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오크에게 국밥을 끓여줘봤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4.14 12:08
최근연재일 :
2024.05.24 08:25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8,278
추천수 :
436
글자수 :
220,232

작성
24.05.12 08:25
조회
130
추천
5
글자
11쪽

하룻강아지가 된 무라그.

DUMMY

그렇게 난리를 치던 무라그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야그나르···도 매일 너의 음식을 먹었나 인간?”

“거의 매일 한끼는 먹었던 것 같네요.”


내 말에 무라그란 녀석이 고민하는 듯 하더니.


“흐음.. 너희 두 녀석이 만든 음식도 다른 오크들에게 먹이는 것을 금하겠다.”

“예?”

“못 들었나?”


무라그는 두 보조를 위 아래로 훑었다.


“보아하니 전장에서 활약할 놈들이 아닌걸 보니 이 인간놈에게 붙어먹었을지도 모르겠군.”

“적당히 해요. 안준다고 하잖아.”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어 무라그란 녀석에게 다가가 놈의 어깨를 잡았다.


“뭐야 인간 주제에 해보자는건가?”


나보다 작은 키의 오크들도 있지만 무라그는 얼핏 야그나르와 비슷했다.

어깨가 내 눈 높이에 있지만··· 상관없다.


“같은 오크 심지어 같은 마을에 살면서 그렇게 무시해서 되겠어? 종족이 다른 나라면 모를까.”

“그래 네놈이 이곳에 두는 게 문제지.”

“근데 어쩌지? 지금 여기서 떠날 생각은 없는데?”

“뭐? 대체 누가 이런 놈을 데려온거야?!”


무라그가 성질을 내자 디루그가 한발 다가왔다.


“야그나르요..”

“또 야그나르 또그나르!! 그놈의 자식은 대체 오크가 뭐라고 생각하는건가!”

“저부터 야그나르까지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으신가봐요.”

“이 손이나 치우거라.”


어깨 잡은 손을 떼기위해 무라그가 내 팔을 잡았다.


“흡!”


무라그와의 힘 겨루기가 시작됐다.


“뭐해요? 같이 운동이라도 하자고?”

“손을··· 떼···.라.!”


무라그에게 잡힌 팔이 아프긴 했지만..

강해진 악력으로 무라그의 어깨를 더 강하게 쥐었다.


“인간 주제에 제법··· 힘이 좋구나..”

“나 말고 다른 인간을 본 적은 있고?”

“네 놈이 처음이다. 근데 말이 짧구나?”

“계속 놈놈 하는 놈한테 예의 차릴 필요 있나?”

“그렇군. 흡!”


무라그의 반대쪽 손이 내 어깨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척-!


어깨가 잡히기 전에 무라그의 손목을 잡았다.


“겁이나는건가?”

“내 몸에 손 대는 걸 안좋아해서 말이야.”


꾸우욱-


무라그 손목에 힘을 주었다.


“으윽..!”

“왜, 인간의 손아귀를 뿌리치지 못할 정도로 약한거냐? 야그나르라면 나한테 잡히지도 않았을텐데.”

“그놈의 야그나르.. 야그나르!!”


무라그의 화를 잔뜩 돋우자 보르쿨과 디루그가 당황해서 다가왔지만···

함부로 나서진 못했다.


“준우.. 무라그는 최고전사 후보 중 하나였네.. 결국 야그나르에게 밀렸지만..”

“밀리긴 누가 밀렸단거냐. 제대로 붙어보지도 못했다.”

“아~ 그래서 이렇게 야그나르한테 민감한거구나?”


태연한척 화를 돋우긴 했지만 무라그의 힘은 보통이 아니다.


‘오래 끌고 갔다간 팔이 못 버티고 부러지겠어.. 즙 짜듯 짜버려줄게.’


전투센스 같은 게 있을리 없는 내가 이 녀석과 격투를 했다간 잠깐도 못 버티겠지만.,


이건 단순한 힘겨루기다.

놈의 어깨를 먼저 잡은 내가 유리하다.


“흐읍..!”


무라그의 팔을 칡즙을 짤 때처럼 틀어쥐었다.


