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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오크에게 국밥을 끓여줘봤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4.14 12:08
최근연재일 :
2024.05.24 08:25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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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8
추천수 :
436
글자수 :
220,232

작성
24.05.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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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맹독버섯의 위험성

DUMMY

데미지가 감소한다는건···

결과적으로 방어력 상승이나 마찬가지.


‘심지어 먹을수록 감소률 상승이라니..’


오크의 샘물처럼 1일 1회 복용.


“영양제 마시는 것 같네..”


게임 속 포션과도 같은 효과.


요리와는 상관없지만.

드레이니 뿐 아닌 바노스국 어디서든 생존에 필수적인 능력이다.


“무라그.”

“맛이 어떤가.”

“어, 맛있어. 근데 너 이거 먹으면 몸이 튼튼해진다거나 뭐 달라지는 거 있어?”

“당연히 있지. 어려서부터 꾸준히 먹은 덕에 이렇게 강한거 아니겠나! 으하하!”

“뭐래.. 나한테도 진 놈이.”


무라그가 단번에 조용해졌다.


“고맙다.”

“뭐가?”

“비밀로 해줘서 말이야.”

“별 것도 아닌거 가지구.”


반응을 보니 무라그는 우유 덕에 얻는 특별효과는 없다.

오로지 나에게만 생긴 효과.


‘금강불괴의 몸이 되어보겠어.’


우유 한잔을 단숨에 비워냈다.


“우유는 챙겼으니까 돌아가자.”

“그래.”


돌아가려는데 새로운 염소대장놈이 다가와 몸을 부볐다.


“인사해주는거니?”


이 정도면 다음번엔 얼마든지 우유를 얻으러 올 수 있다.

무라그와 함께 올 필요도 없겠지.


“나무판은 저기 벗어둬라.”

“난 죄다 부숴져서 벗을 것도 없어.”

“고생했군.”

“우유 챙겨서 바로 돌아가자.”


우유를 얻었으니 이곳에 더 있을 필요가 없다.

창고 문으로 가던 중.


“이게 뭐하는 짓이지?”

“미안하지만 당분간 여기에서 지내줬으면 하는데.”


무라그의 도끼가 내 목에 닿았다.


“후회할텐데?”

“글쎄? 곰한테도 죽을 뻔한 녀석을 이기지 못할 내가 아니다.”


자신과의 대결이 요행이었다는걸 사냥 때 눈치 챈 모양.


‘이건 위험해.’


무기를 든 이상.

힘 겨루기가 아닌 목숨을 건 전투가 될 거다.


이 싸움만은 피해야한다.


“뭘 원해서 이런 짓을 벌이는거지? 드레이니의 모두를 적으로 돌릴 셈이야?”

“너의 실력을 원한다.”

“뭐?”

“네 음식이 훌륭하다는 것은 인정하지. 덕분에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바로 알 수 있었다.

내 음식을 독차지 하겠단 얘기겠지.


“야그나르보다 강해지길 원하는거야?”

“이야기가 빠르겠군.”

“왜 그렇게 야그나르한테 집착하는거야?”

“대족장의 아들로서 차기 대족장이 되는 것은 이 무라그님이여야 한다.”


결국 권력욕 때문인가.


“그래서 네 얘길 거절하면 날 죽이기라도 하겠단거야?”

“최악의 경우겠지.”

“내가 죽으면 야그나르가 너를 의심할거란 생각은 못하나?”

“상관없다. 널 죽인 것은 내가 아닌 트롤일 테니까.”

“뭐?”


염소가 있는 이 곳은 야그나르도 몰랐다.

대족장과 무라그 같은 극소수의 몇 놈만 아는 곳.


“내 죽음을 다른 녀석들의 탓으로 둔갑시키려고?”

“사실 이곳은 트롤 마을 근처다. 다행히 놈들은 사나운 염소따위 먹지 않거든.”

“알겠다. 네가 하자는대로 하지.”


방법이 없었다.


우유를 마신건 단 두번.


