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연재수 :
168 회
조회수 :
373,052
추천수 :
8,769
글자수 :
913,803

작성
22.05.02 10:00
조회
1,259
추천
34
글자
12쪽

25화. 경상 연맹을 방문하다.(2)

진정한 영웅




DUMMY

2.


쉭! 퍼억!


다시 중간에서 검이 부딪혔다. 아니다. 지현의 검이 갑자기 3개로 늘어나면서 상대는 허상만을 베고 지나갔고, 지현은 차마 상대를 찌르지 못해서 검의 방향을 틀어서 검면으로 상대의 허리를 치고 지나갔다.


“크윽!”


검면이라고는 하지만, 강기가 머금은 검이다. 더구나 내가 중수법으로 가격했다. 전투 슈트를 통과해서 내부로 전달된 기운이 내장에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상대가 돌아서다가 주저앉았다.


“강수야!”


가주가 전투를 중단하고 달려온다. 그 바람에 모든 전투가 중단되었다. 가주를 포함한 절정급 10여 명. 정가가 반란을 꿈꾸는 이유는 바로 저들이다. 지현은 잠시 서서 가주를 보면서 주변의 인물들을 본다. 적이라면 반드시 제거해야 할 자들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통합이 되지 않는다. 저런 자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얼마나 시간이 더 필요할까? 정가는 홍가만큼이나 강한 가문이었다. 그러니 북부 사령부를 압박해서 일산을 삼킨 것이다.


그런데 이건 뭐지? 가주가 강수라고 부르던 자를 안고는 안으로 들어가 버리자, 지도부와 절정이었던 자들도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전투하다가 이래도 되나? 수하들이 다시 초인 등록을 시작하겠다면서 줄을 서라고 고함을 지른다.


“보좌관님? 이쪽으로 오세요.”


여인 한 명이 와서 지현을 찾았다. 그녀의 안내를 받아서 간 곳은 가주의 집무실. 이미 가주와 몇 명의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아들을 살려줘서 고마워요. 그이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순간적인 충격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가주가 아니라 가주 부인이 감사 인사를 한다. 그런 모습이 민망했는지 가주가 나섰다.


“크흠! 그대의 배려에 감사하오. 하지만 초인 등록과 같은 제도는 세가를 말살하려는 의도라고 여기고 있소. 나는 여전히 반대하오.”

“이해합니다. 저나 대통령도 이렇게 무리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분단된 한반도를 통일하려면 모든 세가의 전력까지 통합해야만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민족을 위해서도, 미래를 위해서도, 통일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십시오.”


이긴 자가 너무 저자세로 나와서일까? 가주와 지도부가 지현을 본다. 그러다가 꺼내는 말.


“그대는 누구요?”


변장된 모습을 알아본 걸까? 지금 지현은 1인 3역을 하는 중이다. 대통령 특별 보좌관, 국방부 장관, 세종 주지사. 상대의 능력으로는 안면 변환술을 알 수 없다. 직감? 그건 추측이라는 뜻이다.


‘진심을 보여야 상대도 응하겠지?’


뚜드득.


“저는 국방부 장관이자, 세종 주지사입니다.”


“헉? 얼... 얼굴이 변하다니?”

“어머! 이렇게 젊은 사람이었나요? 강수와 또래 같은데...”


가주 부부도 동안이면서 저런 소리를 한다. 하긴 지현의 얼굴은 이전이나 별로 변한 게 없다. 특히 환골탈태가 진행된 후로는 그대로의 얼굴이다. 25세 그때의 얼굴? 그래서 변장할 때는 직책과 신분을 고려해서 항상 30대로 변장하곤 했었다.


“죄송하지만, 몇 살이세요?”

“만으로 29세입니다.”


깨어난 후 벌써 7년이나 지났다. 적지 않은 시간. 그동안 지현은 최선을 다해 왔다. 그가 세운 인생관인 ‘진인사대천명’처럼. 감염된 세상을 원래의 상태로 돌리려고 노력했고, 이제는 통일 한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 첫걸음. 그런 비장한 마음을 먹는 중인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그러더니 가주 부인이 하는 말.