띵-


[ ‘즙 짜는 남자’칭호가 발동 됩니다. ]

[ 1분간 악력이 강해집니다. ]

+100kg


[ 총 악력이 550kg가 되었습니다. ]


“으읍..!”


녀석의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자존심이 상하는지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인간, 네 놈의 팔을 부러뜨려주마!!”

“···”


반응을 보니 무라그도 고통을 참기가 어려운거다.

단번에 끝내고 싶겠지.


그럴수록 팔에 고통이 심해졌다.


‘이러다 팔이 부러져버리겠어..’


오크와 힘 겨루기를 시작한 것이 실수였나.


와츠의 손을 박살내고 과도하게 자신감이 붙었다.


팔을 잃으면 요리사로서의 생명은 끝이다.


무라그의 손이 슬금슬금 이동하더니 팔꿈치를 노렸다.


팔꿈치에 더욱 강한 힘이 가해지는게 느껴졌다.


‘더 이상.. 못 버텨···’


띵-


[ 생명체에게도 최대 1시간 가량의 ‘시간제어’가 가능합니다. ]

[ ‘시간제어’를 사용하시겠습니까? ]


시간제어를?


이 타이밍에 시간제어 메세지가 떴다는 것은..


저 무식한 오크놈에게 쓰라는 거겠지?


‘좋아 해보자.’


무라그가 웃음을 지어보였다.


“말도 안 나올 정도로 고통스러운가보군.”


녀석의 말은 무시하고 내게 붙잡힌 무라그의 손목과 어깨를 바라봤다.


“무라그 시간제어.”

“뭐라고?”


작게 속삭인 무라그의 낯빛이 점점 변해갔다.


시간제어로 무라그 신체의 시간을 1시간 뒤로 앞당겼다.


빠각-!

빡!


“끄아아아악!!”


무라그의 오른쪽 손목과 왼쪽 어깨 뼈가 박살났다.


괴성을 지른 무라그가 팔을 놓치며 바닥에 쓰러졌다.


“여기 두 오크에게 사과해요.”

“끄아악..!”


그럴 정신 따위 전혀 없어보였다.


시간제어를 사용한 덕에 무라그는 어깨와 손목에 550kg 악력이 1시간동안 가해졌으니.


그 고통은 말조차 나오지 않을정도.


“우린 괜찮네 준우..”

“그래 근데 언제 이런 힘을 숨기고..”

“딱히 숨긴건 아니예요. 요리하다보면 힘 쓸 일이 많거든요.”


가장 놀란건 무라그가 아니라 보조들이다.


“우린 마저 음식할까요?”

“어..어.. 그러세.”

“근데 무라그 거품 물었는데 괜찮을까..? 눈에 초점도 없네.”

“죽지는 않았네요. 괜찮을 거예요.”


라고 말은 해놨지만, 대족장의 아들이다.

저대로 둘 수 없기에 늙은 오크에게 줄 죽을 좀 더 부드럽게 끓여 미음을 만들었다.


“물 좀 먹이고 이 미음도 먹여주시겠어요?”

“자네 음식을 그렇게 싫어하던데 괜찮을까?”

“일단 살리고 봐야죠.”


대족장의 아들을 치료도 않고 내버려두었다간 두 보조의 안위가 걱정됐다.


“주르륵. 주륵.”

“켁- 케헥!”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띵-


[ 무라그에게 미음을 먹였습니다. ]

[ 기절했던 무라그가 정신을 회복합니다. ]


깨어나긴 했지만, 다친 어깨나 손목이 회복되진 않았다.


‘미음의 효과는 이 정도가 끝인가보네.’


“으윽··· 어떻게 된 거지..”

“무라그씨 좀 댁으로 모셔다 드리세요.”

“알겠네, 준우. 금방 돌아오겠네.”


겨우 정신차린 무라그를 두 보조가 데려가고, 죽을 챙겨 늙은 오크에게 향했다.


“저녁 드세요!”


혹시라도 무라그가 집으로 찾아올까 늙은 오크와 함께 저녁을 보내던 중.


“돌아왔다!”


밖이 시끌벅적해졌다.


사냥을 나갔던 오크들과 와츠가 돌아온거다.


