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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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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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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5화. 경상 연맹을 방문하다.(3)

진정한 영웅




DUMMY

3.


“이번에, 대한 연방 대표의 도발을 어떻게 보십니까?”

“서울 놈들에게 경상 초인의 매운맛을 보여 주어야만 합니다.”


“와아아아!”


통령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서자, 함성이 가득하다. 진행 방식은 설정되지 않았다. 심판도 없다. 그래도 사회자는 있는 모양이다.


“이번 시합은 자유 대련입니다. 누가 나와도, 모든 도전을 다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원하는 영웅이 있다면 나오시기 바랍니다.”


“와아아아!”


사람들이 흥분하기 시작한다. 피는 사람을 흥분시킨다. 로마 시대 결투사가 인기를 끈 이유는, 바로 자유 대결 때문이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로 싸워서 이기면 상대를 죽이는 잔인한 경기지만, 보는 사람은 흥분하게 만든다.


“나는 경주 최가의 영웅, 최성철이다. 아무나 나와라. 내가 서울 놈들의 오만함을 고쳐 주겠다.”


‘전투력 지수 3,250. 대검을 사용하는 자입니다.’


제로가 말하지 않더라도 대충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안다. 처음부터 강자가 올라왔다. 중검을 사용하는 강자다. 지현이 일행을 돌아본다. 모두 절정급이니, 상대할 수 있겠지만, 대등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첫 대결부터 질 수는 없는 일. 지현이 대주를 지목했다.


“정 대주가 나가게.”

“제가 나설 정도의 강자입니까?”

“마력 지수가 3천 점대다. 자네보다는 약하지만, 중검을 사용하는 자다. 검의 위력은 자네와 비슷하니, 긴장해야 할 거다.”


경상 가문은 지현의 서신 이외에도 통령의 서신을 따로 받았다. 서울에서 온 10여 명이 전부 영웅급 고수이니, 그에 맞게 준비하라는 서신이다. 그래서 나갈 선수 10여 명을 사전에 선발했다. 그런데 최가가 순서를 무시하고 먼저 나간 것이다. 관중들의 열광에 반응한 결과다.


“내가 처음 나와서 그런가? 이런 비실한 자를 내보내다니. 승자가 계속하는 거겠지?”

“훗! 검술을 입으로 익혔나? 먼저 실력부터 보이고 그런 소리를 하시지.”


우우웅!


둘이 검을 뽑아 들자, 방금의 가벼웠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주변으로 기운이 휘몰아친다. 그러더니.


쾅.


마법검에서 일어난 강기가 강하게 부딪혔다. 같은 위력이지만, 대검을 든 상대가 더 위력적이다. 정 대주가 뒤로 밀리자, 관중의 환호성이 터진다.


차르르. 창창!


하지만 정 대주는 상대의 검을 흘리면서, 회전해서 검을 휘둘렀다. 중검으로는 손해를 보았으니, 빠른 검으로 전환한 것이다. 정 대주는 상대의 주위를 돌면서 공격하고, 상대는 미처 검을 들지도 못한 채, 막기에 바빠졌다.


“이런? 비열한 작자 같으니라고...”

“흥! 자신이 속도를 따라오지도 못하면서, 상대를 비난하다니? 아직 멀었구나.”


쩡, 쩌정, 차라라랑! 쾅!


“크윽. 졌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정 대주의 검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더니, 경주 최가의 영웅이 무릎을 꿇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 영웅급이 아니면 검의 속도를 따라갈 수도 없는 엄청난 속도. 마지막은 다리를 가르고 지나간 것이다. 그러자 전투 슈트가 부서지면서 굉음을 냈고, 상대의 다리에서는 혈선이 그려지면서 피가 흘러나온다. 당연히 서 있을 수가 없는 상처.


관중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처음 한 번만 제대로 싸웠지, 그 후로는 일방적인 공격이었다. 그리고는 패배했다. 자신들이 응원했던 영웅이 패배한 것이다.


“생각보다 강자입니다. 속과 환, 중을 마스터한 영웅입니다.”

“저자를 상대할 자는 단주뿐입니다.”


10명을 준비했지만, 첫 대결 후에는 바로 최고 실력자를 내보내야만 할 상황이 되었다. 눈을 감고 방금 대결을 복기하던 승복 차림의 영웅이 일어난다.


“나는 김천 직지사에서 온 무상이라고 합니다.”


