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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씨세가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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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a3194
그림/삽화
월하정인
작품등록일 :
2024.03.21 07:50
최근연재일 :
2024.06.16 10:00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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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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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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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80화 무림지보(9)

DUMMY

해연화의 눈에 세옥의 옆에 있는 검이 보였다.

어제는 검을 보지 못했다.

“검이······.”

“아 제 검입니다.”

“어제는 못 봤는데······.”

“하하. 검이 스스로 저를 찾아옵니다.”

“네?”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검이 스스로 찾아온다고? 검에 발이 달렸냐? 날개가 달렸냐?

“이름은 상아검입니다.”

“이름이 왜 그래요?”

검의 이름이 기이하다. 하필 상아검이라니, 무슨 이름이 그래? 색깔은 거무튀튀한 검은 빛이다.

“사연이 있습니다. 나중에 얘기해 줄게요.”

당연히 사연이 있겠지.

세옥이 해연화에게 차를 따라주었다.


해연화는 천천히 차를 마셨다.

“여장이 잘 어울려요.”

“예?”

세옥이 해연화를 쳐다보았다. 그녀들은 해북에서 오고, 용문표국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연화에게 지병이 있다고 했다.

“연지를 좀 발라드릴게요.”

“그런 걸 발라야 합니까?”

세옥은 얼굴에 연지까지 발라야 한다는 사실이 꺼려졌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않으면 어젯밤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여자들은 의심할 수도 있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해연화가 방에 들어가 화장 도구를 가지고 나왔다. 그녀는 세옥의 얼굴에 지분을 바르고 눈썹을 그렸다.

입술에 붉은 연지도 발라주었다.


그때 포숙정의 하녀가 왔다.

“의원님께서 이 낭자를 잠깐 들어오시래요.”

하녀의 이름은 금화다.

“가보세요.”

해연화가 세옥에게 말했다.

세옥은 하녀를 따라 포숙정의 방으로 갔다.


포숙정은 침상에 엎드려 있었다. 고통스러운지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금화는 나가 있어라.”

포숙정이 명을 내렸다.

“네.”

금화가 밖으로 나갔다.


세옥은 포숙정을 가만히 살폈다.

포숙정은 그에게 용의 내단을 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체불명의 사내들에게 습격을 받았다.

“앉으세요. 나는 일어나지를 못하니 이렇게 있을게요.”

“예.”

세옥은 의자에 앉았다.

“소형제, 쇠노에 당한 상처는 괜찮아요?”

“예. 많이 좋아졌습니다.”

“나는 너무 아픈데······.”

포숙정이 세옥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빨리 낫기를 바랍니다.”

“소형제.”

“예?”

“내가 낫기를 바라요?”

“그럼요.”

“소형제는 용의 내단을 얻었죠?”

세옥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미 그가 용의 내단을 얻었다는 것은 무림에 대해서 파다하게 퍼졌다.

“용의 내단을 빼앗거나 달래지 않을게요.”

포숙정이 엷게 웃었다.

“용의 내단을 얻으면 만독불침이 되고 피가 영약이 된다는 말을 들어본 일이 있어요?”

“떠도는 말은······.”

“나는 아직 아픈데 소형제는 아프지 않잖아요? 소형제 상처가 아물지 않았어요?”

“아문 것 같습니다.”

“거봐요.”

포숙정이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세옥이 포숙정을 부축했다.

“소형제, 나 좀 도와줘요.”

“어떻게요?”

“소형제의 피··· 내가 좀 마시게 해줘요.”

세옥은 포숙정을 쳐다보았다.


이 여편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지금 내 피를 달라고? 차라리 용의 내단을 달라고 그래라.


세옥은 속으로 반발했다.

“미안해요. 거절해도 어쩔 수 없죠. 못들은 걸로 해주세요.”

“얼마나 필요합니까?”

“모르겠어요.”

세옥은 과일 쟁반에 있는 칼을 집어들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피가 주르르 흘러내렸다.

“어머!”

포숙정이 깜짝 놀랐다.

“빨리 마셔요.”

세옥이 손목을 포숙정의 입에 갖다댔다.

포숙정이 세옥의 손목에 입을 갖다대고 피를 빨기 시작했다.


포숙정은 세옥을 우두커니 쳐다보았다. 그녀가 피를 달라는데 묻지도 않고 주었다.

왜 그는 자신의 손목을 베어 피를 준 것일까.

그가 천문강에서 용의 내단을 얻은 것이 틀림없었다.

포숙정은 의원이기 때문에 그 일을 추적해 왔다.

무림에 그에 대한 소문이 퍼졌고, 포숙정은 그에 대한 소문을 찾아 와우산까지 갔던 것이다.

그런데 그가 묻지도 않고 피를 준다.


와우산까지 살수들이 공격해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쇠노는 군대나 특수한 무림집단이 사용한다.

현재의 무림에서는 <사혼곡(死魂谷)>이 사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살수집단 사혼곡.


