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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님의 서재입니다.

레전드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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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작품등록일 :
2016.01.14 03:43
최근연재일 :
2018.06.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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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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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글자
21쪽

31. 12라운드-리턴매치1

레전드 스트라이커

이 글은 사실과 다르며 단지 픽션일 뿐입니다.




DUMMY

<글을 쓰기 전에 사죄 드립니다.

독자님들께서 기분이 많이 상하신 모양입니다. 그저 캐릭터와 이름을 따왔지만 독자님들께서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앞의 3회에 걸쳐 쓴 전주FC와의 경기 씬 중 등장하는 전주FC의 감독 명을 김민후로, 김기형이란 이름을 오세운으로 급히 수정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조심하여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무한히 캐릭터를 창조할 수 없으니, 빠른 시간 내에 국내 리그를 접고 유럽으로 건너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6월12일 2회전이 시작되었다.

첫 경기에서 수원레즈는 서울시티를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였다.

2회전을 시작하는 첫 경기인 만큼, 그 전날 미디어 데이가 주어졌고, 인터뷰가 있었다. 서울시티에서는 하용수 감독과 주장인 오스마바 바르미, 박주성, 데이얀 다이노미치가 기자실로 들어왔고, 수원레즈에서는 주장인 이승희와 현재 리그에서 골과 어시스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강민, 그리고 첫 게임부터 한 번도 결장이 없이 꾸준히 뛰고 있는 블라딘이 참석했다


기자 회견장은 화기애애 했으며, 강민은 겸손하게 말과 행동을 했다.


- 먼저, 수원레즈의 조덕기 감독께 묻겠습니다. 현재 무패로 승점 34점,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조감독께서는 리그가 시작되기 전에 이러한 결과를 생각하고 있었습니까?

“아닙니다. 처음 챌린지에서 승격이 되고 난 다음의 목표는, 클래식에서 살아남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1위는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것처럼 저도 사실 믿어지지 않습니다.”

- 하하, 그러면 1위를 달리고 있는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글쎄요. 일단, 시민구단이지만 구단주님부터 프런트 팀에서는 경기 외적인 요소들을 적절히 지원해 주었고, 코칭 스탭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아, 동반 상승 효과를 가져 왔다고 봅니다. 특히, 강민 선수가 이렇게 완벽히 부활할 줄은 데리고 온 저조차 예상치 못했습니다.”

- 이번에는 서울시티의 하감독님께 질문토록 하겠습니다. 현재 서울시티는 8위까지 떨어졌다 6위로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ACL에서도 16강에 올랐습니다. 서울은 스플릿 상위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흠, 이번 년도에 들어와, 우리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클래식의 정상을 두드리기 위해 많은 정성을 쏟아 부었습니다. 데이얀이 돌아오고, 오스마바 바르미가 외국인 최초로 주장을 맡았습니다. 팀의 스쿼드는 충분하다 생각했으나, 의외로 감독인 저의 변화된 전술이 선수들에게 혼란을 가져온 것이 문제가 되어 팀이 집중력을 상실하고, 좋지 않은 결과가 이어졌습니다. 솔직히, 1회전에서는 감독의 무능이 드러난 경기들이 많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12라운드부터는 사력을 다하여 뛰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용수 감독의 전술의 실패에 대하여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은, 그가 젊은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K리그에서 그래도 명장소리를 듣고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었다. 선수를 탓하는 것 보다 감독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선수들의 화합을 더욱 촉진시키며, 코칭 스탭진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 강민 선수에게 묻습니다. 강민 선수 지금, 유럽에서는 어제, 6월 10일부터 프랑스에서 UEFA 유로 2016 대회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지금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강민 선수는 독일과 프랑스의 팀들과 링크설이 돌고 있습니다. 혹, 이번 여름 시장에서 이적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까?

정도세는 유럽의 지인들을 통해 강민의 여름 이적설을 듣고는, 강민에게 직접적인 대답을 듣기 위해 직설적으로 물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여름 이적설은 화기애애했던 기자 회견실의 분위기를 긴장감으로 팽배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강민은 몇 일전 에이전트인 ‘존 박’으로부터 지금의 얘기를 들었다. 프랑스의 1부 리그와 독일의 1부 리그 팀들이 인터넷에 돌고 있는 강민의 경기 모습을 보고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이적에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제안 등은 아직 없었다.

