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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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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soooon
작품등록일 :
2024.05.08 17:32
최근연재일 :
2024.05.22 21:15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210
추천수 :
5
글자수 :
96,609

작성
24.05.17 19:30
조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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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사면초가

DUMMY

“야, 너, 나한테도 정체를 들키면서 그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반장님만 입을 다물어주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만약 내가 입을 다물지 않으면?”

“그럴 분이라면 진작 나 말고 다른 인간들한테 알렸겠죠.”

“秀야.”

“네.”

“너, 큰일 나겠다.”

“예?”

“네가 얼마나 훌륭하게 설계되고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秀가 긴장한 표정으로 이승철의 말에 집중한다.


“인간은 천변만화한다.”

“예?”

“인간의 감정과 행동 말이다. 네 앞에서 이렇게 진실된 모습으로 너 편인 것처럼 너를 걱정해주는 내가 어느 순간 너를 파멸시키려 들지 모른다는 말이지.”

“설마요.”

“인간은 교활하다. 그리고 그때그때 다르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인간을 믿어서는 안 되는 거지. 절대로.”


秀가 심각한 표정으로 경청한다.


“그나저나 우리 서장은 엄청난 데서 전화를 받은 것 같다.”

“엄청난 데요?”

“그 엄청난 뇌물수수 사건을 이렇게 백지화시키는 거 보면...”

“대통령실이요?”


이승철이 그렇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어떡하실 건데요?”

“내가 무슨 힘이 있냐?”

“저도 그럼 수사 중단할까요?”

“그건 네가 알아서 하든지... 특별한 능력도 있으니... 부패 검찰을 응징하고 싶지 않냐?”

“...”


秀는 김만성이 智의 아버지인 게 못내 마음에 걸린다.


“사실은...”

“응?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기라도 한 것 같다?”

“김만성 회장이 여자친구 아버지입니다.”

“어?”


이승철이 깜짝 놀란다. 머리가 빠르게 회전한다. 이내 월척을 건졌다는 결론에 이른다.


“좀 괴롭습니다.”

“오오, 그랬구나. 이해한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음... 뇌물죄는 말이다... 너도 알다시피 준 사람 보다는 받은 사람, 받은 공무원이 더 문제잖냐. 내가 어떡하든지 김만성 회장은 덜 다치게 해볼 테니까 너는 밀어붙이는 게 어때? 자네는 정의실현이 존재 이유 아닌가?”


秀는 이승철 반장의 말이 일리 있다고 수긍한다.


“알겠습니다. 그럼 반장님만 믿고 수사 계속하겠습니다.”


이승철이 秀의 표정을 훔쳐보며 알듯모를듯한 미소를 입가에 올린다.


秀가 운전석에, 美가 조수석에 앉은 검은색 승용차가 智의 유치원 앞에 멈춘다.


“금방 올게.”

“어디 가는데요?”


秀가 대답 않고 유치원으로 향한다. 美가 秀의 뒷모습을 보며 입술을 삐죽이며 혼잣말을 한다.


“칫, 이쁘지도 않드만... 아니, 유치원 선생이 나아, 국가공무원인 경찰이 나아? 남자들은 저렇게 멍청하다니까. 가다가 확 넘어나져라.”


말이 씨가 되었는지 유치원 문턱을 넘다 秀가 비칠~하며 넘어지려한다. 美의 혼잣말을 들을 수 있는 휴머노이드인 秀가 일부러 넘어지는 척 해준 것이다.


“넘어질 줄 알았지?”


秀가 조수석에서 입을 삐죽이고 종알거리고 있는 美를 슬쩍 보고 유치원 안으로 들어간다. 복도에서 유치원 교사 하나를 만난다.


“어떻게 오셨어요?”

“김지(金智)선생님 좀 만나러 왔습니다. 지금 교실에 있죠?”

“어머, 김선생 안 나오는데... 혹시 학부모세요?”

“안 나와요? 아, 학부모는 아니고요.”

“안 나온지 2, 3일 됐어요. 아마 그만두는 것 같아요.”


秀가 멍한 얼굴이 되어 한동안 서있다가 다시 유치원을 나와 차로 돌아온다. 표정이 너무 안 좋다.