돈만 지불하면 살인을 하는 살수집단이다.

그들이 왜 나를 공격한 것일까.

무림지보를 찾기 위해 와우산에 갔는데 연화사의 정일사태가 죽어 있었다.

‘정일사태는 왜 죽은 거지?’

그녀는 하체가 벗겨져 있었다.


민망한 모습이었다. 서생은 혈도가 찍혀 있었다.

‘설마 정일사태가······?’

포숙정은 고개를 흔들었다.


정일사태가 채음공을 하려다가 죽은 것 같았다.

외상은 없었다.

그래도 그녀가 죽은 일이 설명되지 않는다.

‘설마 서생이 흡성대공을······?’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세옥은 무림에 이름이 전혀 없었다.

흡성대공 같은 사악한 무공을 연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루가 지나자 세옥은 묵검을 들고 무공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포숙정은 간신히 몸을 움직여 그가 무공을 연마하는 별채로 가보았다.

‘무슨 초식이 저래?’

포숙정이 생전 보지 못한 괴이한 초식이었다.

게다가 완전 초보 수준이었다. 그래도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무공을 연마하고 있었다.


*


포숙정은 빠르게 상처가 낫기 시작했다.

‘역시 서생의 피가 영약이야.’

세옥의 피를 마신 탓에 그녀의 몸이 빠르게 낫고 있는 것이리라.

포숙정은 그렇게 생각했다.

세옥이 용의 내단을 얻은 것이리라.

용의 내단은 기사회생의 영약이고, 무림인에게는 이갑자의 내력이 생긴다.


이갑자의 내력.


무림의 대종사도 이루기 어려운 내력이다.

포숙정은 만족했다.

포숙정이 와우산으로 세옥을 찾아갔던 것은 그의 피 때문이었다.

포숙정은 의원이었다.

의원이었기 때문에 세옥의 피를 이용해 기사회생의 명약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용문표국의 총표두 백만겁과 포숙정의 제자이자 양생당의 집사인 서달이 들어와 인사를 했다.

남편인 표국 국주 마영풍은 표물을 호송하러 장안(長安)에 갔고, 부국주 노복림은 산동(山東)으로 갔다.

국주와 부국주가 없기 때문에 총표두인 백만겁이 표국에 남아서 사무를 총괄하고 있었다.

서달은 포숙정이 운영하는 의원 집사다.

서달은 30대의 남자고, 백만겁은 40대다.


용문표국과 양생당은 나란히 붙어 있다.

백만겁은 표국 일을 하기 때문에 양생당에는 자주 오지 않지만, 포숙정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온 것이다.

“의원님, 몸은 좀 어떻습니까?”

백만겁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는 마영풍이 표국을 처음 열었을 때부터 같이 일을 했다.

“바쁜데 뭣하러 왔어요?”

“제가 의원님을 보호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와우산에서 포숙정이 혼자 갔었다.

포숙정은 북쪽 봉우리를 수색하러 갔고, 백만겁은 표사들을 이끌고 남쪽 봉우리를 수색했었다.


포숙정은 무림인들이 습격을 해올까봐 해연화와 월화부인의 배를 타고 대량성으로 들어왔다.

세옥은 배안에서 쇠노를 뽑아내고 치료를 해주었다.

뜻밖에 의술이 뛰어났다.

“아니에요.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포숙정이 백만겁을 따돌렸기 때문에 그의 책임은 아니다.

“서생이 의원님을 이렇게 만든 겁니까? 놈을 잡아야 하는데 행방이 묘연해 졌습니다.”

백만겁에게 서생이 별채에 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하녀 금화에게도 비밀을 지키라고 지시했다.

“와우산에 무림인들이 많았는데 어떻게 됐어요?”

“정일사태가 죽고··· 청룡사걸도 셋이 죽었다고 합니다.”

“서생은 무공을 못하는데······.”

“매염방 여자들도 셋이 죽고··· 그밖에 무림인들이 20여명 가까이 죽었습니다.”

“20여명이나?”

“예.”

포숙정은 서생이 누명을 쓸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림인들이 서생이 죽였다고 난리입니다.”

“알았어요. 총표두님은 표사들 단속 잘하세요.”

“예.”

“의원님, 양생당도 경호를 해야하지 않습니까?”

서달이 물었다.

“양생당을 왜?”

포숙정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백만겁이 물었다.


이 자가 왜 이래?


포숙정은 백만겁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의원님께서 이렇게 부상을 당했지 않았습니까?”

“와우산에 가셨다가 당한 거야. 누가 감히 의원님을 공격하겠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백만겁이 서달의 말을 일축했다.

“환자들은 잘 치료하고 있지?”

포숙정이 서달에게 물었다.

백만겁의 말에 반대하고 싶지 않았다.

“예.”

서달이 머리를 조아렸다.

“알았으니까 나가들 봐.”

포숙정이 잘라 말했다. 백만겁을 비롯해 서달이 물러갔다.


