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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조선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게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08.06 19:09
최근연재일 :
2020.09.18 13:3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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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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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594

작성
20.08.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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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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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글자
14쪽

18화 천마탈(6)

DUMMY

-탕!


쏴아아아아-


빗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기 때문에 관찰사 등은 바로 상황을 알아채지 못했다.


다만 이혁은 폐부를 뚫고 들어온 총알에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섬뜩한 핏방울이 옷자락에 스며들었다.

붉은 빛이 마치 죽음을 부르는 듯하다.


이혁은 순간적으로 꿈을 꾸는 것 같이 멍한 기분이 들었다.

제방 공사를 지휘하다가 총에 맞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이혁의 입술은 혈기를 잃고 새파래졌고 안색은 창백해졌다.

엄동설한에 떠는 사람처럼...



-무슨 일이야?! 야 괜찮냐?! 뭐에 맞은 거야?


항상 까불던 천마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다고 생각하며 이혁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수많은 말발굽이 밟고 지나간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


결국...그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전하! 왕태자 전하!”


그때서야 무능력한 신하들이 그를 찾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다.


총상을 입은 자리에서 핏물이 번져간다. 마치 붉은 꽃잎이 꽃봉오리를 활짝 펼치듯이...



‘아직 죽을 수는 없는데...’


-야 이새끼야! 정신 차려!




**




10시간 뒤에 이혁은 눈을 떴다.


눈꺼풀이 천근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거친 목소리로 사람을 불렀다.



“거기 누구 있느냐?”


“전하! 괜찮으시옵니까? 소신 관찰사입니다. 저를 알아보시겠습니까?”



피식-


이제 와서 충신인 척하는 관찰사를 보며 이혁은 작게 미소 지었다.



“왜? 관찰사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전하. 소신은 그저 전하가 걱정되어... 가슴에서 총알은 빼 내었으나 범인은 잡지 못하였습니다.”


“알겠소. 그나저나 제방은 어찌 되었소? 내 정신을 잃어 소식을 듣지 못하였소.”


이혁은 가슴 통증에도 불구하고 범인보다 제방을 먼저 물었다.


그로서는 그게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 여기까지 와서 나주의 물난리를 막지 못하면 낭패가 따로 없다.


또 물난리가 나면 얼마나 많은 백성이 피해를 입겠는가?



“다행히 제방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랑스럽게 얘기하던 관찰사는 갑자기 어두운 얼굴을 했다.

그는 좋지 않은 소식을 이제 막 깨어난 이혁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원래 역사대로였으면 몇 달도 채우지 못하고 나주부를 떠나야했던 채규상 관찰사는 이혁으로 인해 운명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홍수, 문한규, 왕태자 이혁.


여러 사건을 겪으며 그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충성심이 자라났다.


종전에는 확신하지 못했지만, 이혁이 쓰러지고 나서 그는 왕태자에 대한 충성심을 스스로 확인했다.


그래서 이혁의 부재에도 제방을 지켜냈던 것이다.


하지만... 나주시 전부를 지키지는 못했다.



“그게... 영산강의 지류, 대초리에서 작은 물난리가 났습니다. 그쪽에는 작은 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만... 병사들을 보내 대피를 돕고 있으니 별 탈은 없을 것입니다.”


“결국 막지 못했나...”



낙담하는 이혁의 모습에 관찰사는 마음이 아팠다. 조선의 왕태자가 백성의 고통에 가슴 아파하는 모습은 이색적 이다.


하지만 이혁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사람을 존중하는 대한민국에서 왔기 때문이다.


사실 그와 이 시대의 사람들이 다른 것은 그거 하나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생명에 대한 존중.



“막지 못한 것이 아니옵니다. 전하. 제방이 무너졌다면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집과 땅을 잃었겠습니까? 저 관찰사 채규상은 직을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전하가 아니었다면 나주는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입니다. 나주를 대신해 감사드리옵니다.”



“알겠소... 나가보시오. 쉬고 싶군.”


관찰사의 칭찬에도 힘없이 대답한 이혁은 조용히 돌아누웠다.


누가 봐도 통증과 피로감에 깊은 수면에 빠진 모습이다.



채규상 관찰사는 이혁을 힐끗 쳐다보고 방을 빠져나왔다.


젊은 왕태자가 고집을 부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편히 쉬시옵소서. 저하.”



드르륵-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문 밖을 나선 관찰사는 다섯 걸음정도 걸어가다가 왠지 모르는 불안감에 등을 돌려 이혁이 있는 방문을 쳐다보았다.


‘전하가 침상에 누운 모습을 봤는데도 이 불안감은 뭘까? 설마...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의원의 말로는 제대로 걷기도 힘들다고 했어.’


분명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혁이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다.


왕태자는 영산강 제방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고 암습까지 당했으니... 이제 건강을 회복하는 게 그가 할 수 있는 전부다.


