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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오크에게 국밥을 끓여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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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4.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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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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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드레이니에 온 추가 병력

DUMMY

지준우를 부를 수 있는 방법.

와츠는 이것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알겠다, 곧 교대시간이니 준우가 자고있지 않으면 전해주겠다.”

“고맙네.”


말은 그리했지만 여전히 쉽게 줄 생각은 없다.

고작 밥 한끼에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은 걸작을 만들어줄 순 없지.


그리고 잠시후.

다른 오크가 도착했다.


“바로 고기를 더 가져올 수도 있겠어.”


지준우는 지금 내 솥을 갖기 위해 안달이 났다.

원하는 걸 얻으려면 노력을 하겠지.


방금 먹은 음식들을 생각하니 배가 찼음에도 군침이 돌았다.


“왜 이렇게 안 오는거야?”


꽤나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 오크 녀석 제대로 전하긴 한거야?”


고기를··· 아니 지준우를 기다리다보니 와츠는 밤을 꼴딱 새버렸다.


“으음.. 오늘도 무기를 제작해야하는데··· 죽겠군.”


오크들에겐 총 30개.

매일 1개씩 무기를 만들어주기로 약속했다.


재료만 충분하다면 와츠는 하루에 3개까지도 제작이 가능하지만..

막상 이곳을 떠나면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했다.


“으.. 피곤하군.. 그 망할 인간을 기다리느라 잠 한숨 못자다니.”


말이 전달이 안 된건지 아니면 지준우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는 와츠는 답답했다.


감시자 오크에게 이끌려 대장간으로 향했지만..


“피곤해 죽겠군.”


이 상태로 제작을 했다간 상품이 제대로 나올리가 없다.


***


띵-


[ 와츠가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

[ 와츠가 고블린 립구이를 먹었습니다. ]


잠자리를 준비하고 있는데 홀로그램 창이 떴다.


“결국 다 먹을 줄 알았어.”


띵-


[ 와츠의 면역력이 상승합니다. ]

[ 면역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


“뭐야? 대폭 상승한다고?”


오크들이 삼을 먹었을 때도 면역력은 상승했다.

근데 왜 와츠만 ‘대폭’이란 말과 함께 추가 창이 뜬거지?


“고블린 고기 때문인가?”


늦은 밤이었지만, 궁금증을 견디지 못해 남은 고블린 고기를 구워 먹었다.


띵-


[ 처음으로 고블린 고기를 섭취했습니다. ]


“어? 뭐야.”


먹었단 말만 나오고 면역력 대폭 상승은 없다.


시간이 지나도 별 반응이 없자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


“끄응.. 으윽.. 속이 왜 이러지.”


늦은 저녁.

갑작스러운 복통에 잠에서 깼다.


“뭘 잘못 먹었나.”


밤 늦은시각 몇 번이나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느라 바빴고, 얼굴은 보라색으로 질려버렸다.


“대체 왜.. 이렇게 까지..”


똑똑-


“준우, 집 안에서 소리가 나서 들렸는데 괜찮나? 안에 있는거지?”

“예..”


이 늦은 밤 오크가 찾아오는 일은 많지 않은데..


배설하는 소리나 끙끙대는 소리가 다른 집까지 들릴 정도도 아니다.


“무슨 일이시죠..?”


그 와중에 복통과 두통이 지속되어 제대로 된 대화도 힘들었다.


“드워프 놈이 말을 전해달라더군.”

“뭐..뭔데요..”


더 이상 토해내거나 쌀 것도 없다.

누워서 배를 부여잡고 식은 땀을 흘릴 뿐.


“네가 부탁한 것을 만들어 줄 생각이 있다고 말이야.”


만들어주면 만들어주는거지.

‘생각은 있다?’라니.

남자답지 못하기는.


“알겠어요.. 고마워요..”

“그래 난 가보겠네. 무슨 일 있으면 야그나르에게 얘기하게.”

“예..”


수 시간이 지났음에도 고통은 지속됐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다음날 아침 고통이 멎었을 때 알 수 있었다.


[ 고블린의 ‘독’을 모두 소화시켰습니다. ]

[ 면역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


“씨이발.. 고블린한테 독이 있었어?”


하루 밤을 꼬박 고통 속에 보냈다.

그제서야 독을 소화시키고 면역력이 상승했는데···


“와츠는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된 일인지 당장에라도 달려가 묻고 솥까지 얻어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온 몸에 진이 다 빠졌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샘물을 마시곤 남은 인벤토리에서 돼지고기 한덩이를 꺼냈 구웠다.


“모두 소화시켰다니.. 괜찮겠지?”


밤새 속을 비워냈지만.

돼지고기를 구운 건 배가 고파서만은 아니다..


[ 체력이 회복 됩니다. ]


돼지고기는 체력을 채워주고, 곰고기는 피로가 풀린다.


체력 일부를 회복하고 곧장 대장간으로 향했다.


“와츠, 너 괜찮아?”

“뭘 말인가?”

“어제 고블린 고기 말이야. 어땠냐고.”


와츠에게 준 것도 똑같이 손질했다.

다행히 목숨을 잃을 정도의 맹독은 아니었지만.. 분명 고통이 뒤따랐을 텐데.


“흠.. 살점도 거의 없고 뼈는 왜 안 뺀거냐.”

“왜? 맛 없었어?”

“먹을만 하더군.”

“아니 그거보다 어디 아프진 않아?”

“왜 아프지? 난 대장간에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근육통은 전혀···”


독에 대한 반응이 없다.

