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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ia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히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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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ia
작품등록일 :
2022.05.11 12:54
최근연재일 :
2024.06.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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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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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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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5.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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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2

DUMMY

“호~ 잘 먹었습니다.”

“오늘도 맛있었어.”

“잘 먹었다니 다행이네요.”


적당히 부른 배를 만족스럽게 만지고 있던 리아는 식기를 정리하는 부모님을 도와주려 일어섰다.


하지만 기세 좋게 일어선 것까진 좋았으나······ 손이 작다.


들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언제나처럼 본인이 사용한 그릇 딱 한 개로, 나머지 그릇들은 이스카르가 바구니에 담아 들었다.


자신이 든 그릇도 넣으면 되겠지만, 도와준다는 귀여운 딸을 막기란 어려운 일이다. 소위 말하는 '우리 딸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가 됐다. 다른 말로는 딸 바보라는 뜻이고.


그러나 그런 사실과는 상관없이 리아는 크게 낙담했다.


‘4살 아이의 손은 이렇게도 작은 것이었나?’


딱히 자신의 손이 기형적으로 작은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노인으로서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던 터라 작다라는 체감이 심하게 든다.


그렇게 자신의 손을 보던 리아는 기다려 주는 부모님을 발견하고는 생각을 접고 따라 나섰다.


향하는 곳은 근처에 있는 하천으로, 설거지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동하면서 딱히 할 일도 없겠다, 리아는 천천히 걸으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마법―― 생활마법에 대해 생각해보시로 했다.


생활마법은 적은 마력을 사용하는 기초 마법으로, 말 그대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마법들이었다.


종류는 크게 3가지가 존재하여 더러움을 씻는 청결마법, 소량의 물을 만드는 식수마법, 약한 불을 만들어 내는 불씨마법이 있다.


실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생활마법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많은 노력 없이도 사용 가능했지만, 간혹 못하는 사람도 드물게 나온다고 한다.


그 중에서는 이름을 떨친 대영웅이나, 대마법사라고 불리는 대단한 사람도 있다고 하니 영문을 모르겠다.


그리고 식수마법을 잘 다루는 사람은 소금을 만들기도 했다.


전생의 상식으로 생각하면 소금물을 만들고, 거기서 물을 증발해 만드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마을에서 만드는 모습을 봤을 때는 준비한 통에 그냥 소금이 바로 나타났었다.


당시에 듣던 설명으로는 사용하는 마력에도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즉 물을 만드는 양 만큼 소금을 만드는 일이 된다.


‘그때는 그런가보다 생각했지만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안 되네. 애당초 소금까지 만드는데 왜 식수마법이라 불리는지를 모르겠어. 다들 나에게는 마법에 대한 화제 자체를 피해대는 통에 알 방법도 없고.’


이 의문투성이인 생활마법은 반년 전 부모님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몇 번 보는 것만으로 쓸 수 있게 됐다.


당시 신났던 자신은 마법을 마구 사용했는데, 이때 알아차린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청결마법에 대해서다.


이 마법만은 다른 생활마법보다도 마력의 소비가 심한 모양인지, 손이나 발, 머리 등 어느 한 부위만 사용해도 바로 졸음이 몰려왔었다.


필리아에게 들은 말로는 단순히 마력이 부족해서 졸린 거라고 했다. 그래서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아직까지도 무서웠던 터라 청결마법만은 잘 사용하지 않았다.


‘근데 부모님들도 몸 전체에 쓰진 않았었지? 그렇다는 건 청결마법은 어른들도 쓰기 힘들 정도로 연비가 안 좋다는 소리인가······. 어쩌면 단순히 내 마력이라는 게 적어서 그런 것만은 아닐 수도.’


나름대로 결론을 냈던 리아는 문득 처음으로 생활마법을 썼을 때가 떠올랐다.


손가락 끝에서 맺힌 작은 불씨. 그리고 그걸 본 부모님들의 환성.


이른 나이에 할 수 있었다며 껴안고 심하게 좋아하던 부모님들을 따라 당시의 자신도 같이 기뻐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자식에게 콩깍지가 낀 부모의 유난이 아닐까 생각한다.


으레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말을 조금 빨리했다, 산수를 조금 빨리 했다 같은 이유로 자신의 아이는 크게 될 아이, 혹은 대단한 아이 등에 가까운 호들갑의 느낌이었다.


특히 머리 속으로 지나가는, 유난히도 좋아하던 이스카르의 얼굴을 떠올려보면 확실해 보였다.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져 피가 얼굴에 쏠린다.


