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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 도전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은 어렵다는 말을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 본적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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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도전
작품등록일 :
2021.06.01 18:39
최근연재일 :
2021.06.05 07:0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553
추천수 :
47
글자수 :
105,747

작성
21.06.01 18:47
조회
30
추천
2
글자
13쪽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DUMMY

“음...”


“무슨 일 있으신가요?”


Lover 라고 불리는 여관의 주인이 물었다. 3일간 이 여관에서 지내며 나름 말을 튼 상대였다.


“왠지 귀찮아 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렇습니까?”


삼일 전 오신 손님이신데 무려 여관 전체를 일주일간 대여하신 분이였다. 있던 사람도 돈을 주고 내보낼만한 재력이 있는 인간, 아마도 용병으로 위장한 기사가 아닐까하고 여관주인은 추측하고 있었다.



“와인이라도 한잔 드시겠습니까?”

경계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들리는 도시이기에 의외로 많은 상단이 이 도시로 향한다. 그렇기에 있는 물품이었다.


“됐습니다. 점심을 준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딸랑! 문에 걸린 종에서 소리가 났다.

“손님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만...”


“뭐야? 저기 다른 손님 있잖아! 참나, 문은 열어놓고서 영업은 하지 않는다니!”


몇몇 손님이 와서 이렇게 난동을 피웠다. 그리고 지금 여관 전체를 대여한 이분께서 두들겨 패서 돌려보내는 것을 한 세 번 반복하니 도시에 소문이 퍼져 아무도 들어오지 않게 됐다. 들어온 손을 보니 아마도 지금 막 도시에 도착한 외지인일 것이었다. 그러니 소문도 듣지 못하고 까부는 거겠지


‘또 한명 골병 나겠구만’

“죄송합니다. 손님. 지금 이 분이 여관 전체를 대여 하셨기에...”


“그런가?”


2미터가 넘어 보이는 키와 갑옷이 다 가라지도 못한 두꺼운 근육이 그의 힘이 얼마나 강력할지 보여주는 듯 했다. 등에는 커다란 방패와 평범한 사람이라면 들지도 못할 것 같은 대검을 메고 있었다. 그런 그가 안으로 들어와 테이블에 앉았다. 혹시 이번에는 여관을 대여하셨던 손님이 이기지 못하지 않을까 긴장에 침을 삼킨 순간


“역시! 형님이십니다! 여관 전체를 빌리다니요!”


“.....”


“아, 저도 나중에 이런 사치 한 번 제대로 부리고 싶긴 합니다. 친우들을 모아서 며칠 밤을 술에 꼴아 마시는 거죠!! 크으- 생각 만해도”


크하하하하하하!! 여관전체를 울리는 커다란 웃음소리, 여관주인의 다리가 순간적으로 풀릴 정도로 강력한 힘이 담긴 웃음소리였다. 힘 그자체가 자연스럽게 웃음소리에 실리는 실력자! 이 정도의 힘을 가진 강자는 처음 보았다.


“허억...허억..”

“아! 미안하구만! 오랜만에 즐거워서 말이야!!”


숨이 쉬어지지가 않았다. 웃음소리를 들은 것만으로 완전히 압도당했다. 대체 얼마나 강한 힘을 지녔기에 가능한 기예인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자가 형님이라고 부른 저분은 대체 어떤 존재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아, 나는 맥주 제일 큰 걸로 3잔 줘. 음식도 이 집에서 제일 맛있는 걸로 가득 많이 줘!”


“알겠습니다!! 금방 준비하겠습니다!!”


여관주인이 다급하게 주문을 받고 주방으로 들어가자 방금 들어온 남자는 검과 방패를 옆에 내려놓고 몸을 돌려 형님이라고 말했던 사람에게 물었다.


“형님, 이번에 어떤 일입니까?”


“별거 아닌 일이다. 경계 너머를 탐색 정도만 하고 돌아오면 되는 정도의 일이다.”


“큭, 경계를 넘는 임무가 별거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형님 밖에 없을 겁니다.”


“대가리 빈 몬스터를 상대하는 건 그리 어려운 게 아니지.”


“맥주 나왔습니다!!”

군기가 바짝 든 채로 맥주를 배달하는 여관주인을 보며 그는 한숨을 쉬었다.


“휴우, 러스터 그 기선제압은 꼭 해야만 하는 거냐?”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 그런 것 한적 없다고요. 그냥 호탕하게 ‘웃은 것’ 뿐입니다.‘


크하하하하하하하


‘불굴’의 ‘러스터’

A급 용병


오크를 맨손으로 패 죽일 힘을 가진 용병, 말로는 인간의 경우 말 그대로 접어 버릴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한다. 강력한 육체로 붉은 오라를 사용하며 엄청난 맷집을 자랑한다. 일설로는 기사 셋과 승부를 벌여 무승부를 벌였다고도 한다. 방패와 한손 검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전사이지만 강력한 힘과 어떤 일이 있어도 쓰러지지 않았던 그의 체력은 그를 ‘불굴’ 이라는 칭호를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과거 한창 이름을 날릴 무렵 누군가에게 패배하고 그나마 온순한 성격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먼저 자신을 건드린 놈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 야성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다.


