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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님의 서재입니다.

레전드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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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작품등록일 :
2016.01.14 03:43
최근연재일 :
2018.06.20 01:42
연재수 :
2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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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3.13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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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617
글자
22쪽

데뷔전3-만수르의 결심

레전드 스트라이커

이 글은 사실과 다르며 단지 픽션일 뿐입니다.




DUMMY

삐이익


<주심의 휘슬로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양 팀 선수들의 라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장위원님 어떻게 변동이 생겼는지요?>

<예. 맨시티는 현재까지 변동이 없습니다만 첼시는 선수 교체가 있었군요. 오스카르가 보이지 않고, 존 테리가 들어와 있고, 오스카르의 자리에는 윌리안이, 그리고 윌리안의 자리에 존 테리가 있습니다. 아마도 수비력이 좋은 존 테리와 미켈 선수를 통해 강민 선수와 맨시티의 공격진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아, 맨시티도 선수는 그대로지만 포지션의 변화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아구에로 선수가 좌익(左翼)으로 빠졌으며, 강민 선수가 센터 포워드 자리에 올라와 있습니다. 다비드 실바는 강민 선수를 받치고 있습니다. 페이그리니 감독, 후반전엔 더욱 강한 칼을 뽑아든 것 같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파브레가스 오른쪽으로 올라간 윌리안에게 땅 볼 패스. 윌리안 오른쪽 터치라인을 따라 질주하고 있습니다.>

아자르는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중앙으로 좁혀왔고, 파브레가스는 이미 페널티 박스의 아크 정면에 위치해 있었다.

또 다시 재빠른 공격으로 맨시티 수비를 흔들어 놓고 있었다.

그러나, 바카리 사냐는 그렇게 만만한 수비수가 아니었다.

프랑스 국대 출신인 사냐는 83년생으로 조금은 노회했으나, 아스널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2014 시즌부터 맨체스터 시티FC에서 부동의 라이트백으로 뛰고 있는 선수이다.

풍부한 경험과 작지만 몸이 재빠르고 주력, 피지컬이 훌륭한 선수이다. 나이가 들어 조금은 떨어졌다 해도 윌리안을 상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윌리안의 진행을 가로 막는 바카리 사냐. 윌리안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멈칫 거리고 있습니다. 이때 간단히 한 발을 내밀어 공을 툭 차서 터치라인 아웃을 시키는 사냐. 윌리안이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긴 것 같습니다.>


공방이 계속되었다.

강민 특유의 좌충우돌은 계속되었고, 빌드업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첼시였다.

더불어 강민의 좌, 우에는 첼시의 두 선수가 경계를 하고 있었고, 특히 미켈은 아예 하프라인을 넘기만 하면 강민을 바짝 붙어 따라다니고 있었다.

후반 10분 경이 지나자, 터치라인 밖에서 몸을 풀던 맨시티의 사미르 나스리가 헤수스 나바스와 교체되어 들어왔고, 이어서 페르난지뉴는 페르난도와 교체되었다.


교체되어 힘이 남아도는 두 사람이었다.

이렇게 되자, 존 테리는 나스리를 막아야 했기에 강민의 오른쪽이 조금씩 열리고 있었고, 더불어 왼쪽의 페르난도도 아구에로의 뒤를 부지런히 오가며 공을 전달하고 있었다.

<빈센트 콤파니, 골키퍼인 조 하트로부터 공을 받아 왼쪽의 페르난도에게, 페르난도 서서히 빌드 업을 하고 있습니다. 야야 투레 페르난도의 공을 받고는 쉼없이 그대로 나스리에게, 앞을 막는 존 테리!>

나스리는 존 테리가 앞을 막자, 다비드 실바에게 공을 넘기고는 하프라인을 돌파했으며 라인을 넓게 벌리며 뛰고 있었다.

다비드 실바는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공을 받기 위해 내려온 강민에게 공을 넘기고 미켈의 왼쪽을 타고 넘어갔다.

<강민, 다시 실바에게 리턴 패스, 자신은 또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다비드 실바, 아구에로에고 공을 길게 넘깁니다. 순식간에 첼시의 2선을 돌파하는 맨시티입니다.>

아구에로는 자신을 막기 위해 들어오는 첼시의 왼쪽 수비수인 아스필리쿠에타를 가볍게 개인기로 젖히며 일직선으로 치고 올라가다, 첼시의 골문 앞을 힐끗 쳐다보았다.

