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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물감 님의 서재입니다.

행복동 아파트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완결

회색물감
작품등록일 :
2010.10.23 22:38
최근연재일 :
2010.10.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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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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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2,022

작성
10.10.0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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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행복동 아파트(2.푸른 수면)-23

DUMMY

낙원마트는 행복 아파트 단지 옆에 있는 작은 할인매장이었다. 규모는 2층 건물로 1층에는 문구류와 생활용품을 팔았고, 지하에서는 식품을 팔았다. 석호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식품 매장으로 내려갔다. 시식 코너에서는 한창 목소리를 높이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석호는 시식코너를 지나쳐서 식품매장 깊숙이 들어섰다.

"아, 저 사람, 저 사람 마누라가 말이야..."

"참 젊은 사람이 안 되었어..."

나이든 중년 부인 두 명이서 수군거렸다. 석호는 두 사람의 수군거림을 무시하고는 계속해서 걸었다. 석호는 약간 헤맨 뒤에 스낵코너에서 라면 한 박스를 집어 들었다. 석호는 라면 박스를 집어 들다가 옆에서 시선을 느끼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 여자가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눈이 마주치자 지아가 인사를 건넸다.

"두 번이나 만나네요."

지아는 석호의 결혼반지를 한 번 바라보고는 라면 박스를 바라보았다.

"아...제가 라면을 너무 좋아해서요."

석호는 우물거리면서 말했다.

"그런데...."

석호는 이번에는 지아가 들고 있는 라면 봉지를 바라보았다.

'일요일 아침부터 라면을 드시는 건가요?'

석호는 그렇게 물어보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자신과는 상관없는 남의 일이었다. 지아가 재빨리 말했다.

"저 혼자 살거든요. 매번 밥하기가 귀찮아서...나쁜 습관이지만 할 수 없죠."

지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라면 봉지를 안아 들었다.

'혼자 사는 여자라...'

석호는 예전에 집에 쌓아두고 보던 포르노 비디오를 떠올렸다. 거기에는 '외로운 독신녀'같은 제목의 비디오도 많았다. 독신녀는 때로 남자들의 성적 환상의 대상이 되곤 하니까. 아주 오래전 석호가 혼자 살 때의 이야기였다. 순영과 결혼하고 나서는 비디오는 창고 속 은밀한 공간에 숨겨졌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자신이 그런 비디오제목을 떠올렸는지 알 수 없었다. 석호는 얼른 민망한 생각을 걷어냈다. 석호는 무뚝뚝하게 라면 상자를 들고 계산을 하러 1층에 올라왔다. 석호는 계산대에서 혹시 지아와 마주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석호는 약간 안도하는 기분으로 계산대를 빠져나왔다.


지아는 라면봉지 두 개를 장바구니에 우겨넣었다. 지아의 눈에 베이커리의 가판대가 보였다. 막 구운 빵 냄새가 지아의 코를 자극했다. 지아는 갑자기 가판대의 빵을 모두 먹어치우고 싶을 만큼 강한 허기가 들었다.

"정말 안됐어요. 젊은 사람이..."

"새로 이사 온 205호 남자 말이에요. 안사람이 그렇게 교통사고를 당하다니...."

"애들은 어떻게 되었대요?"

"친정에 맡겼다나봐요. 쯧쯧...."

중년 부인 두 사람이 지아의 옆에서 수다를 떨었다. 지아는 기다란 바게트 빵 하나와 슈크림빵 한 봉지를 집어 들었다. 지아는 그것들을 장바구니에 넣고 1층 계산대로 올라왔다. 지아는 계산대 주위를 둘러보았다. 석호는 보이지 않았다. 왠지 모를 아쉬움이 들었다.

석호 자신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석호는 여자들의 시선을 끌만큼 깔끔한 외모를 지녔다. 며칠 면도하지 않은 흔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석호의 단정한 얼굴선은 살아 있었다. 결혼하기 전에 석호는 여러 여자를 울렸을 것 같았다. 결혼하고 나서도 어쩌면....

지아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생각을 털어냈다. 지안는 계산을 마치고 계산대를 나섰다.


석호는 문을 잠갔다. 석호는 라면 박스를 부엌 한 구석에 아무렇게나 밀어놓고는, 술병을 찾았다. 석호는 자동 응답기를 확인해보았다. 총 열 개의 메시지가 녹음되어 있었다.

"매형. 저예요. 길재. 언제까지 그러고 계실 거예요? 회사에도 안 나가신다면서요? 어쩌려고 그러세요. 누나가 보면..."