“와츠!”

“아.. 지준우.”

“너 꼴이 왜 그래? 엄청 지쳐보이네.”

“괜찮다. 오히려 기분은 좋군.”


와츠가 손에 들고있는 큰 주머니를 열어 보였다.

안에는 돌과 섞인 주황빛 광물이 가득했다.


“이게 뭐야?”

“아다만티움이라는 전설의 광물일세.”

“이런걸 어디서 이렇게 많이 가져온거야?”

“오크들의 영역에만 있는 광물이라 드워프 중 내가 최초로 써보게 된 거야.”


거의 기절할 듯 지친 와츠였지만, 얼굴은 웃고있다.


“그..그래.. 일단 가서 쉬어.”

“지준우, 네가 부탁한 것들도 이 아다만티움으로 최고로 만들어주지.”

“고마워.”

“그럼.. 맥주 한잔 줄 수 있나?”


를 마지막으로 내뱉은 와츠가 피곤함에 절어 쓰러졌다.


“못듣겠지만.. 아직 맥주는 없어.”


와츠를 집에 보내고 저 멀리 뒤에서 들어오는 오크들이 보였다.


“크룰크씨!”

“준우, 별 일 없었나?”


마지막 보조 크룰크와 야그나르가 돌아왔다.


“일은 있었는데.. 뭐 괜찮을 거예요.”


이 둘이 있었다면 무라그랑 붙는 상황까진 오지 않았을거다.


“드워프 녀석은 만났나?”

“네 엄청 지쳐서 오자마자 쓰러지던데요?”

“그럴만하지.”

“광물 캐는게 그렇게도 힘든 일이군요..”

“저 뒤에 소도 드워프가 잡은거네.”


크룰크가 가리킨 소는 코끼리보다 조금 작은 수준.


“저 큰걸 잡았다구요..?”

“제법 강한 드워프더군.”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와츠는 절대 그 정도가 아니었다.


며칠 굶은 덕에 힘을 못쓴 것도 있었지만..

일반 오크들에게도 힘 한번 못써보고 잡혀왔는데.


“야그나르 그래서 말이지, 저 드워프에 대한 경계를 더 강하게 할 필요가 있겠어.”

“흠.. 알겠네.”


두 오크는 심각하게 대화를 나눴지만..

내 눈에 그럴 필요는 없어보였다.


와츠는 이곳 생활에 꽤나 만족스러운 듯 했으니까.


“여길 떠나기엔 와츠가 좋아하는 것이 너무 많아.”


산삼과 맥주 게다가 이곳에서만 캘 수 있는 광물까지.


“준우 네 이야기도 일리는 있지만, 조심해서 나쁠건 없네.”


야그나르가 크룰크의 말에 힘을 실었다.


“알겠어. 근데 야그나르 무라그는 어떤 오크야?”

“무라그?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녀석이 너에게 접근했나?”

“접근이라기보단···”


쾅-!!


“인간 어디있나!!”

“무라그! 웬 소란이냐.”


야그나르와 대화가 끝나기도 전에 무라그가 바로 옆에 집에서 튀어나왔다.


“어···.야그나르.. 돌아왔나.”

“대체 준우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무슨 짓을 하다니.. 저 놈이!! 아닐세..”


야그나르의 매서운 눈빛에 무라그가 말을 줄였다.


“무라그씨 정신이 들어서 다행이네요. 쉬세요.”

“조용히 해라 인간!!”


게다가 인간인 나한테 힘에서 밀렸다는 건 들키기 싫겠지.


“사냥 다녀온 것 좀 정리하고 오겠다. 무라그 준우에게 허튼 소리하지 말아라.”

“내가 무슨 허튼 소리를 한다고.. 참. 그.. 인간 잠깐 나 좀 보지.”


딱히 피할 필요는 없다.


제대로 싸웠다간 무라그를 이길 가능성은 없지만.

놈은 내가 전투 경험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른다.


그 상태로 모든 능력을 사용해 잠시나마 무라그를 압도했다.


‘오늘 더는 시간제어는 쓸 수 없어.’


게다가 손목과 어깨가 작살난 놈이 덤빌 생각은 못할거다.


