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단타로 님의 서재입니다.

나혼자 물약독점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완결

단타로
작품등록일 :
2019.07.30 13:42
최근연재일 :
2019.08.12 21:4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4,502
추천수 :
696
글자수 :
154,918

작성
19.08.12 21:40
조회
457
추천
18
글자
12쪽

나혼자 물약독점 27화-히든 퀘스트(2)

DUMMY

나혼자 물약독점 27화-히든 퀘스트


백검은 내게 양해를 구했다.

히든퀘스트를 하고 나서 눈에 띄게 달라진 내 모습을 보고 느끼는 점이 있었으리라.

그는 원래 세계에서 ‘검성’이라는 히든 클래스로 전직 후 한국을 대표하는 랭커가 됐었다.


“혹시···. 백검님도 히든 퀘스트 때문에?”


백검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히든 퀘스트에 대한 실마리를 지금 시점에 이미 알고 있었기에 나에게 잠시 시간을 달라고 한 것이겠지.

내가 안 된다고 하면 ‘귀혼검’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에 백검은 떠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검성’으로 클래스 체인지를 한다면? 우리 파티의 전력은 판을 뒤집어엎을 정도로 강해지리라.


“고맙소.”


백검은 그날 이후로 퀘스트에 여념이 없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백검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클래스 체인지 덕분에 우리 팀의 전력은 이전과 비교해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아니,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데스나이트 정도야 웃으면서 클리어할 수준이 됐다.

그야말로 오버 파워.

‘쏜 바인드’와 ‘정령수의 줄기’는 본래 2차 격변 후에나 등장해서 그렇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았지만, 지금은 1차 격변조차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지금 랭커들이 사용하는 탑클래스 무기인 ‘귀혼검’의 두 배가 넘는 스펙을 가지고 있는 정령수의 줄기만으로도 이미 오버스펙인데···.

히든 클래스인 ‘대지의 알케미스트’로 전직까지 마친 우리에게 데스나이트는 정말 ‘잡몹’수준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내 게임의 본래 목표였던 ‘돈’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자꾸만 쌓이는 ‘아너 오브 나이트’의 재료들 덕분에 통장은 매일같이 최고잔액을 갱신했다.


“한일아···. 이게 다 뭔 돈이니?”


집에 현찰 다발로 뽑아서 테이블 위에 쌓아둔 5억의 돈. 게다가 통장에는 30억의 돈이 더 있었다.


“...제가 번 돈이요···.”

“니가 어디서 이런 큰돈을 벌어!”


아버지와 어머니는 너무나 큰돈에 내가 나쁜 일이라도 한게 아닌가 걱정하시는 듯했다.


“아버지···. 어머니···. 나 사실은 회사 그만뒀어요.”

“회사를 왜 그만둬?”

“돈 벌려구요···.”


나는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회사는 그만둔 지 벌써 한참 됐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동안 게임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


“게임으로 돈을 벌다니 네가 무슨 수로? 프로게이머라도 된 거야?”


너무 많은 돈에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부모님을 두고 나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세컨드 월드라는 게임에 관한 이야기와 거기서 어떻게 돈을 벌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내 얘기를 다 듣고 나서 한참 동안 말이 없으셨던 아버지는,


“아마···. 네가 이 돈을 보여주기 전에 전업게이머가 된다고 얘기했으면 나는 말렸을 거다.”


라고 말해주셨다.


“고생했다. 그리고 고맙다···. 그치만 이 돈을 우리한테 그냥 준다니···. 네가 고생해서 번 돈인데 그럴 필요 없다.”


아버지는 내가 드린 돈을 거절하시고 어머니도 그런 아버지 곁에서 고개를 끄덕이실 뿐이었다.

아버지가 말없이 내 어깨를 안아주시며 말했다.


“고생했다. 우리집 대들보. 니가 자랑스럽다.”


뭔가 코끝이 찡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눈가도 촉촉해져 있었다. 이제···. 고생 그만하셔도 돼요. 아버지.

이런 감동적인 상황에서 여동생인 두나만이 돈을 보고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망할냔···. 하여튼 분위기 못 읽고 감동의 순간에 눈물이 안나오게 만들어요.