강민은 정도세 기자의 질문에 곧 바로 대답했다. 질질 끌어봐야 소문만 무성해 질 것을 염려한 때문이다.

“저는 정기자님께서 하신 말씀을 처음 들었습니다. 계약과 관련된 모든 것은 에이전트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그러한 사실이 있다면 혹, 조금 늦더라도 저에게 연락을 취할 것이지만, 아직은 별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 이적은 아니라고 정확히 대답할 수 있습니다.”

- 그럼, 이적을 원하는 구단이 나오다면 이적을 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까?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유럽으로 진출할 꿈을 꾸었습니다. 심지어는 부상을 당해, 더 이상 축구를 못할 것이라는 사형 선고를 들었을 때조차, 아픈 것 보다, 꿈을 잃은 것에 대해 더욱 실망을 많이 하였습니다. 만약, 유럽의 구단들이 저를 원하고, 저의 가치에 대해 충분히 지불할 생각이 있다면, 당연히 이적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외의 것은 조금 더 세밀히 조정을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여름의 리우 올림픽은 어찌할 생각입니까?

“당연히, 리우 올림픽은 국가에서 불러만 준다면 어떠한 조건보다도 우선하여 참석할 것입니다. 만약, 이적을 원하는 구단에서 올림픽 참가를 원하지 않는다면 저는 이적을 하지 않겠습니다.”


폭탄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강민이었다. 유럽으로의 이적이 꿈이라고 했다. 그런데 올림픽을 참여치 못하게 한다면, 이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은 곧 유럽의 꿈을 뒤로 미룬다는 뜻이었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지난 번 했던 말을 지키기 위해 단호한 표정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강민에게 모든 기자들은 순수하게 박수를 쳤다.

“감사합니다. 당연한 것을 가지고 기자님들이 박수까지 쳐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하”

“하하하”

기자 회견실에 모인 모두가 웃었다. 그리고 그런 강민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일 경기를 위한 미디어 데이인데 저의 얘기만 하는 꼴이 되어 죄송함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이때, 서울시티의 하감독이 마이크를 잡으며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사실 강민 선수가 이적한다면 한 분을 빼고는 여기 춤출 수 있는 감독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 한 분은 바로 조감독님이십니다. 하하하”

조덕기 감독은 쓴웃음을 지으며 바로 화답을 했다.

“맞습니다. 오늘처럼 정기자님이 미운 적이 없습니다. 잘 나가고 있는 레즈에게 강한 브레이크를 걸으신 것 같아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저희 수원레즈 구단은 강민 선수가 여름 이적 시장에 이적을 원할 경우, 돈만 많이 준다면 언제든지 보낼 것을 약속합니다. 그 돈은 강민 선수를 대신할 선수를 사와야 하기 때문에 많을수록 좋습니다. 하하하”

웃음을 짓고 가볍게 얘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웃는게 아니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해야만 하는 수원레즈 구단이었다. 레즈가 품고 있기에는 강민은 너무나 거대한 자질을 가진 축구 천재였다. 그를 보내고, 그가 한국 축구를 전 세계에 알린다면, 더욱 많은 축구 선수들이 유럽무대를 밟을 것이고, 그리한다면 자연히 한국 축구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통 큰 수원레즈 구단과 조덕기 감독이었다.

그 역시 기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기자 회견이 끝난 후, 졸지에 미디어 데이가 이상하게 변질되긴 했지만, 하용수 감독은 조덕기 감독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고는 말했다.

“조감독님, 마음이 심란하시겠습니다.”

그 마음을 잘 안다는 듯 하용수 감독이 말을 하자, 조덕기 감독도 그의 손을 마주 잡고 말했다.

“이제서야 하감독의 마음을 알겠구려. 그 좋은 선수들을 모두 보내 버렸으니, 그 마음이 오죽 하겠소?”

