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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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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ongchirisa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19 03:39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0,865
추천수 :
174
글자수 :
637,166

작성
21.06.19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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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95장 끝

DUMMY

제95장 끝



이 공간에 있는 마력들, 내 남은 모든 마력과 가지고 있는 마력석 1개의 힘을 담은 기술이 마왕에게 작렬했다.


코앞에서 일어난 폭발로 인해 나는 뒤로 날아갔고 눈을 떴을 땐, 나는 벽까지 밀려나 머리를 부딪쳤었는지 머리에서 피가 나고 있는 상태였다.


“크윽....!”


오른팔이 아프다. 평소에 왼팔로 붙잡아 최소한으로 줄였던 반동이, 하나도 빠짐없이 내 오른팔을 덮친 것이다.


하지만 그 근육통과 더불어, 내 오른팔은 화상으로 팔꿈치까지 붉게 물들여있었다.

그 덕분인지 오른쪽 눈마저 뜨이질 않는다. 폭발로 인한 실명인가? 하지만 그걸 생각할 타이밍은 없다. 마력석으로 마력을 회복하자 [적 탐지]가 반응했기 때문이다.


“크하하하하하!! 크흐흐흐흐흐!! 훌륭해....훌륭하구나! 크헉?! 크, 크크크크.....!”


그는 단숨에 연기를 모두 밀어내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머리와 몸,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고 파랗게 빛나던 그의 두 눈마저 붉게 물들은 상태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잘려있는 내 왼팔과 그곳에 매달았던 방패. 그리고 그를 그렇게 만들어준 내 마검 파나셰야가 있었고 마왕은 자신의 허리에서 두 칠흑의 검을 꺼냈다.


나는 주머니에서 마력석 1개를 꺼내 마력을 충전하며 주문을 외었다.


“크아아아아아아!!!”


마왕의 포효와 함께 그의 주위에 소용돌이가 쳤다. 그것은 하얗거나 투명하지도, 진흙색도 아닌, 오로지 검은색의, 칠흑의 색을 띄고 있는 소용돌이였다.


그리고 그 소용돌이 안에서, 무수히 많은 참격들이 내게 발사되었다.


“[텔레포트]!”


마력석 1개의 힘으로 그의 뒤에 이동해 바닥에 뒹굴고 있는 방패가 들려있는 나의 왼팔을 오른손으로 들어 올렸다.


“소용없다!!”


소용돌이에서 계속해서 날카롭게 나오는 참격들은 끊이지 않았고 곧 나를 찾아 내게로 발사되었다. 왼손이 내 얼굴 바로 앞에 오도록 왼팔을 들고 방패로 그의 참격들을 막아내자 조금씩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허나 계속해서 발사되는 참격 덕에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버티는 것이 최선이었고 내가 마력석 1개를 또 흡수할 때에는 소용돌이가 멈추고 두 검을 잡고 자세를 취하는 마왕이 검게 빛나는 두 검을 내리쳤다.


“크하아아아아!!”


마왕의 괴성과 함께 어둡고 거대한 참격이 내게 발사되었다.


“[빅 실드]!!


거대한 참격이 방어막에 닿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루즈펠의 어둠의 힘이 마왕에게 가면서 그가 더욱 강해졌단 것을.


“끄아아악!!”


그의 공격에 방어막채로 뒤로 밀려난다. 방어막은 결국 맹렬한 적의 공격에 의해 부서졌고 난 참격에 휩쓸려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딪쳤다.


“크윽....신기도 통하지 않는다니....!”


“쿨럭....! 크흐흐흐흐....! 아직도 말할 힘이 남아있나. 젊어서 좋겠구나.”


“윽...! 그 젊음을 끝내려 하시는 장본인이 그런 말씀 하셔도 말이야....!”


“그래....이번엔 놓치지 않는다. 그 상태로 있어라. 움직여봤자 더한 고통이 찾아올 뿐이다.”


“흥, 인간들을 모르는군. 가만히 있어도 죽고 발버둥쳐도 죽는다면 끝까지 발버둥치는 게 인간이다. 솔직히 마족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그러겠지. 끝까지 신들과 인간에게 저항해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니 말이야. 좋다. 더욱 싸울 생각이라면, 마왕으로서, 끝까지 상대해주마....!”


