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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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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ongchirisa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19 03:39
연재수 :
9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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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20
추천수 :
174
글자수 :
637,166

작성
21.06.1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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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91장 그들의 각오. 그들의 싸움

DUMMY

제91장 그들의 각오. 그들의 싸움



그는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우리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작별의 말도 못한 채 결국 그를 떠나보냈다.


후회하겠지만 그를 원망하진 않는다. 그게 그 바보의 선택이니까.


“큭....!”


난 흘러나오는 눈물을 소매로 닦았다. 엘렌은 승리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도 질 수 없다.


“카린, 마나. 준비됐어?”


“네. 엘렌과 함께 죽을 각오는...언제나 함께하자고 약속할 때부터 계속 하고 있었어요.”


“그래. 더는 잃고 싶지 않아. 지켜보이겠어!”


두 여인도 눈물을 훔치곤 여신에게 받은 무기를 손에 들었다.


“크흐흐흐...! 용사 없이도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래. 다 알면서 묻지 마. 각오해야 할 거야. 네가 그랬지? 넌 마왕보다 강할 거라고. 우리도 엘렌보다 강하거든?”


“그런가. 좋다. 어디 보여봐라! 네놈들이 정녕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존재인지!!”


그는 자신의 손을 검으로 변환시켜 내리쳤다. 우리는 옆으로 뛰며 그 공격을 피했고 단숨에 그를 둘러쌌다.


“어림없다!”


그의 등이 부풀더니 이내 폭발하며 슈루탄처럼 검은 파편들을 발사한다.


““[방어]!!””


카린과 나는 방어막을 만들어냈고 내 뒤에 있던 마나가 방어막을 해제하자마자 달려 나가 단검을 들고 그의 날개를 노렸다.


그러자 루즈펠은 하늘로 날아 마나의 공격을 피했고 손을 뒤로 뻗어 검은 무언가를 발사하려 하였다.


“[커스드 크리스탈 프리즈]!!”


그가 손을 내리기 전에 그에게 빙결마법을 발사하자 그는 더욱 하늘로 피했다. 하지만 난 끝까지 그를 향해 빙결마법을 발사하였고 그는 공중을 요리조리 날아다니며 빙결마법을 피했다.


“지금이야!”

“[세이크리드 턴언데드]!”


그가 마법을 피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오자 카린의 광범위한 공격이 그에게 닿았다.


“소용없다!”


맑은 빛이 자신을 감싸자 루즈펠은 지팡이를 자신에게 겨누고 있는 카린을 향해 검은 구체를 발사하였고 카린은 그 공격을 [방어]로 막으며 뒤로 날아갔다.


“끄아악!!”


하지만 그 틈을 파고들어 어느새 그의 뒤로 이동한 마나가 검을 내리쳤고 루즈펠은 그 공격을 피했지만 그녀의 단검이 그의 날개를 잘라냈다.


“이년이!!”


그러자 분노한 적의 주먹이 마나의 복부에 닿았고 마나는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갔다.


“[인페르노]!!”


내가 그에게 달려가며 화염을 발사하자 그는 더 이상 나는 것이 불가능한지 방어막으로 내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난 그 불꽃 사이를 파고들어 그를 향해 번개를 내리쳤다.


“[커스드 라이트닝]!!”


“끄아아악!! 이것들이! 그래봤자 너희는 날 이길 수 없다!!”


번개를 맞으면서도 그는 손을 내밀어 가까이 다가간 내 팔을 잡았다. 그러자 그를 태우던 번개는 내게까지 그 데미지를 주었고 그 고통에 난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악!!”

“어둠에 빠지거라!!”


그의 주먹이 내 얼굴을 강타하고 나는 뒤로 날아간다. 그러자 루즈펠에게서 어두운 아우라가 퍼지기 시작했고 그 아우라는 날 집어삼키려 하였다.


“[세이크리드 하이퍼 엑소시즘]!”


“[문슬래쉬]!!”


“큭...!”


하지만 곧 주위를 감싸는 빛과 자신에게 날아와 자신의 가슴을 벤 참격으로 인해 루즈펠은 뒷걸음질치며 주위에 뿜어대던 검은 연기를 멈췄다.


“허억...허억....역시, 아무것도 예상하지 못하네요.”


“그러게. 신기가 있으니, 아무리 대악마라도 생각을 읽을 수는 없나보네.”


“카린...! 마나도...! 다들 괜찮아?”


그리곤 양옆에서 걸어오던 두 여자가 단번에 루즈펠의 주위를 포위했다. 그녀들의 모습에 나도 다시 일어나 입가에 피가 묻어있는 두 여자에게 물었다.


“당연하죠! 이 정도로 쓰러질 수는 없잖아요!”


“어, 죽을 때가지는 쉴 수 없지. 각오해라 루즈펠. 우리들의 생각을 읽을 수 없다면, 너에게 승산은 없으니까!”


