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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 도전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은 어렵다는 말을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 본적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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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도전
작품등록일 :
2021.06.01 18:39
최근연재일 :
2021.06.05 07:0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560
추천수 :
47
글자수 :
105,747

작성
21.06.0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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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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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9쪽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DUMMY

시작은 어렵다는 말을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 본적 있을 것이다.

누군가도 내게 말했다. 시작하는 것이 절반이니 일단 해보라고 말이다.


일단 시도해보라고 일단 도전이라도 해보라고

그것이 너의 미래를 뒤바꿀 역전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언젠가의 나는 그 말을 믿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자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는 어른들은 말하지 않는 진실을 깨달아버렸다.

세상은 유한하며 인간 또한 무한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유혹한다 할 수 있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도전하라고

지금의 나는 그것이 어떤 말인지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누군가가 많이 가지기 위해선 누군가는 잃어야만 한다.

누군가는 불행해져야만 누군가가 행복해질 수 있다.

누군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실패해야만 한다.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는 인간은 비싼 실패의 수강료를 몇 번이고 지불할 능력이 있는 부모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언젠가의 나는 깨닫고 말았다.



패배자와 승리자

그것은 연극이 결정된 순간 태어나는 비극과 희극의 교차

승리할 수 있는 자와 패배 하는 자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나는 패배자. 도망치고 포기해버린 패배자

너무 늦게 깨닫고 전부를 빼앗겨 버린 자



더는 꿈꾸지 않는다. 더는 바라지 않는다.

이젠 내 멋대로 살겠다. 이젠 내 맘대로 살겠다.

나 이외 것들 따윈 알게 뭐야? 내 목걸이 하나 제대로 간수 할 수 없는데

오늘도 그저 눈을 뜨고 짜증을 일으키는 햇살에 눈살을 찌푸리며 잠에서 깨어난다.





덜그럭 덜그럭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도로 위를 지나는 마차가 돌부리를 넘기며 흔들린다. 외부에서 볼 때는 그리 흔들리지 않아 보였지만 마차 안에 앉아 목적지를 향하는 이들에게는 엉덩이가 아플 흔들림이었다.


“씁, 대체 언제 도착하는 거야?”


마차 안의 고요한 적막에 누군가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여전히 마차 안은 고요했다. 각자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살아있기는 하는지 벌써 수 시간 넘게 아무 말도 없이 오직 마차가 덜컹거리는 소리 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이봐 다들! 무슨 말 좀 해 보라고. 지루하지 않아?”


그제서야 몇몇이 감았던 눈을 살짝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물론 그 관심은 얼마가지 않았다.


“제길!”


급소부위들을 강철로 덧 댄 가죽갑옷을 입은 남자가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짜증스런 소리를 냈다.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이러다 도착하기도 전에 자신이 먼저 이 적막에 미치지 않을까 싶었다.


“경계 부근까지 나가는 건 이번이 처음인가 보지?”


그 때 누군가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남자는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곳을 보았다. 가장 안쪽의 인간이 내는 소리였다. 다들 투구나 후드를 쓰고 있어서 누가 소리를 냈는지는 몰랐다.


“뭐 그렇지. 외각까지 나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 그래도 이 짓 한지는 못해도 수년은 됐다고”


목숨을 걸고 하는 몬스터 헌터, 대부분의 용병들이 하는 이 짓거리는 약하면 살아남지 못했다. 수년간 살아남았다는 것은 약하지 않은 존재라는 것의 증명인 셈이었다.


“쯧, 한마디 해주는데. 너무 나서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흥!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 어짜피 모든 건 실력으로 증명되는 것 아닌가?”


휴우

누군가의 한숨소리가 들렸다. 이마에 핏줄이 올라오는 감각이 느껴졌지만 마차 안에서는 싸울 수 없었다. 일하는 도중에 사고를 치면 선금 받은 돈을 전부 반납하는 것은 물론 보상까지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킥킥, 저 놈 일찍 죽겠군.”

“또 머저리 멍청이 인가? 하여간 제대로 된 놈들 중에 이런 일을 하는 새끼들은 별로 없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우물 안의 미꾸라지... 라지?”


남자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이것들이 나를 놀리고 있어? 하고 그들을 강하게 노려보았다. 자존심 자존감 하나로 살아왔다. 자신은 약하지 않았다. 그렇게 모욕감을 가지고 쏘아붙이려는 찰나에

윽!!!!


마차 안에 있던 이들의 눈빛이 전부 자신에게 향했다. 그는 목숨을 거는 혈투에서도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으나 그들의 눈에 담긴 투기는 그를 식은땀을 흘리게 만들었고 어째서인지 감히 더는 싸우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지 않았다. 싸워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온 몸에 경종을 울린다. 여기서 한마디만 더한다면 목숨을 장담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쓸데없는 소리를 하셨습니다.”


“곧 디질 놈에게 뭐하러 말을 겁니까?”


킥킥 큭큭 비웃음, 피가 머리에 쏠리고 얼굴이 뻘개진 것을 느꼈지만 싸울 수 없었다. 이 개 직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도 힘도 능력도 아닌 바로 감이었다. 좃 같은 감각 온 몸이 쭈삣 거리고 소름이 돋는 그 감각, 덤비면 진다. 아니 죽는다. 어째서인지는 모른다. 그런데 이걸 무시했던 순간 정말 죽을 뻔 했었다는 것을 기억한 그는 이를 악물고 일으켰던 몸을 다시 제자리에 앉혔다.