김천은 가야산, 덕유산 등 소백산맥을 잇는 산악지대에 있는 곳이다.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 몬스터와 끝없은 전투를 해왔다. 당연히 그도 몬스터와 치열하게 싸워왔다. 그래서 그의 검술도 몬스터 전투에 특화되었다.


‘살기가 너무 짙어. 정 대주, 내가 나서겠네.’


그가 가만히 있을 때는 몰랐는데, 무대에 서서 기운을 일으키자, 살기가 느껴진다. 저런 자는 위험하다. 그래서 지현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죄송합니다. 단주께서 상대하시겠다고 해서 양보하고자 합니다.”

“아미타불!”


정 대주가 대결을 포기하자, 그가 반장하면서 무승들이 하는 반응을 보인다. 무승이 저렇게 살기가 짙다니?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다.


“고맙소. 나는 대한 연방 대표로 온, 홍익이라고 하오.”


찌이잉!


그의 검은 길고 뾰족한 검이었다. 마치 단창을 연결한 것 같다. 창법을 익힌 걸까? 지현도 검을 꺼내서 그와 마주섰다.


우웅! 쩡!


찌르기. 한 점 찌르기를 이런 곳에서 보다니. 저건 살수들이나 익히는 기술이다. 한 점에 모든 기운을 담아서 찌르는 초식. 일기 필살의 초식. 내가 죽더라도 상대를 반드시 죽이겠다는 그런 초식이다. 검이 막 지현 앞에 왔을 때는 살기가 퍼진다. 정말로 죽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무서운 초식이다.


휘리릭!


지현이 순식간에 움직여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런데 검이 쫓아온다. 찌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담긴 검. 지현이 상대의 눈을 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지현의 가슴만 보인다. 눈동자도 한 점에 초점을 모았다. 한 곳만 본다.


쩌엉!


지현의 심장을 찌르자, 살기로 뭉친 상대의 기운이 폭발한다. 아마 심장 주변이 가루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스르르!


상대가 찌른 지현은 잔상이었다. 잔상이 흩어진다. 그리고 언제 돌아갔는지, 지현은 상대의 뒤에 서 있었다. 그리고 검집으로 그의 머리를 강하게 쳤다.


콰앙!


살심을 품은 무승? 무승이 아니라 그냥 살수, 그 자체다. 이런 검술은 언젠가는 자신, 스스로를 다치게 한다. 심상에 살심만 남으면 미친놈으로 변할 것이다. 빌런이 되기 직전의 순간. 아마도 그가 빌런이 되지 않은 이유는, 불법을 늘 암송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치료할 방법은? 더 강력한 힘으로 그가 품은 살심을 통제하는 방법뿐이다. 방금 한 것처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방금 내가 뭘 본 거지? 찔린 사람은 어디로 갔어?”


“잔상?”

“환이 극도로 펼쳐졌을 때 나타나는 잔상을 두 눈으로 보게 되다니? 저자... 저분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고수였군요.”


“단 한 수에 단장이 쓰러지다니?”


웅성웅성!


대결은 끝났다. 이대로 끝나면 의미가 없다. 지현이 사회자가 서 있는 곳으로 가서 마이크를 받았다.


“대한 연방이 탄생했습니다. 여러분이 힘을 합치면, 예전의 대한민국과 같은, 대한 연방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서, 우리는 한반도가 통일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같이 통일을 이루어 냅시다.”


“와아아아! 대한 연방 만세!”

“우리 힘으로 통일하자.”


지현이 마이크를 들자 조용하게 변했던 경기장이, 지현의 한 마디로 다시 열광에 빠졌다. 대한 연방, 통일이라는 단어가 주는 한국인의 열망이다. 경상 전역이 들썩인다. 방송으로 생중계를 보던 모든 시민이 거리로 나와서 통일을 외쳤다. 이런 모습도 경상국에서는 처음 일어난 일이다.


“통합 논의가 진행되기 전에, 그대가 무사단을 맡아서 현안 문제점을 해결해 주시오.”


다음날 통령이 꺼낸 말이다. 경상국은 경상 연맹이라고도 부른다. 부산, 대구, 울산, 창원, 경주 등 12개의 지역이 뭉친 연맹체다. 예전 가야국을 보는 듯하다. 주변 위협 때문에 뭉치기는 했지만, 지역색이 너무 짙고, 세력이 서로 비등해서 경상국 자체도 아직 완전한 통합이 되지 못했다.