이제 더 이상 승기가 없다. 아니, 그건 애초에 알고 있었다. 난 마왕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싸움을 받아들인 것은 내 나름대로의 결착이었을 지도 모른다.


난 마왕을 쫓아 이 세계로 오게 됐다. 처음부터 내 목적지는 눈앞에 있는 마왕이란 존재다.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는 이 빌어먹을 운명의 시작인 마왕이 있다.


아직 그에게 묻고 싶은 것이, 알고 싶은 것이 많이 있다. 허나 이 싸움은 여기서 끝나고 우리 둘은 더 이상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가기 전에, 하나 물어봐도 돼?”


두 발로 서서 한쪽 눈으로 마왕을 바라본다. 잃어버린 한손은 바닥에 방패와 함께 떨어져있기에, 남은 한손으로 등에서 검을 꺼내어 들어올린다.


“말해라.”


“당신....부활하거나 할 수 있어?”


“.....풉.......크하하하하하학!!”


그는 내 말을 듣자 눈이 커지더니 이내 빵 터져선 검을 든 상태인 자신의 주먹을 자신의 배에 갖다 대며 폭소했다.


“그렇군. 이렇게까지 싸워서 날 이겼는데 부활하면 열 받겠군. 걱정마라. 난 악마가 아니다. 이게 가짜 육체라 핵은 다른 곳에 있다거나 다시 부활한다거나 하는 힘은 없다. 이미 늙을대로 늙은 몸. 곧 내 딸에게 힘과 자리를 물려주고 은거하겠지.”


“그래? 다행이네.....!”


몸에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생각해 고개를 떨궈 내 몸을 바라보니 골렘에게 뚫린 복부와 아까 마왕의 참격에 당한 옆구리에서 피가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잘린 왼팔도 밧줄로 꽁꽁 묶었지만 피가 새어나오는 것은 막지 못하고 있다.


아마 곧 아무 일도 없었다며 간지나게 서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녀석은 죽지 않았지만....난 그 대사도 못치고 죽겠지.


이런...벌써 마왕의 검에 마력이 가득 찼다.


“어둠의....”


난 재빨리 내 발밑에 있는 내 왼팔을 찼다. 한국의 방송에 나온다면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애들은 저게 뭔지도 모를 흉물스러운 것은 매달려있는 방패와 함께 마왕의 정면으로 향했고 그가 검을 내리치는 동시에 내 수중에 없는 방패에서 방어막이 생성되었다.


“[방어]!!”

“심판!!”


신의 힘이 담긴 방패는 내 구호와 함께 마왕의 주위를 방어막으로 감쌌다. 그 때에 마왕은 이미 검을 내리쳤고 자신을 둥글게 감싼 방어막 안에서 그의 참격은 폭발했다.


“크아아아아!!!”


아마 이것이 마지막 공격. 내 남은 마력석을 모두 쏟아 붓는다.


돌아갈 생각 따윈 하지말자. 어차피 이미 여신이 아닌 이상 살릴 수 없을 정도로 상처를 입고 피를 흘렸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


이미 내 몸은 죽었고 더 이상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젠 마력도 몸에서 흐르지 않아 모든 정신을 집중하여 마력석과 주위의 마력을 이 검에 담았다.


미안 에리. 미안 카린. 미안 레이첼. 미안 마나.


에반하고 왕자님도, 미안. 그리고....고마워.


“[빛의 심판]!!!”


안개를 뚫고 마왕에게 다다른다. 그리고 마지막 힘을 다해 검을 내리친다.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












긴 시간이었다. 내가 태어났을 땐, 마족들이 마계에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을 때었다.


1대 마왕이라 자신을 칭하는 아바마마는, 모든 마족들의 왕으로서 혼란스러운 마계와 마족들을 바로잡고 이끌었다. 하지만 마계는 결국 일곱으로 나뉘어졌고 아바마마는 그중 한 영토만을 지배하게 되었다.