그 부끄러운 사태 후, 자신만만해진 자신은 부모님을 돕고 싶다는 일념만으로 지금처럼 하천을 따라다니게 되었다. 전까지는 가끔 따라가는 정도였는데.


굉장히 기특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말해 대부분의 아이들이 돕는다며 나서는 행동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굉장히 높은 확률로 방해만 될 뿐이다.


리아도 전생에서 아들과 손녀까지 키워본 입장으로, 겪어 보기도 했으니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방해된다고 꾸짖을 수 있겠는가.


현생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발걸음이 느린 딸에게 보조를 맞춰주는 부모님을 보고 있노라면, 그 높은 확률에 자신 또한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분이서 다녀오신다면, 내가 하천에 도착 할 때쯤에는 이미 집에 도착해있겠지······’


좌절감에 휩싸일 거 같았다.


느리다······ 어찌됐든 느렸다.


리아는 어둑해지는 하늘을 슬쩍 보고는 발걸음 속도를 조금씩 높여봤다.


심적으로는 더 빠르게 걷고 싶었다. 하지만 혹여 넘어지면 들고 있던 그릇이 처참하게 되어 대참사였다.


거기에 무엇보다 스스로가 더 이상 속도를 낼 수 없었다.


――힘들어서.


성인의 속도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바라지도 않지만 겨우 거북이가 걷다가 경보하는 수준의―― 정말 미세하게 빨리진 속도인데도 불구하고, 하천에 도착하면 그대로 쓰러질 자신이 충만할 정도로 힘들었다.


‘잠깐, 어쩌면······ 혹시······ 내 몸은 굉장히 허약한게 아닐까?’


근본적인 문제를 깨달은 리아는 손녀의 모습도 떠올리고, 소꿉친구인 루데릭의 모습도 떠올려봤다.


루데릭은 어떨지 모르지만, 전생의 손녀는 우량아라든지 타고난 근골을 가졌다거나 하는, 그런 특별함 하나 없는 평범한 아이였다. 그런데도 그 아이는 건강했다. 여기저기 방방 뛰어다닐 때면 쫓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질만큼.


‘노인이라 몸이 노쇠한 것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손녀가 이 정도로 허약한 느낌은 아니지?’


루데릭도 비슷했다. 숲에 끌고 다닐 때면 혼자 나무도 타고, 여기저기 잘도 뛰어나녔었다. 뭔가 발견하면 부르기도 했는데, 그때의 자신은 그걸 따라다니기도 벅찼었다.


‘막상 가보면 대부분이 특이할 거 없는 잎이나, 풀과 같은 잡초였는데······ 어쩌면 약초였을지도.’


루데릭이 무언가 열심히 말을 하긴 했지만, 가쁜 숨을 들이쉬며 진정하기 바빠 들을 틈도 없었다.


그러한 기억들을 살피며 리아는 묵묵히 앞을 나아갔다.


그렇게 나름 노력한 보람이 있었는지, 생각보단 조금 일찍 하천에 도착했다.


갓 태어난 사슴만치는 아니지만, 부들부들 떨려오는 다리와 가빠진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부모님이 본다면 분명 걱정하실 터.


리아는 태연한 척 그릇을 들고 주변에 앉기 적당한 바위들을 물색했다.


같이 온 부모님들은 하천에서 바로 설거지를 시작했지만, 리아는 발견한 바위로 갔다.


‘3~4분도 안 걸릴 거리를 걷고 이렇게까지 힘들 수 있다니. 오히려 굉장하네.’


······안 좋은 쪽으로.



"······."


‘흠흠. 조용히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의 흔들리는 나무소리. 그리고 맑은 공기의 냄새. 아~ 정말 이런 곳에서 살고 싶었는데······’


처참한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초연한 노인처럼 리아는 풍경을 멍하니 둘러봤다.



“자, 리아야. 그릇은 아빠가 정리할게.”

“앗! 아버지.”

“괜찮아, 거기 앉아서 쉬고 있어.”


아버지답게 딸을 주시하고 있었나 보다. 이스카르는 다가와 일어서려는 리아의 머리를 눌러 만류하고는 무릎위에 있던 그릇을 들고 갔다.


힘들어서 쉬고 있던 건 다 들킨 듯하다.


무안하기도 하고, 솔직히 힘들었던 리아는 이스카르의 배려를 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바위에 앉아 크게 숨을 토해낸 리아는 부모님들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보니 이 하천으로 와서 설거지 하는 것도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됐어.’