석호는 버튼을 눌렀다. 길재의 말이 끊겼다.

"날세. 자네가 얼마나 상심하고 있는 지는 잘 안다네.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지. 게다가 자네한테는 애들이 있잖은가. 언제까지 우리에게 윤수, 영수를 맡길 셈인가? 애들한테는 부모가..."

석호는 신경질적으로 다음 버튼을 눌렀다. 빌어먹을. 석호는 욕설을 뱉었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부모가 어쩌고 돌려말하고 있지만 결론이란 뻔했다. 애들 맡기가 귀찮다는 소리였다.

"........"

지직거리는 잡음이 잡혔다. 누군가 장난 전화를 건 모양이었다. 석호는 얼굴을 찡그리고는 다음 버튼을 눌렀다.

"......................"

이번에도 지직거리는 잡음이 들렸다. 아까보다 훨씬 긴 잡음이었다. 삑. 석호는 버튼을 눌렀다.

".................................해."

잡음 끝에 무언가 희미한 소리가 잡혔다. 석호는 다음 메시지를 확인해보았다.

"............................................찾아야 해."

버튼을 누려던 석호의 손끝이 흠칫하고 떨렸다. 잡음이 심하긴 했지만 분명히 사람의 목소리였다. 그것도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순영의 목소리였다. 석호는 숨이 막혀왔다. 석호는 입을 틀어막고는 전화기에서 물러섰다.

".......................................왜.....보지 않아?"

석호가 다음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자동응답기가 제멋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화장대........말했잖................봐줘........나........"

순영이 띄엄띄엄 말을 하고 있었다.

"으아악!"

석호는 비명을 지르면서 전화기의 코드를 뽑았다. 석호는 털썩 주저앉았다. 방금 자신이 들은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내가 잘못 들은 거야. 잘못들은 거고 말고."

석호는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전화기는 침묵하면서 협탁위에 놓여 있었다. 석호는 방으로 기어들어갔다. 라면을 끓여먹으려고 했지만 식욕이 사라졌다. 석호는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썼다.

"화가 난 거야. 그래서 나한테 온 거야."

석호는 뜻 모를 소리를 하면서 몸을 떨었다. 순영이 화가 났다. 화가 날만했다. 석호가 실수를 한 것이다. 실수를 했고, 그것 때문에 엉망이 되어버렸다. 석호는 울고 싶어졌다. 하지만 석호의 머릿속 한 구석에서는 필사적으로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었다.

'잘 못들은 거야. 죽은 사람이 전화를 한다니 말이 돼? 저승에서 직통으로 연결되는 전화기가 있나보군? 거참, 대단한 걸. 그런 게 있으면 왜 재벌 자식들이 그렇게 치고받고 싸우겠어? 저승에 직통 전화 한번 걸어서 재산을 누구에게 물려주기로 했냐고 물어보면 될 것을.'

목소리는 발랄하게 지껄여댔다. 석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목소리의 말이 맞았다. 저승에서 걸려온 직통 전화라니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가.

'그러니까 가서 다시 전화기의 코드를 꽂아. 그리고 자동응답기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해봐. 어서.'

석호는 그러려고 했다. 석호는 이불에서 나와서 엉금엉금 전화기 쪽으로 기어갔다. 석호는 전화기의 코드를 집었다. 그리고 그 뿐이었다. 석호는 차마 코드를 콘세트에 꽂을 수 없었다. 석호는 도로 제자리에 돌아왔다. 석호는 떨면서 눈을 감았다.


석호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석호는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아버지는 몰락한 양반가의 후손이었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증조부-그러니까 아버지의 조부에게서 한자를 공부했다. 아버지의 증조부가 젊었을 때는 시골에서 제일 잘나가는 지주가문이었다고 했다. 심지어 말이 열 필이나 있었다. 소도 아니고 말이 열 필씩이나.

그런 가문이 몰락한 것은 석호의 조부가 사업을 한답시고, 도시로 올라가면서부터였다. 조부는 전답을 조금씩 팔아먹더니, 마지막에는 전부 들어 엎고 말았다. 흔하디흔한 이야기였다.

조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독교로 개종해버렸다. 그러고는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했다. 아들이 장남이라는 이유로 참고 있던 증조부가 폭발한 것은 이때였다. 증조부는 더 이상 조부를 지원하지 않았고, 조부는 도시를 방황하다가 추운 겨울에 쓸쓸히 동사하고 말았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석호의 아버지가 증조부의 뜻을 이어받았다는 것이다. 석호는 조부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게 없었다. 석호가 아는 건 조부가 재산을 들어 엎으면서까지 시골을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로 개종하면서까지 그 멸망해가는 집안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이다.