“서방님! 수지의 배필로 딱이지 않아요?”

“어... 그렇기는 한데...”


홍가에서의 재현이 될 것 같다. 어느새 정수지라는 여인이 들어와서는 큰절을 한다. 가주 부인의 말에 거절을 못했다.


“제 아들인 강수와 폭풍단을 같이 보내겠습니다.”


정강수는 정가의 일검이라는 최고수다. 그리고 폭풍단은 10명의 절정급 초인들. 저들을 얻기 위해 자세를 낮춘 것이니 차마 거절할 수가 없다.


‘여인이 쌓이는구나. 하긴 홍가에서 여제자를 받았는데, 정가에서 못 받을 것도 없지. 나는 혼인하겠다는 말은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어.’


저녁 만찬 후,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라고 별채를 내준다. 하지만 지현은 그녀를 재워 버렸다. 그리고 혼자서 심법에 빠졌다. 아침이 될 때까지.


“어머니. 아버지. 흑흑흑!”


아침부터 심파극을 한다. 서울과 일산이 얼마나 멀다고, 영영 이별할 것처럼 울고 난리다. 지현은 여제자 한 명을 받았고, 저들은 딸을 지현에게 보낸 것이다. 그리고 정부의 일에 협조한다. 는 협약서에도 서명했다. 이건 사기 계약?


“하아!”


정가를 지지하던 가문들이 다 협조하게 되면서 일이 잘 풀리는 듯했다. 그런데 한가에 와서는 정가에서의 일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30개 가문을 돌면서 여인을 20명이나 받았다.


“냉주연. 이들 전부를 맡아라.”


여인들을 전부 은자단에 편입시켰다. 그러다 보니, 은자단은 여인이 더 많아졌다. 그래서 여인 50여 명으로만 여은자단이 만들어졌다. 은자단이 정보기관과 협조해서 많은 일을 하고 있었지만, 지현의 관심은 정보가 아니라 초인들에게 있었다.


“정강수. 그대를 새로운 에이스 특검대, 대주로 임명한다.”


지현이 뽑은 AS단이 3개의 무력단이 되면서 무력대로 변경되었다. 절정급 100여 명에 초일류 200여 명. 한반도에서 가장 강한 무력대가 탄생한 셈이다.


“수고했네. 자네 덕분에 대한 연방이 제자리를 찾았어.”

“모두 대통령의 업적이죠. 그런데 조선국과의 협상은 어찌되었습니까?”

“그들은 아직 연방에 가입할 생각이 없다는군. 오랫동안 서로 불신하던 사이였으니, 신뢰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거야. 그보다 경상을 먼저 가입시키는 것이, 더 빠를 듯하네. 자네가 협상 대표로 갔다 오게.”


경상국은 지금 3개의 적과 싸우는 중이다. 그중에서 가장 골치 아픈 일은 몬스터 웨이브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에서 몰려드는 몬스터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그 때문에 대구시와 부산이 손을 잡았지만, 그래도 감당이 어려운 실정. 더구나 최근에는 지리산에 트롤이 등장하면서 긴장하고 있었다.


2번째 적은 불야성 세력이다. 강릉에 자리 잡은 빌런 세력은 수시로 침략해서 약탈하곤 했다. 그리고 3번째 적은 대마도를 침략하는 외인들이다. 지구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면서, 대마도 일대가 솟아 올랐고, 반면 일본 본토는 가라앉으면서 반으로 작아졌다. 그러면서 대마도가 부산과 연결되어 버렸다. 육지가 완전하게 연결된 것은 아니고, 긴 방파제 같은 육로가 2km 앞까지 생겨났다. 일본보다 한국이 더 가까워졌고, 대마도의 인구가 얼마 되지 않으면서 경상국에 합병되었다. 문제는 일본의 반발. 가끔 일본 초인들이 넘어와서 사건을 일으켰다.


