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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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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gongchirisa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2
최근연재일 :
2021.06.19 03:39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0,709
추천수 :
174
글자수 :
637,166

작성
21.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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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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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80장 시련 전에 달콤한 서비스를.

DUMMY

제80장. 시련 전에 달콤한 서비스를.


물의 마을. 대구마냥 주위가 산으로 둘러 쌓여있고 마을의 자랑인 거대한 폭포는 그 웅장함을 계속해서 나타내고 있다. 마을 중간을 한강처럼 거대한 호수가 가로지르고 있고 마을 사람들은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었다.


“여기가 물의 마을. 어울리네.”


“그러게. 으음...에반씨가 말한 성당이....아! 저기다!”


지도를 들고 있던 마나가 가리킨 곳은 거대한 산 꼭대기였다.


“여기까지 와서 산을 타야하는 거야?”


“어쩔 수 없잖아. 이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니까. 아, 산 중간에 온천이 있대! 에리! 그곳에 들리자! 카린하고 공주님도요!”


“오호~온천으로 유명한 치유의 마을이 고향인 자로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이야기네요. 엘렌씨!”


“좋아. 마나, 정상까지의 시간은?”


“일단 지금 출발해도 오늘 안엔 불가능.”


“얼마나 높은 산인거야? 하긴 여기선 꼭대기가 보이지 않으니....중간에 잘 곳은 있어?”


“온천이 있는 곳이 여관 역할도 하나봐.”


어찌하여 나는 이 세계에 와서 바다는 한 번도 못보고 주구장창 산을 타야하는 것인가. 저쪽 세계는 지구의 70%가 물이고 나라를 둘러싼 삼면이 바다인데...아니다. 우리나라의 70%도 산이라 학교마다 기운을 받는 산이 하나씩은 있었다.


“응, 어? 엘렌. 저기에 뭐라고 쓰여 있는데 왕궁의 표시가 있어.”


내 소매를 잡는 에리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사람들이 모여 웅성웅성거리고 있었고 그곳엔 게시판에 무언가 큰 종이가 붙여져 있었다.


“뭐죠? 왕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천리안].”


인파에 섞이는 게 싫었기에 궁수의 [천리안]스킬로 게시판에 붙어있는 넓은 면적의 종이에 쓰여 있는 글을 읽었다.


“마왕군의 침입으로 붕괴되었던 최전선은 현재 복구 중에 있다. 허나, 복구중인 최전선을 향해 마왕군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붓고 있으며 에드거 왕자와 용사 에반, 용감한 기사들과 모험가들이 겨우 막아서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강한 모험가들과 기사들을 모집하고 있다. 마왕군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용맹한 자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


그리고 그 옆에 큼지막하게 찍혀있는 왕궁의 도장. 에반의 말에 따르면 현재 최전선에선 낮에는 공사하고 밤에는 싸우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그때 다른 사람들을 봤을 때도 모두 기운이 없어보였다. 공사를 하는 인부들은 따로 있지만 큰 성과 성벽을 복구하는 데에는 얼마나 인력을 써도 부족하기에 모험가들이나 기사들도 돕고 있을 것이다. 그래야 빨리 자신들의 보금자리가 안전해지니까.


놀랍게도 성은 어제 본 바로는 절반 가까이 복구가 되었다. 마법으로 만들어낸 골렘들을 부려먹어 일이 빨리 진행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안정하기에 마왕군의 침입으로 다시 무너졌다간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질 것이다.


“마나, 이 나라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지?”


“맞아. 강한 모험가나 병사들, 자금 등 많은 나라에서 지원을 보내주고 있지.”


“하지만 현재로썬 아무리 많아도 부족해. 우린 아직 마왕군의 전력을 몰라. 마왕군 간부 여섯 중 다섯을 쓰러트렸어도 상대의 전력을 모르는 이상 많아서 나쁠 건 없어. 만약 마왕이 모든 전력을 이끌고 쳐들어온다면....아니다, 이건 최후의 방법이지.”


에리의 말에 마나가 대답해주었고 내가 발걸음을 옮기며 그에 보충설명을 하자 카린이 내 옆을 따라오며 내게 반박했다.


“하지만 그 방법을 쓸만큼 현재 마왕군엔 여유가 없지 않을까요? 그도 그럴게 남은 간부는 단 둘이라고요. 대악마 루즈펠과 마왕.”