물론, 하용수 감독이 모두 보낸 것은 아니다. 하감독 이전의 감독들이 구단으로부터 명을 받아 보낸 이들이 더 많았었다. 하지만, 하감독은 당시 코치였으니 그 마음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조덕기 감독이 하용수 감독에게 말했다.

“하여튼, 그건 그거고, 내일 경기 잘 부탁합니다.”

“저야 말로, 죽을 지경입니다. 제발 살살 해 주십시오.”

“부자 구단께서 시민 구단에게 그리 말한다면 어찌합니까? 하하하”

웃으며 두 감독이 자리를 떠나고, 돌아오는 길에 강민이 조덕기 감독에게 용서를 구했다.

“감독님 죄송합니다. 상의도 드리지 못한 일을 저 혼자 먼저 얘기해 버렸으니...”

조덕기 감독은 괜찮다며 어깨를 두드려 주고는 구단으로 돌아갔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 온 강민은 존박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하여 말하고는 물었다.

“정말 프랑스나 독일에서 저를 원하는 구단이 있는 겁니까?”

“예. 몇 몇 구단이 지인들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저도, 곧 유럽으로 넘어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강민 선수의 경기 장면 등은 모두 준비되어 있어 이적이 성사되기에는 올림픽 문제가 걸리긴 합니다만 그 외, 이적료 외에는 난관은 없습니다.”


“지금 유로 대회 중이기 때문에 이 대회가 끝나야 되지 않을까요?”

“유로 대회는 7월 초에 끝이 나게 됩니다. 참가 팀이 24개팀으로 늘면서 좀 더 길어졌습니다만, 8월 5일부터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8강 정도가 끝나는 6월 하순부터 구단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이적에 관련된 것은 전적으로 미스터 박에게 맡겼으니 잘해 주세요. 저는 다른 것은 없습니다. 주전으로 뛸 수 있고, 수원레즈에 그 만한 보상이 주어지고, 올림픽 참여를 반대하지 않는 구단이라면 그곳이 프랑스든, 독일이든 관계가 없습니다. EPL은 차후에 생각해 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좋은 소식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강민이 전화를 끊고는 곰곰이 생각했다. 자신이 FM 시스템으로 인하여 부활했고, 그 아이템 덕분에 미진한 드리블 기술과 스트라이커로서 갖추어야 할 기술들을 하나 둘 씩 갖춰가고 있었다. 이정도 능력이라면 아주 뛰어나지는 않을지 몰라도 적어도, 유니폼 세일즈맨은 벗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강민은 수시로 상점을 들락 날락하면서 포인트를 이용해 계속하여 아이템을 사들이고 있었다. 어제는 피지컬 능력을 더 키우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포인트를 쏟아 부었다. 그러나, 불친절한 FM 시스템은 강민의 피지컬 능력을 겨우 1 올려주고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으니, 내일 경기를 통해 확인해 볼 참이었다.


<전국의 축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다소 후덥지근한 일요일을 맞아,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의 경기가 이곳 수원종합경기장 축구장에서 수원레즈와 서울시티, 서울시티와 수원레즈간의 리턴 매치가 있겠습니다.>


저녁 6시 선수들이 입장하자, 만원을 계속하여 기록하고 있는 수원레즈 홈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비더레즈’ 응원가를 부르고 있었고, 특히, 강민과 이승희 등이 손을 흔들어 주자, 특히 여성들은 모두가 기절할 듯이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어머 어머, 강민이 나를 보고 손을 흔들었어 얘”

“이X이, 지랄한다. 저기서 여기가 어디라고 너를 봐?”

“하여튼....”


특이한 수원레즈 홈구장. 남성팬들보다 여성팬들이 더 많이 보이는 듯 했다.

