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망상의 도전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은 어렵다는 말을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 본적 있을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망상의도전
작품등록일 :
2021.06.01 18:39
최근연재일 :
2021.06.05 07:0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557
추천수 :
47
글자수 :
105,747

작성
21.06.02 07:02
조회
56
추천
4
글자
19쪽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DUMMY

“이번 일은 ‘시작’의 신의 답에서부터 나온 임무다.”



시작의 신은 특이하게 어떤 물음이든 ‘대가’를 지불하면 물음에 대한 ‘답’을 주었다. 시작의 신이 준 답은 반드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시작의 신께 대가를 지불하고 답을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도의 물음에 대한 대가를 시작의 신이 정하고 신도가 정해진 대가를 지불하면 시작의 신은 물음에 대한 답을 신도에게 전해준다. 시작의 신이 대가를 받고 건넨 답은 반드시 옳다고 하는 답이라고 하지만 큰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인간이 보기엔 불가능하거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답이 내려오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모든 답이 해결 불가능한 말도 안 되는 답이 내려오지는 않아서 많은 신도들이 답을 구하기 위해 시작의 신께 대가를 바친다. 일단 물음에 대한 답이 내려오고 그것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신의 자비가 만드신 고귀한 임무입니다.”


크루세이더 파프가가 한마디 보탠다.


“ '시작‘의 신의 답이 어떤지 모두가 한 번 쯤은 들어봤겠지만 실제로 관련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대부분 이번이 처음일거다. 시작의 신에게 어떤 답에 대해서 물으면 시작의 신은 그 답에 대한 필요한 대가를 요구한다. 요구했던 대가를 바치면 시작의 신은 신도에게 요구했던 문제의 답을 알려준다. 시작의 신이 준 답을 올바르게 해석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대가를 바친 이에게 있어 가장 완벽한 해결책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시작의 신에게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답을 얻는다.”


“하지만 시작의 신이 준 답이라고 하는 게 인간의 상식을 넘어 선 경우도 많았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로 어떤 왕이 영생의 비밀을 시작의 신께 구하자 왕국의 재보 거의 전부를 요구했던 사건이 있었다. 늙은 왕은 영생의 답을 찾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 재물을 지불하였지만 시작의 신의 준 답은 결코 늙은 왕을 영생으로 이끌어 주지 못했다. 심지어 영생의 지식을 당대 최고의 마법사들이 모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었지. 왕이 죽자 신이 준 지식은 사라져 버렸고 결국 쓸모없이 국가의 재보 거의 대부분을 날려버린 왕국은 타국의 침략을 받아 무너져 버렸다. 시작의 신은 가장 완벽한 답을 준다고 하지만 그것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렇습니다. 인간 스스로 행하고 도전하여 쟁취해야 한다고 시작의 신께선 말씀하십니다.”


“시작의 신이라고 해도 모든 것에 답을 내려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어떤 기준을 가진지는 모르지만 시작의 신만의 기준이 있어서 자신의 기준에 합당한 기도에만 응답한다고 한다. 시작의 신이 어떤 기준을 가졌는지는 시작의 신의 고의 성직자들도 모른다고 한다.”


“신의 뜻을 인간이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그저 신의 뜻을 옮기는 도구 일뿐입니다.”


“이번 임무는 왕국에서 시작의 신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답에서 파생된 임무다. 경계의 순찰, 정찰, 탐색, 확보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특이하게 국가의 훈련된 병사를 동원하거나 성직자들이 직접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답이 포함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임무가 정규병도 아니고 성직자도 아닌 내게 전달 된 것이다. 임무의 내용은 소규모 파티를 이끌고 경계 너머를 순찰, 정찰, 탐색, 확보 할 것, 모든 사항을 전부 위임하고 뜻대로 결정할 것”



“모든 사항을 전부 위임한다? 그 말은 지금 당장 임무를 포기하더라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말이지 않습니까?”


러스터가 옆자리에서 물었다.


“그렇다. 이곳에 모인 너희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포기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포기해도 좋다. 하지만 경계 너머에서 포기하겠다고 하면 돌아가는 것은 혼자 해야만 하니 지금 결정하는 것이 좋을 거야.”


