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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씨세가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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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a3194
그림/삽화
월하정인
작품등록일 :
2024.03.21 07:50
최근연재일 :
2024.06.25 10:00
연재수 :
1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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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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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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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2화 밤을 걷는 아이들(1)

DUMMY

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무염을 찾아서 거리를 배회하던 세옥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모여 있는 것을 보자 가까이 다가갔다.

대량성에서 50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명주현이었다.

명주현은 곽위의 반란이 일어났을 때 세옥이 완아와 함께 황궁을 탈출하여 한동안 숨어 지냈던 곳이었다.

‘왜 저렇게 잔인해?’

세옥은 나무에 매달린 시체를 보고 몸을 떨었다.

시체의 복부가 열려 있고, 온 몸이 피투성이였다.

시체를 보고 있는데 저절로 얼굴이 찡그려졌다. 마치 짐승의 가죽을 매달아놓은 것처럼 끔찍했다.

“살인자가 심장을 꺼내 갔대.”

“아니야. 간을 꺼내 갔대.”

“간을 뭐하려고 꺼내간 거야?”

“첫 번째 두 번째 사람도 모두 배를 갈랐잖아?”

사람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수군거렸다. 시체를 보고 고개를 돌리는 사람도 있었다.


연쇄살인사건이야.


세옥은 왜 이런 살인사건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살인사건은 대부분 시체를 숨긴다.

살인을 저질러놓고 보란 듯이 나무에 매달아 놓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누군가 일부러 시체를 매달아 놓은 것이다.

시체를 매단 나무는 아름드리 수양버들이었다.

바람이 일 때마다 나뭇가지가 흔들려 기괴하기까지 했다.


주나라는 비교적 치안이 안정되어 있는데, 살인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여 성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었다.

벌써 세 번째 일어난 사건이다.

시체는 한결같이 복부를 갈라 바닥에 핏자국이 흥건했다. 다른 장기는 그대로 있는데 간만 꺼내갔다.

성민들이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남자가 둘이 살해되었는데 이번에는 여자가 살해되었다.

“비켜라. 비켜!”

대리시(大理寺) 관리가 군사들을 이끌고 달려와 성민들을 물러나게 했다.

대리시는 중요한 형사사건의 수사와 재판을 하는 부서다.

성민들이 웅성거리면서 뒤로 물러서자 세옥도 물러서다가 뒤에 있는 사람과 부딪쳤다.

세옥이 사과를 하려고 돌아보자 뜻밖에 아향이었다.


“어······.”


세옥은 깜짝 놀라 입을 벌렸다. 아향은 적의군 군복까지 입고 있었다.

“호호.”

이향이 세옥을 보고 즐거운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세옥의 여장이 우스꽝스러운지 앞뒤를 살피면서 연신 웃어댔다.

“살아 있었네.”

세옥은 아향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마왕퇴에서 그녀와 함께 고생을 했었다.

견희 만두가게에서도 그녀를 보기는 했으나 말을 나누지는 못했다.

“내가 죽기를 바랐어요?”

아향이 눈을 흘겼다.

“그럴리가··· 웬일이야?”

“모르세요? 우리 적의군이 계속 감시하고 있는 거······.”

적의군이 세옥을 감시하고 있다는 말이다. 무염을 찾는데 정신이 팔려 감시를 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살아 있어서 다행이에요.”

아향이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세옥을 쳐다보았다.

“나도 반가워.”

세옥이 진심으로 말했다.

마왕퇴를 생각할 때마다 아향이 머릿속에 떠올랐었다.

“나를 감시하는 것은 보장도 때문인가?”

“열흘 안으로 찾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세옥은 장태화와 그와 같은 약속을 했었다. 무염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찾아다니고 있잖아?”

“찾을 수는 있어요?”

“지금까지 대량성 일대를 돌아다녔으니 이제 외곽을 찾는 거야.”

“그래서 명주까지 왔어요?”

“응.”

세옥은 대리시 관리를 보았다. 그는 50대로 보였고, 수하 군사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대리시 군사들이 시체를 끌어내리고 관리가 들여다보았다.

그들이 시체를 검시하고 목격자 탐문조사, 신원조사를 했다. 그러나 목격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저런 짓을 했지?”