마차 안은 다시 적막을 찾았다. 다시 들려오는 마차의 덜커덩 소리와 함께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어둠이 올 쯤에 마차는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모든 용병들이 마차에서 내리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누군가가 단상위로 올라와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모두 반갑다네. 나는 이번 토벌대장 보어라고 한다네.”


플레이트아머를 입은 갈색 수염이 도드라진 지휘관이 단상 위에 올라 용병들을 맞이했다. 수십의 마차에서 내린 용병 놈들의 숫자는 어림 못해도 일백은 되어 보였다. 토벌에 이만한 용병을 부린다는 말은 이번일이 상당히 고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이번에 나타난 고블린대장 놈이라네. 놈이 고버들을 지휘 통솔하고부터 정면으로 싸우지 않고 게랄라 전술로 우리를 괴롭혀 왔다네. 이 고버들 대장대가리를 떨구지 않는 이상 토벌에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대들을 불렀다네.”


보어는 용병무리들 ‘개’들을 보며 외쳤다.

“대장을 잡아 대가리를 가져 온 용병에게는 금화 10개를 준다고 약속하겠네. 대장이 아닌 고버 머리를 가져와도 은화 한 개를 지급하겠네.”


용병들의 웅성거림이 생겼다. 생각보다 큰 금액이었다. 보어는 말을 이었다.

“고버들의 둥지에서 악탈 할 것이 있다면 또한 양보하겠네.”


휘파람을 부는 이가 있을 정도로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그러던 와중 몇몇 무리의 용병들은 인상을 팍 숙이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역시 개 짓거리였군.”


“고버대장 잡기라? 지금 여기 절반은 죽이겠다는 거지?”


“무리를 모아 촌락을 이룬 고버들과 고작 이 인원으로 상대하라....”


고버들은 숲에서 주로 사는데 특유의 초록색인 피부가 숲의 색과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위장을 만들었다. 거기다 날쌔고 가벼워 숲에서는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또한 숲의 것들을 이용하여 인간과 싸웠기에 독을 비롯한 정체모를 것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고버들은 가장 상대하기 쉬운 오합지졸의 몬스터들 중 하나이기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고버들을 통솔하는 고버대장이 없다는 조건하의 이야기였다.


‘저 바보들은 좋다고 후..’

‘저 놈들은 숫자 채우기로 부른 거겠지 내가 뭐라고 했어? 오지 말자고 했잖아.’

‘그딴 소리할 거면 입 닥쳐. 너도 결국 동의했으니 온 거잖아?’

‘차라리 오크를 잡는 게 나았다. 숲에서 통솔되는 고버랑 싸워야한다니?’

‘이제 와서 꼬리를 말고 도망친다는 선택지는 분명 없지’


그들은 가장 첫 번째 마차에 타고 있던 용병들이었다. 적막이 지겹다고 외친 용병이 타고 있던 곳이기도 했다.


“괜찮으십니까?”

희끗한 머리가 보이는 용병 하나가 여전히 후드를 쓰고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그와 함께 있던 다른 용병들도 그를 응시 했다.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처음 제시했던 조건 그대로 유지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저희도 다른 의견은 없습니다.”


다음 날 새벽이 뜰 시간부터 용병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버들을 사냥하기 위해서였다. 조금이라도 먼저 고보대장 놈을 찾아 죽이겠다는 그들의 욕망에 불을 지핀 결과였다.


보어는 새벽 같이 나가는 ‘개’들을 보며 비웃었다. 금화에 눈이 멀어 목숨을 던지는 천박하고 멍청한 놈들. 대부분의 놈들은 자기가 잘난 줄 알겠지만 경계에 조금만 다가가도 목숨을 잃을 놈들이었다. 저놈들은 고버대장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용도로 불러 온 것이었다. 고보대장의 영악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인간이 짐승을 사냥하듯이 고버대장은 마치 인간을 ‘사냥’하듯 잡아간다. 고버들의 터전인 이 숲에서 통솔되는 고버들과 대책도 없이 싸우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었다.


그는 갑옷을 입고 자신의 지휘부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자신이 초청했던 B등급 이상의 용병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그들은 보어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지 않았다. 보어도 그것에 굳이 상관하지 않았다.


“그러면 이제 고버대장 척살계획을 설명 하겠소”


손을 딱! 튕기자 미리 대기해 있던 그의 부하가 지도를 탁상에 펼쳤다.


작가의말

부족한 글이나마 보러 와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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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경계 너머로 +1 21.06.05 12 1 18쪽
11 경계 너머로 +1 21.06.04 19 1 19쪽
10 경계 너머로 +1 21.06.04 18 3 27쪽
9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3 20 2 19쪽
8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3 19 3 20쪽
7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5 21.06.02 57 4 19쪽
6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2 28 2 11쪽
5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1 40 2 16쪽
4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21.06.01 31 2 13쪽
3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21.06.01 37 3 13쪽
2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2 21.06.01 60 5 14쪽
»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6 21.06.01 172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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