루페아스가 손을 들고 질문한다.


“경계를 순찰, 정찰, 탐색, 확보 하는 데 우선순위가 있습니까?”


“우선은 경계를 순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다음이 적의 동향을 정찰하고 다음으로 직접 움직여 경계 너머를 탐색한다. 경계 너머의 확보는 상황에 맞춰 진행한다.”


“특별하게 우선순위는 없다는 말입니까?”


“상황에 맞춰서 판단하면 되겠지.”


로그 마리안이 손을 들고 물었다.


“보상은 어떻게 됩니까?”


“보상은 나도 모른다.”


“네? 그게..?”


“결과에 따라 보상에 달라진다고만 알아두면 된다. 결과가 좋을수록 많은 보상을 받게 되고 결과가 나쁘면 보상이 적어진다.”


“어... 어쨌든 좋은 결과를 내면 납득할만한 보상을 받게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너희에게도 이번 계약서를 건네겠으니 확인하고 납득한다면 서명하면 된다. 한 가지 충고하자면 ‘신의 주관하는 계약서’에 서명하게 되었을 때 계약서에 적힌 임무를 실패하게 되면 생기는 리스크가 있다.”


아리에-비나가 손을 들어 묻는다.


“실패시 리스크란..?”


“운이 나빠진다.”


“운이 나빠져요?”


“한두 번 실패한다고 인생에 문제가 생긴다는 수준은 아니지만 수 십 수백 번 실패하거나 하면 운이 최악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운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면 길을 가다가 벼락을 맞고 죽을 수 도 있는 수준의 일이 살면서 몇 번이나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럼 엄청 큰 리스크잖아요!!”


“반대로 성공하면 운이 좋아진다. 극적인 효과가 생기지는 않지만 반드시 실패했을 운명에서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운’적인 요소가 추가되기도 한단다. 나도 리스크에 대해서만 들었지 성공하고 얻는 운에 대해선 잘 모른다.”


“그런...”


아리에-비나 옆에서 듣던 바이온이 묻는다.


“그럼 굳이 서명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까?”


바이온은 자신의 눈앞에 떠오른 ‘신이 주관하는 계약서’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있었다.


“어차피 내게로 온 의뢰니까. 너희가 굳이 할 필요는 없다. 확실한 기준이 없는 계약서이기에 나도 권유하기는 좀 그렇군.”


“형님 저는 안 할렵니다. 보기만 해도 안 좋은 느낌이 듭니다.”


“으- 저도 안할래요. 운이 나빠져 벼락 맞고 죽을 수도 있다니..”


“저는 신을 믿지 않습니다.”


“서명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면 굳이 하고 싶진 않습니다.”


“크루세이더는 안타깝게도 신께서 주관하는 계약서에 서명할 수 없습니다. 감히 주 앞에 종의 이름을 적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대가가 확실하지 않으면... 리스크를 질 필요는 없겠죠?”



모두가 자신 앞에 떠오른 신의 주관하는 계약서를 거절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지금까지는 시작의 신의 계약서의 관한 내용이었고 이건 왕국의 계약서다.”


“그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그들 앞에 왕국의 인장이 박힌 고급스런 양피지를 펼쳐 보였다.


“시작의 신은 이상적인 답을 주지만 인간은 언제나 현실과 타협한 답을 찾는다. 시작의 신에게 이상의 답을 받고서 그것을 인간의 사정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지. 그럼 최고의 결과 까지는 아니어도 차선의 결과는 얻을 수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어, 이해가 잘 안가는 데요?”


“이해 안가도 된다. 해야 하는 일은 같으니까. 너희를 불러 이행할 의뢰는 이 왕국에서 준 계약이란 것만 알면 된다.”


“뭐 그렇다면야.. 앞의 신의 계약서 그건 상관없습니까?”


“상관없다. 다만 일을 시작하기 전에 알릴 필요가 있어서 했던 말이다.”


이해한 사람도 이해하지 못한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해야 할 일은 같았다.


