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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로 님의 서재입니다.

나혼자 물약독점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완결

단타로
작품등록일 :
2019.07.30 13:42
최근연재일 :
2019.08.12 21:4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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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98
추천수 :
696
글자수 :
154,918

작성
19.08.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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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나혼자 물약독점 16화-화랑 길드(1)

DUMMY

알케미스트 마이스터 16화


‘뱀파이어의 관’을 클리어하고 나서 느끼는게 많았다.

오랜 시간 ‘세컨드 월드’를 조사하고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했지만, 내가 모르는 사실들도 많다는 것.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계획과 실제는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다는 것.

저번 사냥에서는 내 오판으로, 수혁이와 가을이를 위험에 빠뜨릴 뻔했다.

몇 번이고 사과하는 내게 둘은 괜찮다고 얘기했지만···. 또 그런 실수를 할 수는 없었다.

나는 더 강해져야 한다.

한동안 우리는 ‘뱀파이어의 관’에서 사냥을 계속했다.

레벨이 오른 상태의 우리에게 사냥은 순조로웠다.

다만, 내 마음에 걸리는 건, 뱀파이어 관을 클리어하고 뜨는 명예의 전당.

명예의 전당 2위에 내가 아는 이름이 올라와있었다.

‘프레이야’. 여성랭커였던 프레이야는 나중에 히든 클래스인 ‘홀리 크루세이더’로 전직하면서 대한민국 랭커 중 1, 2위를 다투는 랭커가 된다.

예쁜 외모. 고집이 강하고, 프라이드가 높기로 유명한데다가 무뚝뚝한 성격이 그녀의 직업과 어울린다면서 수많은 남자팬을 거느리게 된다.

그런 프레이야의 이름이 여기에 왜?

‘버려진 땅’이 레벨업 장소로 사용되게 되는 건, 후에 생산직들이 늘어나 ‘불완전한 웨이크 아이’가 시장에 풀리고 나서다.

그런데 벌써 클리어했다고?

‘웨이크 아이’를 어디서 습득했지?

벌써 누가 웨이크 아이를 만들 수 있는 건가? 나말고 누가?

또 머리가 복잡해졌다. 저번 타임 패러독스 이후 알케미스트들의 역량이 갑자기 늘어난 것인가?


“오늘도 고생했어.”

“응. 오빠들. 저번에 말했던 대로 나 내일부터는 가족여행 가서...미안. 한동안 접속 못할 것 같아.”


가을이가 우리에게 양해를 구했다.

가을이의 수혁이에 대한 호칭이 ‘짱짱맨님’에서 ‘수혁이오빠’로 바뀐 것은 덤.


“괜찮아. 칭호 퀘스트 깨면 되니까.”

“나도 길드 사람들이랑 레이드 있어서, 그거 참여하면 돼.”

“정말 미안...”


우리가 괜찮다는 데도 몇 번이고 사과하는 가을이. 심성이 참 착한 애다.


“그럼 오늘은 이만 로그아웃 할까?”

“그래.”

“응! 나도 그만 자야겠당. 오빠들도 잘장!”


다들 한마디씩 남기고 세컨드 월드를 떠났다.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중간중간 식사시간을 빼더라도, 11시간의 강행군.

생각보다 몸이 지친다.

집에 도착한 나는 곧장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금방이라도 잠에 빠질 것 같았지만, 그럴 순 없었다.

‘세컨드 월드’가 내가 알던 ‘세컨드 월드’와는 다른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첫 번째 변화는, 중국발 물약공장. ‘광전사의 힘’사건 이 후, 알케미스트 플레이어들이 대거 등장해서 물약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중국발 물약공장은 원래의 세계에도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등장하진 않았다.

세컨드월드가 생기고 2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생기는 집단이었는데...어느새 변화가 생겨버렸다.

두 번째 변화는...

‘화랑 길드’의 급성장. 내 뒷조사를 통해 ‘광전사의 힘’의 합성법을 알아낸 화랑길드는 본래 중견길드였으나, 어느새 국내 10대 대형길드의 끝자락에 자리하게 되었다.


“...맘에 안드는 놈들...”