하지만 채규상 관찰사는 뭔가 꺼림칙한 기분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다시 이혁이 있는 방문으로 걸어갔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왕태자 전하- 안에 계십니까?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어 다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


“전하? 주무십니까?”


“......”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궁궐이었다면 왕태자가 자고 있는 방을 허락도 없이 열었다가는 바로 사형감이다. 그러나 관찰사는 왕태자의 노여움을 살 각오를 하고 방문을 열었다.



‘방안에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내가 나간 뒤로 방문은 닫혀있었는데...’




드르륵-



“전하? 왕태자 전하?!”



텅 빈 침상에는 이혁의 몸에서 흘러나온 핏자국만이 남아있을 뿐, 이혁은 더 이상 누워있지 않았다.


놀라움에 채규상의 눈동자가 커졌다.



‘어찌 사람이 귀신처럼 사라진단 말인가? 그리고 내 예상보다도 왕태자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게 분명한데... 그 몸으로 어딜 간 것인가?’


이혁이 방안에 없음을 확인하자, 관찰사는 몸이 달았다.


자칫 이혁의 몸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다면 그 책임은 오로지 그의 것이다.


다급한 마음에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올라간다.



“도대체 어디가신 것인가? 성치도 않은 몸으로! 여봐라! 말을 준비해라. 대초리로 갈 것이야!”




**






“헉... 헉...”


-야 괜찮냐? 너 지금 이렇게 움직일 때가 아니야. 침상에서 쉬어야 한다고.



“걱정 마시죠. 언제부터 내 걱정을 그렇게 했다고...”


-뭐?! 흥! 나는 모르겠다. 멍청한 놈.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천마의 목소리에 이혁은 허탈하게 웃었다.


그도 지금 자신이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너무 과몰입 했는지도 모른다.


‘천마탈’ 이라는 히어로 놀이에.



이성적으로 총상을 입었으니 쉬어야 한다. 왕태자 이혁이라면 그래야한다.


제방을 지켰으니 충분하지 않은가?


그의 목숨은 천한 백성의 목숨보다 백배는 더 존귀하다.


오직 이혁만이 조선의 미래를 지킬 수 있고 일본 제국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이성적인 논리와 다르게 가슴은 뜨겁게 뛰었다.



-야. 차라리 나에게 맡겨라. 신법을 발휘하는 것은 내공보다 숙련도가 필요한데 너는 아직 멀었어.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말은 퉁명스럽게 해도 자신을 걱정하는 목소리에 이혁은 수긍했다.


안 그래도 총을 맞은 자리가 계속 욱신거렸다.

일부러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신법을 무리하게 시전 하는 동안 더 심해졌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그는 천마의 도움을 받아들였다.


간만에 천마는 이혁의 몸을 지배했다. 그리고 몸 상태를 살폈다.


총알을 맞은 오른쪽 가슴을 만지자 시뻘건 핏물이 베어 나온다.



“멍청한 놈! 이런 몸으로 뭘 하겠다고...”


- 대초리까지 가주십시오. 그때까지만 좀 쉬겠습니다.


“그래. 쉬어라. 내 너처럼 멍청한 놈은 생전 처음이다. 그깟 민초들이 죽던지 말던 지 너와 무슨 상관이냐? 어차피 언제든 나자빠질 놈들인데.”


-......


깊은 잠에 빠져든 이혁은 더 이상 대답하지 못했다. 이미 실신 직전이었기에....


반면 혼자 남은 천마는 투덜거리며 길을 재촉했다.



“정말 멍청한 놈이랑 한 몸에 들어왔구나. 참나... 미치겠군. 대악인 천마가 지금 이게 무슨 삽질이야? 어휴.”



신법을 발휘해 순식간에 대초리에 도착한 천마는 가슴에서 천마탈을 꺼내서 얼굴에 썼다.


옷은 갈아입지 못했지만, 이미 빗물과 진흙에 엉망이 되었으니 알아볼 사람도 없을 것이다.


천마탈을 쓴 그의 눈에 한 소녀가 강을 떠내려 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야. 이혁! 다 왔다. 일어나! 야! 일어나라고! 와... 젠장. 진짜 내가 이 짓까지 해야 하나?”


떠내려가는 소녀를 보면서도 그는 느긋하게 고민했다. 이혁은 이미 깊이 잠에 들었는지, 그의 목소리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가 저 소녀를 구하거나 그냥 놔두는 것인데...


천마는 영 내키지가 않았다.


대악인 천마가 사람을 구한다고?


너무 수치스러운 일이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어푸어푸...”


작은 소녀는 천마가 좋아하는 미인도 아니었고, 그는 사람을 구하는 성격의 소유자도 아니었다.


오히려 살인과 폭력을 즐기는 왈패에 가까웠지.


그러나 그는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어쨌든 한 몸을 쓰는 이혁이 원하는 일을 도와주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아니야, 괜히 도와줬다고 귀찮은 일마다 도와달라고 하면 어떡해?’


천마는 스스로를 합리화시켰다.