딸랑- 딸랑-


“여기가 맞는 것 같군요.”

미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관으로 들어오는 이의 발걸음이 매우 가볍게 느껴졌다. 여관에 새로 들어온 이는 후드를 쓰고 등에는 커다란 활을 차고 있었다. 활을 가진 것으로 보아 활잡이인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활잡이라면 가지고 있어야 하는 화살집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흠, 너도 형님이 불러서 온 거냐?”


“예. 당신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옆에 계신 분께서 불러서 온 건 맞습니다.”


“너는 활잡이로군. 혹시 불리는 위명이 있나?”


“위명이랄 것 까지는 없습니다만... ‘잘린 귀’ 라고 저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요.”


“호오.. 들어 본 적 있다.”


후드를 벗자 잘려진 귀가 눈에 들어 왔다. 하프엘프, 그 중에서 엘프의 특징을 강하게 물려받은 하프엘프, 엘프의 특징 중 하나인 길고 뾰족한 귀를 자른 ‘잘린 귀’ 그 특징 때문에라도 한번쯤 들어 봤을 녀석이었다. 단순히 귀를 잘랐다, 잘렸다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지만 그가 유명해진 것은 바로 엘프의 힘을 강하게 물려받았기 때문이었다.


“반갑습니다. 이번 일 동안 부디 협력해주시기 바립니다.”


“그래 잘 부탁한다고. 나도 내 뒷구멍에 구멍 뚫리기는 싫으니 말이야.”


잘린 귀, 루페아스가 웃으며 내밀어진 거친 손을 잡았다.


‘잘린 귀’ ‘구멍 뚫는 자’ ‘루페아스’

B급 용병


잘린 귀로 유명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잘랐다는 말도 있다. 확실한 것은 누군가 자신을 잘린 귀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대놓고 잘린 귀라고 놀리는 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구멍이 뚫린 채로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고도 한다. 특기는 정령술을 이용한 활쏘기이다. 화살 없이 활을 쏠 수 있으며 그 활을 쏜 곳에 구멍이 뚫리기에 이명으로 ‘구멍 뚫는 자’로 불렸다. 몇몇 살인사건으로 재판에 회부되었으나 그가 절대 활을 쏘아 맞출 수 없는 곳에 있었다 하여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에 대해 말하기를 그는 정령술로 활을 쏠 대상이 어디에 있든지 상관없이 반드시 맞출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의 허벅지 주머니에 있는 화살촉들은 특수한 방법으로 제작된 화살촉으로 그 능력을 아는 자는 극히 적다고 한다.


“나는 ‘불굴’의 ‘러스터’다”


“유감이지만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세상은 넓으니까 들어 보지 못했을 수도 있지. 그래도 A랭크는 받은 몸이니 실력을 의심할 필요는 없어.”


“저는 B랭크의 루페아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니 랭크를 따지자고 말한 건 아니야. 여기 불린 우리들에게 용병협회에서 주는 랭크가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다고”


용병들의 급수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심사가 필요했다. 단순히 힘이 강하다고 해서 부여되는 급수가 높지는 않았다. 일처리의 능력부터 실력, 동료와의 협력, 지금까지의 업적 등을 모두 평가한다. 용병협회마다 기준이 다 다르지만 B이상의 용병들은 모두가 인정할만한 용병이라고 본다. A급의 용병은 기사와 맞먹는다고 하는 소리도 있지만 용병 개인마다 가진 특성과 격차가 큰 만큼 등급이 높다고 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인사드립니다.”


루페아스가 러스터 옆에 앉아 있는 후드를 쓴 남자에게 정중한 인사를 건넨다. 후드를 쓴 남자는 손을 가볍게 저었다.


“오랜만이다. 만난 지 십년은 됐나?”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갑자기 연락이 와서 놀랐습니다. 어떤 일이십니까?”


“별거 아니다. 경계 너머를 탐색하는 일 정도다.”


“경계 너머의 일이라.. 몇 번 해보기는 했지만 꽤나 힘든 임무가 될 것 같습니다.”


“꼭 그렇지만도 않아. 정찰의 임무가 큰 편이라 몬스터와의 전투는 없을 태니까.”

“흠, 알겠습니다. 당신이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루페아스는 말을 끝으로 후드를 뒤집어쓰고 여관의 벽에 등을 대고 팔짱을 꼈다.


“재미없는 녀석 이구만”


러스터는 나온 음식을 먹으며 맥주를 마셔댔다. 형님에게 묻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형님이 알아서 이야기 해주실 것이었다. 러스터가 음식을 전부 먹었을 때쯤 딸랑- 딸랑- 하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어.. 여기가 목적지가 맞나요?”


“여기가 맞아요!! 사형!! 그리고 대체 누구한테 물어보는 거예요!?”


“하하, 습관이란다. 마법사라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습관이지.”


