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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로 님의 서재입니다.

나혼자 물약독점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완결

단타로
작품등록일 :
2019.07.30 13:42
최근연재일 :
2019.08.12 21:4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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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08
추천수 :
696
글자수 :
154,918

작성
19.08.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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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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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나혼자 물약독점 17화-화랑 길드(2)

DUMMY

나혼자 물약독점 17화-화랑 길드(2)


누가 봐도 곱게 자랐구나 하는 느낌이 가득한 남자애. 이제 막 스무 살이 됐다고 했다. 가을이와 동갑.

때 묻지 않은 웃음.

나와는 너무나 다른 상황에서 자랐음이 느껴졌다.

내가 있는 곳까지 운전기사를 대동해서 온 ‘콘체른’, 아니. 천일 그룹의 손자 송태진.


“형이라고 불러도 되죠? 한일이형?”


가을이도 아이 같은 면이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래서···. 너한테 쩔을 해달라는 얘기야?”

“네!”


너무나 순진한 웃음 때문이었을까? 나도 모르게 송태진에게 반말을 해버렸다.


“아! 말 편하게 해도 되나요?”

“형! 왜 그래요! 편하게 해요. 형”


이미 분위기가 거절하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었다. 분명히 주도권은 내가 쥐고 있는 게 맞는데···.

어느 순간 태진이의 페이스에 휘말려 들고 말았다.


“레벨업을 시켜주는 거라면, 내가 아니라 랭커들 한테 부탁하는 게 더 낫지 않겠어?”


내 질문은 합당한 질문이었다. 보통 ‘쩔’이라는 것은 고렙에게 저렙이 받는 것이었으니까. 나도 레벨이 30을 넘겼으니 초보는 아니었지만 그런다고 고수도 아니었다.


“음···. 비서실 분들한테···. 아니! 우리 집 일 도와주시는 형들한테 물어보니까 형을 추천하던데요?”

“...비서실···. 아니. 그래 너희 집 일 도와주시는 형님들이 왜 나를 추천한 건데?”


태진의 설명은 이랬다.

태진이네 집안일을 도와주는 형들···. 그러니까 태진 그룹 내 어느 부서의 분들께서 조사하셨을 때.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 플레이어가 몇 있었고, 그중에 ‘광전사의 힘’의 이슈 등이 있었던 내가 ‘쩔’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었다.

...하긴 내 성장 속도가 ‘쩔’받는 거보다 빠르긴 했지.

하지만···. 태진의 부탁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송태진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인간적인 면은 겨우 잠깐 만났지만 괜찮은 아이란 걸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결국, 누군가와 계약을 맺고 거기에 내 시간을 할애하는 순간, 내 일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미안, 역시 안 되겠어. 여기까지 와서 부탁하는 데 미안하다···.”


태진이는 나를 몇 번이고 다시 설득했지만, 내 의지는 확고했다.


“다음에 생각이 바뀌면 연락 주세요. 저도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있다면 도와드릴 테니까.”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마 스스로가 가진 ‘자금력’이나 ‘태진 그룹’의 힘을 이야기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결국 포기했는지 태진이는 그런 나에게 명함을 남기고 떠났다.

나는 태진이가 남기고 간 명함을 손끝으로 만졌다.

까슬까슬 한 종이의 감촉이 손가락에 느껴졌다.


‘저 나이에도 명함이 있구나···.’


뭔가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조합법은 결국 아이템 오타쿠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판매했다.

그리고 가을이와 수혁이가 없는 때를 이용해 ‘연금술 전문가’ 칭호 퀘스트도 깨두었다.

연금술 전문가 칭호를 얻는 퀘스트를 깨느라 시간을 상당히 소비했지만, 그 덕분에 ‘정령의 가호’를 생산할 준비 완료.

또 한 번 돈을 벌어야 할 타이밍이 왔다.

가을이가 이틀 뒤에 온다고 했으니, 그럼 그때까지 또 숙련도 노가다나 해둘까 하고 나는 다시 ‘바룬 영지’의 내 연구실에 박혀 고급 연금술 도구에 약초를 박아 넣었다.


[고급 연금술 도구]

- 연금술사로서 전문가의 경지를 달성했다고 인정되는 자에 한해서 연금술 학회에서 지급하는 도구.

- 특정 랭크이상의 연금술을 가능하게 해줌.

- 연금술 합성속도 +15%


연금술 합성속도 15%. 엄청난 보상이다. 재료만 있다면 15%의 수익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였으니까.

이건 연봉이 상승했다는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그 뿐만아니다. 숙련도 노가다를 위해서 하는 물약 노가다의 속도도 빨라진다.