역시 대악인인 그가 사람을 구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 건 정파의 말코 도사들이나 할법한 일이지.



“사... 살려주세요!!”


“어휴! 졸라 시끄럽네. 좀 닥쳐라. 지금 구하러 갈 테니.”



풍덩!


그런 다짐과는 다르게, 천마는 계속해서 그를 부르는 소녀의 목소리에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소녀의 목소리가 정말로 귀찮았던 것이다.


어차피 물에 빠진 소녀를 구하는 것은 그에게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정도의 일이다.


그래서 그는 신법을 발휘해서 물속에서 소녀를 건져 주었다. 어차피 수공도 모두 섭렵한 그에게는 물속도 땅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물론 양 손으로 들고 있던 소녀를 짐짝처럼 대충 바닥에 던졌음은 당연하다.


그 덕에 소녀는 엉덩방아를 크게 찌었다.



“악!...고맙습니다....엉엉... 정말 고맙습니다.”


“울지 마라. 우는 계집은 질색이니...”


물에 다 젓은 탓에 소녀의 속살이 다 비쳤지만 천마는 눈을 돌렸다.


강호의 색마와는 다르게 그는 절도를 지킬 줄 아는 풍류 남이었다.


그의 미모와 매력에 얼마나 많은 미인들을 홀렸던가?


옛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기분에 취해있는지도 모르고 소녀가 주제 모르게 끼어들었다.



“은인의 이름을 알고 싶습니다. 소녀 평생 동안 은혜를 갚겠습니다.”


“흥! 본좌는 천... 아니, 천마탈이다. 몸조리 잘해라. 본좌는 바빠서 이만...”



또다시 강을 떠내려 온 사람이 나타났기에 천마는 신법을 발휘해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



“아니, 근데 나는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



사실 천마 자신도 본인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을 구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그냥 그는 이혁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정체성이 무너져버릴 것 같다.



“흥! 일어나기만 해봐라! 혼구녕을 내주마.”


“사... 살려주세요!”



그때, 멀리서 또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렀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지 않으면 한 사람의 목숨이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천마는 짜증을 내며 젖은 땅을 박차고 튀어나갔다.


“아 좀!! 닥치라고오!!!”





**




세 시간 후, 천마는 수백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였고 그 중에는 이혁을 따라온 관찰사와 병사들도 있었다.


정신없이 사람을 구하다 보니, 그가 구한 사람들과 관청에서 파견 나온 병사들에게 붙잡혀 버린 것이다.


그들은 천마를 범죄자로 치부하거나 잡으려고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문제는...



“의인! 천마탈! 의인! 천마탈! 의인! 천마탈!”


사람들이 엄청나게 환호하며 그를 추앙했다.


사실 백성들은 천마가 대악인이라는 사실도 몰랐고 그저 나주 사람들을 구한 의인이라고 생각했다.


홍길동처럼 이곳저곳을 누비며 물에 빠진 사람들(심지어 물에 빠진 돼지와 소까지)을 구하는 기인이 신기하고 고마웠다.


당연히 처음 이런 대우를 받은 천마는 질색했다.



“조용히 해! 나는 의인 따위가 아니란 말이다!!”


“의인 천마탈이시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의인 덕분에 저희 손녀가 살았습니다!”


나이든 노파가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았다. 처음에 그가 구해준 소녀도 옆에 있는 걸 보면, 소녀의 할머니 인 것 같다.



“뭐..... 잘 되었소. 어쨌든 나는 이만 가야하니 비켜주시오.”


천마는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이런 감사를 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보통 무림에서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했지, 감사를 표하지는 않았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의인을 그냥 보낼 수는 없지요. 여보게들! 어서 의인을 모시게나. 나주 사람들 인심을 보여주자고.”


저 멀리 서있던 관찰사가 한 목소리 보태자 장정들이 천마에게 달려들었다.



“옳소! 이리 오시지요. 의인 나으리.”


“아니, 그러니까 나는 의인 따위가 아니라고 말했잖아.”



냉정하게 말하는 천마의 의지를 묵살하고 젊은 남성들이 그의 양 팔을 잡고 질질 끌고 갔다.


솔직히 천마가 힘을 발휘하면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일도 아니었지만 왠지 분위기에 휩쓸려버렸다.



“어서 가시지요. 나으리! 좋은 술도 준비했습니다.”


“아우 시부랄!!! 좀 놓으라고! 이 새끼들아! 나는 의인 따위가 아니라, 대악인 천마란 말이다!!!! 착한 놈이 아니라 나쁜 놈이라고!”


“허허... 알겠습니다. 알겠으니 어서 가십시다. 의인 나으리!”


사람 좋게 말하는 노파의 면전에 어떻게 돌을 던지랴?


천마는 속만 끓이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시발. 진짜 미치겠네? 이게 다 너 때문이다. 이혁 이 개새끼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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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천마탈(2) +4 20.08.20 2,629 5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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