“크흐흐흐흐....그렇군. 확실히 신기의 영향도 있지만 확실히 네놈들은 강해졌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게 넘보기 힘들 정도로 말이지. 그렇다고 해서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난 모든 악마들의 군주, 네놈들같은 것들에게 패배할 리가 없지 않느냐!!”


그가 포효하자 땅이 울렸다. 그러더니 그의 몸이 꿈틀거렸고 곧 그의 등과 얼굴에서 크고 작은 뿔들이 솟아났다. 그 모습은 정말로 악마같아서 무섭고 거대했다.


“이 모습은 오랜만이군....크하하하! 각오해라, 네놈들은 지옥에 떨어트려주마!!”


“할 수 있으면 해봐!!”


그리고 우린 다시 한번 그에게 달려든다.


뒷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달려들어 항상 다쳤던 엘렌처럼.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다치는 것 따윈 무서워하지 않았던 그 바보처럼.


우리도 이젠 두려워하지 않는다. 너처럼 용기를 가지고 나아갈 것이다.


엘렌, 그러니까 넌 꼭 이겨서 돌아와. 그리고 너 없이도 이 전투에서 승리한 우리를 안아줘.


너라면 할 수 있지?

왜냐면...난 널 믿으니까.












“싸울 수 있는 자는 무기를 들어라!!”


이 나라의 왕비의 명령 하에 전 모험가, 현 모험가, 왕궁에 남아있던 기사들과 나는 무장한 채 왕도의 앞에 서있다.


최전선에서 전투가 일어날 시간에 왕궁의 비상사태가 생긴 것이다.

그건, 마왕의 딸이 군대를 이끌고 왕도에도 쳐들어온 것.


아마 어마마마도, 오라버니도 이 사태를 짐작하고 있었겠지. 최전선에서 전투가 일어날 때 텅빈 왕도를 점령하면 이 전쟁은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나는 오라버니께 감탄하며 갑옷과 성검을 찼다. 오라버니는 날 믿고 여기에 남겼다. 나라면 왕도를 지킬 수 있을 테니까.


지금쯤 오라버니는 마왕과 전투를 치르고 계실 것이다. 최후의 전투. 모든 것을 결정짓는 용사와 마왕의 혈투.


죽을 지도 모른다. 애초에 오라버니는 죽는 것을 각오하고 그곳에 간 거니까.

하지만 약속해주었다.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돌아오겠다고.


그럼 난 그를 믿어야 한다. 설령 그가 날 위해 거짓말을 했다 하더라도 난 믿을 것이다. 왜냐면 그를 또 보고 싶으니까.


“[칼리번]!!”


내 참격이 왕도를 향해 달려오는 적들에게 명중하며 큰 폭발이 일어났다. 그것을 시작으로 어마마마의 “전진하라!”는 말과 함께 양 진영의 군대가 부딪힌다.


“이 꼬맹이가!!”


칠흑의 검을 든 탁한 피부의 여자가 내게 검을 내리친다.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적들보다 강력한 힘. 이 자가 바로 이 군대의 지휘관일테지.


“당신이....마왕의 딸.”


“그래. 너는 이 나라의 공주인가?! 마침 잘됐어. 가장 성가신 녀석이 제 발로 나타나 주니까 말이야!!”


우린 그 후로 몇 번이나 서로의 검을 부딪쳤다. 순백의 검과 칠흑의 검은 부딪힐 때마다 크고 작은 폭발을 일으켰고 서로 멀리 떨어져 참격을 날려 그 주위를 쑥대밭으로 만들기도 한다.


질 수 없다. 이 나라의 공주로서 이 전투에서 이기고 많은 사람들을 구할 것이다. 마치 오라버니처럼.


그러니 오라버니가 죽을 각오를 했다면 나 역시 죽을 각오를 한다. 이 전투가 마지막 전투인 것처럼. 내 전력을 다해 이곳을 지킬 것이다.


왜냐면 오라버니는 마왕을 쓰러트리고 이곳으로 돌아와 날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키스해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질 수 없어!!”

“나도 마찬가지다!!”


“[세아크리드 라이트닝블레어]!!”


오라버니. 마왕을 쓰러트려주세요. 그리고....반드시 절 데리러 와주세요.












이곳은 전에 우리가 클리어했던 메르디아의 던전의 최하층. 아직까지 마력과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는 그곳에, 나와 마왕은 단둘이 텔레포트하였다.


“이곳은 어디냐.”


이동하자마자 내게서 거리를 벌린 마왕이 드넓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내게 물었다.


“여긴 어느 던전의 최하층. 이곳의 주인은 이미 소멸했기에 널 데리고 왔지. 어때? 1대1로 결착을 짓기엔 안성맞춤이지?”