화랑길드는 거슬리는 행동을 계속했다. 한동안 나와 가을이가 ‘광전사의 힘’을 경매장에 풀지 않자, 화랑 길드도 광전사의 힘을 경매장에 풀지 않고 자신들만 독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몇배의 가격을 물려 자신들의 길드회관 앞에서만 판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시험삼아 나와 가을이가 다시 광전사의 힘을 만들어서 경매장에 올려봤지만, 금새 우리보다 낮은 가격으로 올려서 우리의 매매를 방해했다.

치졸한 복수였다.

하지만 나도 ‘아...내가 대형길드의 화를 샀구나...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고 체념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작게나마 복수를 해야지.

아직은 내가 레벨이 낮고 나를 도와줄 세력이 없어서 전면전을 할 수는 없었지만...

사소한 분풀이는 해줄 요량이었다.


-‘광전사의 힘 조합법 팝니다’ 내일 아침 9시까지. 가장 높은 가격으로 사신단 분께 연락드립니다. 댓글 남겨주세요. 하닐.



아이템 오타쿠에 글을 올리자마자, 댓글이 쇄도했다. 가격은 생각보다 높게 부르는 사람이 없었지만...

금새 가격이 10만원에서 50만원까지 올랐다.

댓글창을 쳐다보고 있는다고 가격이 오르는 것도 아니니, 내일 아침에 확인 하고 팔면 될터.

원래 세계에서도 조합법은 주요 매매 대상이었다. 보통 가격은 그 중요도에 따라서 달랐지만. 맨 처음 광전사의 힘 조합법이 풀렸을 때 가격이 350만원.

원래 내 것이 아니니까. 나는 그 2분의 1인 200만원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세 번째 변화는...

지금 비씨아웃사이드를 달구고 있는 ‘랭커’ 프레이야였다.


-‘프레이야’ 일주일만에 렙업 한 거 실화냐?

-랭커들 보통 1렙업에 두 세달씩 걸리지 않아?

-랭킹 1위 렙 안오른지 한참됐음.

-전에 같이 파티맺고 사냥했었는데 걔 개이쁨. 근데 좀 애가 성격이 별로더라.

-그건 니 와꾸가 별로라서 그런거고.

-시비거는 거임?

-어쨋든 여성랭커 순위 바뀌는 거 아님? 지금 ‘프레이야’가 2등인데 이속도로 렙업하면, 금방 ‘세르티’ 따라잡을 듯?

-그래서 어떻게 그렇게 레벨을 올리는 건데?

-명예의 전당 봤는데, ‘버려진 땅’ 근처에 있는 인던 명예의 전당 1등에 다 ‘프레이야’이름으로 도배 돼 있던데?

-거기 사냥 불가능하지 않냐?

-불가능하면 명예의 전당에 올라갈 수 있겠냐? 생각이 없네. 하여튼 뉴비새끼들은 이래서 상종을 하면 안돼요. 가서 공략이나 더 읽고 오라~이말이야.


프레이야. 원래도 강했었지만, 이렇게 회자될만큼의 강자는 아니었다. 아무리 랭커라지만 그녀보다 강한 랭커가 더 있는데.

타임 패러독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라면 더 나중에 클리어될 ‘뱀파이어의 관’을 내가 클리어해서, 그녀도 클리어한게 아니었을까?

타임 패러독스가 일어날 때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나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 불안감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 걸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웨이크 아이’없이 어떻게 클리어 한거지...?여러가지 의문이 들었다.

고민을 계속 했지만...해결할 수 없는 일을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잊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나는 조금 더 세컨드 월드의 자료를 읽다 잠이 들었다.


* * *


다음날 아침. 아이템 오타쿠에 접속하니, 많은 댓글들이 달려있었다.


-100만 원. 연락 주세요.

-110만 원에 삽니다.

-120에 삼. 쪽지주셈.

...

...

-270에 삽니다. 대형길드 소속입니다. 앞으로도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가격은 270. 만족할만 한 수준이었다. 다만 자신이 대형길드 소속이라는 걸 내세워서 나를 압박하려는 얕은 수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하나 아이템오타쿠의 쪽지함에 날아와 있는 제안이 있었다.