“그들의 요구 사항은 뭐죠?”

“지리산으로 병력을 추가 배치하다 보니, 외인들의 진압에 전력이 부족하다는군. 이번에 만든 무력대라면 충분할 것 같은데...”

“바다에도 해양 몬스터가 가득하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넘어오는 겁니까?”


아무리 어렵고 위험해도, 어느 시대에나 밀무역은 존재했다. 두 섬의 간극은 겨우 10km 정도라고 한다. 반면 폭이 좁아지면서 이 지역의 물살이 엄청 빨라졌다. 예전 200km 폭을 지나던 물살이 이제 10km로 변한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끼 섬에서 후쿠오카와의 폭이 더 크다.


“밀무역이 주는 이득을 생각하면,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하는 거지. 수송기도 있고.”


대부분 건너오는 자들이 초인들이라고 한다. 일본도 도시 국가로 변했고, 그들은 무사들이 집권하던 시대가 있었으니, 오히려 지금의 상황에 더 잘 적응한 듯하다.


“어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지현 일행은 세종에서 만든 특별기로 부산을 방문했다. 지현은 절정급 초인들로만 구성한 특검단 100명과 송희연이 포함된 정보단 20명으로 방문단을 꾸렸다. 경상국 지도부에서 공항까지 나와서 환영해 준다. 이곳에서도 대한 연방 가입을 반기는 듯하다.


“대한 연방 국방부 장관 김홍익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환영식이 끝나고 대표단이 마주 앉았다. 지현을 비롯해서 대표 3명으로 회담을 하자고 해서 일행 중에서 2명을 더 포함했다.


“특별 보좌관 온지은이라고 해요.”

“특검단 대주 정강수입니다.”


온지은이 따라온 것은 지리산에 있는 트롤들과 대화하기 위해서다. 당연히 지현이 나서겠지만, 지현이 그곳에만 있을 수 없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그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지은을 데리고 왔다.


“나는 경상국 통령 최동현이오.”

“나는 무력성 장관 강성국입니다.”

“나는 최고사령관 임안성입니다. 대표단에 여인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임안성이 온지은의 미모에 반했는지 윙크까지 한다. 최고사령관이라면서 노골적인 대시다. 바람둥이? 지은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고개를 홱 돌리더니 자리를 바꾸어서 앉는다. 그의 맞은편에 앉기 싫다는 표현이다.


“저래서 아직까지 노총각입니다. 보기보다 순진한 청년이니 오해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임 사령관. 지금은 공식적인 자리요. 자중하시오.”

“그녀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만... 죄송합니다. 통령님.”


어색한 만남. 그래도 통령이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바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었다.


“대한 연방에 가입하는 제안에는 우리도 찬성입니다. 그런데 연방 정부에서 군사력을 통합한다는 안에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최소한 무사단 운영은 독립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조금 곤란한 문제군요. 물론 아직 신뢰가 부족하니,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연방을 구성하면서 군사력 통합이 없다면 진정한 통합이라고 할 수 없을 겁니다. 특히 우리 같은 작은 반도 국가에서는 힘을 하나로 합쳐야만 제대로 외세를 막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예전의 대한민국이나 미연방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군사력 통합은 그렇다고 해도, 초인들까지 통합하려고 한다면 가문들의 반발이 엄청날 겁니다. 우리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행정권 자치는 이미 합의한 일이다. 문제는 역시 초인들이다. 강함을 가진 이들이 그 권력을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부의 적을 상대하기 전에 내부의 세력을 먼저 상대해야 할 것 같다. 지현의 고민도 깊어졌다. 여기서도 서울 북부에서 전개한, 가문 깨기를 먼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문의 분포와 초인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강자를 상대할 때는 정면 돌파만이 답니다. 편법과 계략을 사용하면 그들이 인정하지 않는다. 그때는 끝없는 저항을 불러오게 된다. 그래서 지현도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각 가문에 초청장을 보냈다.


