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astia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히로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Lastia
작품등록일 :
2022.05.11 12:54
최근연재일 :
2024.05.01 00:47
연재수 :
261 회
조회수 :
30,271
추천수 :
315
글자수 :
3,647,950

작성
22.05.12 03:46
조회
596
추천
20
글자
14쪽

3

DUMMY

리아는 진정하고 현재 자신은 누구일까 생각해봤다.


혹시 자신과 전혀 연관 없는 아이의 몸에 혼이라는 것이 지구에서 흘러들어온 게 아닐까.


이런 망상도 잠깐 들었다. 그렇지만 노인이던 나와 현재의 나, 둘 다 나 자신일거라는 묘한 확신이 들었다.


리아는 이 감을 믿기로 했다. 그 외엔 다른 생각 따윈 전혀 들지 않기도 하거니와.


그렇게 생각하니 단숨에 차분해진 리아는 부모님에게 사과했다. 갑자기 딸이 발작하듯 이상한 소리를 했으니 엄청 놀랐을 거다.



“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제가 잠시 착각한 거 같아요.”

“이제 좀 괜찮은 거니?”

“네. 이제 정말 괜찮아요. 아버지도 미안해요, 갑자기.”


고개를 숙이는 리아에게 이스카르는 밝게 웃어 보였다.



“뭘! 괜찮단다. 무슨 일이 생기면 꼭 날 부르렴. 아빠가 다 해결해줄게.”

“고마워요, 아버지. 놀라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갑작스런 행동에도 혼내거나 하는 법 없이 여전히 다정하게 대해주는 두 명에게 리아는 마음속으로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미안함에 고개 숙였다.


그렇게 이번 해프닝이 끝났다는 것을 알아본 필리아가 말했다.



“그럼 리아도 진정했겠다, 어서 마저 끝내도록 해요. 날이 많이 저물었어요.”

“그래, 얼른 끝내도록 하자. 우리 귀여운 리아야, 잠시 기다리고 있어. 금방 끝날 거야.”

“아. 저도······!”

“괜찮아. 피곤할 테니 쉬고 있으렴.”


상냥하지만 단호하게 막은 이스카르는 리아를 번쩍 들어 다시 바위에 앉혀주었다. 그리고는 막을 틈도 없이 필리아를 도와주러갔다.


어차피 내가 가도 도움은커녕 방해다.


그리 판단한 리아는 늦기도 하고, 방금 전의 행동이 미안했기에 얌전히 기다리기로 했다.


‘어쩌면 부모님이 해주시던 이야기들은 정말 있을지도 모르겠어. 사냥활극에 나오는 마법들은 암만 그래도 과장이 심했지만. 그래도 혹시 비슷한 마법이 있을 수는 있겠어······’


여태 마술의 눈속임 같은 마법밖에 못 봐서 대단할 거 없다 생각했는데, 이세계니 자신이 모르는 굉장한 것들이 있진 않을까?


‘실제로 마법을 본 적은 없지만 조금 인식을 달리해야 할 것 같아. ――응?! 잠깐! 혹시 마법이 문명을 이룩했다는 말대로라면, 생활 곳곳에 마법을 쓴다는 건데······’


그러면 생활마법조차 제대로 못쓸 정도의 마력량을 지닌 자신은 어떤가. 혹시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까?


갑작스레 든 생각이었지만, 이것으로 마을 주민들의 묘한 행동이 설명됐다.


마법을 쓰는 세계에서 마법이라 부르기도 힘든 생활마법 밖에 못 쓰는 아이. 그런데 그것조차 제대로 사용 못한다면?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한없이 불쌍한 아이로 보인다.


그야 말할 수 있을리가 없다. 누가 상처를 후벼파는 걸 좋아하겠는가. 그러니 자신의 앞에선 다들 마법에 대해 말하길 꺼려했을 것이다.


그나마 소금 만드는 거 정도는 기초이고, 물은 나 자신도 조금은 만들 수 있으니 말해줬을 거다.


머릿속에서 조금씩 퍼즐이 맞춰지고 있을 때, 남은 그릇이 거의 없었는지 벌써 정리가 끝난 부모님들이 다가왔다.


사고를 멈춘 리아는 필리아에게 시선을 옮겼다.


필리아가 들고 있는 그릇이 담긴 바구니는 뚜껑이 없는 것으로 속 안이 훤히 보였다.


그리고 리아는 놀랐다.


‘자, 잠깐. 저건 또 뭐야?’