* * *


우리집은 강남의 리버뷰 같은 큰 집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 넷이 살 수 있는 깨끗한 신축아파트로 이사했다.

지긋지긋한 반지하 방에서 고층 아파트로 몇 달 만에 옮겼다.

아버지도 내 돈을 빌려서 작은 가게를 시작하셨다. 그리고 말썽꾸러기 동생인 두나도···.

뭐 저거야 내가 용돈만 주면 좋아하니까···.

원래부터 공부는 잘했기도 하고···.

우리 집은 순식간에 정상화가 됐다. 원래도 가족이 화기애애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집안에 감돌던 뭔지 모를 작은 우울감마저 깨끗하게 사라졌다.

돈 때문에 힘들었지만 돈 때문에 행복이란 걸 맛보는 이 이중적인 상황.

일반 직장인이 평생 모아봐야 3억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미 그 돈의 열배를 가지고 있으니···.

돈이란 게 참 웃기다.

없을 때는 한 없이 가지고 싶었는데, 막상 벌어보니, 어느 수준을 넘어가자 그다지 욕심이 나지 않았다.


“음···. 주로 주식에 투자하셨네요?”

“네.”


회계사무소를 찾아가 재무상담을 받는 중에 담당 회계사가 물었다.


“이 정도 돈이면 주식보다는 약간 빚을 내서 건물을 매입하셔도 괜찮으실 것 같은데···. 주식 수익 상황이 너무 좋으시네요.”


그럼···. 안 좋을 수가 있나···. 어떤 주식이 오를지 다 알고 있는데···.


“뭐···. 운이 좋았죠···.”

“누가 보면 주식의 신인 줄 알겠습니다. 하하. 다음번에 주식 사실 때는 따라 사고 싶을 정도네요.”


회계사는 그런 시답잖은 농담을 하며 내 자산운용에 관해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었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부동산이라는 이야기.

차는 어느 정도 수준이 현재 자산 금액에서 적정수준인지. 금도 약간 매입해 두어서 나쁠 건 없다는 이야기. 등등

그렇게 상담을 받다 보니 가을이와 수혁이는 돈을 어떻게 쓸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 둘도 나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히 벌었으니까 말이지.

어쨌든 세컨드 월드로 인해서 내 삶은 크게 달라졌다.

그리고···.


* * *


- 한국인 레벨 100 최초달성!

- 한국인 랭커 세계최초 100레벨 달성. 직업은 히든 클래스인 ‘로얄리치’!

- 최초 100레벨 달성자 ‘존티토’ 그는 누구인가!

- 특집! 한국인은 진정 게임민족인가!?


드디어 세계최초 100달성자가 나왔다. 연일 게임방송은 100레벨 개방에 관한 특집으로 시끄러웠다.

하지만 이건 내가 아는 미래가 아니었다. 본래 최초의 100레벨 달성자는 미국의 ‘몬조조’였다.

게다가 직업도 전사에서 2차전직을 한 ‘로얄가드’였지 히든 클래스의 보유자가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나 때문인가? 내가 만든 물약 때문에?’


어쩌면 그게 가장 큰 원인일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주로 배치되는 대륙에서 아이템을 판매했기에, 다른 서버에서는 이용되지 않는 ‘광전사의 힘’과 ‘정령의 가호’가 대폭 던전 난이도를 낮췄으리라···.

게다가 ‘존티토’라니···.

그런 플레이어는 내가 죽었던 미래에서는 전혀 유명인물이 아니었다. 랭커 끝자락에나 머물렀을 만한 인물.

근데 그런 사람이 최초 100레벨 달성에 히든 클래스인 ‘로얄리치’로 전직하다니···.


‘미래가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어···.’


이제 어쩌면 앞으로의 미래는 내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몰랐다.

그리고 며칠 후에는 ‘존티토’이외에도 100레벨 달성자들이 속속 출현했다.

그중에는 송유진도 있었다.


- 여성 플레이어 최초 100레벨 달성! 성기사 ‘프레이야’!

- 성기사 특집! 당신도 프레이야처럼!