예전에는 집 안이나, 어쩔 땐 문 밖에 나가 금방 끝내는 정도였다. 착각이 아니면 생활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난리칠 때쯤부터 이곳에 오게 된 느낌이다.


하지만 설거지하러 매끼마다 오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 한 번만 하천으로 오는 것은 좀 이상했다.


애초에 식수마법은 마실 물과 빨래, 씻을 때도 쓰고, 하물며 밭일에도 사용할 거 같은 이곳에서 굳이 하천까지 올 필요가 있나 싶다.


실제로 반년 정도를 다니고 있는데도 다른 사람과 마주친 적이 없다.


몇 가구 없지만 이런 시골마을에서 밥 먹는 시간은 거기서 거기다. 모두 비슷할 텐데도 한 번도 마주치지 않는다는 건······


이 하천을 이용하는 건 자신의 가족뿐이지 않을까.


‘하천 오염문제는······ 뭐, 이정도로 맑으니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근데 어째서 여기를 오는 걸까?’



“후우······.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네.”


여기가 지구인지부터 시작해, 자신과 주변 환경들에 대한 궁금증은 쌓여만 간다. 그런데 알게 된 건 없고 또 다른 궁금증만 늘어만 가는 실정이다.


답답한 마음에 리아는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봤다.


맑은 하늘은 노을의 붉은 빛으로 가득하여 전생에서 보던 어느 때보다도 넓게 물들었다.


흐르는 물소리와 더불어 운치 있는 이 광경은 제법 보는 맛이 있었다.


‘아, 이쁘네··· 전생에서도 이렇게 노을이 펼쳐진 걸 언제 봤더라······ 응?!’



“본 적 없어!!”


깜짝 놀라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이런 아름다운 노을을 본 적이 없어서 소리친 게 아니다. 정말 본 적이 없는 것이다.


――하늘 전체가 노을인 것은.


마법이라는 영문 모를 것부터, 오엘문리아 라는 이곳은 어디이며 지구는 맞는 건지 의문투성이였다. 이상한 점이 많은 자신과 주변 환경들에도 의문뿐이었다.


그러나 이것만큼 영문을 알 수 없거나 의아하지도 않았다.


이건 그 만큼 이상하기만 했다.



“뭐······ 뭐야, 이건?”

“무슨 일이니?!”

“왜 그러니! 리아야”


갑자기 소리치니 놀란 필리아와 이스카르가 다급히 뛰어와 물었다. 그렇지만 리아에겐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아니, 대답할 여유가 없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걱정스레 보는 부모님에겐 미안했지만, 리아는 이 이해할 수 없는 사태를 파악하려 하늘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데에 바빴다. 신경은 전혀 써 줄 수가 없었다.


‘어, 어디야? 어디에 있는 거야?!’


동서남북으로 모두 살펴봤다. 혹시 나무 때문에 안 보이는가 싶어, 앉아 있던 바위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하늘에 있어야 되는 것을 찾기 위해.



“괜찮은 거니, 리아야?”

“리아! 어디, 어디가 아픈거니?!”

“모, 모르겠어······”


위험하다며 필리아에게 허리를 잡혀 바위에서 내려오게 되었음에도 리아는 하늘을 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대답조차 무의식적으로 하고는 필리아를 지지대로 쓰며 몸을 내밀기에 바빴다.


그렇게 위를 보기에 여념이 없을 때였다.


숨을 내쉰 필리아에게서 무시하기 힘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아. 머리가 아픈 거니?”

“어, 없어요! 아무데도!”


무시는 하지 않았지만, 당혹으로 동문서답의 말이 나왔다.


전혀 대답이 되지 않았음에도 필리아는 침착했다. 평정을 잃지 않고 딸이 왜 그런지를 파악하기 위해 말을 이어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전에 이스카르가 먼저 끼어들었다.



“뭐가? 어떤 게 없어졌니, 리아야. 아빠가 찾아줄게!”

“태양이······ 없어요!”

“알았어! 금방 찾아줄게, 기다리고 있으렴.”


의욕이 넘친 대답과 함께 이스카르는 자신이 말한 태양을 찾기 위해 아까 앉아있던 바위에 발을 올렸다. 아마 올라가서 찾아보려는 것이겠지.



“자···잠깐만요, 당신! 리아, 진정하고 말해보렴. 태, 태양이 뭐니?”

“에?”


