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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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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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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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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1화. 서울에 진입하다.(2)

진정한 영웅




DUMMY

2.


혼자 있을 때는 이러지 않았다. 지도자가 되고 난 후에는 약한 자를 염두에 두고 보호하려는 마음이 생겼다. 저들이 약한가? 아니다. 영웅급인 이들이 얼마나 되는가? 그런데 아직도 약자로 여겨서 행동을 통제하려고 든다. 저들의 자만심도 문제지만, 지현의 행동도 문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저들을 왜 키웠나? 어떤 어려움 상황 속에서도 작전할 수 있는 전력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일단 북부 사령부에 비상은 걸어 두자.’


원하지 않던 전투가 관악산 기슭에서 시작되었다. 당연히 아군의 일방적인 전투다.


스스슥! 서걱!


은밀하게 움직이는 12명. 나무와 나무 사이로 모습이 보였다가 사라진다. 그리고는 수색하는 군인 한 명의 목이 잘려 나간다. 그런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으아아아!”


투투투투, 탕탕탕!


겁에 질린 반란군이 이상한 조짐만 보여도 총을 쏘기 시작했다. 이들은 목동 전투에서 등장했던 키메라 전사들이 아니다. 투입하기 직전에 훈련받는 병사들.


“날 어떻게 할 거냐?”

“정천. 혹시 너, 흑마법사냐?”


흑마법사는 아니다. 그를 따르는 의사? 지현이 산 아래를 본다. 전투가 시작되었지만, 지켜보는 중이다. 훈련 후 첫 실전. 그러다가 다시 눈앞의 의사를 보았다. 상대는 일반인 같은데, 또 아닌 듯하다. 소드 마스터의 능력으로도 상대를 파악할 수 없는 이런 현상은 처음이다.


컥!


지현의 손이 상대의 목을 잡았다. 흑마법사와 관련된 의사. 인간 조정 실험을 하는 놈들이다. 상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크으... 나랑, 그들과는 연관이 없다.”

“거짓말! 흑마법사와 거래하고 있지? 말을 하라. 뭘 거래했지? 말하기 싫다고? 이건 네가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제로가 나노 칩 하나를 분리했다. 상대의 기억을 읽으려고 취한 조치. 나노 칩이 상처 난 부위로 들어간다. 그리고 읽은 기억들.


‘인간 개조 사업?’


정신계 마법을 응용해서 인간의 뇌를 조정하는 사업이다. 아직은 미완성. 그런데 연구하는 것이 흑마법과 현대 의학을 합치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그러면서 세뇌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연구하고 있었다. 마폭제라는 비약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나노가 조용해졌다. 의사인 이 자의 머릿속에 든 자료가 생각보다 방대하고, 심각한 내용인가 보다. 그래도 이전처럼 시스템 전체를 사용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지현의 말에 답을 했다.


“크으으...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너희들이 하는 방법으로 기억을 읽었다.”

“기억을 읽어?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우리는 그 방법을 알기 위해 천 번을 넘는 실험을... 크으으... 이번 실험을... 컥!”


천 번의 실험이라는 말에 지현의 손에 힘이 가해졌다. 적어도 천 명이 실험으로 희생되었을 것이다. 인간 같지도 않은 놈이었다. 화가 치민다. 그런데 죽은 자의 시체가 녹아내린다. 금제? 그러더니 뇌가 폭발하듯이 녹아내렸다. 적에게 붙잡혀서 고문을 받거나 죽으려고 시도하면 금제가 작동하도록 금제한 듯하다. 그런데 왜 늦게 발동된 걸까? 이 자가 죽을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기억을 마저 읽어 볼 걸 그랬나?’

‘필요한 부분은 기록했습니다.’


사실 이 자의 남은 기억은 너무 잔인한 부분이어서 지현이 거부 반응을 보였고, 제로가 전달을 차단했다. 제로는 전부를 기록한 것이다.


‘뇌에 금제를 가하다니? 어떻게 한 걸까?’

‘이 자의 기억을 스캔해 보겠습니다.’


흑마법사가 배신을 막기 위해서 걸어 놓은 금제. 흑마법사와 연관된 기억에 접근하면 발동하도록 만들어진 금제였다. 지현이 그를 땅에다 눕혔다. 이미 죽어 버린 자다. 그자의 품을 뒤져서 스마트폰과 출입증을 확보했다. 혹시 필요할 것 같아서다. 적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서 공격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삼성 강남 병원에 설치된 이들의 연구소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것 같다. 아주 위험한 실험을 진행 중이었다. 인간을 조정하는 실험.