<아구에로, 아스필리쿠에타를 단지 속도만으로 가볍게 뒤에 떨구어 놓고, 골라인 앞에서 러닝 크로스. 짧은 포물선을 그리며 페널티 박스의 오른쪽으로 날아옵니다.>

강민은 아구에로의 특징을 잘 알고 있었다.

크로스 능력이 약간은 부족하여 길게 차는 버릇이 있었다.

[역시 조금 긴 것 같아. 그렇다면...]

<강민, 아크 써클 부근에서 신속히 오른쪽으로 달려갑니다. 골문 앞에는 이미 혼전상태, 야야 투레 점핑. 그러나 조금 높은 공. 뒤로 뒤로 뒤로. 오른쪽에서 러닝 점핑. 돌고래처럼 솟아오르는 강민선수. 헤더 슈우우웃!!!! 슈퍼 세이브. 그러나 리바운드되는 공은 다시 강민에게, 강민 넘어져 있는 골키퍼의 위로 칩샷!!! 고올. 들어갑니다. 하하하 강민 선수 골을 넣자마자 달려드는 동료들을 피해 벤치로 달려가는군요>


우와와와와와

강! 강! 강! 강!

강민은 골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달려드는 야야 투레를 요리 조리 피하며, 펠레그리니에게 쫓아가더니 그를 번쩍 들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감사합니다. 감독님. 하하하”

펠레그리니 감독은 자신에게 쫓아오는 강민이 안길 것을 생각하며, 두 발과 허리에 힘을 주고 있었는데, 그런 자신을 번쩍 들고는 두 손으로 안고 자신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자, 펠레그리니 감독도 크게 웃었다.

“네가 강이다. 네가 맨체스터시티야”

그리고는 땅으로 내려와 강민의 머리카락을 휘저으며, 하이 파이브를 하고는 벤치로 돌아갔다.


조금 있으니 오타멘디와 콤파니가 다가와 강의 등을 찰지게 두들겼으며, 야야 투레 등도 합류하여 꼴 세리모니를 했다.

“이제 그만, 주심이 주의를 주겠어요. 어서 가요.”

강민은 자신을 때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한 말이지만, 주심이 다가오려 한 것도 맞았다.

서둘러 하프라인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을 보며 서포터즈들은 오직 한 사람만을 외치고 있었다.

강! 강! 강!...


데뷔전에서 2골 1도움.

너무도 강력한 데뷔전이었다.

오늘 맨시티의 모든 골에 관여했으며 더구나 그 상대가 첼시였으니, 서포터즈의 두 눈에는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 강! 강! 강!....

손을 들어 관중들의 환호에 답을 한 강민이 센터써클 밖에 서자, 비로소 경기 재개의 휘슬이 울렸다.

주심도 오늘 데뷔전임을 알았기에 조금은 과한 세리모니도 그냥 넘어가고 있었다.

다른 날 같았으면, 경기 지연이라는 이유로 구두로 경고 정도는 나올 상황이었다.


VIP석에서 경기를 쳐다보고 있는 만수르 구단주, 무바르크 회장, 페난 소리아노 CEO, 톰 글릭 구단최고운영책임자 등이 즐겁게 웃으며 말을 하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강을 잘 데리고 왔죠? 하하하”

“그렇습니다. 왕자님께서 큰 일을 하셨습니다.”

무바르크 회장과 소리아노 최고경영책임자가 이구동성으로 말하자, 만수르는 만족한 듯 다시 한번 크게 웃으며 말을 하고 있었다.

“브라질에서 우연히 독일과의 최종 평가전을 하는 한국팀을 처음 보았을 때는 몇 점 차이로 질까? 궁금했습니다. 여하튼 한국은 아시아에서 올림픽과 월드컵을 8회 이상 연속으로 출전한 말 그대로 최강의 팀이었으니까요.”

“그렇습니까? 아무리 축구의 변방이라 하지만 아시아의 브라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시아의 브라질이라? 그렇지요. 단순히 아시아만 생각한다면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되는 팀은 재수가 없다고 할 정도지요. 그런데, 세계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다른 아시아 팀보다는 낫지만 역시 기량이 떨어지는 팀이지요. 그래서 독일에게 얼마나 많은 골을 헌납할까 하고는 그저 시간이 남아 독일 선수들만을 바라보고자 관전하고 있었는데, 이건 완전히 거꾸로 되어버리더군요. 말 그대로 독일 올림픽대표팀이 초토화 되어 버렸습니다.”