<안녕하십니까? 이위원님. 오늘 수원레즈 홈 팬들은 2회전 첫 경기를 강민 선수의 전 소속구단이었던 서울시티와의 경기를 마음껏 즐기고 계시는군요.>

<그렇습니다. 더구나 수원레즈가 현재 2위와의 승점 차이를 제법 벌려 놓은 상태라, 더욱 편안히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1위는 당연히, 수원레즈로 34점, 2위인 전주FC와는 두 경기차이군요. 이에 맞서는 서울시티는 한 때 8위까지 떨어졌다, 현재 6승 3무 3패로 승점 21점,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유독 팀 간 승점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만약, 패하기라도 한다면 순위가 곤두박질 칠 것이기 때문에, 특히 서울시티는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현재, 4위인 수원블루FC가 24점, FC성남이 22점으로 5위, 그리고 서울시티가 21점으로 6위, 제주, 울산Utd.가 1점 차이로 다닥 다닥 붙어 있습니다. 10위인 상주피닉스의 승점이 17점이니, 한 경기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급상승하거나, 곤두박질 칠 수 있는 것이 현재 K리그의 상황입니다. 감독들의 속은 타 들어 타지만, 그걸 보는 팬들은 마냥 즐거울 것입니다.>


<하하, 그렇군요. 먼저 방문팀인 서울시티의 선수 소개가 있겠습니다.>

골키퍼에 유상혁

수비수에 김치운, 김진균, 심상명

미드필더에 이상혁, 오스마바 바르미 아 서울시티의 최초의 외국인 주장이군요.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고광만, 박용우, 아드리아나

포워드에 박주성, 데이얀 다이노미치

감독에 하용수입니다.>

이형표는 서울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서울시티의 선발 선수들의 구성을 보니 아드리아나가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결국 3-5-2 시스템이지만, 주장인 오스마바 바르미가 수비로 내려올 수도 있기 때문에, 3-1-4-2 혹은 3-5-2를 병행하여 쓸 생각인 모양입니다.>


<이에 맞서는 홈팀인 수원레즈의 선수 명단입니다.

골키퍼에 박형수

수비에 이준혁, 블라딘, 이광선, 김한월

미드필더에 배신양, 이재인, 김종강

포워드에 이승희, 강민, 권혁찬

조덕기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습니다.>


<수원은 여전히 4-3-3 시스템을 사용하며 강민 선수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서 또는 미드필더로서, 또는 윙으로서 마구 휘젓고 다니는 진형입니다. 오늘, 서울시티는 1차전에서 당했던 수원레즈의 압박을 어떻게 견디고, 카운터 펀치를 날리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강민 선수가 1차적으로 빌드업을 하는 서울 선수들을 압박할 것입니다. 역시, 강민 선수를 어떻게 막느냐가 오늘의 승패 요인으로 보아야 합니다.>


<곧 수원레즈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되겠습니다.>


‘삐이익’


강민은 주심의 휘슬 소리에 이승희에게 윙크를 해 보이자, 이승희는 눈을 끄게 뜨더니 센터 써클의 우측으로 공을 밀어 줬다.

강민이 그대로 달려 들면서 빠르게 공을 몰고 올라갔다. 시작하자마자, 강민의 스피디한 드리블에 데이얀과 아드리아나는 곁에 올 생각도 못하고 지켜보고만 있었고, 서울시티의 미드필더인 고강만과 박용우 선수가 강민에게 급히 다가오자, 그들이 오기 전에 2선에서 강력한 슛을 선보였다.

‘꽝’


<아, 강민 선수 하프라인에서 단독 드리블을 행한 후, 30미터가 넘는 지역에서 그대로 강력한 중거리 슈우웃!>

살짝 골대를 비워두고 앞으로 나왔던 서울시티의 골키퍼는 기겁을 하고는 재빨리 골문으로 되돌아가 공을 보고 있으니, 공이 전, 후, 좌, 우로 엄청 흔들리며 날아오고 있었다.


<강민 선수, 지난 1라운드에서 상주피닉스에게 호된 맛을 보여준 바로 그 슛이 또 나왔습니다. 조금은 앞으로 전진한 상태이지만, 재빨리 골문 앞으로 이동한 유상혁 골키퍼, 긴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며 펀칭, 이것 슈퍼세이브라고 해야 되나요? 가까스로 공을 골라인 밖으로 쳐낸 유상혁 선수, 얼굴이 백짓장같이 새 하얘졌습니다.>

이형표가 그런 캐스터를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기서 골키퍼의 얼굴이 보인다고? 아하. 뻥도 심하군]

이어서 이형표가 화면을 보면서 재차 설명을 하고 있었다.