평소에도 자주 봤던 모습이지만, 이세계라는 것을 알게 되고나니 여러 가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보인다.


그것이 저 바구니로, 안에 담긴 그릇은 물방울 하나 맺히지 않았다. 손으로 만지면 뽀득하고 소리가 나지 않을까 싶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분명 닦을 천 따위는 들고 오지도 않았거니와 세제나 그 비슷한 무언가를 쓰는 모습도 요 반년 간 본 기억이 없다.


어쩌면 들고 왔을 수도 있겠지만, 리아의 눈에는 어떻게 봐도 살균소독 된 것 마냥 그릇은 깨끗했다. 절대 찬물로는 저렇게 될 거 같지 않았다.


‘설거지는 청결마법을 사용해서 한다고 했지?’


그래서 자신은 맨날 도와준다는 이름의 방해밖에 못한 건데, 지금 보이는 결과물로 보면 청결마법의 효과가 알고 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거 같다.


전생을 떠올리기 전까지는 단순한 4살 아이였다. 충분히 잘못 알 수 있다.

샤워할 때도 자주 부모님이 사용하는 모습을 봤었지만, 끝나고 나면 바로 옷을 입고 뛰쳐나가기 바빴다. 밥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종합하자면, 눈 여겨 본 적은 없었기에 이 추론의 신빙성은 높지 않을까.


‘애초에 여긴 왜 오는 거야? 체감 상 4분 정도의 거리지만 그래도 집 앞에서 하는 게 훨씬 빠르고 편하지 않나?’


평소에는 신경 쓰지도 않을 당연한 광경들이 신비롭게만 보이고, 그럴 때마다 리아에게 의문은 쌓여만 갔다.



“응? 왜 그러니.”

“엇,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수고하셨어요, 어머니.”

“후훗. 그럼, 이만 돌아갈까?”

“네.”


바구니를 노려보듯 보고 있던 게 의아했는지, 필리아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보는 사람의 기분이 좋아지는 웃음을 보여줬다.


리아는 그런 그녀를 멍하니 올려다봤다.


흘러내리는, 허리까지 닿는 필리아의 금발이 이제는 거의 지는 노을빛을 받아 청순한 외모와 함께 아름다웠다.



“읏샤.”

“우왓! 아버지?”

“오늘은 아빠가 업고 갈까?”


바위에서 일어난 자신을 아저씨 같은 기합소리와 함께 가볍게 들어 올리는 이스카르.


평소에는 둘 중에서 한 명과 손 잡고 돌아갔지만 늦어지기도 했고, 역시 오늘은 지쳐 보였나 보다.


그 호의를 받아들여 리아는 얌전히 품에 안겼다.

그리고 가까워진 만큼 더욱 잘 보이는 그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갈색의 눈과 머리가 어울리는 쾌활한 청년 같은 생김새로, 필리아도 그렇지만 이스카르도 역시 잘 생겼다. 피부가 약간 탔긴 했지만, 도시에서도 흔히 볼만한 정도여서 오히려 건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필리아는 오히려 새하얗지만······


리아는 두 명 모두 밭일을 하는 게 맞는 지 의심되었다.


‘뭐, 놓담은 그만하고······.’


직업은 제쳐두고, 부모님은 딸이라는 입장이 아니더라도 선남선녀로 보인다. 이상한 말이지만 정말 농민으로는 생각되지 않을 외모다.


하지만 옷 차림새 때문에 모처럼의 외모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오히려 미묘하게 아들이 알려준, 질 나쁜 코스프레 쪽에 더 가까울 거 같았다.


‘그리고 여태 의식한 적은 없었는데, 마을사람들 모두 잘생기거나 예쁘지 않나?’


나이 좀 드신 분들은 꽃중년, 꽃노인이라 불리는, 부러운 인기쟁이들 같기만 하다. 그런 그들 전원이 모두 전생의 의복이 훨씬 잘 어울릴 외모였다.


‘연예인을 본 적은 없지만, 제대로 입혀만 놓으면 함께 서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거 같아.’


리아는 팔짱을 끼고 혼자 만족스럽게 음음,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이스카르에게 업혀 높아진 시야로 주위를 둘러봤다.


맨날 보던 풍경이지만 기분탓인지 상당히 마음에 드는 풍경이다.


그러다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었는지 이스카르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는 밝게 미소를 지어줬다.


아버지인 그로서는 당연한 행동이었겠지만, 노골적인 아이 취급에 리아는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얼굴조차도 빨개질 듯 열이 올라온다.