“그렇군. 이곳엔 우리 둘뿐인 건가. 여기선 자칫하다 던전이 무너질 수도 있겠군. 그렇게 되면 우리 둘 다 죽는다.”


“상관없어. 도망친다면 그것도 상관없긴 한데, 마왕이, 용사와의 1대1 진검승부를 도망치진 않겠지?”


“쓸데없는 도발은 하지마라. 오히려 도망가야 할 쪽은 네놈이다. 왜냐면 네놈은 날 이기지 못하니까 말이야.”


“길고 짧은 건 해봐야 아는 법! 이라고 말하고 싶긴 한데...나도 확신은 없거든. 너에게 이길지.”


“호오...그러냐. 그럼 묻지. 날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이긴다. 진다. 각각 50%. 라는 건 농담이고, 모르겠어. 만약 네가 지금까지 만났던 적들 중 최강이라면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 다만, 확률이 1%라도 된다면, 난 그 1%에 모든 걸 걸겠어. 어때 마왕. 서로의 입장, 과거, 미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지막 전투를 즐기지 않겠어?”


“즐겨? 크하하하하! 확실히 즐겁긴 하군. 아아, 즐겁다! 마법도 못쓰던 초라한 인간이었을 네놈이, 지금 이렇게 내 눈앞에 다시 서서 내게 검을 겨누고 있다! 수많은 부하들을 죽인 네놈과의 전투가, 즐거울 것 같아서 참을 수가 없구나! 좋다. 용사여. 시작하자. 모든 것을 건, 이 세상의 운명을 결정지을 최후, 최고의 전투를!”


“아아! 그렇게 나오셔야지! 이 순간을 기다렸어. 후우...간다! 마왕 아델!!”


우린 검을 쥐고 서로에게 달렸다. 두 남자의 검이 부딪치며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두 검을 사용하는 마왕이 내 검을 튕겨내고 두 개의 검이라는 이점을 사용해 날 베려하면 방패로 그 공격을 막고 바람으로 튕겨냈다. 그래서 마왕이 참격을 발사하면 방패로 막은 후 바람을 펼쳐 연기를 드러내고 참격을 날렸다.


마왕이 참격을 피하고 내게 다가와 두 검을 교차하며 내리치자 나는 [빅실드]를 사용해 거대한 방어막을 만들어냈고 방어벽에 의해 막힌 공격은 땅과 벽을 부수며 튕겨져 나갔다.


“인간들을 멸망시키면, 그 다음은 신들이냐?!”


“그렇다! 인간계를 지배하고, 천계에 총공격을 퍼부어 천계를 무너트릴 것이다! 날개를 잃은 천사들과 힘을 잃은 신들은 우리의 상대가 되지 못해!”


“결국 인간들이 지면 신들도 진단 얘기네?! 크윽...!”


“그렇게 된다! 그렇기에 신들이 인간들을 계속 돕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무능력함이 드러나게 되니까! [다크 피닉스]!!”


뒤로 물러난 마왕이 어둠의 아우라를 뿜어내더니 그것은 곧 검게 불타는 불사조의 모습으로 변해 마왕의 위에서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다.


“[빅 실드]!!”


거대한 방어벽을 만들어 나와 내 주위를 감쌌다. 검게 불타는 불사조는 나에게 달려들더니 방어벽과 부딪치자 더욱 몸을 불태우며 괴성을 질렀다.


“!#%$%!#@!$$!!!”

“크윽....! 뜨거워....!”


방어벽은 나와 내 주위를 감싸고 보호하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불사조는 모든 것을 불태우려는 듯 방어벽을 감쌌고 방어벽에 보호받지 못하는 땅과 벽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


불사조가 더욱 날개를 펄쳐 몸집을 키우며 더욱 더 방어막을 밀어냈다. 그 뒤에선 검게 빛나는 검을 내리치려하는 마왕의 모습이 보였기에 나는 주문을 외웠다.


“[텔레포트]!!”


마왕이 검을 내리치며 칠흑의 참격을 발사하자 나는 그곳에서 벗어났다. 그의 뒤편으로 이동하여 검을 내리치자 그는 순식간에 몸을 돌려 내 검을 맞받아쳤고 그 이후 그의 반격이 재빠르게 이어졌다.


“용사여, 우리가 없어지면, 이 세상은 구해진다고 생각하나? 더 이상 상처받는 이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나?”


서로의 검이 맞닿아있어 서로의 얼굴도 가까이에 있는 상태에서 마왕은 진지한 얼굴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그럴 리가. 너도 내가 살던 세계를 보고 왔으면 알 거 아냐? 설령 마족이 없어지고 마법도 없어진다 하더라도 인간들은 서로 싸우고 상처받아. 만약 너희가 세상에서 사라져도, 인간은 또 다른 인간과 싸우고 전쟁을 벌이겠지. 그건 신이라도 못 막아.”