“내용은 아까 신의 계약서와 거의 동일하다. 다른 점이라면 계약서에는 임무의 달성 시 확실한 보상을 해주겠다고 적혀 있는 대신 임의로 포기하거나 도중에 중단할 수는 없다고 적혀 있다. 정찰과 탐색이 끝나면 왕국 군을 보내 경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까지도 일부 세우고 있다고 들었다.”


“그럼 보수는?” 로그 마리안이 물었다.


“선금으로 너희에게 건네 준 금화30에 경계 구역의 확보까지 할 수만 있다면 개인당 금화 200개를 지불한다.”


“이이이백개요!!” 마리안이 평생 만져본 적 없는 금화 숫자를 듣고 깜짝 놀라 일어난다.


“금화 한 개가 내 용돈인데...”


“ ‘비의 탑’에게 보수를 지불 한다. 참고해 두도록”


“알겠습니다. 비나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네에... 내 이백골드...”


“이백 개면 좋기는 한데... 전부 다 준다는 겁니까?”


러스터의 말에 시선이 집중된다.


“그래 전부 다 준다.


“거 참, 적은 돈도 아닌데. 그럼 경계 구역을 확보를 하지 못했을 때 보수는 어떻게 됩니까?”


“탐색의 임무까지 마치면 파티에 오백골드를 지불한다.”


“그럼 그렇지. 경계 너머 구역을 어떻게 일개 파티가 확보를 한다고”


“아, 그럼 탐색까지가 저희의 임무인 거예요?”


“그래 꼬마 아가씨. 훈련된 병사들과 기사들이 수년의 걸쳐 조금씩 경계를 확장해 나가는 데 고작 경계의 정찰로 가는 우리가 어떻게 경계 너머를 확보할 수 있겠어.”


러스터는 시켰던 맥주를 몽땅 마셨다. 몇 년 전에도 경계 구역에 문제가 생겨서 대량의 용병이 집결한 적이 있었다. 러스터도 참전 했고 지옥을 경험했다. 경계 안에서의 몬스터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강함을 가진 몬스터들이 개미 때 같이 몰려드는 광경은 절망 그 자체였다. 경계안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포식자 몬스터와 피식자 몬스터가 협력하여 인간을 죽이는 모습은 경계 밖이 어떨지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오우거 고블린 흡혈귀 등, 온갖 것과 마법이 밤낮으로 하늘을 밝히며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던 시간이 꼬박3일이 지나고서야 몬스터들이 도망쳤다. 승리했으나 참전한 용병들 중에 8할이 죽었다. 그나마 살아남은 녀석들도 온전한 녀석은 없었다.


“필요한 설명은 끝났는데 궁금한 게 더 있는 사람 있나?”


인이 모두를 둘러보고 질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말을 이었다.



“내일 아침에 바로 출발할 것이다. 필요한 준비가 있다면 오늘 내로 마칠 수 있도록”








“정지! 신원을 보여라!”


경계에 새워진 높다란 벽의 입구에서 병사들이 출입을 제한한다. 입구는 삼중의 문으로 지어져 있었다. 병사들은 강인해보였으며 질 좋은 갑옷과 무기로 무장했다. 또한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는 부유한 도시의 경계병과는 완전히 질적으로 달랐다.


“신원은 이걸로 증명하지”


인이 왕국의 인장이 붙은 양피지를 그들에게 건넨다. 그들이 깜짝 놀라 인장을 확인하고 진실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군기가 바짝 잡힌 모습으로 문을 열며 우리에게 병으로써 최대한의 예를 보였다.


“ “들어가십시오! 왕국의 번영과 미래를 위해서!!” ”


“수고해라”


경계의 입구에 있는 병사들은 과연 납득할만한 정예들이었다. 강한 규율과 규칙으로 강력한 조직을 구성한 정예병들은 약하지 않았다. 집단의 힘이란 무서운 법이었다. 세상에는 언제나 최강이라고 불리던 존재들이 있었지만 그들 대부분이 조직화된 집단에게 패배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와, 저렇게 군기 잡힌 모습으로 응대할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마리안이 말했다. 마리안은 이곳의 병사들과 안면이 있었지만 항상 똑같은 절차와 확인을 거쳐 경계의 문을 열었다. 경계의 벽의 병사들은 오직 규율과 규칙만을 따랐다. 규율이 잡히지 않은 병사가 살아남을 만큼 경계는 만만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뇌물을 주거나 신원이 확실하지 않은 인간이 문을 통과하려고 했다면 바로 잡아들여 감옥에 집어넣는 곳이 경계의 입구였다. 이들에게는 즉결처형의 권한까지도 있어서 운이 나쁜 경우에는 입구에서 즉결처형을 당할 수도 있었다.