포숙정은 침상에서 일어나 병사(病舍)를 살폈다.

병사에는 환자들이 10여명이나 있었고, 포숙정의 제자들이 돌보고 있었다.

뒤뜰로 나왔다.

뒤뜰은 조용했다.

세옥도 보이지 않고 해연화 일행도 보이지 않았다.


“서생은 어디로 갔냐?”


하녀 금화가 청소를 하고 있어서 물었다.

“집 뒤 갈대숲에서 무공연마를 하고 있습니다.”

금화가 머리를 조아렸다.

포숙정은 뒷문으로 나갔다.


뒷문밖에는 넓은 갈대밭이 펼쳐져 있는데 세옥이 해연화 일행에게 무공을 배우고 있었다.

“의원님, 저 나이에 무공을 배워도 돼요?”

포숙정의 뒤를 따라 나온 금화가 물었다.

금화도 약간의 무공을 배웠다.

“무공은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한다. 큰 성과를 내기 어렵겠지.”

포숙정은 세옥이 무공을 배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금화야.”

“네.”

“저 사람들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누가 물어봐도 모른다고 하고······.”

“네.”

금화가 입술을 깨물었다.


금화는 세옥에 대해 의문이 많았다.

가까이서 시중을 들다보니 그가 여장을 한 것도 알았다.

‘이 사람이 용의 내단을 얻었다는 사람이야?’

세옥을 볼수록 신기했다.


해연화는 음한지기가 강해 무공을 하지 못했다.

월화부인은 상당히 뛰어난 고수였다.

중원의 8대고수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구결을 왼다고 해서 바로 내력이 생기는 게 아니에요. 구결의 뜻을 깨달아 몸 안의 진기를 한 곳에 모으고 그걸 더 크게 하는 것··· 그게 내력이에요.”

해연화가 설명을 해주었다.

해연화는 무공을 하지 못한다.

선천적으로 무공을 할 수 없는 체질인 삼음절맥(三陰絶脈)이라고 했다.


‘무공을 못하는 삼음절맥이면서 무공을 가르쳐?’


포숙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들이 무공을 연마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걸음을 돌렸다.


*


몽이가 적산(赤山)이 있는 랑호촌(狼狐村)에 이르렀을 때 마을이 뒤숭숭했다.

마을은 작고 보잘 것이 없었다.

적산은 붉은 산이다.

랑호촌은 늑대와 여우가 많이 산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적산은 랑호촌에서 50리를 더 가야했다.


남루한 마을이었다.

대량성에서 오느라고 한 달이 더 걸렸다.

몽이는 배도 타고 마차도 세를 내어 타고 왔다.

“어르신, 마을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마을 공터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몽이가 물었다.

양지쪽에 마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적산에 사는 소살성(小殺星) 때문이오.”

50대의 사내가 얼굴을 찡그리고 말했다.

“소살성이 왜요?”

사내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소살성이 뭡니까?”

“어디서 왔소?”

“경성에서 왔습니다.”

“경성에서 왜?”

몽이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소살성이라고 불리는 백추설을 찾아왔다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사람들은 몽이가 경성에서 왔다고 하자 호기심을 가지고 쳐다보고 있었다.


아가씨가 어쩌다가 이런 흉한 별호를 얻게 된 거야?


몽이는 백추설이 소살성이 되었다는 말에 놀랐다.

백추설은 백경천의 딸이기도 하지만 어릴 때 부인 탁문정에게 학대를 받았다.

생모는 일찍 죽었다.


..........

안녕하세요? 제 작품을 애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호작, 재미있어요. 댓글을 달아주시면 작가에에 힘이 됩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공모전에 <SSS급 양아치무사 강호를 접수함>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한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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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5화 밤을 걷는 아이들(4) 24.06.12 6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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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 밤을 걷는 아이들(2) 24.06.10 78 0 12쪽
102 102화 밤을 걷는 아이들(1) 24.06.09 86 0 13쪽
101 101화 여장남자(2) 24.06.08 86 0 12쪽
100 100화 여장남자(1) 24.06.07 86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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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7화 영웅호색(8) 24.06.04 85 0 12쪽
96 96화 영웅호색(7) 24.06.03 86 0 13쪽
95 95화 영웅호색(6) 24.06.02 106 0 12쪽
94 94화 영웅호색(5) 24.05.31 117 0 13쪽
93 93화 영웅호색(4) 24.05.30 93 0 12쪽
92 92화 영웅호색(3) 24.05.29 98 0 12쪽
91 91화 영웅호색(2) 24.05.28 98 0 13쪽
90 90화 영웅호색(1) 24.05.27 101 0 12쪽
89 89화 여장남자(9) 24.05.26 106 0 12쪽
88 88화 여장남자(8) 24.05.25 102 0 12쪽
87 87화 여장남자(7) 24.05.24 104 0 12쪽
86 86화 여장남자(6) 24.05.23 103 0 12쪽
85 85화 여장남자(5) 24.05.22 10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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