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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로 님의 서재입니다.

나혼자 물약독점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완결

단타로
작품등록일 :
2019.07.30 13:42
최근연재일 :
2019.08.12 21:4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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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96
추천수 :
696
글자수 :
154,918

작성
19.07.3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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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나혼자 물약독점 08화-첫 수익(2)

DUMMY

알케미스트 마이스터 08화


“하닐님! 공격 부탁드려요!”


급조해 맺은 파티치고는 나름 합이 맞았다.

회색곰의 앞발 휘두르기를 양손 방패로 막아낸 블랙스미스가 힘겨운 표정을 지었다.

애써 만들어준 기회를 놓칠 순 없지. 나와 다른 파티원들은 일제히 회색곰의 등에 공격을 가했다.


퍽퍽퍽!


하지만 회색곰의 가죽이 두꺼워 쉽사리 유효타가 들어가지 않았다.

다시 한번 앞발을 크게 들어 파티원인 블랙스미스를 덮치는 곰.

하지만 파티원인 블랙스미스는 다시 한번 방패를 굳게 잡고 막아냈다.


쾅!


마치 교통사고가 난 것 같은 충격음이 울리고 블랙스미스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이제 한계에요! 교대!”


블랙스미스는 그렇게 말하고 방패를 던져두고 후미로 물러났다.

나는 던져진 방패를 주워들고, 물러난 파티원에게 물약을 던졌다.


“이거 마시세요!”

“감사합니다.”


던져준 물약을 솜씨 좋게 받아낸 블랙스미스는 그대로 물약의 마개를 따서 급히 마셨다.

내리 찍히는 곰의 앞발 공격.

하지만 블랙스미스가 만든 양손 방패의 방어력도 만만치 않았다.


쾅!


소리에 비해 방패에 흡수되는 충격이 많은지 HP바의 감소가 그리 크지 않았다.

방패가 너무 무거워서 방패를 다룰 수 있는 건 나와 블랙스미스밖에 없었지만, 나머지 파티원들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동전 던지기!”


상인이 던진 금화가 날아가 곰의 눈에 꽂혔다.

동전 던지기

상인만의 기술로 사용 대가로 돈을 소모하지만, 정확히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해 스턴을 유발하는 기술이다.


“쿠웡!”


곰이 괴로워서 잠시 행동을 멈춘 사이 파티원들의 공격이 쇄도했다.

나도 미약하나마 방패를 들어 곰을 내리찍었다.


-경험치가 상승합니다.


“휴우···.”

“죽였네요.”

“아무리 필드몹중에 강한 편이라지만 네 명이 한꺼번에 공격해야 겨우 잡는다니···.”


이 파티는, 곰사냥터에서 필드몬스터인 회색곰을 잡기 위해 모인 파티였다.

회색곰은, 곰 가죽, 곰 쓸개, 곰 발톱 등의 드랍아이템이 있어서 생산직 계열이 반드시 사냥해야 하는 몬스터다.

혼자서는 사냥할 수 없고 전투 클래스는 생산직이 거치적거린단 이유로 파티에 끼워주지 않아서, 곰사냥터에서만큼은 생산직들끼리 모여서 사냥을 하곤 했다.


“쓸개 나왔나요?”


나는 아이템의 분배를 맡은 파티장에게 물었다.

파티장인 블랙스미스는 쓸개를 나에게 건네주며 웃었다.


“나왔네요. 여기요. 하닐씨가 물약을 대주고 있으니까 쓸개는 하닐씨가 받으셔야죠.”


곰 쓸개는, 생산클래스 모두가 노리는 고가 재료아이템.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물약을 무료제공함으로써 물약만큼은 내가 받기로 이미 협의를 해뒀다.

쓸개가 대량으로 필요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물약은 차고 넘칠 만큼 가지고 있었고, 부족하면 금세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파티원들은 사냥을 편하게 하고 물약비를 아낄 수 있고, 나는 나대로 원하는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는. 윈윈게임.


“그런데 알케미스트이신데도 양손 방패를 들 수 있을 정도로 힘이 높으시네요?”

“힘을 좀 많이 찍었거든요. 솔플 때문에···.”

“아! 그래서···. 하긴 저도 상인인데, 저렙존에서 사냥하기 힘들어서 힘 조금 찍긴 했었어요.”


잠시동안 내가 나눠준 물약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사냥 개시.

우리의 평균 레벨은 13~18사이. 내가 지금 레벨이 15니까 딱 중간이고, 블랙스미스가 레벨이 가장 높아서 파티장을 맡고 있었다.

곰은 필드몬스터 중에서도 강한 편으로 레벨은 20~25사이로 리젠된다.

게다가 힘이 무지막지해서 도저히 혼자 사냥할 엄두가 나지않았다.