나의 성장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 날을 위해서 나는 묵묵히 연금술 도구에 약초를 담았다.


* * *


“한일아, 사이클롭스 발견!”

“알았어!”


가을이가 여행에서 돌아오자, 수혁이와 나, 그리고 가을까지 셋이 모여 우리는 다시 파티를 짰다.

사이클롭스.

냉기 지대의 외눈박이 거인. 그 거인에게 우리는 반드시 얻어야 할 재료가 있었다.

바로 ‘사이클롭스의 피’. 필드몬스터인 사이클롭스의 레벨은 40에서 45 사이.

이미 40이 넘은 수혁이와, 레벨 33인 나와 가을이의 파티가 못 잡을 상대는 아니었다.

다만. 문제는 ‘사이클롭스의 피’의 극악한 드랍율.

벌써 몇 마리를 잡았는지 세는 걸 포기할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손에 들어온 재료의 개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수혁이가 레벨 40을 찍으면서 익힌 스킬인 ‘보이지 않는 저격’을 사용해 몸을 숨기고, 나는 곧바로 행동을 개시했다.


팡!


내가 던진 ‘독약병’이 터지면서 녹색 점성을 가진 액체가 사이클롭스를 덮쳤다.

푸쉬시하는 산성액의 소리와 함께 괴로워하는 사이클롭스.

안타깝게도 사이클롭스에게는 ‘폭탄(소)’가 통하지 않았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폭탄(중)’이면 데미지를 줄 수 있었지만, 단단한 사이클롭스의 피부에 폭탄은 적절한 공격 방식이 아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독액이었다. 미미하긴 하지만 지속적인 데미지를 주는 독약.

일반적인 공격이 통하지 않는 단단한 사이클롭스에게 안성맞춤인 선택이었다.

독약에 데미지를 입자 화가 나서 나를 쫓아오는 사이클롭스.

나는 전속력을 다해서 가을이와 수혁이가 있는 지점까지 도망쳤다. 나를 따라오면서 HP가 점점 깎이는 사이클롭스가 쿵쾅대며 점점 가까워졌다.


콰쾅!


아슬아슬하게 내 옆을 스치는 사이클롭스의 공격.

사이클롭스가 5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나무 몽둥이를 휘둘러서 지면을 내리침과 동시에 땅이 울린다.

마치 군대에서 던졌던 수류탄이 터진듯한 느낌? 확실한 건, 저 몽둥이에 맞으면 그냥 아프기만 한 거로는 끝나진 않을 거라는 것.

가을이가 있는 지점까지 도망치자,


“동전 던지기!”


가을이의 스킬이 사이클롭스에게 적중했다.

동전에 맞은 사이클롭스가 눈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는 이 틈에 공격을 가해야 했지만···. 눈 이외에는 데미지를 입힐 수 없는 내가 10m는 족히 넘어 보이는 사이클롭스를 공격할 수단은 없었다.

폭탄을 던져서 맞출 수 없고 말이지.

그렇다면 맞출 수 있는 상대에게 부탁하는 수밖에.


“수혁아!”

“알아!”


수혁이는 짧게 대답한 후 단단히 견착을 한 뒤 사이클롭스를 조준하고 한다.

그리고 사이클롭스가 눈에서 손을 떼는 순간.


탕!


수혁의 총알이 정확히 사이클롭스의 눈알에 박혔다.


[경험치가 상승했습니다.]


몬스터가 사망하면 언제나 나타나는 메시지를 통해, 적의 사망을 확인했다.


“나왔어?”


내 물음에 몬스터의 아이템을 루팅 하던 가을이가 말했다.


“응! 오빠!”

“다행이다.”

“지금 아이템을 얻으려고 이걸 하는지, 렙업 노가다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수혁이가 가벼운 불만을 토한다.


“겸사겸사 레벨도 올리고 좋잖앙. 수혁오빠”

“레벨업하려면 차라리 뱀파이어 던전가는게 낫지 않냐?”


확실히 비효율적인 사냥방식이었지만, 지금 우리 상황에는 어쩔 수 없었다.

하다못해, 사이클롭스의 공격을 막아줄 탱커가 한 명만 있었으면 좋으련만.

게다가 우리 파티의 전투계열은 수혁이 단 한 명. 사실상 제대로 된 데미지를 입히는 건 수혁이뿐이다.


“미안하다. 대신 수익은 확실히 나눌게.”

“뭐, 그래 준다면 괜찮기야 하지만, 너 진짜 그런 희귀 합성법은 어디서 자꾸 얻는 거야?”