- 얼음 같은 매력을 가진 그녀를 파헤쳐본다.! ‘프레이야’ 특집!


연일 게임방송은 쉴 새 없이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그럴 만도 하지···.

나도 각종 방송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서 곤란했으니까.

인터넷에서는 ‘하닐좌’. 알케미스트 랭킹 독보적 1위로 나름 유명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하닐님. 인터뷰 응해주시면 인터뷰비용은 넉넉히 챙겨 드릴게요.”


대놓고 금전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나를 꼬시는 방송사도 많았지만···.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돈이 급한 것도 아니라 돈은 내게 큰 유혹 거리가 안 됐다.

게다가···.


“그 많은 합성법은 어떻게 아시게 됐죠?”


라고 질문받는 날에는 어떻게 둘러대야 할지 감도 서지 않았다.

물론, 대놓고 합성법을 물어보는 비매너적인 질문을 하지도 않겠지만···.

한국에서 100레벨 랭커가 등장한 뒤, 미국. 일본. 중국 순으로 100레벨을 개방한 사람들이 속속 출현했다.

나는 아직 60대 중반인데 나보다 훨씬 높은 레벨의 플레이어들이 까마득히 많았다.


* * *


“가을아, 경매장에서 지금 ‘아너 오브 나이트’ 가격 어느 정도야?”


나는 앞으로의 일정 조정을 위해 가을이에게 물었다.


“지금은···. 3천만 원에서 4천만 원 사이에 거래되는 것 같은데···. 앞으로 가격이 더 내려갈 것 같긴 해···.”

“하긴···. 우리가 좀 물량을 많이 풀긴 했지?”

“응. 오빠. 그래서 그런지 경매가가 좀 떨어지긴 했어.”


우리가 만들어서 팔던 ‘아너 오브 나이트’의 가격도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서 상당히 떨어진 상태.

그리고 그 높은 가격에 ‘아너 오브 나이트’를 구입할 수 있는 사람도 사실 그렇게 많진 않았겠지.

실제로 1억이 넘는 가격에 아이템이 거래되는 건 극소수의 일이었고 언제까지 1억이라는 가격을 지켜줄 거라고 기대도 안했었다.


“근데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태진이 제외하고 둘 중에 혹시 돈이 계속 필요한 사람 있어?”


내 질문에 둘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냥 취미로 했다가 오빠 덕분에 돈 번 거라서···. 솔직히 돈이야 많으면 좋지만, 꼭 더 벌어야 하는 건 없어···.”

“나도 마찬가지지 뭐···.”


수혁이와 가을이의 대답에 나는 안심하고 말을 이었다.


“둘 다 돈이 급하지는 않다는 얘기지? 그럼 오늘부터 빡세게 레벨 올리자.”

“빡세게? 그동안도 충분히 빡세게 올린 거 아냐?”

“형 저 벌써 레벨 40이에요. 지금도 충분히 빨리 크고 있는 거 같은데?”

“오빠···. 나, 이대로면 곧 상인랭킹 3등 찍는데 얼마나 더 빡세게?”


...

그치···.

우리 좀 심하게 빨리 크긴 했지? 그렇지만 더 레벨을 올려두어야 했다.


“지금까지보다 더 빡세게 돌 거야. 당분간은 돈 버는 거보다 레벨업에 집중하고 싶어.”


이대로 라면 100레벨 개방 후 1차 격변 이벤트가 발생한다.

물론, 과거에 비해 과하게 이른 시점이지만, 내가 아는 ‘세컨드 월드’ 개발진이라면 이미 시나리오는 준비되어 있을 터.

이제 몇몇 국가에서 100레벨 달성자가 몇 명만 더 나오면 ‘1차 격변’이 시작될 것이 분명하다.

격변 보상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는 최대한 더 강해져야 한다.


“뭐···. 저는 환영이에요. 한일이형. 원래부터 저는 랭커가 되는 게 목표였고···.”


처음부터 ‘쩔’을 위해서 우리 파티에 참여한 태진이는 당연히 동의할 줄 알았다.

그리고 수혁이와 가을이도.


