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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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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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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4화. 대한 연방 탄생.(4)

진정한 영웅




DUMMY

4.


“우선, 우리가 전향... 대통령 편이 된다면, 12인회를 배신하게 되는 일이네. 그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나?”

“그들도 뜻을 같이한다면,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음! 우리가 협력하면 어떻게 되나?”

“정치, 군사, 외교 문제에 개입하지 않고,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불법을 자행하지 않는다면, 가문의 영역과 사업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같은 연방제를 유지하는 한, 또한 지방 정부가 중앙 정부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 한, 독립적인 행정권과 자치권은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이번 협상은 홍씨 세가뿐만 아니라, 다른 12인회와도 같은 협상 방안이 될 것이다.


“그 정도가 최선이겠지. 두 번째는 이씨 세가 문제일세. 자네도 알겠지만, 이씨 세가는 내 사돈 가문일세. 그들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주게.”

“그들이 영역 안에 있는 한, 그건 곤란합니다.”

“아마 그들은 황해도로 갈 걸세.”


황해도? 10년 전부터, 사실상 휴전선은 의미가 없어졌다. 그런데도 고려국의 경계선은 여전히 임진강을 연하는 선이다. 그곳이 기존 철책과 연결되어서 몬스터 방어에 가장 좋은 지점이기 때문이다.


‘황해도도 언젠가는 병합해야 할 지역이긴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들이 미리 터전을 만들어 준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고...’


평양 공화국, 아니 조선국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그건 그들의 일. 둘의 힘을 합치면? 그래도 대한 연방의 전력을 넘어설 것 같지는 않다.


“좋습니다. 그곳으로 가는 통로를 개방하고, 상대가 적대하지 않는 이상, 공격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어서 정말 고맙네. 마지막 세 번째는...”


뭐야? 조건이 또 있어? 그런데 3번째가 난처한 요구였다. 신뢰와 믿음의 증표로 자신의 딸 중에, 한 명을 데리고 가라는 제안이었다. 말의 속뜻은 정략결혼을 제안한 말이었지만, 지현은 말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직 결혼할 마음은 없고... 데리고 가라고 했으니, 제자로 데리고 가도 상관없겠지?’


“들어오너라.”


딸은 전부 3명. 둘은 이미 만났고, 다른 한 명은 15세? 아직 어린 소녀였다. 지현은 당연히 둘째 딸을 선택했다.


“저? 저요? 왜요?”

“예원이를 선택한 건가? 알았네. 준비하지.”


뭐야? 그럼 나보고 첫째 딸을 데려가라는 말이었어? 사실, 첫째 딸이 미모와 무예로 소문난 여인이었다. 그래서 매일 청혼이 들어온다. 그런데 지현이 뜻밖의 선택을 해서 놀란 것이다. 서로 생각하는 바가 틀리니 어쩔 수 없다.


하루를 더 묵고 가라고 해서 다시 별채로 갔다.


“형님. 저자가, 아니 저분이 왜 예설이를 선택하지 않았을까요?”

“아마 우리와 너무 가까워지는 것이 부담스러웠겠지. 정치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그렇군요. 그래서 이복...”

“어허! 그런 말을 내뱉지 마라. 이제 예원이도 직계다.”

“알겠습니다. 결혼식 준비는 어떻게...”

“상대가 조심하고 있으니, 우리도 그에 응해 주어야지. 간단하게 가족만 모여서 식사하는 선에서 준비하자.”


‘잘됐어. 비공식적인 일이 되었으니, 제자로 받아도 문제가 안 되겠어. 나중에 따져도 핑계 댈 말도 있고...’


이런 걸 동상이몽이라고 하는 걸까? 그런데 그날 밤.


스윽!


누가 지현의 방으로 들어온다. 화려한 예복을 차려 입은 여인. 쉽게 넘어가려고 했더니,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이들은 몇 백 년이 지났는데도 예전 전통 혼례를 고수하나?


“그 차림은 뭐냐?”

“왜, 저를 선택하셨나요?”

“선택? 제자로 선택한 것이 불만이냐? 그럼 취소하든지.”