“인간.”

“왜, 무슨 말을 하려고.”


다른 오크들의 눈을 피해 돌아간 집 뒤쪽에서 무라그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너에게 당했다는 건 비밀로 해주겠나..”


밖에서는 큰소리치던 무라그의 태도가 급격히 비굴해졌다.


“내가 왜?”

“나는 오크 대족장 베루그님의 아들..무라ㄱ..”

“어쩌라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난 오크도 아닌데.”

“최고전사 후보인 내가 너에게 부탁하마.”


처음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에 웃음이 날 뻔 했지만.

여전히 부탁하는 자세가 잘못됐다.


“야그나르에 비해 네가 최고전사가 못 된 이유를 알 것 같네.”

“뭐..뭣..?!”


싸구려 도발에도 무라그는 크게 반응했다.


“야그나르는 다른 후보가 있다는 얘기조차 한 적이 없거든.”

“그게 어쨌단거냐.”

“자신의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거나, 남을 의식하지 않는단거지. 너처럼.”

“··· 알겠다. 알겠으니 비밀로 해주게.”


무라그가 처음으로 존댓말을 썼다.

화를 꾸욱 누르는게 느껴질 정도로 이를 악문 채로.


“너 하는거 봐서.”

“뭘 어떻게 했으면 하나.”

“네 말대로 당분간 오크들에게 음식을 주진 않을게.”


의외라는 듯 무라그의 표정이 풀어졌다.


“대신 요리보조 친구들에게 사과부터 해.”

“뭐?! 사실대로 얘기했을 뿐인데 무엇을 사과하란거냐. 난 사과할 일이 없다.”


어이가 없다는 듯 무라그가 등을 돌렸다.


“그래? 야그나르! 무라그가 글쎄..!”

“죄..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 오크에게 국밥을 끓여줘봤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알림. 공모전 이후 신작으로 돌아오겠습니다. 24.05.24 22 0 -
공지 연참공지. 05월05일 11시45분에 추가분이 업로드 됩니다. 24.05.03 16 0 -
공지 업로드 시간이 08:25분으로 변경 됩니다. 24.04.25 187 0 -
42 구세주 등장 24.05.24 51 4 11쪽
41 새로운 종족 24.05.23 48 3 11쪽
40 맹독버섯의 위험성 24.05.22 50 4 11쪽
39 우유 먹으면 튼튼해져. 24.05.21 46 5 10쪽
38 사냥의 전리품 24.05.20 64 5 11쪽
37 곰 사냥꾼. 24.05.19 79 5 12쪽
36 숲은 내게 정육점일 뿐. 24.05.18 82 6 12쪽
35 걸작의 오류. 24.05.17 87 7 11쪽
34 이게 속세의 맛이다(1) +3 24.05.16 109 9 11쪽
33 이게 속세의 맛이다. 24.05.15 116 6 11쪽
32 음식 취향이 안 맞아. 24.05.14 124 7 11쪽
31 하룻강아지가 된 무라그(1) 24.05.13 133 5 11쪽
» 하룻강아지가 된 무라그. 24.05.12 131 5 11쪽
29 대족장의 막내아들. +1 24.05.11 134 8 12쪽
28 늙은오크 회춘하다(1) 24.05.10 155 10 11쪽
27 늙은 오크 회춘하다. +1 24.05.09 153 9 11쪽
26 늙은 오크의 고충. 24.05.08 156 9 12쪽
25 요리보조 오크1,2,3. +1 24.05.07 169 10 11쪽
24 쌀밥이 최고야. 24.05.06 179 11 11쪽
23 고추 먹으니 쌀밥이 땡겨. +1 24.05.05 184 10 12쪽
22 오크에게 고추먹이기. 24.05.05 181 9 11쪽
21 요리하는 오크. 24.05.04 196 12 12쪽
20 최초의 S급도구. 24.05.04 201 13 12쪽
19 전염병에 걸린 오크들. 24.05.03 203 13 12쪽
18 드워프가 좋아하는 음료. 24.05.02 210 13 12쪽
17 드워프와의 대결 24.05.01 221 12 11쪽
16 한국에서 온 요리술사. 24.04.30 237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