“뭐···. 처음부터 게임을 하면서 돈 버는 것보다 캐릭터 키우고 싶어서 한 거니까 나도 찬성이야.”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오빠들 하자는 대로 따라갈게~”


알았다며 내 의견에 따르기로 해줬다. 1차 격변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도 만만치 않으니까 말이지···.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갑자기 태진이가 의외의 말을 꺼냈다.


“형. 근데 레벨업하기로 한 마당에 이런 얘기 하는 것도 사족이긴 한데···.”

“뭔데?”


그리고 그 이야기 때문에 우리의 사냥계획이 약간 수정된다.


“지금 ‘쉘른 왕국’에서 아이템이 많이 풀려서 가격이 싸진 거죠? 그럼. 일본인들이 많이 접속하는 ‘디라블 왕국’ 경매소나, 중국인들이 많이 접속하는 ‘리렐 왕국’ 쪽 경매소에 수출하면 해결되는 문제 아녜요? 뭐 미국도 괜찮고···.”


예로부터 조선은 무역의 나라였지···.

내가 왜 그 단순한 사실을 이용할 생각을 못 했을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혼자 물약독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지공지. 19.08.26 182 0 -
공지 제목변경(알케미스트 마이스터->나혼자 물약독점) 19.08.01 812 0 -
» 나혼자 물약독점 27화-히든 퀘스트(2) 19.08.12 458 18 12쪽
26 나혼자 물약독점 26화-히든 퀘스트(1) +1 19.08.12 478 17 12쪽
25 나혼자 물약독점 25화-데스나이트(4) 19.08.11 500 18 12쪽
24 나혼자 물약독점 24화-데스나이트(3) 19.08.10 523 14 12쪽
23 나혼자 물약독점 23화-데스나이트(2) 19.08.10 575 17 13쪽
22 나혼자 물약독점 22화-데스나이트(1) +1 19.08.10 616 20 12쪽
21 나혼자 물약독점 21화-화랑 길드(6) +1 19.08.09 649 27 13쪽
20 나혼자 물약독점 20화-화랑 길드(5) 19.08.08 667 24 13쪽
19 나혼자 물약독점 19화-화랑 길드(4) +1 19.08.07 688 23 14쪽
18 나혼자 물약독점 18화-화랑 길드(3) 19.08.07 710 23 12쪽
17 나혼자 물약독점 17화-화랑 길드(2) +3 19.08.06 753 18 12쪽
16 나혼자 물약독점 16화-화랑 길드(1) +4 19.08.05 798 24 12쪽
15 나혼자 물약독점 15화-뱀파이어의 관(3) +2 19.08.04 840 24 13쪽
14 나혼자 물약독점 14화-뱀파이어의 관(2) 19.08.04 865 25 13쪽
13 나혼자 물약독점 13화-뱀파이어의 관(1) +4 19.08.03 928 28 13쪽
12 나혼자 물약독점 12화-전야(2) +8 19.08.02 946 25 13쪽
11 나혼자 물약독점 11화-전야(1) +4 19.08.01 1,005 27 13쪽
10 나혼자 물약독점 10화-첫 수익(4) 19.07.31 991 28 13쪽
9 나혼자 물약독점 09화-첫 수익(3) +5 19.07.31 1,020 25 14쪽
8 나혼자 물약독점 08화-첫 수익(2) +3 19.07.31 1,105 31 13쪽
7 나혼자 물약독점 07화-첫 수익(1) +4 19.07.31 1,159 30 12쪽
6 나혼자 물약독점 06화-고블린메이지(2) 19.07.31 1,165 35 14쪽
5 나혼자 물약독점 05화-고블린메이지(1) +5 19.07.30 1,205 34 13쪽
4 나혼자 물약독점 04화-튜토리얼(3) +4 19.07.30 1,241 32 12쪽
3 나혼자 물약독점 03화-튜토리얼(2) +2 19.07.30 1,310 36 12쪽
2 나혼자 물약독점 02화-튜토리얼(1) +3 19.07.30 1,430 35 14쪽
1 나혼자 물약독점 01화-돌아가다(1) +5 19.07.30 1,863 3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