그런 그를 곰곰이 고뇌하던 필리아가 막았다. 그리고 리아는 깜짝 놀라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내리게 됐다.


흐릿했던 초점도 돌아와 보게 된 정면은····· 자신의 양팔을 잡고 눈을 맞춘 필리아가 있었다.


매우 진지한 빛을 띤 필리아의 안광은 절대 농담이나 장난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었다.


그녀만이 아니다. 평소 유쾌한 모습의 이스카르조차도 지금은 안절부절 못하며 정신이 사나워 보인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리아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늘이 빨갛게 됐는데도 태양이 어디 있는지 안 보여요.”

“응? 하늘?”

“그게 무슨 소리니?”


이스카르는 하늘에 있다는 소리에 위를 봤지만, 필리아는 여전히 진의를 알아내기 위해 물어봤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리아는 대답을 찾기 못했고, 이리저리 보던 이스카르가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리아······야? 태양이란 게 하늘에 있니?”

“하늘이 밝을 때 뜨는 거예요!”

“우리 리아, 진정하고. 밝고서 뜨는 게 태양이니?”

“네엣?!”


막상 태양을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몰라 생각나는 대로 떠들었다만, 곁에서 차분히 묻는 필리아의 말에 드디어 깨달았다.


――부모님에게 태양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는 걸.


순간 촌마을에 살고 있어 부모님이 모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그렇기에는 필리아의 말은 뭔가 핀트가 달랐다.


밝고 뜨는 태양 같은 건 없다. 태양이 떠서 밝아지는 거니까.


아무리 촌구석이고 배움이 부족할 수도 있다지만, 돌을 던지면 언젠가 땅에 떨어진다와 같은 당연한 이치를 모를 수가 있을까.


아니다. 이런 상식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일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런 의문을 확인하기 위해 리아는 진정하고 우선 이스카르에게 물었다. 이상한 아이로 생각되지 않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후우······ 아버지. 저, 그게······ 하늘은 어떻게 밝아지나요?”


‘괜찮아······. 4살 아이니까 모를 수도 있을 거야.’


조금 긴장하고 있자니 고개를 기울인 이스카르가 대답한다.



“그야, 정령님들이 밝혀 주잖니.”

“에엑? 정령님이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소리가 돌아왔다.


정령이란 존재를 들어보지 못한 건 아니었다.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해주는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에서 들어본 적이 있었다.


거기서도 정령이 일을 하면 밝아지고, 쉬러 가면 어두워진다는 소리가 나왔었지만, 당시는 그냥 '정령이란 것이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지금에 와서도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로 정령이 하늘을 밝힌다니.


무슨 진짜 동화도 아니고 말이 안 됐다.


부모님이 이 상황에 농담을 할 리도 없지만, 너무나 꿈이 넘치는 말에 리아는 필리아를 바라봤다. 아무래도 이스카르는 미덥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인가요, 어머니?”

“그래······. 그렇단다, 리아. 정령님이 밝혀주는 거란다.”


필리아까지 같은 대답이었다.


전생의 노인이었다면 방금 분명히 피식 웃었을 것이다.


어린이의 동심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를 믿는 어른이라니. 웃긴 걸 넘어서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래도 부모님이 사랑하는 딸에게 이런 장난을 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또한 둘 모두 매우 진지하여 장난한다거나, 설명하기 어려워 넘기려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역시나 그런 건가······.”


혹시 다른 세계 아니야? 라는 생각을 조금은 하고 있었다.


그래도 지구의 어느 나라라는 마음이 강했던 만큼 충격이 컸다.

필리아나 이스카르, 부모님이 다른 곳과 교류도 없는 시골이어서 정말 그렇게 배운거라 믿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왼쪽 끝, 오른쪽 끝 어디를 봐도 밝아지는 광원의 위치를 알 수가 없다.


‘아무래도 믿긴 힘들지만, 머리 위에 보이는 풍경이 무엇보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구나. 지구에서 80년을 살아왔지만 하늘 전체가 어두워지는 건 본 적도 없으니.’


리아는 깔끔하게 이세계라는 걸 인정했다.


다만 각오를 하고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큰 혼란은 없었다.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지구에서 살던 삶은 끝났고 현재 삶은 이 곳, 오엘문리아에서 시작 된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어찌해서 지구에서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 건지는 의문으로 남은 채······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라스티아라고 합니다.


보러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리아가 본 것처럼 특정 지역은 하늘 전체가 밝아 태양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리아가 알았다면 저리 호들갑 떨진 않았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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