“마왕의 딸도 있어. 카린 말대로 마왕군에 여유가 없다면, 그렇기에 마지막 수단으로 전면전쟁이라는 거지.”


일단 이곳에서 계속 고민하고 있어봤자 답은 나오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여신 마리아의 시련을 이겨내고 마왕을 쓰러트릴 수 있는 강한 무기를 얻는 것이다.


“하아~”


해가 지기 전에 우리는 산 중턱에 있는 여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난 나밖에 없는 남탕을 전세 낸 기분으로 즐기고 있었다.


“엘렌~! 거기 있어?”

“어~! 여기 있어!”


“훔쳐보거나 하지 않기다?”


“맞아요! 공주님의 목욕을 엿보다간 사형이라고요?”


“오라버니~혼자서 외로우시면 넘어오셔도 된다구요? 다만 눈을 가리고요.”


“됐네요~! [천리안]으로 보면 울타리 틈 사이로 보이긴 하는데 어차피 연기 때문에 잘 안보이니까 편안~하게 즐기세요.”


“아앗?! 본 거야?! 보려고 한 거야?!”


“변태! 믿을 수 없어! 스킬을 이용해서 몰래 여탕을 엿보다니!”


“네~네~저는 변태에다가 여자친구들이 목욕하는 걸 몰래 훔쳐보려는 평범한 변태 남자친구입니다~.”


“캐런씨에게 말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공주님?”


“어이 그만둬! 그 여자는 진짜로 날 죽일 거야! 내가 레이첼을 데리고 시작의 마을로 간다니까 자기도 따라갈 거라고 난리를 쳤었다고!”


“그럼 아바마마나 어마마마께...”


“죄송합니다! 농담 한번 해본 겁니다! 실제로는 시험도 안 했습니다! 진짜로 죽으니까 제발 용서해주세요!”


저쪽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내가 저쪽을 향해 두 손을 모아 머리 위로 올리고 무릎을 꿇으며 소리치자 저쪽에서 여자들이 실실 웃어댔다.


“공주님은 그렇다 쳐도 에리랑 카린은 엘렌이랑 같이 산지 꽤 오래됐는데 같이 목욕하거나 알몸을 봤거나 한 일이 전혀 없어?”


“우리가 엘렌하고 같이 목욕할 리가 없잖아?”


“그리고 엘렌씨는 셋 다 더러워져서 목욕해야하면 자기가 먼저 들어갈 테니 저희들은 기다리라고 말한다고요? 그때마다 에리씨가 마법으로 제우고 저희 먼저 들어가서 씻고요.”


“아, 그러고 보면 집에서 목욕순서는 항상 오라버니가 제일 먼저였죠? 왜냐고 여쭤 봐도 대답도 안 해주시고.”


여자들이 몸을 담근 욕조에 들어가면 이상한 향기가 나서 정신이 이상해진다고는 죽었다 깨어나도 말 못하지. 말했다간 변태로 몰리고 죽기 직전까지 맞은 다음 3대는 더 맞을 걸?


“헤에~혹시 우리들이 씻고 나온 물에 들어가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불끈불끈해진다든가?”


마나가 정곡을 찌르자 나는 자세를 낮춰 입을 온천에 담갔다. 어이 마나, 도적의 스킬 중에 독심술도 있는 거냐?


“엘렌?”

“오라버니?”

“엘렌씨?”


조용히 있으면 나갔나보다 하고 넘어가겠지. 여기서 시원찮게 변명하거나 말을 돌리면 상황은 더 악화되니까.


“뭐지? 나간건가?”


“그럴 리 없잖아요? 마나씨에게 정곡을 찔려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거겠죠.”


“하긴, 엘렌은 의외로 부끄러워할 때가 있으니까. 에리하고 사랑의 맹세로 키스를 나눌 때도 그랬고~.”


“잠깐 마나!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왜긴, 그야 그때 있었으니까. 그 전에 엘렌이 나와 왕자님이 밀회를 가질 때 엿들어서 그거에 대한 복수. 그리고 그 직후에 너희도 내가 왕자님과 결혼 약속하는 거 엿들었잖아?”


“우으....잘못했다고는 생각하는데...그걸 마나에게 보였어...으으...그때는 나도 제정신이 아니었단 말이야!”