<지금 화면으로 보니, 무회전 슛을 강민 선수가 때렸습니다. 사전 준비도 없이, 달리는 중에 무회전으로 날아가는 공은, 골문으로 날아가는 동안, 전후좌우로 무척 심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공을 유상혁 선수가 기어이 밖으로 쳐냈다는 것은, 유상혁 선수의 슈퍼세이브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강력한 공이었습니다. 무회전에, 강력하기까지한 강민 선수의 공, 정말 하루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완성되어가고 있군요. 무섭습니다. 강민 선수>


배신양이 공이 골라인 아웃을 되는 것을 보고는 강민에게 다가와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야 아깝다. 우와 들어갔다면 지난 1라운드 때보다 확실히 강력했을거야. 2만 5천명의 관중들이 모두 일어서서 박수치고 있는 걸 봐. 대단해요~~~”

강민보다 겨우 한 살 많은 배신양이 개그맨 흉내를 내는 익살스러움에, 강민이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하자, 그 장면이 잡혀 전광판의 스크린에 플레이 되었고, 수원레즈의 팬들은 자지러지기 시작했다.

‘짝짝짝짝짝’

‘수원레즈의 기린아는 누구?’‘강 민’

‘수원레즈의 골게터는 누구?’‘강 민’

...

역시 강민의 응원가가 울려퍼지고 있는 가운데, 수원레즈의 코너킥이 주어졌다.

오른쪽의 권혁찬 선배가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강민이 페널티 에어리어에 들어가니, 김진균이 강민에게 다가 오면서 구박을 했다.

“민아, 좀 살살해 임마. 어휴, 이걸 그냥”

“하하하, 형, 나중에 시합 끝나고 맥주나 한 잔 해요”

엉뚱한 얘기로 은근 슬쩍 넘어가는 강민이었다.


하용수 감독은 강민의 중거리 슛을 보고는 기겁을 하며 차라리 눈을 감아 버렸다. 다행히, 노골이 되었지만 등에 식은 땀이 줄줄이 흘렀고, 차마 앉아 있지를 못해 사이드라인의 코치 박스에 나와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격을 당하면서도 박주성, 데이얀이 수비를 내려가지 않고 있는 것을 수원레즈의 수비와 심지어는 강민까지도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


<레즈의 권혁찬, 오른쪽에서 코너 킥. 공은 서울시티의 수비를 넘어 김진균을 넘었습니다. 이때, 오스마바 바르미 선수가 뒤로 빠지는 공을 헤딩으로 컷트, 이어 공을 잡은 이상혁 선수, 중앙의 아드리아나에게 빠르게 연결합니다. 박주성과 데이얀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달리는 듯,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 소리를 듣는 이형표 위원은 속으로 또 웃었다.

[뭐? 발이 안보인다고? 크크크. 오늘 뻥이 좀 세군]

오늘 왠지 장난기가 가득한 이형표 위원이었다.


이형표가 그런 줄도 모르고, 캐스터는 고래 고래 고함을 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기까지 했다.

<아드리아나 하프 라인을 넘고, 왼쪽의 박용우에게, 박용우 달리면서 그대로 센터링, 공은, 공은 박주성 선수의 머리를 맞고는 데이얀 선수에게 정확하게 떨어졌습니다. 데이얀, 앞을 가로 막는 김한월 선수를 간단히 젖히고 아클 써클 왼쪽에서 그대로 슈우웃>

경기장에 잠시 간의 침묵이 있었고, 곧 이어 서울시티의 수호신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는 데이얀을 소리 높여 부르고 있었다.

<골, 골, 골인입니다. 그동안 한국 무대에 복귀하여 마음 고생이 심하던 데이얀이, 2회전 첫 경기 12라운드 넉넉히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레즈의 골문을 활짝 열고 있습니다.>


‘서울시티의 승리를~!’ (짝짝)

‘서울시티의 승리를~!’ (짝짝)

‘서울시티 오늘 승리하리라!’

...


‘서울시티 알레오~ (서울)’

‘서울시티 알레오~ (서울)’

...


‘알레~알레~ 알레오~알레오~(서울)’

....