물론, 폭탄을 무지막지하게 던져대면 혼자 사냥 못 할 것도 없었지만, 그러기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곰이라서 그런지 폭탄을 네다섯 방은 맞아야 죽었으니까···.


“그런데, 이 물약, 잡화점에서 사는 일반 물약보다 미묘하게 조금 HP가 더 많이 회복되지 않아요?”

“어!? 상인님도 그렇게 느끼셨어요? 저도 그렇게 느꼈는데···.”

“님들···. 알케미스트님한테 받은 물약 설명 읽어보시면 알 수 있을 거예요.”


블랙스미스가 파티원들에게 알려주듯이 말했다.

참고로 내 물약의 설명창을 띄워보자면,


[미묘하게 좋은 하급회복물약]

-HP 회복에 사용되는 물약.

-제작자 : 하닐


이라고 쓰여 있다. 정확히 얼만큼의 수치가 회복된다고 쓰여 있진 않지만, “미묘하게 좋은”이라는 설명이 아이템이름에 붙어있다.

손재주 숙련도와 연금술 숙련도가 오르고 나서 제작하는 물약에는 ‘미묘하게 좋은’이라는 이름이 붙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생산직이 생산하는 아이템에는 특정 숙련도를 넘기고 나서 붙는 설명으로 정말로 상점에서 살 수 있는 아이템보다 미묘~하게 좋았다.

그렇지만 그 미묘한 차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NPC가 운영하는 상점보다 생산직이 생산하는 아이템이 주류가 되는 시점이 곧 온다.

생산직이 워낙 인기 없는 마당에 세컨드월드 오픈 후 1년 반 후의 이야기지만.

그 덕분에 오픈 후 2년 뒤에는 중국발 물약 공장도 생기고 말이지.


“회복도 끝났으니 다시 사냥 시작하시죠.”


블랙스미스가 다시 사냥을 시작하자는 신호를 주고, 모두 다시 사냥으로 돌아갔다.

그 후로는 곰사냥의 반복.

같이 사냥하던 테일러가 사정이 생겨서 나가고 난 뒤, 또 다른 생산직을 파티원으로 초대해 다시 사냥.

한참을 사냥한 뒤에야 파티는 해산했다.

사냥이 끝난 뒤 내가 분배받은 곰쓸개는 모두 50여 개였다.


“그럼 다들 즐겜하세요.”

“다음에 또 봐요.”

“즐겜이요”


라고 인사치레를 서로 한 뒤 헤어졌지만, 친구추가를 한 사람은 서로 없었다.

게임에서 만나는 인연이 다 그런 거지···.

나는 마을로 돌아간 뒤 연금술 협회에 들렀다.


“바쉬누님. 연금술 협회에 제 연구실을 하나 빌리고 싶습니다.”

“연구실 말인가? 이 코딱지만 한 협회에서 연구실을 빌리고 싶다는 건 자네가 처음이네.”


아무리 알케미스트가 인기가 없다지만, 연구소를 빌린 사람이 아직도 한 명도 없다니···.

벌써 게임이 오픈한지 1년이 넘었는데···. 생산직이 얼마나 인기가 없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하긴, 오늘 사냥터에서도 블랙스미스나 상인은 많이 보였지만 알케미스트는 한 명도 못 봤지···.


“연구실은 일주일에 500코퍼를 받네. 아직 알케미스트로써 연구실이 필요할 정도는 아닌 것 같네만···.”

“개인적으로 연구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뭐, 좋네. 오늘부터 당장 사용할 수 있으니, 사용하게.”


나에게 돈을 받아든 협회 간부인 바쉬누는 돈을 갈무리하며 연구실을 안내해줬다.

연구실은 각 생산직에게 주어지는 특전 같은 거다. 블랙스미스는 대장간, 테일러는 재봉실. 상인은 노점 등.

연구실에서 연금술을 실시하면 합성 성공확률이 비약적으로 올라가고 합성시간이 반으로 줄어든다.

노가다를 위해서는 필수인 셈이었다. 길거리에 앉아서 할 수도 있지만, 연구소에서 하는 편이 효율이 훨씬 높은데 빌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스승님. 그리고 새로운 스킬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래. 자네는 또 그새 성장했구먼, 성장이 매우 빠르군. 자네의 레벨에 익힐 수 있는 스킬은 ‘연금술사의 감식안’과 ‘강화제 제조’가 있네, 어떤 걸 배울 텐가?”

“둘 다요.”


나는 대답을 끝내고, 바쉬누에게 1실버를 건넸다. 이렇게 또 1만 5000원이 눈앞에서···.


“내가 얼마가 필요하다고 말도 안 했는데, 어떻게 기부금 액수를 알고 먼저 주는지···.”


