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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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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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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글자
12쪽

23화. 새로운 연맹.(4)

진정한 영웅




DUMMY

4.


“벌써 도착했네.”


세종으로 급하게 온 이유는 온유진 때문이다. 그녀가 바티칸의 초청을 받았고, 방문할 예정이라고 인터뷰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본인의 일이라지만, 이런 위험한 시기에, 그것도 이역만리 로마까지, 더구나 약혼자에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결정하다니? 지현은 조금 화가 난다. 시간을 달라고 해서 줬다. 그런데 배신을 당한 느낌이다.


“비서실장. 이상은 없지?”

“어머? 언제 오신 거예요? 이상? 당연히 있죠? 지금 치료단이 난리가 났어요. 방송국도 난리고, 대한 카톨릭 연합에서도 난리에요. 어떻게 할까요? 그들을 싹 쓸어 버릴까요?”


비서실장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니, 얼마나 신경을 자극했는지 알겠다. 그렇다고 정말 그러면, 난리가 난다. 언론과 종교는 아주 조심스럽게 취급해야 할 영역이다.


“내가 만나보고 오겠다. 약혼녀... 온유진은 어디에 있나?”

“대전, 수녀회 성당에 있어요.”


수녀회 성당. 1919년에 세워진 역사 깊은 성당이기도 하고, 순교지이기도 한 역사적인 장소다. 그녀가 어릴 때 근처 성당을 다녔다는 말이 떠올랐다.


스르륵!


성당에서 기도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기분 나쁜 점은 지현이 제공한 호위단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진 성기사단이라는 조직이 그녀를 호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미 마음을 굳힌 듯하다. 그래서일까? 마음이 가라앉는다.


“기도 시간입니다.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밖에도 안에도 호위가 있었다. 카톨릭이 재건되고 생겨난 것이 바로 저 기사단이다. 전투단 수준의 초인들로 구성된 기사단. 일류 수준의 무인으로 기사라는 이름을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게 보인다.


우웅!


지현이 기운을 일으켜서 그들을 밀어버렸다. 검을 뽑으려고 해도 뽑을 수가 없다. 그런데도 악착같이 검을 뽑으려고 한다. 호위로서 자세는 마음에 든다.


“그녀는 내 약혼자다. 조용히 대화만 할 것이니 물러나라.”


지현이 기운을 풀고 조용히 말했다. 안쪽에서 한 명이 걸어와서 인사를 한다. 서양식 인사? 그런데 놀랍게도 지현이 붙여준 호위 중 한 명이었다. 절정급 초인


“유영수였었나?”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새롭게 임명된 대전교구 베네딕트 성기사단,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따라오십시오.”


“어서 오세요. 가기 전에 만나고 싶었어요.”


옆에 선 나이 지긋한 사람은 주교 유성준. 대전 카톨릭 교구를 맡은 대주교다. 그들이 물러난다. 단둘이 마주했다.


“성력은 아직 없는 듯한데... 성녀의 자격을 의심받을 거다.”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힐 마법과 성력은 다르니까요. 하지만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들리는 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어요.”


마음의 소리?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힘과 능력이니, 더 많은 사람을 구하라는 외침이란다. 저것도 허상이다. 스스로 만들어 낸 허상. 간절하게 기도하면 실제처럼 보인다. 신은 없다. 아니, 존재 여부는 모르지만, 응답하는 신은 없다.


“네가 하려는 일보다 정치적, 종교적으로 이용 당할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가 할 일만 생각해요. 오빠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해요.”


이미 마음이 떠났다. 그녀가 가진 서클은 지현이 만들어 준 것이다. 물론 그녀는 힐 마법을 빠르게 익혔고, 2서클로 가는 길을 열어 주기도 했지만, 마법 능력은 힐 마법이 고작이다. 성력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신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가능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저 길이 그녀가 원하는 그녀의 길일까?’


강제로 막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건 지현에게도, 그녀에게도 상처를 남기는 선택이다.


“무엇을 도와줄까?”

“서울 대교구에서도 나서는 일이에요. 준비도 끝났고요. 그냥 보내 주시는 것만으로도, 오빠에게 감사하고, 미안해요.”