“안 좋은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고 맨날 저한테 말하잖아요.”


“하하하 아, 저기 계시는 것 같구나. 인사드려야지.”


로브를 입은 키 큰 청년과 작은 로브를 입은 여자 아이? 가 여관 안으로 들어왔다. 둘에게서 마나의 힘이 느껴졌기 때문에 그 둘이 마법사라는 것을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인사드리겠습니다. 비의 탑에서 온 1제자 바이온 이라고 합니다.”


“인사드리겠습니다. 비의 탑에서 온 3제자 아리에-비나라고 합니다. 비나라고 편하게 부르셔도 되요!”



그 둘이 인사를 마치자 여관에 적막이 돌았다. 러스터와 루페아스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어... 음, 둘 다 만나서 반갑다. 그런데 제자가 분명 혼자서 온다고 들었는데...”


“아, 그게 말입니다...”


“그건! 제가 설명할게요!!”


1제자 바이온의 설명하려던 차를 3제자 아리에-비나가 가로채어 말했다.


“스승님께서 이번 기회에 견문을 넓히라고 저를 보내셨어요! 하나보단 둘이 났다고 말씀하시면 서요!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하하하...”


바이온은 흐르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그리고는 후드를 쓰고 있는 그를 바라보다 자신의 품 안에 있던 편지를 꺼내 그에게 주었다.


“죄송합니다. 스승님께서 이번 일은...”


비나가 듣지 못할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는 바이온을 무시하고 편지를 읽었다. 편지는 마나에 반응하여 저장된 감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마법이 부여되어 있었다. 편지에 마나을 집어넣자 비의 탑의 마스터가 보였다.


“이 편지를 보고 있는 ... 이여 미안하게 됐습니다. 막아보려고 했지만 워낙 고집이 강한 아이여서....”


편지를 다 읽고서 바이온에게 건넸다 바이온은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래서 한숨이 줄지 않는다.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항상 제멋대로 사고를 치고 문제는 전부 남에게 떠넘기니까.


“그래.. 아리에-비나?”


“비나라고 부르셔도 되요.”


웃으며 대답하는 이제 막 여성성이 피어오르는 여자 아이를 본다. 러스터는 맥주를 마시고 있었고 루페아스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결정은 내가 하라는 것이다.


“위험할 수도 있다.”


“네. 위험할 수도 있죠.”


“죽을 수도 있다.”


“전 안 죽을 거예요.”


“네가 도움이 되지 않고 파티에 짐이 된다면 나는 너를 버리고 갈 거다.”


그 말에 아리에-비나는 잠깐 움찔했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저는 분명 도움이 될 거에요! 절대 짐이 되진 않을게요.”


러스터가 큭큭 소리 내어 웃었다. 바이온은 고개를 계속해서 숙였다. 말의 의미를 모른다. 아이의 순진함을 탓해야 할지 참 고민되는 순간이다. 세상은 언제나 선택을 주고 그 선택의 책임 또한 지게 만든다.


“그래, 그렇다면 네 뜻대로 해라.”


몸을 테이블 쪽으로 돌린다. 머리가 아프다. 왠지 이번 일이 꼬일 것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이런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는데....


“큭큭.. 애보기라니 정말 괜찮겠습니까?”


웃고는 있지만 걱정되는 표정을 짓는 러스터였다. 파티에 짐이 되면 버리겠다는 소리가 장난 또는 각오를 다지는 말인 줄 아는 저 어린아이를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러스터도 막막한 것이다.


“능력은 충분하다. 경험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능력 좋은 놈들은 많죠... 살아남는 놈들은 적지만...”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다가 죽는 놈들은 정말 많았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녀석들도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목숨을 걸어야 할지 모르는 일에 웃으며 오다니... 너무 어렸다. 저 아이는 지금 제일 죽기 좋은 나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젊은 나이 혈기에 겁 모르고 날뛰던 자신처럼 말이다.


“정찰과 탐색의 영역이 큰 임무니까. 괜찮을 거다. 아마도...”


“제 감이 말해주는 데, 이번에 절대 안 괜찮을 거라는 데요.”


러스터의 말에 반박할 수가 없어 머리가 아팠다. 하긴 그 곳에서 온 의뢰가 정상적일 리가 없었다. 비정상적인 선택을 강요하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부과한다. 이성과 감정을 혼란시키고 선택을 계속해서 망설이게 만든다. 어떤 선택도 올발랐다. 말하지 않고 어떤 것도 틀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책임은 내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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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경계 너머로 +1 21.06.05 11 1 18쪽
11 경계 너머로 +1 21.06.04 19 1 19쪽
10 경계 너머로 +1 21.06.04 17 3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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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3 19 3 20쪽
7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5 21.06.02 56 4 19쪽
6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2 28 2 11쪽
5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1 21.06.01 40 2 16쪽
»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21.06.01 31 2 13쪽
3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21.06.01 37 3 13쪽
2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2 21.06.01 59 5 14쪽
1 마차를 타고오는 개들 +6 21.06.01 171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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