리아는 그것을 숨기려 이스카르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는 옷자락을 살짝 끌어당겼다.


잠시였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흔들거림과 익숙한 이스카르의 냄새를 맡고 있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헤에. 기분 좋다아~~’



“앗~!”

“잘 잤니, 리아야?”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나니 이스카르가 곧장 반겨준다.


어리둥절했던 리아는 주위를 둘러봤다.


밝은 방안은 어딜 어떻게 보더라도 익숙한 집이다. 나무로 만들어진 창문의 판자를 뚫고 들어오는 빛으로 보아 아침이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잘 보니 집에서 2개 밖에 없는 방들 중 셋이서 같이 자는 방이었다.

그곳의, 언제나 부모님 사이에 두고 자는 침대에는 잠옷으로 바뀐 자신만이 누워있던 거다.


즉 꿀잠을 잤다는 소리다.


도대체 언제 잤는지도 모르겠다. 정황상 보자면 안겨오는 도중 잠든 것 같지만.


‘아이의 몸 무섭다······’


갈아 입혀지고 침대에 눕혀지기까지 했는데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숙면도 이런 숙면이 없다. 오히려 이리도 기절하듯 잘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하다.


눈 떠보니 아침이다, 라니.


나이를 먹으면서 잊게 된 상황에 리아는 기가 막히면서도 약간의 감동조차 생겨나고 있었다.


그렇게나 잘 잔 리아. 하지만 아직까지도 졸려 감기는 눈을 비비며 힘겹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아버지. 잘 주무셨어요?”

“오옷! 그래! 물론 잘 잤단다. 리아는 잘 잤니?”

“응? 네, 침대에 누운 지도 모를 정도로 잘 잤어요.”

“음. 그럼 아빠랑 아침 먹기 전에 씻으러 갈까?”

“네, 알겠어요. 아··· 잠시만요.”


리아는 뭐가 그리 좋은지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 이스카르에게 살짝 의문을 품었지만, 일단 나무로 층만 높인 단순한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 과정에서 밑에 깐 이불의 푹신함이 느껴진다.


아무리 푹신한 이불이라 한들 나무 바닥에서 자는 것인데 뻐근함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니!


‘이게 아이만의 특권이라는 건가?!’


재차 감동하며 리아는 침대 옆에 놓인 신발을 신었다. 그리고 자신이 덮고 있던 여러 장의 천을 덧 댄 이불의 끝을 잡았다.


마음은 이대로 반으로 접어 이불을 개는 것이었다.


그런데 작은 신장과 짧은 팔의 길이로 인해, 침대에 무릎을 대고 아등바등 거리는······,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는 흐뭇한 꼬락서니인 모습이 되었다.


안타까움에 얼굴이 붉어질 것 같았지만 참고 꾸역꾸역 이불을 갰다.


다 갠 이불은 의외로 무거웠는데, 제법 힘겹게 침대의 끝, 부모님이 정리한 이불 옆에 어떻게든 쌓을 수 있었다.


겨우 이 일로 살짝 땀을 흘리는 몸에 리아는 당황하면서도 뒤를 돌아 이스카르에게 말했다.



“아버지. 이제 가아······요? 어? 에엣? 아버지 왜 그러세요?!”

“크으···흑······!”


이스카르가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운다.


어째서?


당혹스러움에 굳었지만, 활발한 아버지가 우는 것 따위 본 적 없다.


리아는 굳은 몸을 풀고 다급히 다가갔다. 그러고는 이스카르의 커다란 손을 양손으로 붙들었다.



“왜 그러세요?! 무슨 일 있어요, 아버지??”

“크흑··· 우리 딸이 벌써 이렇게나 크다니.”

“네······에?”

“리아야!”


더욱 이해가 안되는 말을 하며 허리를 낮추는 이스카르. 그는 껴안고서는 더욱 소리 높여 울었다.


리아는 너무나도 당혹스럽고 황당했지만, 이스카르에겐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그는 얼굴을 맞대고는 비비어왔다.


아침마다 수염을 잘 정리하는지 매끈매끈하다.


덕분에 아프지 않고 괜찮았지만, 정말 어느 부분에서 감동할 요소가 있었는지 리아로서는 짐작조차 안 됐다.


왜? 어째서??


무언가 평소와는 달랐나 생각해 봤지만 짚이는 것도 없었다.


떼어놓기도 좀 그랬고,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울기만 하는 이스카르를 어떻게 해야하나 안절부절 못 했다.