난 그의 아들로서, 어렸을 때부터 검과 마법을 배웠고 철이 들 무렵에는 주위에서 날 이길 자가 없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는 지도자로서 있기 위해 아버지의 곁을 보좌했다.


내가 2대 마왕이 되고 얼마 안 있어 아바마마는 수명이 다해 숨을 거두셨다. 아바마마의 유언은 분명 세상을 바로잡으라는 것이었다.


난 우선 강력한 힘과 군단으로 마계를 통일하였다. 모든 마족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선 인간이라는 공통의 적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것은 처음부터 존재했었다.


모든 마족들은 인간들을 쓰러트리고 다시 세계를 지배하자는 일념 하에 다시 뭉쳤고 난 모든 마족의 왕으로써 군림할 수 있었다.


과거 아바마마와 대악마, 천계의 신들을 배반한 신들과, 천계의 신과 천사, 인간들의 전투가 있었던 척박한 땅에 나는 마왕성을 세웠고 그 주위를 변화시키며 우리를 마왕군이라 칭하며 인간들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그 해에 경사스럽게도 나의 사랑하는 딸이 늦둥이로서 나와 내 아내의 품에 안겼다.

아내는 갓 태어난 딸을 안고 힘이 다해 목숨을 잃었지만 나는 슬퍼할 틈도 없이 일에 매진해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딸에겐 내 아바마마와 어마마마가 해주신 것보다 더욱 애정을 쏟았고 부하들을 시켜 그녀에게 무예와 마법을 빈틈없이 가르쳐 이미 늙은 내가 죽으면 그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계속된 인간들과의 전쟁.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정해진 운명의 수레바퀴가, 이제야 멈췄다.


“아아....그게 무슨 꼴이더냐....용사 엘렌이여....!”


나를 불태우고 정화시키며 베어버린 마지막 공격을 날린 후, 정신을 차리자 용사가 먼 곳에서 죽어있다.


반으로 잘려 상체와 하체가 나눠진 채.


그가 마지막으로 검을 내리칠 때, 나 역시 검을 내리쳐 그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내가 좀 더 빨랐다면 내 승리였겠지만, 동시에 서로에게 닿은 공격에, 나 역시 더는 살 수 없게 되었다.


더 이상 팔을 들 힘도, 다리를 움직일 힘도, 마법을 쓸 힘도 남아있지 않는다. 아마 지금의 내 꼴도 용사 못지않게 처참할 것이다. 피부는 다 벗겨졌을 테고 피도 거의 빠져나왔겠지. 그만큼 그와의 전투는 치열했으니까.


“네 이놈...결국 마지막 말은 해주지도, 들어주지도 않는구나....!”


만약 내가 패배하였다면 마지막 말은 무엇으로 했을까. 훌륭하다 용사여? 최고의 전투였다? 무엇이든, 이미 그는 듣지 못한다. 나도 이 이상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니까.


아아....아바마마....저는 훌륭한 왕이었습니까? 이 죽음은, 명예로운 죽음이었습니까?


아......그렇군. 눈을 뜨기 전에 내가 봤던 과거의 기억은 주마등이란 거군. 하하....여기까진가.....


내가 죽으면 이 어둠의 힘이 내 딸에게 흘러갈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아이는 새로운 간부들을 세우고 마왕군을 새롭게 이끌어나가겠지. 이미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아아....즐거웠다. 실로 재밌는 전투였어. 마지막 전투로서 손색없었다. 정말로, 모든 것을 쏟았어.


감사한다 용사여, 날 죽이기 위해 여기까지 쫓아와줘서.

후회를 남기지 않게 만들어줘서.


내 실수로 맺어진 운명. 그걸 바로잡아줘서.


격렬했던 전투로 인해 무너지는 던전의 안에서, 나는 마지막 힘을 다해 웃으면서 사라졌다.


"크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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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제94장 마왕의 딸 VS 레이첼 21.06.19 58 0 14쪽
93 제93장 대악마 루즈펠 VS 에리, 카린, 마나 21.06.19 58 0 14쪽
92 제92장 엘렌vs마왕 21.06.19 5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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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제80장 시련 전에 달콤한 서비스를. 21.06.19 6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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