지금 데미지 감소효과만으로 무라그와 싸워 이길 순 없다.


게다가..


[ 무라그에게 음식을 대접하세요. ]


열받는 메세지가 떠버렸다.

도무지 시스템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지만..

해야겠지.


“단, 야그나르보다 강해질 때까지만이다.”

“그러지. 그리고 이 사실은 드레이니에 가서도 비밀로 해야할거다.”

“비밀로 하지 않으면?”

“야그나르보다 강해진 내가 너를 죽여도 아무도 덤벼들 수 없겠지.”

“치사한 자식..”


녀석에게 잠깐이마나 측은함을 느꼈던 내게 화가 날 지경.


“미안하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탓하려거든 너의 그 능력을 탓하라고.”

“웃기지도 않는군.”

“일단 좀 쉬자고.”


무라그는 창고안 유일한 풀침대에 누웠다.


“이곳엔 재료도 부족하고 불 피울 곳도 없는데 어떻게 요리를 하란거지?”

“걱정마라. 재료는 이미 가져다 두었다.”

“뭐?”

“따라와.”


몸을 일으킨 무라그가 건물 뒤편으로 향했다.


“이곳 땅을 파봐.”

“내가 왜···”

“앞으로 밥을 하려면 그래야 할거야.”


한쪽에는 풀이 전부 제거 된 채 진흙만 담은 바닥이 보였다.


도끼를 들이미는 놈 때문에 할 수 없이 진흙을 열심히 파냈다.


태앵-!


진흙을 얼마나 걷어냈을까.

호미 끝에 뭔가 걸렸다.


“이거 설마..”

“늙은이 실력이 제법이더군.”


드레이니 옹기장인이 구운 항아리 뚜껑이다.


“항아리를 훔쳤군..”

“허튼 소리말고 열어봐.”


스릉-


뚜껑을 열자, 안에는 꽤나 많은 양의 쌀 부터 야채들이 가득 담겨있다.


“항아리를 땅에 묻을 생각은 어떻게 한거지?”


햇빛이 내리쬐는 이곳에서 밖에 음식물을 두었다간 금방 상해버릴거다.


“숨겨둘 곳이 필요했거든. 자릴 비운 사이에 어떤 짐승이 먹어치울지 모르니까.”

“그렇군.”


딱히 삶의 지혜가 있어서 숨긴 것은 아닌 듯 했다.


“하지만 고기는 없는데, 필요없나?”

“맛 따윈 필요없다. 그저 야그나르보다 강해지면 돼. 필요하다면 근방 숲에서 구해오면 된다.”

“그럼 좀 구해다주지?”


무라그가 자리를 비우면 바로 드레이니로 돌아갈 생각이다.


거리는 멀지만.. 길은 대략 기억하고 있다.


“그러지, 준비해라 바로 갈 테니까.”

“뭐? 난 요리 준비를 해야지.”

“급할 것 없다. 근처에 소가 있을거다. 한마리만 잡아도 얼마든지 먹겠지.”


멍청한 줄 알았던 무라그가 예상외로 철저하게 나왔다.

보관만 잘하면 소 한마리로 보름은 먹을거다.


‘꼼짝없이 잡혀있을 순 없어.’


할 수 없이 무라그와 함께 인근 숲으로 향했다.


드레이니 근처와 달리 훨씬 울창하고 어두운 곳이다.


“이런 깊은 숲에 소가 있을리 없잖아. 곰이라면 모를까..”

“트롤들을 피해 이곳까지 들어왔을거다.”


이런 곳에선 살해당한다해도 아무도 찾지 못할거다.


“대낮에 이렇게 어두운 곳이라니..”

“음머어~”


그때 소 울음소리가 들렸다.


“저쪽이군.”

“진짜 있어?!”


소 울음소리를 따라 가는동안.


“저건..”


습기 가득한 곳 나무 옆쪽에 작고 붉은 버섯이 자라있다.


“잠깐만 무라그. 재료 좀 챙길게.”

“그건 뭐지?”