세옥은 씁쓸했다.

“검시하는 거 볼래요?”

“볼 수 있어?”

“내가 적의군이잖아요?”

아향이 품속에서 적의군 영패를 꺼내들고 대리시 관리에게 다가갔다.


세옥은 아향을 뒤따라갔다.

“적의군······.”

아향이 영패를 보이자 대리시 관리가 허리를 숙였다.

“어떻게 죽었어요?”

아향이 관리에게 물었다.


세옥은 시체를 자세하게 들여다보았다. 시체에서 염료냄새가 희미하게 풍겼다.

“복부를 가르고 간을 꺼내 갔습니다.”

검시를 하던 오작인이 대답했다. 그는 무엇이 불만인지 잔뜩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이 사건이 모두 똑같나요?”

“똑같습니다.”

“목격자는요?”

“없습니다.”

“단서는요?”

“없습니다.”

세옥은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


살인자는 왜 사람의 간을 꺼내 간 것인가?


때때로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기는 했다.

병자들 중에 간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고 하여 사람을 죽이고 간을 꺼내가는 흉측한 자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은밀하게 살인을 저질러야 하는데 너무 노골적이었다.

무엇인가 음모가 있다고 생각했다.


벌써 민심이 좋지 않았다.

시중에 인육사건이 일어났다고 하여 민심이 흉흉했다.

“빨리 범인을 잡으세요. 황후마마께서 걱정이 많으십니다.”

아향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살인사건은 아향의 소관이 아니다.

“예.”

대리시 관리가 허리를 숙였다.


세옥은 다시 한 번 시체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여자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말라붙어 있었다.

나이는 얼추 30대로 보였다.

“죽은 여자의 신원은 밝혀졌습니까?”

세옥이 대리시 관리에게 물었다.

“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과부라고 합니다. 마을 우물가에 살고 있었다고 하네요.”

벌써 신원이 밝혀진 모양이다.

“염료 일은 하지 않았습니까?”

“채소를 팔면서 틈틈이 염색가게에서 천을 염색하는 일도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아십니까?”

“염료 냄새가 희미하게 납니다.”

대리시 관리가 시체에게서 냄새를 맡아 보았다. 그는 냄새를 맡을 수 없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남정네는요?”

“병으로 일찍 죽어 과부가 딸 둘을 데리고 어렵게 살고 있었답니다.”

“딸들은 몇 살이라고 합니까?”

“열두 세 살 안팎······.”

세옥은 아이들이 고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세옥은 사건 현장에서 벗어나 걸음을 떼어놓기 시작했다.

명주는 10여년이 흘렀는데 옛날 모습이 크게 변한 것 같지 않았다.

여러 가지 감회가 일어났다.

완아와 함께 동냥까지 하고 다녔는데.

명주가 옛날 모습이 남아 있어서 오히려 가슴이 저렸다.

여자 거지 모화에게 젖을 얻어먹기도 했다.

“마왕퇴에서 살아나와 다행이야.”

아향을 향해 말했다.

“공자님도 살아 나왔잖아요?”

“우문호가 비급을 가져갔는데······.”

“우문호는 백경천 사람이니까 변하방에 비급이 넘어갔을 거예요.”

“변하방?”

변하방에서 조운을 담당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금룡방과 함께 대량성의 부를 양분하고 있다고 했다.


견희교점에서 그의 아들 탁구검과 겨루었다.

“탁왕손이요.”

“탁왕손이 방주인가?”

“방주 겸 대종사예요.”

대종사는 무예가 최고봉에 이른 사람을 말한다.

“대량성의 부호라지?”

“탁왕손의 아버지가 모은 돈이에요.”

세옥은 냇물이 흐르는 다리 위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다리 아래로 맑은 물이 흘러가고 있었다.


세옥은 난간에 걸터앉았다.

옛날에 완아와 함께 걸인 노릇을 하던 명주였다. 다리 밑에서 잠도 잤었다. 다리 밑에 걸인들은 없었으나 세옥은 착잡했다.

“마왕퇴에서 어떻게 살아나왔어요?”

아향이 세옥의 옆에 와서 앉았다.