그러던 때였다.


갑자기 이스카르가 움찔하는 진동과 충격이 느껴졌다.


고개를 올려봤더니······

그곳에는 필리아가 한 손에 뒤집개를 들고 이스카르의 머리를 쥐어박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은 굉장히 싸늘하다.


가늘게 뜨고 있는 그 눈매는 리아 자신에게 향한 눈초리가 아니었음에도 마치 본인이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였다.


리아는 두려움에 조심조심 말했다.



“저어······기. 어, 어머니?”


기어가는 작은 목소리였지만 필리아는 바로 세상 다정한 미소를 보여줬다.


그리고는 휙.

사람이 바뀐 것처럼 이스카르에게는 싸늘한 미소를 흘기며 내려다봤다.



“당신 뭐.하.고 있나요?”


차갑게 묻는 필리아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리아에게서 팔을 푼 이스카르는 벌떡 일어났다.


기죽는 모양새도 없다. 그는 그대로 놀란 필리아의 팔과 가는 허리를 껴안듯이 잡고는 열성적인 눈빛을 보냈다.



“오오옷! 들어봐 필리아. 우리 리아가 나에게 아침인사를 했다고!”

“인, 인사야 언제든지 하잖아요.”

“무슨 소리!! 우리 리아가 ‘아빠도 잘 잤어요?’라고 물어봤다고 전혀 달라!”


필리아는 갑작스레 자신을 껴안고 붙어오는 이스카르를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그러다 명백하게 대사가 다른 리아의 성대모사까지 한 그에게 독기가 빠졌는지, 아니면 바짝 껴안는 것이 부끄러웠는지 눈초리가 부드럽게 바뀌었다. 거기에 얼굴도 살짝 붉어졌다.



“크흑··· 그리고 봐봐. 저토록 깔끔하게 이불을 갰다고!”

“네네, 알겠어요. 아침 먹어야 하니 당신은 이제 그만 상 차리러 가세요. 거의 다 됐으니 마무리 하고 담기만 하면 되니까 부탁할게요. 리아는 내가 씻길게요.”

“리아가 열심히 손을――”


리아는 이스카르의 미묘하게 잘하는 성대모사에서부터 붉어지려는 얼굴을 꾹 참아냈다.


정신 연령이 몇인데 이런 것에 질 수는 것이다.


그러나 접어놓은 이불을 가리키며 말하는······ 굉장히 허들이 낮은 칭찬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빨개졌다.


예전부터 팔불출 같은 모습은 종종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처럼 눈물을 흘리면서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물론 인사와 이불을 접는 것만으로 이토록 울며 칭찬하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아주 조금이지만 그 심정이 이해도 갔다.


그래도 그렇지. 노년의 기억도 있기에 마냥 창피하기만 했다.


전생에 본인도 자식들에게 저랬을 수도 있지만, 하는 입장과 당하는 입장의 차이는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달까······


이불을 접고 있던 리아의 모습을 굳이 재현하려는 이스카르.

그런 그의 품에서 벗어난 필리아는 뒤집개를 건네주고는 억지로 부엌으로 밀어 보냈다.


이때를 놓칠 순 없다.


리아는 이 고문과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려 재빨리 필리아의 뒤를 따라 방을 나왔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라스티아입니다.


보러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만렙 히로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 21 +1 22.05.26 156 5 23쪽
21 20 +2 22.05.25 181 3 24쪽
20 19 22.05.25 183 5 17쪽
19 18 22.05.24 180 5 37쪽
18 17 +2 22.05.24 182 4 12쪽
17 16 +1 22.05.23 187 4 17쪽
16 15 +1 22.05.22 186 6 20쪽
15 14 +2 22.05.21 197 4 23쪽
14 13 +8 22.05.20 213 6 23쪽
13 12 +3 22.05.19 232 7 40쪽
12 11 +1 22.05.18 228 9 36쪽
11 10 +2 22.05.17 252 9 31쪽
10 9 +3 22.05.16 265 7 21쪽
9 8 +1 22.05.15 269 8 18쪽
8 7 +4 22.05.15 290 6 14쪽
7 6 +1 22.05.13 315 8 17쪽
6 5 +2 22.05.13 374 9 30쪽
5 4 +2 22.05.12 478 12 17쪽
» 3 +1 22.05.12 597 20 14쪽
3 2 +1 22.05.11 846 24 16쪽
2 1 +7 22.05.11 2,110 34 21쪽
1 Prologue +1 22.05.11 4,457 46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