“흑마법사의 꼬리를 잡아야 해.”


이놈이 점점 성장하는 듯하다. 좀비 사태를 만든 놈. 그때는 불야성의 하부 조직원이었다면, 지금은 반란군의 지원을 받는 거물이 된 느낌이다. 그리고 인체 실험을 통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 같다.


“흑마법은 마왕을 소환하는 것이 최종 목적인데...”


이곳은 천계와 끊어진 세상이다. 하지만 흑마법이 있는 곳은 천계와 연결된 곳. 그곳과 지구가 평행 세계에 놓여 있는 듯하다. 그리고 점점 합쳐지는 듯하기도 하다. 물론 이건 다 추측이다. 최악의 상황은 중간계가 합치되면 천계도 따라서 오는가? 하는 점이다. 그건 정말 생각하기도 싫다. 인간이 어떻게 신들을 이길 수 있나?


“컥!”


“단장님. 모두 제거했습니다. 저들 기지까지 진출합니까?”


지현이 의사를 심문? 의사의 기억을 읽는 동안에, 반란군 1개 대대를 전멸시켰다. 지원하려던 반란군은 산 아래에서 멈춘 상태. 생각보다 적이 강하니,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 같다. 가용한 지원 전력은?


‘인접한 서울대에 1개 사단, 강남 삼성 병원 일대에 1개 사단, 수방사 지역에 2개 사단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6개월 전에 1개 사단이 진출했는데, 도대체 몇 개 사단으로 늘어난 걸까? 그들과 전쟁해야 하나? 사실, 지현이 서울로 진입하지 않은 진짜 이유는 서울 놈들 때문이다. 자신들의 일이니, 관여하지 말고 봉쇄나 잘하라고 연락해 온 것이다.


“정말 짜증 나는 놈들이야.”

“예?”

“아, 너희들 얘기가 아니다. 이곳 주변에 매복 진지를 준비하라. 서울로 진출 하는 문제는 연합군과 상의할 사항이다.”

“충!”


지현이 고려국에게 양보한 이유는, 고려국과 세종국의 경계가 관악산과 우장산을 연하는 선으로 결정 났기 때문이다. 예전 경기도 일대를 전부 세종국에 양보했기 때문에, 서울을 포기했었다. 그들은 힘에 부치면서도, 지현의 서울 진출을 악착같이 막고 있었다.


서울대 주둔 중이던 반란군 12사단 사령부.


“우리가 가라는 말이냐?”

“예. 왕께서 직접 명령한 일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5군단 지역이다. 자신은 3군단. 시흥 쪽에 적의 병력이 늘어나서 그곳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지금은 투입전 훈련을 진행 중이었는데, 갑자기 5군단 지역으로 투입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이유는?”

“강남 병원, 아니 연구소에 문제가 생긴 듯합니다. 그곳 방어 병력을 늘리고, 침략자들을 찾아서 제거하라는 명령입니다.”

“알았다. 그곳으로 먼저 투입하겠다.”


지현의 사단은 만인대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이들은 전통 사단 편성이다. 전투 병력만 대략 1만 5천 명 정도. 반대편 능선이지만 같은 관악산 아래에 있는 부대였다. 당연히 그들의 움직임이 잡혔다. 그리고 세종시 종합 상황실에서도 정보를 보내왔다. 위성을 통해서 적들의 움직임을 보고한 것이다.


“4개 사단이 움직이고 있어요. 정보실의 분석으로는 서울대에 주둔한 적 12사단이 관악산 정찰에 나섰어요. 투입 준비를 하는 것 같아요. 포병까지 이동했습니다. 나머지 3개 사단은 일원동 근처에 배치되었습니다.”

“알았소. 그에 대한 대비를 잘하겠소.”

“수고해 주세요. 참, 주... 감찰 단장님. 서울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연합군 전력부장이라는 자인데, 어찌할까요?”

“국방부 장관이 만나 보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


비서실장이 감찰 단장에게 허락을 구한다고? 화상 회의 도중에 모두가 벙찐 표정을 짓는다. 이상하게 여겨질 만하다.


“모두 들었지? 작전참모! 뭐 하나? 작전에 집중하라.”