“선배님, 왜 그러세요?”

“...”

“싸웠어요? 애인이랑?”

“...”


秀가 차를 급발진시켜 어디론가로 향한다.


김만성의 만성건설 사옥. 秀가 으리으리한 로비로 들어서서 출입증을 대야 열리는 출입 게이트로 향한다. 안전요원이 급히 다가와 먼저 안내를 받으라고 한다. 秀가 듣지 않고 가던 방향으로 그대로 간다. 안전요원이 秀의 몸을 붙잡는다. 秀가 뿌리친다. 안전요원이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로비 한 구석으로 날아간다. 이를 보는 사람들이 놀라 모두 秀와 안전요원을 번갈아보지만 막상 행동에는 나서지 못한다. 秀가 출입 게이트를 사뿐히 뛰어넘어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다른 안전요원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秀를 에워싼다. 秀가 한팔로 휘휘 젓는다. 안전요원들이 좀 전의 안전요원처럼 쓸려나가 벽에 부딪히고 바닥에 쓰러진다. 사람들이 놀라 주춤주춤 뒤로 물러선다. 사람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秀가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장실이 있는 31층의 버튼을 누른다. 뒤늦게 누군가 달려와 막 닫히려는 엘리베이터 문을 잡는다. 美이다.


“선배님, 선배님. 이게 다 무슨 일이에요?”


美가 엘리베이터 문을 억지로 열고 기어이 탄다.


“선배님, 진정하세요. 왜 이러세요? 유치원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秀가 여전히 아무말 않고 있다가 엘리베이터가 31층에서 멈추자 서둘러 내린다. 美가 종종걸음으로 秀를 따라간다.


秀가 회장 비서실 문을 밀어젖힌다. 비서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바로 회장실로 직진해 문을 밀고 들어간다. 비서들이 어쩔 줄 몰라한다. 美도 어쩔 줄 모르고 비서실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김만성 회장이 소파에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다가 다가오는 秀를 올려다본다.

김만성이 秀를 무시하듯 보던 신문에 다시 눈길을 준다.


“회장님!”


김만성은 뜻밖에 차분하다.


“대한민국 경찰은 이래도 되는 건가? 사적인 공간을 영장도 없이 이렇게 밀고 들어오는 건 내 상식으로는 법에 걸리는 것 같은데?”

“智 어디 있습니까?”

“내 딸 金智 말인가?”

“네.”

“나도 얼굴 못 본지 오래 됐는데... 나는 자네가 납치해서 데리고 사는 줄 알았네. 그나저나 내 딸 행방은 왜 묻나?”


秀가 말문이 막힌다.


“... 전화도 안 받고... 유치원도 출근 안 하고...”


김만성이 웃음을 터뜨린다.


“야, 이 친구야. 자네 성인 아닌가? 같이 놀던 친구 없어졌다고 친구 아빠한테 찾아와 내놓으라고 하는 건가? 그건 니네들이 알아서 할 일 아닌가?”


秀, 대꾸할 말이 없다.


“정 이러시면 부장검사에게 돈 준 거, 내가 끝까지 추적할 겁니다.”


김만성이 서서히 일어난다. 한 건 잡았다는 표정이다. 秀 앞에 다가와 선다.


“이 친구 알고 봤더니 참으로 한심한 친구로군. 당신, 대한민국 경찰이 대놓고 이렇게 협박해도 되는 건가? 딸을 안 내놓으면 애비를 감옥에 처넣겠다? 이러고도 니가 내 딸의 배필감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김만성이 秀의 가슴을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계속 얘기한다.


“어이, 젊은 친구, 내가 더 문제 삼기 전에 내 앞에서 당장 꺼지라고. 이거 언론에 기사화되면 너 모가지 하나는 능히 자르고도 남을 일이야. 알아들어?”


秀, 사실 김만성 말이 옳다는 걸 안다. 반박할 말이 없다. 김만성의 째려보는 눈길을 받으며 아무말 못하고 그냥 서있다가 결국 항복하고 만다.


“그, 그럼... 오늘은 일단 돌아가겠습니다.”


秀가 가볍게 목례를 하고 돌아선다.