“제자요? 하아!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녀와 둘이서 밤새워 술을 마셨다. 그녀의 인생 21년을 들었다. 이복 남매들 사이에서 차별 받은 이야기가 핵심 내용이다. 그러더니 취해서 잠이 든다. 그녀를 안아 침대에 눕히고 지현은 운기를 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감찰 단장에게 차를 대라고 지시했다.


“제 일정이 바빠서 바로 가야만 합니다. 예원이는 데리고 가겠습니다.”

“그... 그래라.”


계속 이곳에 있어 봐야, 난감해지기만 할 것이 분명하다. 지현은 잠이 든, 아니 강제로 잠을 재운 그녀를 안고서는 차를 탔다.


“우우우우!”


지현이 예복을 입은 그녀를 안고 차를 타자,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이 야유를 보낸다. 송별식을 이런 식으로 마쳤다. 그들에게는 얼렁뚱땅 결혼식이고, 지현에게는 제자를 하나 얻은 날이었다.


“왜? 집을 떠나니, 슬프냐?”

“아니요. 이제야 자유를 찾은 것 같아 기뻐요.”

“훗. 그래. 나도 고아였다. 아니 이모 한 분이 계시지만, 어디 사시는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넌 내 동생이다.”

“동생?”


제자 겸 여동생 하나를 얻었다고 여기기로 했다.


“냉주연. 들었지? 너의 동생이기도 하다. 강해지고 싶다니, 네가 맡아라.”

“알겠습니다. 주군.”


운전사 옆에 앉은 이가 냉주연이다. 은자단. 지현이 내린 임무를 은밀하게 추진하는 초인단. 냉주연이 단장이어서 그런지, 소속 단원의 절반이 여인으로 구성된 초인단이다. 대체로 신법과 은신술을 주로 익혔다.


‘내 주변에는 여인들만 모여드는구나.’


아방궁이나 슬럼가를 만든 것도 아닌데, 마법단, 은자단, 비서실, 치료단에 여인들이 가득하다. 남녀 차별을 전혀 하지 않아서 그런가? 지현은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감찰청에게 지시를 내렸다. 오늘 바로 서부 군사령부를 감찰하라고.


홍씨 세가가 감찰을 수용하면서, 서부군 사령부 장악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이루어졌다. 북부사령부는 반 이상을 보직 해임하고 처벌했지만, 서부군 사령부는 지휘관 교체와 보직 조정만으로 끝냈다. 이로써 지현이 대한 연방의 군사력을 전부 장악했다. 그리고 대대적인 군사 개혁을 진행했다. 기본 지휘체계에서부터 각종 훈련과 보급 등 전반적인 시스템이 세종국과 동일하게 변경되기 시작했다. 세종국과 통합을 염두에 둔 개혁이었다.


“군단 시스템으로 조정을 완료했습니다.”


한 달 만에 군 편성 조정을 마쳤다.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은 개혁이었다. 5군 사령부 체계에서 6개 군단 사령부 개념으로 변경했다. 국방부와 지작사(지상작전사령부)를 연방에 설립하고, 예하 6개 군단을 통제하는 단순화한 지휘체계다. 군단은 5개 기계화 사단과 1개 포병 사단으로 구성했다. 공군 사령부도 편성했지만, 항공기만 편입하고 나머지 대공 부대와 미사일 등 부대는 지작사 예하로 편성했다. 지금은 공군력이 너무 약했기 때문에 그렇게 편성한 것이다.


“긴급 뉴스입니다. 오늘 국방부에서는 예전 평택 함대사에 해군 사령부를 설치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직 세종국과 통합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인 결정을 한 것인데요. 사령부 창설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김 기자를 불러서 자세한 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예. 여긴 평택 함대사입니다. 지난달에 편성된 공군 사령부는 세종시로 이전하고, 이번에 참가한 해군 사령부는 평택에 편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세종국과 통합 논의가 진전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군사력 통합이 먼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렇게 된 이유를 전문가들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한 연방과 세종국의 정치 통합은 줄다리기 하는 상황이다. 시민 회의를 국회로 전환하는 방법과 지방 정부의 자치권 문제 등등 한 달 동안 지루한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군사력을 장악한 지현은 바로 군사 개혁 작업을 마치자 통합을 진행해 나갔다.


“너무 빠른 게 아닐까?”