“내일 정식으로 파혼을 선언할 것이다. 항상 하나님의 사랑이 성녀에게 머무시길.”


지현이 그녀에게, 이계의 방법으로 축복했다. 그러면서 작은 기운을 그녀의 심장에 심었다. 그녀가 위급할 때, 한 번 정도는 도움이 될 것이다.


탁!


돌아와서 혼자서 자작을 한다. 술맛이 쓰다. 이게 실연의 아픔인가? 그녀를 약혼녀로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이계의 아내와 같은 내면의 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가 가진 내면의 빛은 지현에게 향한 빛이 아니었다.


“그게 사랑의 색깔이었나?”


그녀의 사랑은 신으로 향했다. 성녀가 되어서 인간을 구원하겠다는 목표. 지현이 다시 한잔을 마셨다.


스르르!


“저도 한 잔 주세요.”


냉주연. 그녀가 지현의 맞은편에 앉아서 술을 달라고 한다. 그녀도 실연을 당했나?


“저도 한 잔 주세요.”


지현이 불쌍해 보였나 보다. 그래도 술친구가 2명이나 된다. 더구나 예쁜 수하들이다.


“그래. 마시자.”


아침이 되도록 술을 마셨다. 취하려고 마셨지만, 전혀 취하지 않는다. 신체는 인간의 범주를 이미 벗어났다. 기운이 순환하면서 술기운을 날려버려서 정신이 멀쩡해진다. 지현의 맞은편에 앉은 2명의 여인, 이미 잠이 든 여인을 보다가 일어났다. 지금 생각하니, 지현도 그녀를 사랑한 것은 아니었다. 예전 아내가 그리워서 그녀를 받아들인 측면이 더 컸던 것 같다.


“아직은 진정한 내 짝을 찾지 못한 것뿐이야.”


그날, 공식적으로 온가에도 통보하고, 언론에도 파혼 사실을 내보냈다. 며칠 간은 대통령과 성녀에 관한, 파혼 소식이 톱뉴스로 장식할 것이 분명하다.


다음날부터 지현은 세종시를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자신이 만든 정상적인 세상. 길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평화로운 시민들. 정신없이 돌아가는 공장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세종 과학 기술 연구소.


“박 사장... 장관은 오랜만에 보는군요.”

“예? 며칠 전에도 만나서 대화를 하셨습니다만...”

“아! 그렇죠. 제가 요즘 정신이 없습니다.”

“이해합니다. 조금 일찍 오셨습니다만, 오늘 일정은 취소했습니다.”


자신의 분신이 완벽하게 일하나 보다. 박 장관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그런데 오늘 일정?


“뭐였죠? 그냥 진행하시죠.”


그가 온 이후로 국방 과학력이 엄청나게 발전했다. 물론 빅토리아 공주와 손을 잡은 것이 큰 역할을 했지만, 그걸 구현한 것은 눈앞에 있는 박 장관이다. 비행기를 만들고, 위성 통제 센터와 수소 전지, 토륨 원자로까지 개발했다. 그리고 오늘 보여 주려는 것은.


“로봇 프로젝트 1단계 사업이 끝났습니다. 오늘 시연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인공지능에 소형 원자로가 탑재된 로봇 개발 사업이다. 지현이 실험체가 되었던 그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었다.


“인간 실험은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물론입니다. 저 로봇은 몬스터 퇴치를 위해서 개발하는 겁니다. 병사들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


세종 공화국 내에는 몬스터를 찾아보기 어려워졌지만, 외곽 지역에는 여전히 몬스터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특히 강원도 지역과 소백산맥이 이어지는 산악 지역에는 겨울마다 몬스터 웨이브가 일어난다. 그때마다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는 숫자로 표현하기 어렵다.


“로봇이 아니라 탱크 같군요.”

“소형 원자로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토륨 원자로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지만, 그래도 1미터가 넘는 크기다. 그러다 보니, 키는 3미터, 폭은 2미터가 되는 거구가 탄생했다.


“로켓이 500발, 기관총탄이 5만 발 적재됩니다. 1단계 사업으로 20기를 제작할 생각입니다.”