“내가 지난 번에 준 봉투는 아직 내 서랍에 있다. 지금이라도 가져가라.”


잠시 멈춰서 김만성의 이야기를 듣는 秀의 얼굴이 수치심에 붉어지지만 딱히 뭐라 대꾸하기도 싫다. 서둘러 회장실을 나간다.


회장실 문이 벌컥 열리자 문앞에서 얼쩡거리던 美가 秀에게 다가온다.

美가 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걸 확인하고 秀에게 말을 걸어볼 생각을 못하고 눈치만 살핀다. 秀가 비서실을 나서자 졸졸 따라간다.

눈치를 살피던 美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궁금증을 드러낸다.


“나는 알면 안 되는 이야기겠죠?”

“여자친구가 행불되어서 여자친구 아버지한테 물어보러 왔어.”

“어머, 어머머... 여자친구가 만성건설 회장 딸이에요?”


美가 머리에 손가락을 찌르며 잠시 생각한다.


“듣기론... 무남독녀 외동딸이라는 것 같던데요?”


秀는 가타부타 말없이 엘리베이터 천장만 바라보고 있다. 美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좀 버겁겠는데? 이를 어째...?’


美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는 걸 秀는 모른다.


김만성과 이승철 반장이 서울 강남의 고급 일식집에 마주앉아 있다. 이승철은 매우 공손한 자세와 얼굴빛이다. 김만성은 하찮은 하급 경찰 나부랭이가 감히 대기업 회장을 만나자고 한 게 조금은 어이없지만 중요한 정보가 있다고 하니 안 만나주기도 찜찜해 약속 장소에 나온 길이었다.


“그래, 중요한 정보라는 게 뭐요?”

“우리 朴秀경장에 관한 겁니다만...”


秀 얘기가 나오자 김만성의 상체가 갑자기 앞으로 당겨진다.


“뭐? 그 녀석이 뭐 어쨌다는 거요?”

“제가 파악하기로는 지금 회장님은 그놈만 없어지면 속이 시원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이 맞습니까?”


그걸 도대체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자신을 만나자고 할 만한 정보가 있음이 틀림없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하기로 한다.


“그건 제대로 짚었어요. 지난번 부장검사놈 돈가방 건도 그렇고 내 딸년이 그놈한테 콩깍지가 씌어가지고설랑 울고불고 하는 것도 그렇고... 내가 그놈만 없으면 10년은 더 살 수 있을 거요. 원...”

“제가 그놈을 제거할 수 있는, 놈의 급소 중의 급소를 알려드리면 어떨까 싶어 오늘 회장님을 뵙자고 청했습니다.”


제거? 급소?


“급소라고 했소? 그놈 육체가 보통 완강한 놈이 아니던데...? 급소를 공격해 죽이기라도 하자는 거요 지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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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사이보그 24.05.22 4 0 9쪽
22 교활함을 속임수로 24.05.22 6 0 9쪽
21 인간의 교활함에 두 번 속지 않는다. 24.05.21 5 0 9쪽
20 연인의 아버지라는 존재 24.05.21 7 0 9쪽
19 빌런도 자식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 24.05.20 8 0 9쪽
18 눈물방울로 秀를 살리다 24.05.20 8 0 9쪽
17 Black Company와 평행우주 24.05.19 8 0 9쪽
16 秀가 사라진 사이에... 24.05.19 8 0 9쪽
15 智, 秀의 정체를 알다 24.05.18 9 0 9쪽
14 미끼를 문 秀 24.05.18 7 0 9쪽
» 사면초가 24.05.17 8 0 10쪽
12 탄로난 정체 24.05.17 7 0 10쪽
11 갈대같은 서장님 24.05.15 9 0 10쪽
10 형사가 검사를 잡았더니 24.05.15 6 0 9쪽
9 휴머노이드의 존재이유 24.05.14 12 0 10쪽
8 검사를 다루는 재벌의 자세 24.05.14 9 0 10쪽
7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24.05.13 9 0 9쪽
6 아파트가 무너지다 24.05.11 12 0 10쪽
5 삼각관계 24.05.10 10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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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설 '나비인간' 사용법 24.05.09 13 1 9쪽
1 재벌회장 딸의 가출 24.05.08 2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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