“그거 진짜인가 보네요. 왕국의 인장”


“내가 미쳤다고 가짜 인장을 사용할까? 이거 진짜 맞다.”


“ ‘믿지 않는다.’ 이게 제 신조라서요. 죄송합니다.”


“나쁘지 않은 신조다. 옳은지 그른지는 알아서 판단하는 거지.”


“맞아요. 자기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살아야하죠. 타인에게 의지했다면 저는 진작 죽었을 겁니다.”


“쉽게 믿는 사람들은 어쩌면 두렵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를 의심하고 증명을 요구하는 것은 ‘나는 당신을 신용할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으니까. 어떤 의심받는 것에 대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진실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거짓을 말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다. 어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말하지 못했더라도 그에게는 거짓말쟁이라는 멍에를 지게 만든 것이지.”


인은 잠시 말을 멈췄다. 숨을 고르고 다시 말을 이었다.


“믿지 못해서, 상대방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버리게 되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상대방이 진실임을 증명하더라도 자신은 상대를 믿지 못하고 의심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서로가 암묵적으로 가졌던 신뢰를 잃게 만드는 행위가 되어버린다. 거짓말을 증명하라던 사람은 어쩌면 모함을 당했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의심받고 거짓말이라고 증명을 요구한 상대와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될까?”


“당연히 나빠지겠죠. 칼부림이 안 일어나면 다행인 일 일겁니다.”


“러스터 네 말이 맞다. 서로 간의 관계는 최악이 되겠지. 믿지 못한다는 말하는 행위는 생각보다 작은 것이 아니란 거다.”


“형님이 말씀하는 거는 그러니까. 누군가와 적을 지는 게 두려워서 의심하지 않는 인간이 있다는 말입니까?”


“필요한 순간에는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 의심을 가지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저 믿으며 거짓이 아닐 거라고 믿는 이들이 있지. 그런 이들의 표정을 보면 마치 어떤 광기에 휩싸인 듯 보인다. 어느 순간 그들에겐 자신들의 믿음은 절대 틀려서는 안 되는 것이 되어버린 거다. 실제 자신의 믿음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믿음이 틀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두려워한다. 그들은 눈을 막고 귀를 막아 아무 말도 듣지 않는다. 믿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신의 믿음이 잘못된 것일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믿는 것이다.”


“두려움 때문에 믿는다... 그거 지금의 저처럼 말입니까? 킥”


“나는 나를 향한 의심에 대한 증명도 해명도 하지 않는다. 나를 믿으라고 나는 말하지 않으며 내가 틀렸다고도 나는 말하지도 않는다. 나를 믿을지 말지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지 누가 간섭하고 이래라 저래라 말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믿기 때문에 믿는 것과 두려움 때문에 믿는 것은 나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마리안 너는 네 맘대로 하면 된다. 내 눈치 볼 것 없이 말이다.”


마리안은 처음으로 살짝 미소 지으며 답했다.


“감사합니다. 이런 애기는 처음 들었어요. 마치 지긋이 나이 드신 현인이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아! 저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마리안과 인의 대화가 끝나자 아리에-비나가 동그란 눈으로 인에게 물었다.