협회 간부인 바쉬누스승이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나에게 두루마리를 두 개 건네주었다.

두루마리를 받아든 나는 바로 인벤토리에서 사용. 두루마리가 소멸하면서 스킬이 생겨났다.


-‘연금술사의 감식안’을 익혔습니다.

[연금술사의 감식안]

연금술사만이 가지는 대상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 재료의 등급. 필드의 상태 등을 관찰 할 수 있다.


-‘강화제 제조’스킬을 익혔습니다.

[강화제 제조]

이제 알고 있는 연금술 도식이 있다면 강화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강화제는 무기에 발라서 무기를 강화하는 아이템이다. 버퍼의 무기에 속성을 부여하는 마법과는 다르게 특정 몬스터에게 데미지를 증폭시키는 액체를 만드는 스킬이다.

예를 들어 ‘도그킬러’라는 강화제를 만들면 짐승형 몬스터에게 박히는 데미지가 10% 증가하는 효과를 줄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물약, 강화제, 폭탄의 제조법이 있으니, 앞으로 연구소에서 많은 레시피를 이용해서 아이템을 만드는 일만 남았다.


“그럼 나는 다시 연구하러 들어가겠네. 자네가 세상의 진리를 탐구할 수 있기를”

“스승님이 세상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기를.”


연금술사 특유의 인사를 나누고 나는 먼저 잡화점으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쉐리의 잡화점입니다.”


쉐리는 잡화점에 먼저 와있던 다른 손님을 응대하며 나에게 인사를 했다.

눈짓으로는 아는 척을 하면서···.‘바룬 영지’의 우호도가 높아진 까닭이다.

먼저 온 손님은 물건을 살지 말지 고민하면서 진열대를 둘러보고 있었다.


“저···. 죄송한데···. 먼저 구매를 좀 해도 될까요?”


마음이 급해서 먼저 가게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그렇게 양해를 구했는데, 그 상대방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어!? 아까 같이 사냥했던 연금술사님?”

“상인님?”


잡화점을 둘러보고 있던 손님이 같이 곰사냥을 했던 상인이었다. 그러고 보니 곰한테 가차 없이 돈을 써가면서 동전을 던졌었지.

어떻게 보면 상인도 사냥에 돈을 쓴다는 점에서 알케미스트와 닮은 점이 있는 걸지도···.


“여기서 다 뵙네요.”

“그러게요. 이런 인연이 다 있네요.”

“아! 먼저 이용하세요! 저는 좀 더 구경할게요.”


상인은 그렇게 말하곤 다시 진열대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나도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잡화점 주인에게 용건을 말했다.


“약초. 얼마만큼 있어요?”

“지금 잡화점에는, 10자루가 있으니까, 만개가 있네요.”

“다 주세요.”

“전부 다요? 5실버···. 인데···. 약초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세요?”


물건을 사가려는 나에게 쉐리가 오히려 역으로 물어봤다. 너무나도 많은 양이었으니까.

약초 대금은 미리 ‘아이템오타쿠’에서 현질로 준비해뒀다. 5실버나 되는 돈을 초보인 내가 아직 모으진 못했으니까.


“살 돈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주세요.”

“뭐, 저야 물건을 팔기만 하면 그만이긴 한데···. 그럼 시작해볼까요? 얼마나 깎을 생각이에요. 하닐님”

“음···. 4실버500코퍼는 역시···. 너무 욕심인가요?”

“욕심이죠! 10%는 안 돼요”

“약초가 상점에 오래 있어서 상태가 안 좋을 것 같은데···.”

“윽···. 5% 깎아드릴게요.”


정곡을 찔렸는지 쉐리가 바로 낮은 자세로 나왔다. 하지만 5%로는 만족할 수 없다!


“8%요. 4실버600코퍼!”

“그래요 4실버600코퍼에 드릴게요.”


흥정을 성공한 나는 돈을 쉐리에게 돈을 건네주었다.


“헤헤. 빨리 주세요.”


곧 쉐리가 물건을 가지고 나왔고 나는 쉐리에게 받은 물건을 인벤토리에 정리했다.

만개나 되는 약초가 인벤토리에 들어가면 이렇게 간단히 정리된다는 게 역시 게임이구나···. 싶기도 하다.


“그럼. 곧 또 올게요! 약초 더 찾아와 두세요!”

“더요?”


놀라는 쉐리에게 나는 인사를 남기고 잡화점을 나섰다.


“잠깐만요!”


잡화점을 나서 연구실로 향하는 나를 불러세우는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리고 내가 시선을 돌린 곳에서는 잡화점에서 뛰어나온 여성. 나와 같이 파티를 꾸렸던 상인이 있었다.


“잠깐만요! 알케미스트님 할 말이 있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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