세옥은 마왕퇴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마왕퇴가 무너지기 시작해서 급류에 뛰어내렸어.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는데 흑암산에서 한참 멀리 떠내려 왔더라고······.”

주여랑을 만난 일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다. 마녀가 검으로 변한 일도 말하지 않았다. 말을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죽지 않고 살아서 다행이에요. 고생만 하고··· 검이에요?”

아향이 세옥이 들고 있는 검을 보고 물었다.


‘또 마녀가 빙의하는 거야?’


아향의 눈이 야릇하게 번들거리고 있었다.

“마왕퇴의 선물이야.”

“어머!”

아향이 놀라서 세옥을 쳐다보았다.

“보검이에요?”

아향이 검을 잡아서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검에서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응.”

“신비한 영력 같은 거 없어요?”

“영력?”

“신병이기(神兵利器)에는 특별한 능력이 있잖아요? 바위나 쇠를 무처럼 벤다던가······.”

그렇다면 신검이다. 간장과 막야가 만든 명검은 상대방의 검을 무처럼 잘라버린다. 아직 본 일은 없지만 천둥과 벼락을 부르는 검도 있다고 했다.

“그건 모르겠어.”

“그럼 평범한 검이네요.”

세옥은 파식 웃었다.

상아검이 빙의를 한다는 사실을 아향은 모르고 있다.

“검은 이름이 뭐예요?”

“상아검.”

“상아검? 무슨 이름이 그래요?”

“어떻게 알았어요?”

“마녀가 빙의했어.”

아향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눈을 깜박거렸다.


세옥은 명주현에서 대량성으로 돌아왔다.

아향은 세옥과 헤어지기 전에 그의 얼굴을 끈적거리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이미 사방은 캄캄하게 어두워져 있었고, 거리에는 인적이 끊어져 있었다.

명주현에서도 무염을 찾지 못했다.

‘젠장, 왜 자꾸 가슴이 뛰는 거야?’

아향은 세옥을 보면서 얼굴이 붉어졌다. 오늘 하루종일 세옥과 함께 명주현을 돌아다니면서 가슴이 울렁거렸다.


마왕퇴에서 그와 입을 맞추었다. 그 생각이 자꾸 떠오르면서 계속 가슴이 뛰었다.

‘한 번 안아주지. 마왕퇴에서는 입까지 맞추고······.’

세옥이 손도 잡아주지 않아 서운했다.

내일은 풍현에 가기로 했다.

풍현에 가서 무염이라는 여자를 찾을 작정이었다.


*


달이 높이 떠올랐다.

세옥은 지붕에 올라가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에는 별이 빼곡하고 달이 휘영청 밝았다.

교교한 달빛이 대량성의 수많은 지붕위에 하얗게 쏟아지고 있었다.

아향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향과 헤어지기 전에 그녀가 갑자기 달려들어 입을 맞추고 돌아갔다.

‘마녀가 빙의를 했어.’

마녀가 빙의하지 않았으면 아향이 그렇게 할 리가 없었다.

마녀는 신비했다.

‘어머니는 어디에 계신 것일까?’

어머니가 납치되었다고 했다.

누가 어머니를 납치한 것일까? 어머니의 행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까?

세옥은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계속했다.


사사사삭--.


그때 지붕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세옥은 소리가 들리는 쪽을 쳐다보았다.

저만치에서 커다란 보따리 두 개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저게 뭐지?’

세옥은 보따리 두 개를 주의깊게 살폈다.

하나는 보따리가 작았고, 하나는 보따리가 컸다. 누군가 보따리를 들고 움직이고 있었다.


‘도둑들인가?’


세옥은 숨을 죽이고 보따리들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사방을 경계하면서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자세히 보자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무공도 모른다.

엉금엉금 기기도 하고, 추녀에 매달리기도 했다.


저러다가 다치지.


세옥은 아이들이 위험하게 움직여 조마조마했다.

아이들이 다칠까봐 걱정이 되었다.

지붕을 지나고, 골목을 지나갔다.

다행이 다친 아이는 없었다.

세옥은 호기심이 일어나 그들을 따라갔다.

한참이 지나자 교외의 허름한 집에 이르렀다.


주위에 인가가 없는 외딴 집이다.

