣게 타버렸다. 이후 생명이 있는 존재에게 사용하는 것은 금지 되었었다. 방금 러스터에겐 최대위력으로 쏘지는 않았어도 생명을 앗아가기에는 충분한 힘이었다.


‘아까의 오러도 그렇고, 대단하다... 세상은 넓다는 말은 이런 거구나...’

마법사로써의 제 1소양은 재능도 능력도 아니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세상을 향한 끝없는 호기심과 탐구심이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여 탐구하고 연구하고 보다 뛰어난 마법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탑을 쌓기 위해 돌을 하나씩 쌓아 올려야 하듯이 지식과 지혜도 하나씩 쌓아 탑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탑을 쌓는 마법사였다. 아리에-비나의 심장이 고동쳤다. 탑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식을 마주했다는 것에 말이다.


“끙, 그런데 비의 탑에서 왜 번개속성의 힘을 가진 초능력자를 제자로 들인 거야?”


러스터가 아직 감전의 영향이 가시지 않는 듯이 팔을 붕붕 휘두르면서 물었다. 그것이 보통 자기 계열의 속성이 아니라면 초능력이든 뭐든 간에 제자로 받아주지 않는다. 특히나 탑의 마법사들은 자신들의 탑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기 때문에 자신의 탑과 다른 속성의 마법사를 배척하는 경우가 보통이였다. 거기에 마법이 아닌 초능력, 그것도 자신의 탑과 다른 속성을 사용하는 여자아이를 정식 제자로까지 임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였다.


“아! 그건”

아리에-비나가 무언가 말하려는 것을 바이온의 손이 막아버렸다.


“하하, 비나야. 그건 아직 말하면 안 되는 거야. 죄송합니다. 비밀까진 아니지만 저희의 입으로 직접 말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되네요.”


“아, 아니다. 미안하게 됐다. 내가 쓸데없는 걸 물었다.”


마법사에게 밝힐 수 없는 비밀이야 한 둘이 아닐 것이다. 번개공격을 한방 맞고 갑자기 문뜩 든 생각이라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냥 번개공격 맞은 것에 순간적으로 울컥해서 말했던 것뿐이었다.


“죄송합니다. 비나, 너도 죄송하다고 해.”


“죄송합니다.”


“아니, 아니. 뭐가 죄송한데? 됐다. 고개 펴라.”


“그럼 이제 비의 탑의 자기소개는 끝났나?”


인이 고개를 숙인 바이온에게 물었다.


“아 네. 그렇습니다.”


인이 시선을 돌려 마리안을 바라봤다.


“제 차례인가요?”


마리안이 인사했다.


“제 이름은 마리안입니다. 길잡이의 역할로 이곳에 왔습니다. 길잡이로써 가장 빠른 길로 경계 너머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크루세이더 파프가가 질문 있다네. 경계너머를 잘 아는 듯이 말하는군.”


“저는 경계에서 태어나 자랐으니까요. 운 좋게 살아남아 경계를 넘어가는 모험가분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거 대단하군. 경계에서 살아남았다는 것도 그렇고 경계에서 일한다는 것도 그렇고”


“살려고 하다 보니 어쩌다 이렇게 됐습니다.”


담담하게 마리안이 말하지만 경계가 어떤 곳인지 아는 이들에겐 절대 가볍지 않은 말이었다.


“미안하지만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 뭔가 능력을 증명해 보일 것이 있나?”


“방금과 같은 화려한 능력은 없지만...”


마리안이 품 안에서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양피지를 탁상에 꺼내 펼친다.


“이건..”


“제가 일하면서 만든 경계의 지도입니다. 제가 직접 다니면서 그렸기에 완벽하다고는 못하지만 대부분 확실합니다.”


“맵퍼였나? 이 지도 혹시 팔기도 하나?”


“경계를 지키는 군에게만 팔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건 제 목숨과 관련된 일이라서..”


“만약 판다고 했다면 당장 잡아 군에 넘기려 했던 거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네.”


“하하...”


무슨 말이 지나간 것 같지만 넘어가는 마리안이었다.


“이 거면 증명할 수 있을까요?”


“차고 넘친다. 너도 간이 배 밖에 나왔군.”


“간이 배 밖에 나왔다니요?”


“목숨 아까운 줄 모른다는 말이다.”


“하하, 그런 말 자주 듣기는 합니다.”



“그럼 이제 내 차례군”


인에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 된다. 이정도 전력이면 일개 용병이 부를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크루세이더를 비롯한 탑의 마법사, 군에게 지도를 납품하는 맵퍼까지, 몇몇은 ‘그’를 알고 있지만 오늘 그를 처음 본이도 있었다.


“이름은 아까 소개했으니 내 능력에 대해 말해주마. 아까 아리에-비나가 초능력을 사용했지?”


“아- 네.”