“충격적이었겠습니다?”

소리아노가 묻자, 만수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엄청난 충격이었고, 아시아에 이런 팀이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고, 그리고 나는 거기서 한 선수를 보고 더욱 충격을 받았습니다.”

“강민 선수였습니까?”

끄덕 끄덕

당시를 회고하는 듯 눈이 게슴프레해진 만수르는 꿈을 꾸듯 말하고 있었다.

“엄청난 주력,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높은 타점, 화려함을 넘어 경악할 만한 수준의 페이크와 드리블 능력, 거기에 결정적인 것은 모든 슛이 골 문으로 향했다는 것이죠.

유효 슛이 거의 100%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골키퍼가 없다면 무조건 골이라는 뜻이 됩니다.

오늘도 골 포스트를 맞추는 초반의 슛을 빼고는 모든 슛이 골문으로 향하고 있지요?

거기서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해트트릭을 세워버리더군요.

아무리 올림픽 팀이라 해도 독일 팀에는 상당히 유능한 선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이번에 유로 2016으로 인해 제대로 된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와일드 카드 세명을 선발했고, 선수 대부분은 우리보다 클럽계수가 높은 팀들의 주전 선수들이었으니, 스쿼드도 그리 밀리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맞아요. 그런데 그러한 독일 팀을 가지고 놀았다 할 정도였으니, 제 심장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하리라 생각합니다. 대박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한국에는 강 말고도, 앞으로 무진장 발전할 수 있는 몇 몇 돋보이는 선수들이 있더군요.

그 중 두 명은 강과 같은 클럽 소속이었습니다.

바로 우리와 자매 결연을 맺은 수원레즈의 선수들이더군요.

그래서 더욱 몸이 달았습니다.

그 세 명을 모두 데려오려 했지만, 한 명은 독일로 건너가 버렸습니다.”


무바라크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아보니, 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더군요.

그를 데려간 샬케04가 순식간에 리그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더군요.

그리고 또 다른 선수인 배는 우리와 계약했지만, 원 클럽에 남아 치열한 선두권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느낌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신양 배, 그를 서둘러 데려와야 합니다.

그리고 임대한 우리 선수도 배와 함께 다니며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프런트 진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사실이겠죠?”


“예. 확실하다 합니다.

그 수원레즈의 감독인 조 감독은 선수를 키우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데리고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아주 적절히 뽑아내며, 장점은 더욱 키워주고, 단점은 보완하는 데에는 그보다 뛰어난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보고도 같이 올라왔습니다.”

무바라크 회장이 답을 하자, 만수르는 강력히 말을 이어갔다.


“그를 이번 K리그가 끝나면, 우리 팀의 유소년 감독이나 U-18 팀의 육성 코치로 영입할까 합니다. 충분한 대우를 약속하고 추진해 보세요. 안되면 U-18 감독 자리도 넘길 수 있도록 하세요. 우리는 지금 도약의 시기입니다. 비록 내가 펠레그리니 감독에게 성적으로 압박을 줬지만, 그것은 우리의 약한 유소년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클럽 선수권대회인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호성적은 많은 유소년들을 우리 맨체스터 시티FC로 몰리게 할 것입니다.

앞으로 4~6년 사이의 집중 투자를 통해 훌륭한 자질을 가진 선수들을 발견하여 육성하고, 그 선수들을 주전으로 활용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비싼 선수들을 받아들여 조직력이 좋지 못하다면,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수급된 선수들은 그 모래알같은 조직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해야만 우리 맨체스터 시티FC의 미래가 더욱 밝을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조감독에 대해서는 지금 즉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고경영자인 페란 소리아노가 말을 하자, 만수르는 손을 저었다.

“아니, 아닙니다. K리그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흔들지 마세요.

리그가 끝나고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에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한국은 예로부터 명분과 예의를 굉장히 많이 따지는 국가이며, 국민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정도로 단합도 잘되는 국가입니다.

그것이 국수주의가 되어 타 민족을 배척하는 단점도 되기도 하지만, 우리가 한국의 국민구단이 되기 위해서는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사뭇 주의해야 합니다.”