지현은 새롭게 홍익 영웅단을 조직했다. 따라온 수하들 10여 명과 대결에 참여한 무상, 최성철을 비롯한 10여 명이다. 사실 이들이 지역 대표들이다. 25명의 영웅단, 그들을 단장으로 해서 그 예하에 10여 명의 단원을 두도록 했다. 그건 단장이 알아서 모집하는 형태다.


“앞으로 일주일간의 시간을 주겠다. 10여 명의 단원을 채우고, 이곳에 다시 집합한다.”

“그 후에는 무엇을 하게 됩니까?”

“간단한 수련 후에, 강릉과 대마도를 평정할 것이다.”

“그게 끝입니까? 지리산은 정리하지 않습니까?”

“그건 너희들이 수련하는 동안에 내가 해결하겠다.”

“......”


지리산은 트롤이 장악했다. 그들 생각으로는 가장 큰 문제가 지리산 문제 같은데, 그걸 혼자서 알아서 처리한다고 한다. 단주가 된 그다. 최고 실력자이기도 하다. 방법이 있으니 저렇게 말할 것이다. 일단은 지시에 따르는 것이 수하들의 도리.


사실, 그곳에 트롤 부족을 정착시킨 사람은 지현이다. 그래서 먼저 가서 그곳 실정을 파악하고, 그들을 북쪽으로 보낼 생각이다. 이제 충주와 강릉을 해결할 시점이 되었다.


“통일이라...”


지현은 자신이 통일의 선봉장이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자신이 선봉에 서 있게 되었다. 민족의 희망, 갈망이 통일이다. 20년 전에도 남북통일이라고 하면, 모두가 희망하던 일이었다. 그 후에는? 만주는? 그때는 고토 회복을 주장하나?


“그건 너무 나갔어. 몇 천 년 전에 잃은 땅을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면 그건 도둑놈 심보지...”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갑자기 만주 상황이 궁금해진다. 위성을 몇 대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변 정보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이제 시야를 주변국으로 돌려야 하는 시기가 된 걸까?


“일단은 이곳부터 먼저...”


아직은 경상 연맹이 병합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상대 해야 할 적이 쉬운 적도 아니다. 몬스터도 그렇고, 불야성, 일본 세력도 만만하지 않다.


합. 하압.


영웅단 150명이 수련을 시작했다. 이미 절정급인데, 무슨 수련? 할 수도 있지만, 하나의 단체로 통합되면 개인 전투를 제외하더라도 배울 것이 많다. 전투 방식, 대열, 집단전, 작전 신호 및 연락 방법 등등.


“자네가 진주 출신이라고?”

“옙.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도 트롤이 마을로 내려와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당장 지원이 필요합니다.”

“일단 정찰부터 해보자. 달리기는 잘하나?”

“예. 어릴 때부터 산을 탔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단원 1명을 데리고 달린다. 임한석. 거의 고향은 시천면이라고 한다. 지리산 거림 계곡과 근접한 곳이다. 그러다가 물길을 따라 내려온 몬스터 공격을 받고, 마을을 잃고 진주시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런 난민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그래도 자신은 초인으로 각성하게 되면서 다행이었지, 다른 일반인은 고향을 잃고, 타지에서 천대 받으면서 거지처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음...”

“허억!”


둘은 진주에 들어서서 놀랐다. 여긴 전쟁터와 같았다. 모두 무장했고, 일반인들은 동부로 이동 중이었다. 남강 쪽으로 가자, 진양호 일대에 군대가 주둔한 상태였다. 그나마 남강이라도 있어서 웨이브가 멈추었다. 하지만 그 너머는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는 엄청난 몬스터 떼였다. 호수로 밀리는 놈들까지 있으니, 말을 다했다.


“트롤족이 그렇게 무서운 종족인가?”

“트롤은 상급 몬스터입니다. 생명력이 대단해서 쉽게 죽일 수도 없습니다.”


혼자 중얼거린 말을 듣고, 임한석 단원이 친절하게 설명한다. 지리산으로 가려던 발걸음이다. 그곳에 먼저 가야 하나? 아니면 여기부터 먼저 정리에 나서야 하나?


“정지. 여기서부터는 통제 구역입니다. 신분증을 제시해 주십시오.”


민간인 통제선. 작전 보장을 위해서 민간인 출입을 금지한 지역이다. 임한석이 신분증을 제시하고 통과했다. 그런데.


“막아라. 밀린다. 박격포 사격을 시작해. 현궁은 어딨어? 포병 사격도 요청해. 대교 폭발은 어떻게 되고 있어? 공병!”


크아앙! 콰앙. 쾅!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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