“버섯인데, 산삼처럼 널 더 강하게 만들어줄거야.”


버섯의 정체는 붉은사슴뿔버섯.


이름 그대로 붉은 색의 사슴뿔 처럼 생긴 녀석.


30분 만에 중독증세를 일으키는 맹독버섯이다.


바구니 가득 버섯을 챙겼다.


“흠··· 이미 야채는 많지 않나.”

“걱정마 이게 널 더 강하게 만들어줄거라니까. 맛있게 해줄게.”


고블린 독에 고생했던 나와 달리 다른 오크들은 아무렇지 않게 소화해냈다.


‘시도는 해볼만 해.’


무라그가 맹독에 죽지 않아도 상관없다.

전투불능 상태만 되어도 충분.


이곳을 벗어나 드레이니로 가야한다.


“고기도 생겼으니, 돌아가지.”


무라그는 생각이상으로 손 쉽게 소를 사냥했다.


힘은 몰라도 전투력만은 압도적 우위에 있다.

야그나르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주일이면 야그나르 수준으로 강해지겠네.”

“정말인가?”

“너만 내 음식을 삼시세끼 먹으면 가능해지겠지.”

“으하학!! 가만히 앉아 먹기만해도 강해진다니.. 정말이지 대단한 능력이로구만!”


많이 웃어둬라.

이 버섯을 먹으면.. 심각한 중독증세를 일으킬테니.


내게 도끼를 들이댄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시간이 늦었네, 바로 저녁부터 해줄게.”


첫 끼는 의심하지 못할 멀쩡한 음식으로 준비했다.

손질한 소고기 안심 일부를 야채와 함께 구워내 식사했다.


‘지금은 어두워서 드레이니까지 갈 수 없어..’


권력욕에 미쳐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을 용서할 수 없지만..

확실한 때를 기다려야한다.


“자 먹어.”

“으음~ 역시 준우 네 녀석의 실력은 대단하군. 이렇게 부드럽고 고소한 소고기는 처음이군.”

“그래 많이 먹어라.”


띵-


[ 적절한 담백질과 섬유질이 근력향상을 돕습니다. ]


무라그와 나의 근력이 좋아졌다.

운동없이 근력이 늘어버리는 능력.


전국의 헬창들이 찾아올 능력이다.


이 정도는 괜찮다.

함께 강해졌으니.


하루 정도 먹이는 걸로 야그나르보다 강해질 순 없다.


차디찬 바닥에 마른 풀 조금 깔아 몸을 뉘였다.


“뭐..뭐하는거야.”

“앞으로 잘 때는 이렇게 묶고 잘거다.”


무라그가 두꺼운 밧줄을 가져와 내 몸과 자신의 허리춤을 연결했다.


“도망가지 않고 잘라내기만해도 느낄 수 있으니. 도망 갈 생각은 접는게 좋아.”

“안 도망갈테니까 좀 풀어 임마.”

“얌전히만 있으면 별 일 없을테니 쉬어라.”


점점 나를 제어하려 든다.

골치 아픈 놈.


날이 밝는대로 도망칠까도 생각했으나···

쉽지 않을 계획은 포기하고 자리에 누웠다.


‘버섯이 있으니 괜찮아.’


근데.. 이건 왜 완료되지 않은거지?


눈 앞에 떠 있는 메세지 하나.

무라그놈에게 식사를 대접하라는 내용.


이미 소고기를 제공했는데도 변화가 없다.

괜찮은 보상으로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려나 싶었는데..


특별한 이유는 알지 못한 채 그대로 잠들었다.


툭.툭.


어깨를 두드리는 감촉과 무라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어나라 준우.”

“으으..”


전 날 염소와의 결투부터 어두운 숲에서 긴장한 탓에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


“아침을 준비해라.”

“하아.. 진짜.”


드레이니에서 그 누구도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못했는데..

잠까지 깨워가며 밥이나 하라니.


마치 군 시절 취사병 때 기억이 떠올랐다.