소리아노 최고 경영자가 대답을 했다.

“알겠습니다. 주의하여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배를 데려오려면 비자가 문제될 것 같다구요?”

만수르가 다시 묻자, 무바라크 회장이 대답을 했다.


“그러합니다. 영국 협회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각 구단은 정말로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상위 성적의 선수를 수급하는 것은 너무나 비싸기 때문에 각 구단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시즌부터는 EPL의 상위 구단들의 챔스리그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있고, 대외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유럽파 리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리아노 CEO가 말을 했다.


무바라크 회장이 나서며 말을 계속했다.

“맞습니다. 영국 선수들은 능력이 되지 않더라도, 거금을 받고 각 구단에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고, 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주전과 후보 간의 실력의 차가 커서 계속하여 주전급 선수들만을 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체력 고갈 등을 불러 일으켜, 후반으로 가면서 성적이 더 떨어지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그런 얘기를 들은 만수르는 굳은 결심을 한 듯 말했다.

“흠. 각 구단주들을 소집해서 만나봐야 겠어요.

이대로라면 EPL은 경쟁력을 상실해서 현재 국가별 계수도 곧 독일에게 따라 잡히게 될 것이에요.

무바라크가 각 구단에 연락을 해서 빠른 시간 내에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해 보세요.

이제는 우리가 협회에 압력을 구사할 시기입니다.

실행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이 정책에 벌써 커다란 문제점이 발견되었다면, 보완하거나 전의 정책으로 회귀해야 합니다.

그리고 배의 계약금이 1천 3백만 유로지요?”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금액으로는 영국 협회의 비자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배의 국가대표로서 경력이 일천하기 때문입니다.”


“빌어먹을. 어디서 이 따위 정책을 가져온 것인지 그 협회장이란 사람 목을 따 버리고 싶습니다. 1천만 유로면 사올 선수를 3천만을 들여야 할 정도니, 그리고 영국 선수들의 능력은 몇 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겨우 몇 백만 정도의 이적료도 과할 정도인데 너무나 비쌉니다.”

무바라크의 거친 말이, 그동안 얼마나 영국 협회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빙그레 웃은 만수르는 단호하게 말을 했다.

“배의 계약금을 더 주더라도 반드시 데려오세요.

배의 드리블을 보면, 마치 작은 강민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배는 강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고, 지금도 발전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배와 조감독에게는 돈을 아끼지 말고 푸세요.

그리고 구단 선수 중에 불만이 많거나, 발전 가능성이 없는 선수들을 찾아 정리하세요.

저도 이제 돈을 좀 아껴서 더 좋은 선수들에게 더욱 베풀 생각입니다.

우리 구단에 일단 입단하게 되면 떠나고 싶지 않을 만큼, 집처럼 편안한 구단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강의 능력을 조금 더 지켜 본 후, 가능하다면 그에게 많은 주급을 안겨주세요. 그는 호날두나 메시보다 오히려 더 뛰어난 선수라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그를 맨체스터 시티의 대표선수로 계속 데리고 있고 싶습니다.”


말을 하는 도중, 갑자기 바깥에서 엄청난 함성이 들려와 급히 밖을 보자, 강민이 야야 투레의 등에 업혀 개선 장군처럼 양팔을 들고는 샤우팅을 하고 있었다.

급히 TV화면을 보니, 리플레이 화면이 나왔다.

영국의 캐스터와 해설자들이 조금 전 상황을 설명하며, 강민의 엄청난 능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강민은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고는 자신에게 딱 붙어 있는 미켈을 간단히 상체 페이크 기술을 사용하여 균형을 무너뜨리더니, 그 다음부터는 폭풍같은 질주를 했다.

<무너지는 미켈, 강은 공을 잡고 그런 미켈선수의 왼쪽을 치고 나갑니다. 공은 마치 강민에게 붙어있는 듯, 한 발자국 이상을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대단한 한국의 강 선수입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다가오자, 한 발 드리블의 상징인 플립플랩을 이용하여 왼쪽 페이크로 균형을 깬 다음, 오른발 아웃 프런트를 이용하여 파브레가스의 오른쪽을 뚫었다.

2선에 들어선 강민이 다시 달라 붙는 존 테리에게 수모를 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양 다리 사이로 공을 집어 넣고는 왼쪽으로 빠졌으며, 팔을 잡는 존 테리의 손을 오른손으로 탁 치고는 빠져 나갔다.