조부는 결국 장남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 멍에를 자신의 아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 말았다. 석호의 아버지는 철저한 가부장이었다. 밥조차도 따로 먹었다. 석호의 어머니는 부엌 구석에 앉아서 밥을 먹어야 했다.

석호가 예닐곱 살 때, 아버지가 아끼던 백자를 깬 적이 있었다. 조부가 백자위에 손수 난화를 그렸다고 했다. 그때 석호는 한창 호기심이 많을 나이였다. 석호는 사방탁자에 있는 백자를 자세히 보고 싶었다. 석호는 백자를 사방탁자에서 꺼내서 보려고 했다. 그런데 손이 닿지 않았다. 석호는 발끝에 힘을 주어 서보았다. 역시 쉽지 않았다.

석호는 손을 휘저어댔다. 백자의 미끈한 표면이 손에 닿는다 싶었는데, 백자가 기우뚱하면서 사방탁자에서 떨어져버렸다. 슬로모션처럼 백자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바닥에 떨어졌다. 석호는 떨어지는 백자를 잡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와장창. 백자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졌다. 벌컥. 미닫이문이 열리고, 아버지의 성난 얼굴이 나타났다. 아버지는 석호를 무릎 꿇렸다.

"네가 잘못한 것을 아느냐?"

아버지가 물었다. 석호는 안다고 대답했다. 석호는 깨트리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석호는 한 마디도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아버지는 차가운 시선으로 석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에 숨이 막혀왔다.

"일어서서 종아리를 걷어라."

석호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석호는 울먹이면서 종아리를 걷었다.

"사내자식이 눈물을 보이다니!"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남자란 평생 세 번밖에 울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느냐! 태어났을 때 한 번, 부모가 죽었을 때 한 번, 나라가 망했을 때 한 번 우는 것이다! 그 세 번으로 족한 것이야."

아버지가 회초리를 휘둘렀다. 석호는 고통으로 울음으로 터트렸다.

"어허! 그래도! 나라가 망했느냐? 아니면 상을 당했느냐? 어찌 남자가 쉽게 눈물을 보이느냐!"

아버지의 회초리가 춤을 추었다. 석호는 그날 맞다가 기절해버렸다.

꿈속의 상황은 그때와 비슷했다. 하지만 분명히 달랐다. 석호의 아버지는 그 당시의 냉랭한 눈빛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어딘지 모르게 탐욕스러웠다.

"네가 뭘 잘못 했는지 아느냐?"

아버지가 물었다.

"아뇨."

석호가 대답했다.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아느냐?"

"아뇨. 아무 잘못도 안했어요. 백자는 십 년도 더 전에 떨어졌고, 어머니는 재혼했어요. 그러니까 아버지는 죽었다고요. 여기 이렇게 나타나시면 안 되죠!"

석호가 항의하듯이 말했다. 아버지가 물었다.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아느냐?"

"그럼 아버지는 뭘 잘못하셨는데요?"

석호가 물었다. 아버지의 입가가 쫙 찢어지더니 붉은 속살을 드러냈다.

"내 평생의 실수는 널 죽이지 못한 거야."

아버지가 흐느끼듯이 중얼거렸다. 석호는 비명을 질렀다. 아버지는 이빨을 드러내고 석호를 덮쳤다.

"으아악!"

석호는 비명을 지르면서 눈을 떴다. 악몽이었다. 석호는 땀으로 젖어 눅눅해진 이불을 걷어냈다. 시계를 보니 5시였다. 석호는 비틀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다. 딱히 어떤 사람을 만나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졌다.

석호는 뛰쳐나왔다. 석호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아무 집의 현관문이나 두드렸다.

"누구세요? 누구신데 그러세요?"

문이 빠끔히 열렸다. 석호는 문을 잡아채듯 열고 집안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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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43 Daon타이탄
    작성일
    10.10.06 00:23
    No. 1

    음 지아 집에 들어간 걸까요? ㅎㅎ 이 밤중에 감사히 읽고 갑니다.
    전화기 장면은 참..제가 공포물을 좋아하면서도 또 약해서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강대봉
    작성일
    10.10.06 14:43
    No. 2

    잼있게 잘 읽고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회색물감
    작성일
    10.10.07 00:45
    No. 3

    푸쿠르님...음...제 공포물은 잔인하거나 충격적인 장면은 별로 나오지 않기에..ㅎㅎㅎ...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줄알았는데...이외로 무섭나봐요.ㅎㅎ//강대봉님,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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