“이 세계에는 초능력보다 희귀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런가요?”


“그래. 나는 이능력자다”


“이능력자?”


“눈으로 보는 게 빠르겠지.”


인은 말을 끝으로 무언가 꺼냈다. 꺼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아공간!! 대마법의 일종이잖아요!”


“마법이 아니다.”


크루세이더 파프가가 말한다.


“ ‘이능’ 이라고 불리는 힘이다. 아주아주 희귀하고 기이한 힘이지. 역사를 뒤집어 봐도 극히 소수가 가졌던 힘이다.”


파프가는 말을 이어간다.


“저 자가 가진 ‘이능’은 ‘아공간’ ‘개인창고’라고 부르기도 하는 데 정확한 설명은 아니다. 마법으로 만든 아공간은 여러 제한이 생기지만 저자의 ‘창고’는 사용하는 데 어떤 제약도 없다고 한다. 무게도, 크기도, 물건이 가진 성질을 그대로 창고에 넣는 일까지 말이야. 그리고 그것들을 자유자재로 언제든지 꺼내 사용할 수 있지.”


“잘 아는군. 크루세이더 파프가”


“우리보다 당신을 잘 아는 존재는 없지. 안 그런가?”


파프가는 인에게 웃어보였다. 왠지 그 모습에서 적의가 느껴지는 것은 착각이 아닌 듯 했다.


“너무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데? 과거는 과거이지 않나?”


“흐흐, 신의 종복인 우리가 신의 말씀을 듣지 않는다면 무엇을 듣겠나? 나는 개의치 않네. 자네가 어떤 인간이었든지 말이야.”


둘만이 아는 이야기가 끝이 났는지 인이 말을 이었다.


“뭐, 그렇다. 비밀도 아니야. 비밀로 했던 때가 있었고 내 이능을 들키고 난 후 조금 문제가 있었지. 이제는 지나간 이야기다.”


“그럼..”


“파프가가 한 설명이 대충 맞다. ‘무한’은 아니지만 많은 양을, 많은 것들을 내 ‘창고’에 보관할 수 있지.”


“어.. 그럼 이 책상도요?”


“눈으로 보는 것이 좋겠지?”


인이 책상을 잡더니 순간 책상이 사라졌다. 여관에 있던 이들이 경악한다. 말 그대로 사라진 것이었다.


“말도 안 돼!”

“순간이동?! 아니 마법의 잔향은 없는데!?”


그리고 다시 책상이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마법이든 오러든 초능력이든 정령이든 그게 뭐든 간에 사용하면 각자가 가진 잔향을 남긴다. 향기가 나는 꽃이 지나간 자리에 그 향기가 잠시 머물 듯이 사용하는 능력 또한 같았다. 몇몇 특별한 이유로 잔향을 감추고 거의 완전히 지우는 능력도 있다고 들었지만 눈앞에서 감추는 기색도 없는 인의 이능은 아무런 잔향도 없었다. 애초에 어떤 힘을 사용했다고도 생각이 들지 않았다.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준비단계가 필요한데 인의 이능은 어떤 준비도 소모도 없이 사용되는 것 같았다.


바이온은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스승님께 듣기는 했어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설마 이렇게 황당한 능력일 줄은 몰랐다. 대체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능력이란 말인가.


“말도 안 됩니다! 모든 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능력자가 그래서 역사에 손꼽힐 정도로 적다는 거다. ‘이능’이라 부르는 힘은 ‘법칙’을 무시할 수 있다.”


“말도 안 돼!”


지금까지 배우고 알아 온 지식이 부서진다. 이거 사기 아니야?


“네가 말했듯 나도 제한이 없지는 않아.”


“역시! 그게 뭡니까?”


“물건이 많아지고 나서는 필요한 걸 찾으려면 창고를 뒤적거려야 해서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 그게 끝입니까?”


“뭐, 그렇지. 깊숙이 잠든 물건을 꺼내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는 거?”


“하하하...”


생각을 포기하는 바이온이었다.


“참 좋은 능력이지. 내가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탱해준 힘이다.”


“좋다. 라고 말하는 수준을 한참 넘으신 것 같습니다만....”

마법사, 아니 누구라도 꿈꾸는 힘일 것이다. 무엇이든지 얼마든지 자기 맘대로 넣고 꺼낼 수 있는 창고라니... 제국의 보물창고도 이보다 좋지 못할 것이었다.


“자, 그럼 더 궁금한 게 있나?”


러스터가 손을 들지만 무시했다.


“내 전투능력은 루페아스와 러스터가 증명해 줄 거다.”


“뭐야, 왜 내 질문은.. 쳇.. 나보다 강합니다. 내가 둘이 있어도 못 이깁니다.”


“러스터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제가 봐왔던 존재 중 가장 강한 존재입니다.”


“이걸로 자기소개는 모두 끝났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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