“기다려.. 샘물을 못 마시니까 기운이 안 난다.”

“여기있는 물로 목이나 축여라.”


근처에서 시냇물을 떠오긴 했지만, 오크의 샘물효과는 전혀 없다.


“우유라도 좀 마실게.”


우유의 효과따윈 무라그에게 말하지 않고 우유 한잔을 들이켰다.


띵-


[ 공복의 우유가 데미지 감소율을 상승 시킵니다. ]

[ 데미지 총 감소율이 3%가 되었습니다. ]


3프로라면 아직 차이도 나지 않는 수준.

싸울 순 없다.


“하아암~”


졸린 눈을 비비며 냄비 같지도 않은 쇠그릇에 물을 끓였다.


“소금도 거의 없어서 별 맛은 안날 수도 있겠다.”

“췩! 취익! 취이익!”


그러든 말든 옆에선 무라그가 도끼를 휘두르며 단련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강해지기만 하면 된다.”

“그래그래..”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긴장된 마음에 계속 무라그를 힐끔거렸다.


기름기 없는 양지살을 넣어 삶은 물에 숲에서 딴 여러 버섯을 넣어 끓였다.


‘음식으로 장난치는건 싫어하지만..’


간단히 소금간만 하고는 무라그 몰래 내 그릇에 고기와 버섯 약간을 덜어두었다.


“다 됐으니까 밥 먹을 준비해.”


마지막으로 붉은사슴뿔버섯을 작게 잘라 넣었다.


“자, 맛은 부족하겠지만 많이 먹어.”

“그래 고맙군.”


자리에 앉은 무라그는 흐르는 땀을 대충 닦아내고는 소고기버섯국이 든 그릇을 받아들었다.


“후루룩-! 후룩!”


길게 찢은 양지살과 버섯 먹는 소리가 마치 면치기를 하는 듯 하다.


“이 작게 잘린건 뭐지? 식감이 훌륭하군.”


붉은사슴뿔버섯도 맛있다고 먹는다.


“그래 많이 먹어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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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오크에게 국밥을 끓여줘봤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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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구세주 등장 24.05.24 62 4 11쪽
41 새로운 종족 24.05.23 56 3 11쪽
» 맹독버섯의 위험성 24.05.22 60 4 11쪽
39 우유 먹으면 튼튼해져. 24.05.21 54 5 10쪽
38 사냥의 전리품 24.05.20 74 5 11쪽
37 곰 사냥꾼. 24.05.19 88 5 12쪽
36 숲은 내게 정육점일 뿐. 24.05.18 93 6 12쪽
35 걸작의 오류. 24.05.17 95 7 11쪽
34 이게 속세의 맛이다(1) +3 24.05.16 118 9 11쪽
33 이게 속세의 맛이다. 24.05.15 124 6 11쪽
32 음식 취향이 안 맞아. 24.05.14 134 7 11쪽
31 하룻강아지가 된 무라그(1) 24.05.13 143 5 11쪽
30 하룻강아지가 된 무라그. 24.05.12 139 5 11쪽
29 대족장의 막내아들. +1 24.05.11 142 8 12쪽
28 늙은오크 회춘하다(1) 24.05.10 164 10 11쪽
27 늙은 오크 회춘하다. +1 24.05.09 162 9 11쪽
26 늙은 오크의 고충. 24.05.08 166 9 12쪽
25 요리보조 오크1,2,3. +1 24.05.07 179 10 11쪽
24 쌀밥이 최고야. 24.05.06 190 11 11쪽
23 고추 먹으니 쌀밥이 땡겨. +1 24.05.05 196 10 12쪽
22 오크에게 고추먹이기. 24.05.05 194 9 11쪽
21 요리하는 오크. 24.05.04 208 12 12쪽
20 최초의 S급도구. 24.05.04 213 13 12쪽
19 전염병에 걸린 오크들. 24.05.03 214 13 12쪽
18 드워프가 좋아하는 음료. 24.05.02 223 13 12쪽
17 드워프와의 대결 24.05.01 238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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