순식간에 젖혀지는 첼시의 미드필더들을 뒤로 두고는, 다가오는 케이 힐과 라만 사이를 양발 드리블의 진수인 라 크로케타로 젖히며 들어갔다.

최종 수비를 보던 이바노비치의 앞으로 다가간 강민은, 발을 뻗는 이바노비치의 다리를 피해 공을 두고 양발 턴을 하는 마르세유 턴을 사용하여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젖혀 버렸다.

남은 수비는 없었고, 골키퍼인 베고비치가 강민을 보며 뛰어 나오며 슬라이딩을 하자, 공을 제자리에서 살짝 띄워 자신의 머리로 톡 치고는, 간단히 골키퍼를 넘어 텅빈 골문으로 공을 툭 차 넣어 골을 마무리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보여주는 강민의 판타스틱한 드리블은, 모든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고, 흥분하여 해설을 하는 영국인 캐스터와 해설자들이 ‘오 마이 갓’ 연발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만수르와 그의 참모진들도 입을 좌악 벌리고는 다물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만수르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는 웃음을 지었다.

“하하, 하하하하하....”

그러자, 모두가 입을 급히 다물자, 만수르 구단주는 더욱 크게 웃었다.

“보았지요?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없을 것입니다. 그를 최고 주급자로 만드세요.”


경기장은 한 마디로 난리가 났다.

TV 등에서는 본 적이 있지만, 이렇듯 화려한 드리블과 환상적인 장면을 직관한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모든 관중들은 강민이 드리블을 하는 순간에는 모두가 가슴에 두 손을 얹고 마치 자신이 선수인냥, 강민의 몸짓에 따라 같이 오른쪽, 왼쪽을 향한 몸짓을 했고, 숨도 쉬지 않았으며, 마지막 골이 터지자, 그동안 참고 있던 숨을 밖으로 터뜨리며 외치고 있었고, 에티하드 경기장을 발로 구르고 있었다.

외부에서 보는 이들은 경기장이 무너질까 겁나는 장면이었다.


강! 강! 강! 강!...


끊임없이 외치는 관중들에게 손가락 3개를 펼치며 자신의 해트트릭을 자축하고 있었고, 자신에게 등을 주는 야야 투레의 등에 올라타 두 팔을 높게 쳐들며 환호를 유도하고 있었다.


갑자기 장내 아나운서의 말이 스피커를 통해서 울려 퍼졌다.

“그가 왔다. 신이 왔다. 강신이 왔다. 강신을 외쳐라”

리드믹한 음에 맞춰, 갑자기 급조한 강민의 응원가가 선창되자, 모든 서포터즈들은 그것을 따라 햇다.

“그가 왔다. 신이 왔다. 강신이 왔다. 강신을 외쳐라”

“그가 왔다. 신이 왔다. 강신이 왔다. 강신을 외쳐라”

....

4:1의 스코어가 되자, 첼시는 더 이상의 경기를 포기하고는 실점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골 득실차는 리그 후반에 순위를 오르락 내리락 시킬 수 있는 굉장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은 더 이상의 공격을 포기하고, 남은 시간 3분을 수비에 전념했고, 3분 뒤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는 모두가 블루 문을 노래하며 서포터즈들은 거의 퇴장하지 않고 계속하여 강민을 외치고 있었다.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를 한 강민은 첼시의 벤치로 다가서고 있었다.

관중들은 노래도 중지하고 그런 강민을 지켜 보았다.

‘저 놈이 뭐하려는 것이지? 오늘 조심해야 되는데’

모두가 강민을 걱정하고 있었다.

갈 길 바쁜 첼시에게 너무도 큰 아픔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강민은 첼시의 벤치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히딩크에게 다가가더니, 돌연 큰 절은 아닐지언정 고개를 90도까지 숙이며 깊은 인사를 했다.

히딩크도 그런 행동이 한국에서는 경외심을 나타내는 인사임을 알고 있는지라, 강민의 인사에 웃으며 다가와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강. 오늘 좋았네. 내가 다시 한국팀을 맡아 월드컵을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야”

“감사합니다. 감독님. 박지상 선배가 저의 멘토되십니다. 감독님의 애제자이시죠. 그래서 한국식으로 따지면 감독님께서는 제 사조가 됩니다.”