“예? 죄송합니다. 우리도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서 일부 사단 배치를 조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적 12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 86사단을 오른쪽으로 전환해서 대비하고...”

“관악산은 우리 감찰단이 알아서 하겠습니다. 적이 강남 병원에 3개 사단을 보강했습니다. 그 말은 강남 병원이 매우 중요한 시설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북부 사령부는 강남 병원에 관한 정보를 확보하고, 장악할 준비를 먼저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장님! 그건 곤란합니다. 아직 상부로부터 서울 진입 명령을 받은 것이 없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내일 서울에서 사람이 올 겁니다. 그 말은 서울 진입 명령이 분명합니다. 미리 준비하라는 의미입니다.”

“미리 준비해 두는 정도라면, 알겠습니다.”


적도, 아군도 전투 준비로 바빠졌다. 지금도 김포 공항 일대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중이다. 서울 인천 전력과 북부 사령부가 합쳐진 연합군, 3개 군단 병력과 화력이 전부 투입되었지만, 여전히 소모전을 벌이는 중이었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서도 화력전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우수한 전력과 화력을 집중하고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세종국에 연합군 전령을 보내왔다.


웅웅!


전화가 왔다. 연합군 사령관의 친서를 사진으로 보내왔다. 후방 공격을 진행해 달라는 요청이다. 그리고 A4지 한 장으로 정리된 회의 요약본. 이씨 세가는 서초 일대를 내어주고, 구리까지 물러났다고 한다. 오른쪽 공격 전력이 밀리면서 전황이 긴박하게 변한 것이다.


“내일 다시 논의하자고 했는데, 어찌할까요?”

“분신의 역할은 잘한 모양이지?”

“예. 아주 능글맞게 잘해서, 진짜 주군인지 착각할 뻔했습니다.”

“하하하! 그래? 그런데 보낸 사진이 전부야? 다른 제안은 없었나?”

“반란군 측방을 공격해 주면, 영등포 일대의 진출을 허락하겠다고 합니다.”

“영등포? 강남은 안 되고?”

“예. 그곳은 안 된다고 합니다. 최대가 영등포, 동작구 정도라고 합니다.”


이미 강남이 반란군 수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안 된다고? 그렇다고 연합군과 전면전을 할 수는 없는 일.


“이씨 세가는?”

“강동구에서 전투 중이지만, 본가는 남양주로 이전한 듯합니다.”


군대 병력만 남기고, 본가와 주 전력을 철수했다고? 지현은 그들의 행위에 분노가 치민다. 그런 자들이 집권하고 있으니,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 상태. 구리 일대는 이씨 세가의 사돈 집안 영역이라고 한다.


“그들이 말한 조건이 또 있습니다. 서울에 진출하더라도 세종국 이름으로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야?”

“가문 이름으로 서울 영역에 편입하는 거랍니다.”



세종국과의 경계선은 관악산으로 분명하게 한다는 것. 가문 이름? 서울 진입을 김지현 이름으로만 들어와서 경영만 하라. 그런 의미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개인이나 가문 차원의 진출은 허락하겠지만, 세종국의 확장은 허락할 수 없다? 말장난하나? 지금 고려국을 움직이는 세력들의 희망 사항?


“일단 알았어. 그래서 우리에게 허락된 정확한 영역은?”

“강남을 제외한, 반란군이 장악한 영역에 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고 했더니, 연합군 관리 영역에서 강남이 제외되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아마도 강남은 연합 사령관 권한 밖으로 들렸습니다.”


영등포, 동작, 관악구 일대 영역이다. 강남의 절반. 지금 시흥까지 세종국이 진출했으니, 사실상 서울 서남부 일대는 전부 다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좋다. 하지만 그걸 연합 사령관의 이름으로 서면 약속해 달라고 해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가문의 자격이라지만, 일단 서울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 남서부 영역. 안 그래도 지현은 흑마법사를 제거할 목적으로 적의 핵심 시설인 강남 병원을 장악할 생각이었다. 공격 준비도 이미 끝마쳤다. 그런데 관리 영역으로 넘겨준다면 금상첨화다.


“내일 밤은 바빠지겠는데?”


지현은 시간을 끌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날 밤. 관악산을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 AS단 12명. 지현까지 13명.


스스슥!


적의 12사단 수색 대대. 관악산 초입까지 전개해서 정찰하던 부대다.


푹!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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