“그래. 인간들이 이 세상의 주체가 됐을 때부터 이 세상엔 다툼과 분노가 끊이지 않게 되었다. 네놈들의 세계도 마찬가지였지. 전쟁은 끊이지 않고 별은 황폐해져만 가더군. 만약 이 세계의 미래가 현재 네놈의 세계와 비슷하다면,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막을 것이다. 난 이 별을, 이 세상을 구하려는 것이다!”


“크윽.....!”


그의 말이 끝나자 그는 날 더욱 굳세게 밀어붙였다. 그의 두 검에 조금씩 뒤로 밀린 나는 머리를 뒤로 빼고 그대로 그의 이마에 부딪쳤다.


그러자 그는 공격을 멈추고 뒤로 물러났고 그 틈에 난 그와 거리를 벌리고 피가 나고있는 내 이마를 소매로 닦았다.


“엄청난 돌머리시군 그래.”


“크으...! 네놈한테 듣고싶지 않다. 이 돌머리 용사가....!”


우린 각자의 이마를 문지르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남자는 미소를 띄고 있었지만 그는 몰라도 난 그 미소 뒤에 두려움과 긴장을 숨기고 있었다.


“용사 엘렌이여. 나와 손을 잡지 않겠나?”

“뭐?”


그는 자신의 검집에 칠흑의 검을 집어넣더니 내게 손을 뻗었다. 내가 그의 손과 그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자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네놈은, 수 십년 동안 누구도 죽이지 못했던 내 부하들을 죽였다. 네놈에겐 이 세상을 바꿀 힘이 있는 것이야. 나와 넌 이해가 같은 것이다. 난 이 별을, 이 세계를 구하고 싶을 뿐이다.”


수많은 인간을 죽이고 전쟁으로 몇 개의 땅을 황폐하게 만든 마왕군의 보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에, 나는 무심코 표정을 찡그렸다.


“나도 인간이 멸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난 지배를 원한다. 인간들을 지배하고 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바꾸기 위해,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 나와 손을 잡아라 용사여. 그렇다면 너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겠다. 세상 모든 여자를 그 두 팔로 안게 해주겠다. 영생을, 막대한 부를, 네가 사랑하는 여자를, 네가 지키고 싶은 모든 것을 네 손에 쥐어주겠다. 너의 그 두 팔로 모조리 안게 해주겠다. 모든 인간을 너의 밑에 두거라. 모든 마족을, 이 세상 전부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을 너에게 주겠다. 원한다면 마왕의 자리까지 너에게 주겠다. 이 세상 전부를 너에게 주겠다. 내 손을 잡아라 용사여. 너와 내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손에 넣는 것이다.”


그는 손을 뻗은 채 내게 다가왔다. 그 손을 잡는다면 에리도, 카린도, 레이첼도, 마나도, 모두 지킬 수 있다. 모든 인간을 내 밑에 둘 수 있다. 이 세상 전부를 내려다볼 수 있다.


세상 모든 것이 내 것. 영원히, 영원히.


“자, 내 손을 잡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두 팔로, 세상 모든 것을 쟁취하는 거다...!”


나는 마왕의 눈을 바라봤다. 검고 어두운, 그런 눈인 주제에 기대를 품고 있다. 날 꿰뚫어버릴 듯한 눈은 내게 자신의 손을 잡으라고 명령하고 있었다,


어째서, 어째서 나는 미소짓고 있을까. 어째서 손을 내밀고 있을까.

그야 당연하지.


‘짝!’


난 그의 손을 쳐냈다. 그리고 방패를 이용해 거센 바람을 일으켜 그를 날려 보냈다.


그는 자신을 밀어낸 폭풍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두 발로 땅에 착륙하며 검을 뽑았다. 나 역시 왼손으로 등 뒤에 있는 나의 또 다른 검인 마검 파나셰야를 뽑아 두 검을 양손에 쥔 채 그에게 소리쳤다.


“필요없어! 이 두 손은, 지배하려고 있는 게 아냐! 지키려고 있는 거다! 우리가 살아갈 세계를, 인간들이 살아갈 세계를! 그 녀석들이 날 믿는 한, 난 그 녀석들을 배신할 수 없어! 마왕의 자리도, 왕의 자리도, 신의 자리도 필요없어. 내가 서있을 장소는, 사람들의 위가 아니라, 사람들의 앞이다! 나랑 넌 달라!”


그러자 마왕은 씨익 웃더니 두 검에 마력을 담아 검게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나도 두 검에 마력을 담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크하하하!! 그거 아쉽구나! 그렇다면 너를 존중해서, 나도 전력을 다해 널 죽여주마!“


“그래! 나도 존경심을 담아, 널 쓰러트려주마!! [빛의 심판]!!”


“[어둠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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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1장 그들의 각오. 그들의 싸움 21.06.19 68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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