“그랜드 티처? 하하 새로운 단어구만”

“제가 힘들 때에 박선배가 많이 도와주셔서 이렇게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박 선배에게 감사를 드려야 하나, 멀리 있는 관계로 감독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죄송했습니다.”

“하하하, 아니야 아니야. 오늘 비록 우리 팀이 패배했지만, 기분은 좋아. 그러나 다음에는 그냥 당하지 않을 것이네”

“예. 알겠습니다. 감독님. 저도 단단히 준비를 해 두겠습니다.”

“히유, 그러면 더욱 힘들 것 같은데. 하하하”

강민과 히딩크가 정답게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자, 그 화면이 한국으로 송출되었고, 직접 영국까지 와서 중계를 하던 정우성 캐스터와 장지연 해설위원도 아주 기쁜 듯이 말을 하고 있었다.

<마치 할아버지와 손자가 정답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마도 히딩크 감독은 다시 한 번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으실 것입니다.>

<하하하. 그럴까요? 그런데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강민 선수의 멘토이자 스승이 박지상 선수 아닙니까? 아마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족집게였다.


장내 아나운서가 그런 상황을 간단히 관중들에게 설명을 하자, 모두가 히딩크와 강민 선수를 연호했고, 쑥쓰러워진 히딩크 감독은 손을 들어 관중들에게 답을 하고는 강민과 헤어져 선수들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강민이 다시 맨체스터 시티 벤치로 돌아오며 감독, 코칭 스탭들, 각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자, 또 다시 강민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그가 왔다. 신이 왔다. 강신이 왔다. 강신을 외쳐라”

“그가 왔다. 신이 왔다. 강신이 왔다. 강신을 외쳐라”

....


그렇게 경기가 끝이 났고, 다시 밤은 깊어져 갔다.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절 건강하게 만드는 에너지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작가의말

그 동안 글을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한 속죄의 폭참이 이것으로 끝났습니다.

가능하면 주말에는 연참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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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연습 경기 +19 16.03.12 29,134 587 16쪽
57 57. 싱커(Thinker) +15 16.03.12 29,527 524 16쪽
56 56. 맨체스터시티 FC +19 16.03.12 30,379 537 19쪽
55 55. 입성 +34 16.03.12 31,966 591 18쪽
54 54. 떠나는 사람, 남은 사람들 +31 16.02.28 33,112 646 18쪽
53 53.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22 16.02.27 31,739 626 15쪽
52 52. 그러나 실패도 있다2 +29 16.02.27 30,624 589 18쪽
51 51. 그러나 실패도 있다1 +23 16.02.25 30,463 586 16쪽
50 50. 준비하는 자 실패는 없다 +16 16.02.24 31,755 587 18쪽
49 49. 무적군단 +24 16.02.23 32,089 625 17쪽
48 48. 조별예선 3차전-포르투갈전2 +23 16.02.22 30,873 627 16쪽
47 47. 조별예선 3차전-포르투갈전1 +21 16.02.22 31,031 560 16쪽
46 46. 8강 상대 +17 16.02.21 30,607 610 5쪽
45 45. 조별예선 2차전-복수의 칼날2 +24 16.02.21 31,117 659 17쪽
44 44. 조별예선 2차전-복수의 칼날1 +18 16.02.20 31,748 603 16쪽
43 43. 강민 오퍼를 받다 +18 16.02.20 32,784 584 18쪽
42 42. 또 다른 경기를 위하여 +15 16.02.20 32,493 627 21쪽
41 41. 조별예선 1차전-온두라스전2 +17 16.02.19 32,403 615 16쪽
40 40. 조별예선 1차전-온두라스 전1 +19 16.02.18 33,347 627 14쪽
39 39. 샬케여 제발 강민을 데리고 오라 +23 16.02.17 34,493 644 18쪽
38 38. 최종평가전2 +24 16.02.16 33,541 657 25쪽
37 37. 최종평가전1 +21 16.02.13 33,911 595 18쪽
36 36. 15라운드 2 +12 16.02.11 32,787 636 21쪽
35 35. 15라운드1 +18 16.02.10 33,739 556 18쪽
34 34. NFC 입성 +16 16.02.09 34,751 565 15쪽
33 33. 12라운드-리턴매치3 +8 16.02.08 33,834 60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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