“어차피 중앙 정부는 국방, 외교에 집중하게 됩니다. 국회도 연방 법만 다루면 되는 문제이니, 다음 달에 중앙 정부 구성을 결정 지으면 끝날 겁니다.”


펑펑!


한강에 화려한 불꽃 축제가 시작되었다. 예전 국회가 있던 장소에, 대한 연방 국회가 공식적으로 오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청와대에서 연방 정부안을 발표했다. 시민 회의가 결정을 내리지도 못한 상태에서 정부가 나서서 연방 정부 구성을 선포한 것이다. 법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통합이 진행된다고?


“오늘 두 나라 대통령이 대한 연방 건국에 서명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지금 고려국 대통령과 세종국 대통령이 서명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요. 그동안 합의를 보지 못한 새로운 연방 정부 대통령은, 먼저 송희재 고려국 대통령이 5년 단임제로 대통령을 먼저 맡고, 다음 5년은 김지현 세종국 대통령이 5년을 역임하는 방식에 합의하면서 극적으로 협상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이후에는 국민 직선제 투표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방 국회는 지방 자치주와 상관없이 연방과 연관된 법만 발의할 수 있도록...”


지현은 세종국 대통령에서 세종 주지사 겸 국방 장관이 되었다. 그리고 대한 연방의 차기 대통령 예정자. 또 다른 숨겨진 신분은, 대한 연방의 대통령 특별 보좌관이기도 하다.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한 셈이다.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냥 보냅니까?”


이씨 세가는 5개월이나 지나서야 황해도로 이주를 시작했다. 철책을 넘어서 개성으로 간다고 한다. 바로 철책 너머다. 조금 가까운 거리지만, 감염자들이 모여 있는 곳. 지현은 저들을 보내 주는 것이 과연 잘한 일인지 고민된다. 저들의 행동 패턴을 보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괴롭힐 것 같다.


“약속이니 일단 보내 줘라. 철책까지는 주변 통제만 하고.”


이동하는 차량만 2천 대가 넘는다. 1개 사단이 같이 움직인다고 한다. 그들이 장악한 부대. 그들이 황해도 지역을 잘 정리해 주기를 바랬다. 그리고 여기서 보고 느낀 것들이 많았을 테니, 개과천선하기를 기대해 본다. 옛사람들은,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것이 아니다. 라고 했었지만, 그래도 기회를 주기로 했으니 믿어 보기로 했다.


“아니면 내가 개입할 명분이 될 테니, 그것도 좋겠지.”


지현이 미소를 지으면서 창밖을 본다. 마치 자신이 악마가 된 것 같다. 이계에서 왕이 되었을 때, 그때가 생각난다. 이이제이. 적을 적으로 통제하는 방책. 예전 중국이 사용하던 북방 정책을, 지현이 왕이 되었을 때 주변국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했었다. 적절한 이간질을 하면서.


“어차피 통일은 해야 하니까, 북쪽은 일단 접어 두고... 우선은 동부의 불야성인데...”


한반도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적은 불야성이다. 이제 동예국으로 변신한 그들. 그들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세력이다. 특히 그들 속에는 흑마법사가 숨어 있다. 반드시 제거해야 할 일류의 적.


“동예국이 원산을 수도로 한다는 말이지...”


그들은 동해안을 따라서 북상했다. 태백산맥의 트롤족과 세종국의 팽장으로 인해서 밀려난 점도 있었지만, 그들의 근거지였던 춘천이 불안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안정된 지역을 원한 측면도 있었다. 그 바람에 남쪽의 충주와 원주가 약해졌다. 반면, 대한 연방은 갑자기 군대, 무력이 너무 커졌다. 그냥 두면 내부 갈등으로 변한다. 가장 좋은 방책은 외부로 시선을 돌리는 방법. 전면전을 하지 않으면서 군을 단련시키고, 갈등을 봉합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불야성, 아니 동예국 세력을 몰아내고, 내부 갈등도 봉합하려면 동쪽으로 진출해야 하는데.”


지현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럴 때는 비서실장인 남시아가 필요하다. 그녀는 전략에서는 최고의 참모였다. 지현이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인류를 구하라.


작가의말

4월의 마지막 날. 조심스럽게 5월을 기다려봅니다. 싱그러운 실록처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하면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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