젠장, 부끄럽다고! 왜 그때의 이야기가 나오는 거야! 너희는 남의 흑역사를 파고들면 재밌냐?! 물론 첫키스의 추억이니까 좋은 추억이긴 한데 동시에 엄청 부끄럽단 말이야! 그땐 나도 제정신이 아니었고 에리는 파티를 나가겠다고 해서 어쩌다보니...아아악!!


나가자...물속에 너무 오래 있었나? 정신이 멍해지네.


여자들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히 일어나 몸을 돌려 탕을 나가려하자 바로 뒤에서 풍덩하는 물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한 중년의 붉은 머리를 한 남성이 온천에 몸을 담근 채 양팔을 벌려 뒤에 기대며 이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난 그에게서 범상치 않은 마력이 느껴지자 몸을 돌려 그를 정면에서 바라봤다.


분명 나 혼자였다. 내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 울타리 너머 여탕에 있는 여자들과 수다를 떤 것이다.


그러니 지금 바로 눈앞에, 같은 탕에 앉아있는 남자는 갑자기 나타난 것이 분명하다.


“누구냐.”


내 말에 웃으면서 수다를 떨던 여탕이 조용해졌다. 아마 내 말에 이쪽의 분위기를 눈치챈 듯 했다.


“누구냐고 물었다.”


“앉아라. 맨몸으로 날 이길 수는 없을 테니. 뭘, 이번에는 그저 대화를 하려고 왔다. 싸울 생각은 없어.”


자신을 이길 수는 없다. 즉 그와 나는 평소에는 싸워야할 적이란 이야기다. 갑자기 나타난 적. 나한테 싸워야할 적은, 현재로선 마왕군밖에 없다. 그리고 그 목소리, 분명 어디선가 들었던 목소리다.


“루즈펠이냐.”

“정답이다. 이 모습인데 알아봐주니 고맙군.”


나는 고개를 돌려 여탕쪽을 바라봤다. 그쪽은 아까부터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고 있었다. 아마 여기를 훔쳐보거나 귀를 기울여 이쪽 상황을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주위에 결계를 깔았다. 지금 당장 네놈도 한발짝 물러나면 내 목소리나 물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 생각을 읽은 듯 루즈펠이 사실을 말해 주었다. 생각을 읽는 대악마. 내 앞으로의 예상과 행동, 지금 생각하는 모든 것이 다 저 녀석에게 훤히 보이는 것이다.


어쩌면 마왕보다 더 골치 아픈 적. 에이체스 왕국으로 가는 도중 만났을 때도 쫓아내는 것이 다였다.


“하아....”


나는 한숨을 내쉬며 아직 물기가 남아있는 얼굴을 두 손으로 세수하듯 비비곤 다시 탕 안으로 들어갔다.


“인간의 모습이 꽤 잘생겼네. 설마 알베도 습격 당시 최전선에 있던 첩자가 너였냐?”


“그렇다. 정확히는 내 부대에 있는 도플갱어가 인간의 모습으로 한 짓이지만 말이야. 최전선에 미리 결계를 깔고 그곳으로 대규모의 부대를 소환해 기습했지. 그래도 걱정마라. 그 도플갱어는 그 전투에서 전사했다. 내가 알기론 지금 최전선이나 왕도엔 첩자가 없다.”


“왜 그런 정보를 알려주는데?”


“그래야 네놈이 날 믿고 얘기를 들어주지 않겠나? 정 원한다면 여기서 널 쓰러트리고 이곳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도 있다만.”


“너희들이 하는 농담은 농담같지 않으니 제발 그만둬. 그래서? 이번엔 뭔데. 저쪽세계라면 안 돌아가.”


“우리들에 관한 이야기다. 마왕이 그러더군. 너는, 모든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그의 말에 따뜻했던 몸이 갑자기 차가워진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멍했던 정신이 다시 깨었다.


나는 탕에서 몸을 빼고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며 앉았다. 내가 준비가 되자 루즈펠은 악마의 모습으로 돌아간 후 손가락을 튕겼다.


작가의말

아~~온천 에피소드 쓸 때마다 목욕탕이나 진짜 온천에 가고 싶어지네요.

일본여행 가고 싶당....(이 시국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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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0장 시련 전에 달콤한 서비스를. 21.06.19 5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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