잡초가 무성한 마당에 여러 명의 여자 아이들이 있었다.

패거리들인 모양이다.

세옥은 울타리 밖에서 아이들을 살폈다.

아이들은 대부분 어렸다. 나이가 10세에서 15세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건 뭐냐?”

아이들 중에 우두머리로 보이는 아이가 물었다.

“이불.”

다른 아이가 대답했다.

“뭐? 이게 미쳤냐? 훔칠 게 없어서 이불을 훔쳐?”

“그럼 뭘 훔쳐?”

“돈이나 금반지··· 이런 패물을 훔쳐야지. 그런 게 없으면 양식이나 음식을 훔치던가.”

“난 이불이 없으면 잠을 못 잔단 말이야.”

“아이고 이런 돌대가리··· 머리는 왜 달고 다니냐?”

“남이사.”

여자 아이들이 티격태격했다. 세옥은 아이들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너는 뭘 훔쳤냐?”

“나는 이거······.”

“이게 뭐냐? 면경··· 지분··· 신발··· 이 따위는 왜 훔쳐?”

“훔칠 게 없었어.”

“훔칠 게 없으면 양식이라도 훔쳐야지.”

“양식도 없는 집이었어.”

“양식도 없는 가난한 집에 왜 들어가? 도둑질을 하려면 부잣집에 들어가야지.”

“부잣집에는 개가 있어. 나 개한테 물렸단 말이야. 아파 죽겠어. 아앙~.”

여자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여자 아이들이 도둑질을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세옥은 황당했다.


..............


1) 인육사건은 식인사건을 일컫는 것인데 서양에서는 <카니발리즘>이라고도 합니다. 역사 속에서도 적지 않게 등장합니다. 조선시대에도 이런 사건이 한양에서도 일어나 실록에까지 언급이 됩니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고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인육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황당한 말을 믿고 사건을 저지른다고 합니다.

인육사건이 횡행하여 조선에서도 성저십리(城底十里), 한양성밖 10리에는 밤이면 인적이 끊어진 일도 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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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8화 육자검법(5) NEW 5시간 전 25 0 13쪽
117 117화 육자검법(4) +2 24.06.24 56 1 12쪽
116 116화 육자검법(3) +2 24.06.23 75 1 12쪽
115 115화 육자검법(2) 24.06.22 78 0 11쪽
114 114화 육자검법(1) +2 24.06.21 92 1 13쪽
113 113화 귀화파파(4) +2 24.06.20 88 1 13쪽
112 112화 귀화파파(3) +2 24.06.19 90 1 12쪽
111 111화 귀화파파(2) 24.06.18 84 0 13쪽
110 110화 귀화파파(1) 24.06.17 92 0 11쪽
109 109화 강호출도(3) 24.06.16 87 0 14쪽
108 108화 강호출도(2) 24.06.15 97 0 11쪽
107 107화 강호출도(1) 24.06.14 104 0 15쪽
106 106화 밤을 걷는 아이들(7) 24.06.13 92 0 12쪽
105 105화 밤을 걷는 아이들(4) 24.06.12 94 0 12쪽
104 104 밤을 걷는 아이들(3) 24.06.11 116 0 12쪽
103 103 밤을 걷는 아이들(2) 24.06.10 104 0 12쪽
» 102화 밤을 걷는 아이들(1) 24.06.09 117 0 13쪽
101 101화 여장남자(2) 24.06.08 115 0 12쪽
100 100화 여장남자(1) 24.06.07 114 0 15쪽
99 99화 영웅호색(10) 24.06.06 114 0 13쪽
98 98화 영웅호색(9) 24.06.05 119 0 13쪽
97 97화 영웅호색(8) 24.06.04 111 0 12쪽
96 96화 영웅호색(7) 24.06.03 113 0 13쪽
95 95화 영웅호색(6) 24.06.02 138 0 12쪽
94 94화 영웅호색(5) 24.05.31 146 0 13쪽
93 93화 영웅호색(4) 24.05.30 128 0 12쪽
92 92화 영웅호색(3) 24.05.29 125 0 12쪽
91 91화 영웅호색(2) 24.05.28 124 0 13쪽
90 90화 영웅호색(1) 24.05.27 12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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