“대한 연맹 특검단의 이름으로 귀하의 가문에 도전한다. 응하지 않으면 대한 연방에서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고 통합에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 대결 장소는 다음과 같다.”


다음날 지현이 보낸 서신으로 경상국 전체에 파문이 일어났다. 당연히 언론 매체들도 톱뉴스로 방송했다. 경상국과 가문의 명예가 걸린 문제. 이런 도발에도 나서지 않으면, 가문의 명예를 잃고, 자신들의 주장에도 명분을 잃게 된다.


일주일이 지난, 부산 사직 경기장. 관중석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방송국에서 나온 카메라들이 곳곳에 설치되었다. 가문 대표들과 지역 대표들, 그리고 초인 서열 1천 위 이상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반도에서 열린 5년 전 영웅 대전을 연상시키는 열기였다.




인류를 구하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1세기 초인 시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0 28화. 경상 연맹을 합병하다.(2) +5 22.05.14 1,019 30 12쪽
109 28화. 경상 연맹을 합병하다. +2 22.05.13 1,068 32 11쪽
108 27화. 대마도를 6번째 주로 편입하다.(4) +2 22.05.12 1,051 35 12쪽
107 27화. 대마도를 6번째 주로 편입하다.(3) +3 22.05.11 1,080 34 12쪽
106 27화. 대마도를 6번째 주로 편입하다.(2) +2 22.05.10 1,116 29 12쪽
105 27화. 대마도를 6번째 주로 편입하다. +2 22.05.09 1,146 29 12쪽
104 26화. 대마도 정벌.(4) +3 22.05.08 1,197 33 12쪽
103 26화. 대마도 정벌.(3) +3 22.05.07 1,180 34 12쪽
102 26화. 대마도 정벌.(2) +2 22.05.06 1,201 34 12쪽
101 26화. 대마도 정벌. +3 22.05.05 1,243 33 12쪽
100 25화. 경상 연맹을 방문하다.(4) +3 22.05.04 1,230 33 12쪽
99 25화. 경상 연맹을 방문하다.(3) +3 22.05.03 1,225 33 12쪽
» 25화. 경상 연맹을 방문하다.(2) +2 22.05.02 1,260 34 12쪽
97 25화. 경상 연맹을 방문하다. +3 22.05.01 1,335 37 12쪽
96 24화. 대한 연방 탄생.(4) +3 22.04.30 1,381 38 12쪽
95 24화. 대한 연방 탄생.(3) +2 22.04.29 1,362 35 12쪽
94 24화. 대한 연방 탄생.(2) +2 22.04.28 1,377 37 12쪽
93 24화. 대한 연방 탄생. +3 22.04.27 1,386 37 12쪽
92 23화. 새로운 연맹.(4) +3 22.04.26 1,396 34 12쪽
91 23화. 새로운 연맹.(3) +3 22.04.25 1,468 33 12쪽
90 23화. 새로운 연맹.(2) +2 22.04.24 1,471 34 12쪽
89 23화. 새로운 연맹. +3 22.04.23 1,536 39 12쪽
88 22화. 전쟁으로 인한 변화.(4) +3 22.04.22 1,522 36 12쪽
87 22화. 전쟁으로 인한 변화.(3) +2 22.04.21 1,497 39 12쪽
86 22화. 전쟁으로 인한 변화.(2) +5 22.04.20 1,497 40 12쪽
85 22화. 전쟁으로 인한 변화. +3 22.04.19 1,538 34 12쪽
84 21화. 서울에 진입하다.(4) +4 22.04.18 1,543 36 12쪽
83 21화. 서울에 진입하다.(3) +2 22.04.17 1,580 37 12쪽
82 21화. 서울에 진입하다.(2) +4 22.04.16 1,622 37 12쪽
81 21화. 서울에 진입하다. +2 22.04.15 1,658 3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