“그렇군요. 그보다 전투 슈트를 개량해서, 인간이 탑승하는 마장기 개발은 어떻습니까?”

“마장기? 탑승 로봇은 아직 어렵습니다만, 이리로 오십시오. 전투 슈트에 로켓을 부착한 물건을 새로 개발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습니다. 마력주를 사용하기 때문에, 초인들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그의 설명이 길어진다. 박 장관은 초인들 무기보다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군사 무기 개발을 선호한다. 이유는 본인이 일반인이기 때문이다.


“흠. 이건 정말 획기적인 발명품이군요.”


비행 마법은 5서클 마법이다. 그런데 작은 로켓 분사구 장치를 만들어서 1시간을 날 수 있게 만들었다. 3서클 마법사가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한 발명품이다. 모양은 옛날 P77 무전기를 보는 듯하다. 작은 스위치를 누르면 아랫부분이 열리면서 작은 분사구 4개가 나타난다. 어차피 초인단은 배낭을 메고 다니기 때문에 배낭 겸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마력주 3개에 1시간 비행이라...”


요즘 마력주 가격은 100만 원까지 하락했다. 마력석 하나가 1천 만 원이나 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지현이 마력주를 마구 찍어내면서, 100만 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그 덕분에 예전에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초인의 역할도 달라졌다. 예전이라면 초인단이 하는 주 임무는 몬스터 사냥이었지만, 지금은 몬스터가 줄어들었고, 마력주의 등장으로 몬스터 사냥보다는 특수 임무 수행을 주로 하게 되었다.


“당장 이걸 대량으로 생산하세요.”


초인단과 전투단에 보급할 생각이다. 날 수만 있다면, 초인단의 전투 반경이 무지막지하게 늘어난다. 사실 세종국은 그 경계가 계속 늘어나고 있었지만, 초인의 양성은 그걸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제는 그런 한계를 극복할 방법이 생겼다.


“하하하! 좋군요. 마장기 개발도 시작합시다.”


실연으로 우울했던 지현이 3일 만에 크게 웃었다. 아무래도 지현은 이런 쪽으로 특화된 성격인 듯하다.


한편 서울에서는, 3개월이 지나서 위원회 총회가 열렸다. 직접 선거가 아니라 위원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 선거를 결정했다. 이것도 12인회의 작품이다. 오늘은 대통령 후보자 연설이 있고, 3일 후에 위원회 선거가 치러진다.


‘오늘 나서는 후보들이 12인회에서 추천하는 인물들이라네. 자네도 봐두어야 할 것 같아서 불렀네.’


송 의장의 요청으로, 지현도 그의 수신 호위 겸, 특별 보좌관으로 참석했다. 이곳은 예전 여의도 국회 의사당이다. 반란군이 서울로 진입하자 버려졌다가, 양측의 합의로 다시 오픈하게 되었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세종 공화국과 합쳐서, 새로운 ‘대한 연방’을 만들겠습니다.”


후보마다 연설한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사람도 있고, 고려 연방제를 중심으로 통일하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 뜬구름 잡는 소리였다. 그런데 송 의장의 연설도 비슷한 소리를 한다. 하지만 조금 현실적이었다. 경제 공동체를 먼저 실현하고, 이어서 외교, 군사력만 중앙 정부가 관리하는 ‘대한 연방’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와아아아!”


사실 고려 연방제는 예전 북조선이 외치던 구호다. 물론 그 내용은 다르지만, 그래도 같은 용어가 주는 거부감이 있었다. 그런데, 대한 연방은 예전 대한민국으로 복귀하겠다는 선언적인 의미가 있었다. 이전의 위원회는 12인 가문이 장악하다시피 했었지만, 새로 구성한 위원회는 반이 강남 연맹에서 추천한 사람들이다. 거기에다가 이번 위원회는 중소 가문의 대표들도 포함한 확대 위원회였다. 간접 선거를 반대하는 여론을 무마하겠다고 취한 조치였지만, 그들이 송 의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동안 12인 회의 갑질의 반발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선거 결과는 안 봐도 되겠어.’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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