끊임없이 이어지는 서울시티의 응원가에, 모든 서울시티 선수들이 데이얀에게 달려들어 탑을 쌓고는 세리모니를 즐기고 있었고, 사이드라인에 서 있던 감독과 코치들, 후보 선수들도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강민의 슛, 그리고 코너킥, 또 다시 찰라의 순간에 서울시티의 골이 수원레즈의 골문안에서 핑그르르 돌고 있었다.


레즈의 홈 팬들도, 그런 서울시티를 보며 마음껏 박수를 쳐 주고 있었다.

이것이 1위를 달리고 있는 홈 팬들의 여유가 아니겠는가?


강민은 어이가 없었고, 한 골을 먹는 것을 보고는 그들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었지만, 꾹 참고 하프라인으로 다시 내려왔다.


오늘 시작하자마자, 각 팀의 미드필더들과 수비진들이 넋을 빼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강민과 이승희가 채 10분도 안되어 다시 킥 오프를 하기 위해 센터 써클에 섰다. 실로 오랜만에 선제골을 맞은 수원레즈. 그래도 아직은 진다는 생각이 없는 듯, 선수들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한국 최고의 선수, 그라운드의 마법사, 총알 탄 사나이 강민이 있는 한, 한 골 정도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계산인 모양이다.


‘삐이익’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강민이 다시 공을 이승희에게 패스했다.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절 건강하게 만드는 에너지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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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5

  • 작성자
    Lv.56 천사대제
    작성일
    16.02.05 13:09
    No. 1

    빠르게 K리그를 접고 외국으로 이동하겟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살신성의
    작성일
    16.02.05 13:16
    No. 2

    강민은 노골 데이안은 골 실력이 누가좋은지 무리한슛보다 완벽한슛으로 골이 능력일진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천사대제
    작성일
    16.02.05 13:31
    No. 3

    ^^ 감사합니다. 흥미를 돋우려 하다보니 무리한 슛을 남발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몰라랑
    작성일
    16.02.05 13:39
    No. 4

    덕분에 재밌는 글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건필하시길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천사대제
    작성일
    16.02.05 13:40
    No. 5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조카
    작성일
    16.02.05 14:08
    No. 6

    즐감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아라리요
    작성일
    16.02.05 14:18
    No. 7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sheath
    작성일
    16.02.05 14:49
    No. 8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쇼핑중독자
    작성일
    16.02.05 15:08
    No. 9

    백태클 걸었던 선수는 이대로 끝인가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6 천사대제
    작성일
    16.02.05 15:40
    No. 10

    그것은 퇴장을 당했기 때문에 퇴장을 당한 벌이 이미 시행되었고, 추가 징계는 프로축구연맹에서 행해야 하나, 그 의도가 분명치 않을 것이라, 함부로 처벌을 내릴 수도 없는 상태라 봐야 합니다. 구단이 이미 금년 출전을 하지 못하도록 했고 공식적인 사과를 했으니 수원레즈구단에서는 더 이상 일을 키우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평가맘
    작성일
    16.02.05 17:49
    No. 11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포스아인
    작성일
    16.02.05 23:02
    No. 12

    즐감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붉은앙마
    작성일
    16.02.07 09:38
    No. 13

    백태클 의도가 분명치 않다는게 좀 이해가 않가네요. 이미 전에 한번해서 쥔공이 은퇴까지 시킨 선수인데..시스템 도움이 아니였다면 복귀도 못했을텐데 뭔가 흐지부지 넘어가는게 차라리 백태클 장면을 빼는거 어떨가하네요.팬이나 에이젼트 기자가 저런걸 쉽게 넘어간다는거도 이해가 좀 안되지만 병원오지도 않은 쓰레기 선수를 대충 넘기는 너무도 쿨한 쥔공이나...사이다를 마시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1 즐감건필
    작성일
    16.02.19 00:47
    No. 14

    괜찬습니다. 실수도할수있죠 재밋게읽고있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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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6.03.13 00:27
    No. 15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16.03.15 21:22
    No. 16

    화이팅 하시기를~
    부상 치료약을 더 사야 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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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0 14109
    작성일
    16.03.29 09:34
    No. 17