“다음에 만나서 알려줄게.”


나는 멋쩍은 웃음으로 또 대답을 얼버무렸다.


“그놈의 다음에···. 다음에···.”

“어쨌든 수익은 확실히 보장한다!”

“맞아. 오빠. 저번에 나도 엄청나게 받았었어. 그렇게 큰돈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래. 뭐, 돈이 아니어도 네가 도와달라면 도와주겠지만. 어쨌든 이 수혁짱짱맨님만 믿어라. 사이클롭스 100마리든 200마리든 잡아줄 테니까”


저놈의 근자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하여튼···.

사이클롭스 사냥 후. 저녁 시간이 돼서 잠시 저녁을 먹은 후. 다시 사냥.

사이클롭스를 지겹도록 잡다 보니 어느새 시곗바늘이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내 제안에 수혁과 가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상당한 강행군이었다.

사이클롭스. 사이클롭스. 사이클롭스.


“하아···. 진짜 사이클롭스란 이름마저 물리기 시작한다.”


수혁이가 지쳤는지 바닥에 걸터앉는다.


“뭔가, 나랑 한일 오빠랑 둘 다 전투스킬이 있으면 좋을 텐데···. 수혁 오빠한테만 너무 부담을 주는 것 같네.”

“그건 상관없기야 한데···. 이 파티는 애초에 좀 구성이 너무 새로워서···.”

“구성?”

“음···. 일단, 탱커가 있어야지. 그리고 성직자나 성기사가 힐러역할을 해야하고···.”


수혁이가 일반적인 파티구성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딜러야 이번 사냥이 사이클롭스라서 어쩔 수 없다지만, 너랑 한일이. 그리고 나까지. 충분하긴 해. 문제는 탱커야.”


그래···. 이 파티는 탱커가 부족하다. 수혁이가 재장전할 시간을 벌어줄 탱커가 절실했다.

힐러야 내가 제작하는 넘쳐나는 물약으로 어떻게든 된다.

하지만 탱커만큼은 꼭 필요했다.

‘뱀파이어의 관’에서도 탱커가 있었다면, 그렇게 고전하지 않았으리라.

그런데 믿을만한 탱커를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그리고, 이 이상 수익을 분배하는 것도 그렇게 바람직하지만은 않았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니까.


“탱커가 그렇게 중요해?”


가을이의 황당한 반문. 그러고보니 가을이는 ‘세컨드 월드’가 첫 게임인데다가 제대로 된 파티를 짜본 일이 없었지···?

수혁이는 가을이에게 탱커의 중요성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다.

탱커가 있으면 자신이 얼마나 편해지는지, 그로인해 DPS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등에 대해서.


“이렇게 떠든다고 어디서 탱커님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오늘은 그만 들어가서 쉬자.”

“그래.”

“그럼 내일봥~오빠들~”


가을이가 먼저 로그아웃을 했다. 그리고 수혁이가 나를 불렀다.


“한일아.”

“왜? 나간다더니”

“너 동창회 갈 거냐?”


그러고 보니 동창회가 이때쯤이었나···. 저번 생에는 귀찮아서 안 갔었지···.

아니, 귀찮은 게 아니라 친구들은 다 대학생이 됐는데 나 혼자 대학도 못가고 초라하게 공장에서 일하는 게 부끄러워서 안 갔지···.

그때, 수혁이가 내가 안 와서 재미없었다고 투덜댔던 게 기억난다.

그런다고 다시 회귀한 지금 동창회를 가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글쎄?


“좀 귀찮은데···.”


솔직히 모여서 술 마실 시간에 세컨드 월드 내에서 돈 버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내가 너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다.”


수혁이는 예상했었다는 듯,


“너 저번에 전화로 뭐랬어. 다음에 꼭 보자며, 됐고. 동창회 나와라, 다음주 토요일 8시니까.”

“다음주? 야. 그런 걸 뭐 이렇게 급하게 말해.”

“뭘, 급하게야. 일주일이나 남았고만, 그리고 인석이 새끼가 저번 주에 연락 다 돌렸었어.”

“정인석?”

“그래 인마. 어쨌든 나는 너 가는 걸로 알고 있는다. 안오면 배신이야”


그래···. 뭐···. 새로운 인생에 저번 생에 못 해본 걸 해보는 것도 좋겠지 뭐···.

그런 생각으로, 동창회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나와 수혁이는 동창회에서 ‘화랑 길드’와의 다툼이라는 의외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작가의말

옐님. k5114_pe... 현자의시간님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그 외에도 선작 및 추천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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