“혹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외견상으로는 러스터와 비슷하거나 보다 젊어 보이는 인 모습이었지만 러스터가 형님이라고 부르고 루페아스가 인에게 응대하는 모습은 나이가 많은 어르신에게 하는 행동같이 보였다. 그것 외에도 러스터와 루페아스는 인의 말을 잘 따르고 인을 존중하는 모습을 계속 보였다. 단순히 자신들보다 나이가 많거나 힘이 강하기 때문에 인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고 그 일에서 인에게 도움을 받았다. 라고 생각한다면 러스터와 루페아스의 행동이 납득이 갔다. 비의 탑도 만들어지던 당시 도움을 받은 은인이라는 점을 생각해 봤을 때 아마 확실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비의 탑은 자신이 태어났을 때 건설된 탑이란 것인데 그럼 벌써 15년 전 일이 된다. 아직 중년도 돼 보이지 않는 사람이 15년 전에 비의 탑의 건설을 도왔다? 지금 나이가 40이라고 한다면 당시 나이는 25살밖에 되지 않았다. 25년 밖에 살지 않은 인간이 탑의 ‘은인’이라 불리고 러스터, 루페아스와 같은 강력한 용병들과 깊은 인연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짧았다. 15세에 출가해서 역사에 이를 능력과 재능이 있어서 이 모든 일을 해왔어도 짧았다.


‘아마? 그거.. 대마법사들 중 일부는 젊어지는 마법을 사용한다고 했었지’


그것과 비슷하게 엄청난 경지에 이른 기사들의 이야기를 적은 책에서 젊어 보인다. 어려 보인다는 글들을 보았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인의 나이는 50~60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왜 궁금하니?”


“아.. 그냥.. 궁금해서요..”


심장이 두근거렸다. 내 추측이 ‘옳을까?’

`

“글쎄다. 나이를 물어 본 걸 보니 대충 눈치 챈 것 같은데.. 흠..”


눈을 반짝이는 아리에-비나에게 인이 말한다.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50이후로는 세어보지 않았다.”


“와! 정말요?”


“그래, 아까 이능의 이야기를 했었지? 아마 그 부작용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데 이능의 힘을 발현하고부터 늙지 않았다.”


“그게 부작용인가요?”


“그거 부작용 아닙니다. 형님”


‘어? 그러면 뭐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능을 사용한 건 아니었나?’


“그러면!”


“죄송합니다. 비나가 아직 철이 없어서요.”


바이온이 비나를 제지한다.


“괜찮다. 아이를 싫어하지는 않으니까.”


“하하.. 휴.. 비나야. 타인의 과거는 함부로 물어 보는 게 아니야.”


“아... 네.. 죄송해요.”


“됐다. 나도 전부를 알려주지는 않았으니까. 그러면 이렇게 하자. 아직 경계의 끝까지 가려면 시간이 좀 남았는데 비나 네 애기를 하나 애기해주렴”


“제 애기요? 저는 딱히 할 만한 이야기가 없는데..”


“무엇이든 괜찮다. 아기 때 오줌을 지렸다 하거나 하는 어머니한테 들은 이야기라도 말이다.”


“저는 오줌 안 지렸어요!”

“그렇다면 다른 이야기를 해주지 않겠니? 너에 대한 이야기라면 아무거나 상관없다. 이대로 무료하게 걷는 것도 그다지 유익하지는 않아 보인단다.”


비나가 입을 오물거리며 이야기를 시작할 때 크루세이더 파프가가 걸음을 멈췄다. 루페아스가 걸음을 멈춘 파프가를 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 아니다... 아무것도...”


파프가는 멈췄던 걸음을 다시 움직였다. 루페아스는 의문이 들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비나의 이야기를 하나 다 들었을 때쯤에 파티는 경계의 끝에 도착했다.


“여기부터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마리안이 선두에 서서 말했다.


“이제부터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몬스터가 공격해 올지 모르니까요.”


“알겠다. 그 전에 바이온”


“네, 알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하루 전


자기소개와 의뢰의 설명이 끝나고 임무 수행에 앞서 임무에서 판단할 우선사항과 행동사항을 정하고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정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시작은 어렵다는 말을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 본적 있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 경계 너머로 +5 21.06.05 48 3 32쪽
12 경계 너머로 +1 21.06.05 11 1 18쪽
11 경계 너머로 +1 21.06.04 19 1 19쪽
10 경계 너머로 +1 21.06.04 18 3 27쪽
9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3 19 2 19쪽
8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3 19 3 20쪽
»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5 21.06.02 57 4 19쪽
6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2 28 2 11쪽
5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1 40 2 16쪽
4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21.06.01 31 2 13쪽
3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21.06.01 37 3 13쪽
2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2 21.06.01 60 5 14쪽
1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6 21.06.01 171 16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