    기분 상한다는 독자가 더 이상. 자중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럽쮸
    작성일
    16.06.18 20:09
    No. 18

    32% 그 마음이 오직 하겠소 오죽 42% 들락 달락 들락 날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천사대제
    작성일
    16.06.21 00:09
    No. 19

    늘 감사합니다. 럽쮸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천잔왕
    작성일
    16.10.25 16:13
    No. 20

    백태클한 선수한테가서 협박하는것보단 두고보자고하고 전주FC랑 2차전할때 또 태클들어오면 피하는척 하면서 발목을 아작 냈으면 했는데 출전정지고 강민은 유럽으로 갈꺼고.. 휴~~ 결국 이렇게 주인공을 폐인과 자살직전까지 만든 주범은 이렇게 흐지부지되고 내년부터 K리그에서 축구를 하겠네요.. 살짝 아쉽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狂天流花
    작성일
    16.10.28 13:14
    No. 21

    잘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헤즐넛라떼
    작성일
    16.11.07 23:35
    No. 22

    3-5-2 에서 주장이 수비로 내려오면 3-1-4-2가 되어야 하는데 3-4-1-2 라고 하셨네요. 이런 오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좀 더 신경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럽쮸님이 말씀하신 32% 에 있는 오직 하겠소 --] 오죽하겠소 는 아직 안 고치셨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천사대제
    작성일
    16.12.29 12:20
    No. 23

    감사합니다. 3-1-4-2, 오죽으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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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6 g548
    작성일
    19.08.02 23:25
    No. 24

    올림픽에 목메는 선수들은 대부분 미필자들뿐이지 근데 너무 어거지로 애국심을 갖다붙이는듯 누가 군필지중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어할지
    궁금하네요 뭐 그만한 보상을 해준다면 모를까 나라를 대표한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이면 충분할듯 올림픽은 연금과 면제를 이유로 출전하는 대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6 척결자
    작성일
    21.05.02 10:35
    No. 25

    전주FC의 백태클은 그냥 유야무야식으로 구렁이 담넘어가는식으로 처리하면서
    올림픽은 참석해야 한다고 말하는 대한축구협회의 말도안되는 개지랄행사?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전개냐?
    어디서 이런 삼류 개수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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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 맨체스터시티 FC +19 16.03.12 30,381 537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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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4. 떠나는 사람, 남은 사람들 +31 16.02.28 33,117 646 18쪽
53 53.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22 16.02.27 31,742 626 15쪽
52 52. 그러나 실패도 있다2 +29 16.02.27 30,626 589 18쪽
51 51. 그러나 실패도 있다1 +23 16.02.25 30,465 586 16쪽
50 50. 준비하는 자 실패는 없다 +16 16.02.24 31,758 587 18쪽
49 49. 무적군단 +24 16.02.23 32,091 625 17쪽
48 48. 조별예선 3차전-포르투갈전2 +23 16.02.22 30,877 627 16쪽
47 47. 조별예선 3차전-포르투갈전1 +21 16.02.22 31,034 560 16쪽
46 46. 8강 상대 +17 16.02.21 30,609 610 5쪽
45 45. 조별예선 2차전-복수의 칼날2 +24 16.02.21 31,120 659 17쪽
44 44. 조별예선 2차전-복수의 칼날1 +18 16.02.20 31,751 603 16쪽
43 43. 강민 오퍼를 받다 +18 16.02.20 32,786 584 18쪽
42 42. 또 다른 경기를 위하여 +15 16.02.20 32,496 627 21쪽
41 41. 조별예선 1차전-온두라스전2 +17 16.02.19 32,405 615 16쪽
40 40. 조별예선 1차전-온두라스 전1 +19 16.02.18 33,350 627 14쪽
39 39. 샬케여 제발 강민을 데리고 오라 +23 16.02.17 34,495 644 18쪽
38 38. 최종평가전2 +24 16.02.16 33,542 657 25쪽
37 37. 최종평가전1 +21 16.02.13 33,912 595 18쪽
36 36. 15라운드 2 +12 16.02.11 32,788 636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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