-하닐님. 500만원에 ‘광전사의 힘’의 합성법을 사고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사안이 있습니다. 그 것까지 수락해주시면 ‘광전사의 힘’을 구매하도록 하죠. 연락주십시오. 게임아이디는...


지금 올라와 있는 금액보다. 200만원이나 더 높게 부르는 제안.

그렇지만 ‘또 다른 제안’까지 수락을 했을 때만 구매한다는 조건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200만원이라는 거금을 거절하기에는 너무 제안이 달콤했다.


‘일단, 이야기나 들어보기로 할까?’


그렇게 생각한 나는 세컨드월드에 접속하여 상대방에게 연락을 하기로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거절하면 되니까.


“하닐님?”


게임에 접속하자마자 해서 쪽지에 적혀있던 아이디를 추가하자마자 ‘콘체른’라는 인물로부터 연락이 왔다.


“예. 어디계신가요?”

“저는 지금 ‘레토 영지’에 있습니다.”


레토 영지? 초보자 마을이로군. 아니면 혹시 물약 파동 사건 이후로 캐릭터 초기화 시키고 알케미스트를 키우는 사람인가?


“제가 레토영지로 찾아뵙겠습니다.”

“예. 그럼 마을 중앙광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는 되도록 내 위치를 숨기기 위해 상대방이 있는 곳으로 내가 가기로 했다.

그가 있는 레토 영지는, ‘버려진 땅’으로 올 때 지나쳐 왔기 때문에 ‘전이 장치’를 이용해서 날아갈 수 있었다.

레토영지에 도착해 자세한 위치를 듣고 만난 남자는 화려한 갑옷을 입고 있었다.

쪼렙주제에 저 정도 장비가 필요한가? 싶을 정도의.

사용하는 무기를 봐서는 ‘전사 클래스’. 레벨제한이 10이상인 무기가 없는 걸로 보아 레벨은 10을 갓 넘긴 것 처럼보였다.

나한테 한번에 500만 원에 합성법을 사겠다는 것도 그렇고...착용하고 아이템도 그렇고 어지간한 현질러로군.

가끔 있다 이런 사람이. 게임에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


“하닐님이신가요?”

“예. 제가 하닐입니다.”

“저는 천일그룹의 송태진이라고 합니다.”


천일그룹!?

대한민국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유명한 그룹이었다. 제조업계가 지배하고있는 대한민국 기업시장에서 오직 유통업만으로 재계 5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

그런 천일그룹의 사람이 게임을 한다고?


“혹시 천일그룹...이라는 사명은 아시는지요?”

“아...한국 사람중에 천일 그룹 모르는 사람...없지 않을까요?”


정말 갓난 아이를 빼고는 천일 그룹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지. 동네 편의점. 마트. 할인 마트. 백화점. 영화관. 거기에 호텔까지.

생활에 매우 밀접한 기업이었으니까.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네요. 저는 천일그룹 송하균 회장님의 손자인, 송태진이라고 합니다.”


‘콘체른’이라는 인물의 정체는 점점 더 괴이해져갔다.

겨우 나같은 일반 서민에게 천일그룹의 사람과 접할 기회가 얼마나 있겠는가?

그런데...그 사람이 천일그룹의 손자라니?


“일단, 실제로 만나 뵙고 얘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무슨 이야기실래...”

“그...불편하시지 않으시다면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부탁드리고자 하는 일이 조금...”

“그 일이 무슨 일인지 여기서 말씀을 해주실 순 없나요?”


상대방은 조금 말하기 꺼리는 눈치였다.

하지만, 거래는 신의가 우선. 그리고 나는 원칙상 뒤가 캥기는 일이면 하지 않는다.

사람은 죄를 짓고는 못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뭔가 불법적인 일이라면 거절할 생각이었다.


“게임 속에서 말씀 못할 내용이라면, 저도 딱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네요...”


나는 내 의사를 표명했다.

상대방이 내가 어느정도 지식을 알고 있는지는 당연히 모를테지만. 내가 아는 지식이 나쁜 일에 이용되는 것 만큼은 막고 싶었다.

한참을 망설이는 ‘콘체른’.

하지만 이내 결심했는지 말을 꺼냈다.

그리고 그의 부탁은 정말로 의외의 부탁이었다.


“저를...키워주세요...”


작가의말

선작 및 추천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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