있었다면 솥을 준다고는 안했겠지.


“됐다. 솥은 어딨어?”

“녹여버렸다.”

“뭐?! 준다고 했잖아.”

“무슨 소리냐.”


드워프는 믿을 수 없는 족속인건가.

어제 밤 오크가 했던 말과 와츠의 태도가 너무 달랐다.


“냄비를 그렇게 싹 비워놓고 발뺌하시겠다?”

“음식은 내가 먹은 것이 맞다. 하지만 난 만들어 줄 생각이 있다고 했지. 확실히 ‘주겠다!’라고 말한 적은 없는 걸?”


뻔뻔하기 그지없다.


“그렇게 나와라. 나도 더 이상 네 식사는 준비하지 않을테니.”

“뭐?”

“당연한 거 아냐? 네가 안 주는데 나한텐 뭘 바라는데?”

“끄응··· 혹 그 어제 닭고기에 있던 삼은 어디서 구한 것이냐?”

“삼? 왜 맛있었어?”

“아니다.”


고블린 고기에 대한 언급은 없다.

오히려 삼에 관심이 있는건가?


“더 구해다 줄까?”

“구할 수 있나?”


와츠의 눈이 반짝였다.

확실히 산삼에 반응하고 있다.


오크는 냄새에도 예민해 언제든 찾을 수 있지만 삼을 먹지 않는다.


못 먹는다기보단..

냄새를 싫어해 먹어보지 않았다는 것 같다.


‘드워프는 관심이 있다는건가.’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한 드워프는 도발에 약했다.


“너 하는 거 봐서.”

“뭘 원하지? 솥을 만들어주면 되겠나?”

“삼만 주면 돼? 내 음식은 필요 없는거지?”

“삼도주고 요리도 해줄 수 있단 말인가?”


와츠의 표정이 밝아졌다.

반응을 보니 이 녀석 분명 어제의 음식이 맛있었던거다.


“그것도 너 하는 거 봐서.”

“이이.. 인간이란 족속은 장사치나 다름 없구나!”

“싫음 말구.”

“알겠다. 네가 원하는 솥과 다른 한가지를 더 추가로 만들어주도록 하지.”

“좋아.”


거래는 성사되었다.


“어제 먹은 값은 해야지? 솥부터 부탁할게.”

“이이.. 처음 만난 인간이란게 이런 놈이라니.. 모든 인간은 장사치란 말인가.”

“그럴리가, 나도 여기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는거야.”

“방해만 되니 이제 비키거라.”


못마땅한 듯 했지만, 제안을 받아들인 와츠는 곧장 작업에 들어갔다.


“오늘 중으로 솥 만들어줘. 다음 물건도 조만간 부탁할테니까~”


지난번 솥을 만들었을 때.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그 정도 크기의 튼튼한 솥이 생긴다면 오크를 위한 대량조리가 가능해진다.


“하나 더 필요하겠어.”


솥이 크더라도 불이 하나라면 여러 요리를 따뜻하게 제공할 수가 없다.


기존에 있던 화로 옆.

작은 화로를 추가로 만들었다.


“화구야 많을 수록 좋지.”


화로가 두개라고 음식이 두개만 가능한건 아니다.

가스레인지도 아니고 과대불판을 사용한다고 문제가 될 리 없다.


공간만 나온다면 3-4가지도 가능해졌다.


“준우. 마당에 뭔가 계속 늘어나는 군.”


화로를 완성했을 때.

야그나르가 다가왔다.


“응, 음식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서.”

“그렇군. 오늘 전장에 다녀올 때는 더 많은 인원이 올 것 같은데, 원기회복에 좋은 음식을 부탁해도 될까?”

“얼마든지. 몇이나 올 것 같은데?”

“몇이나 돌아올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오십의 오크가 지원 올 걸세.”


잊고 있었다.


드레이니는 오크들의 전초기지라고 했었지.

다른 곳에 더 많은 오크가 있다는 거겠지.


“꽤나 많네. 오십인분 추가로 준비해둘게. 대신 올 때 가능하면 고기 좀 구해다줘.”

“알겠네.”


지금 있는 걸론 고기가 부족하다.


‘비건 음식은 안좋아하겠지..?’


고기를 구해온다면 다행이지만, 전쟁 후 지친 녀석들이 쉽진 않을거다.

다음날 끼니까지 생각하면···


“양 불리기를 해야겠네.”


다행인건 이곳에 야채가 풍부하단 거다.


“K-호미가 있었으면 금방 캤을텐데.”


와츠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들만 계속 늘어난다.

다행히 흙이 부드러워 손으로도 팔 수 있었다.


“손톱깎이도 만들 수 있으려나···”


손톱 사이사이 흙이 가득찼다.

맑은 공기에 등에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언제봐도 여기 감자는 무식하게 크단 말이지.”


실한 수확물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평화로웠다.


“오크들은 싸우러 갔는데···”


나 홀로 평화로운 이 상황..

오히려 좋다.


오크들이 승리하고 돌아오면 이 평화는 더 오래 가겠지.

근데···


“더 센 놈들이 있는 거 아냐?”


아직 이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어떤 종족이 있는지 다 알지도 못할 뿐더러.

얼마나 넓은 곳인지조차.


“나한테 호의적이면.. 다른 놈들한테 붙는게 나을지도 몰라..”


그간 오크들과 정이 쌓이긴 했지만,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평화로운 내 삶이 먼저다.


“오크들이랑 너무 친하게 지내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고구마와 감자를 잔뜩 캤다.


“당근은 가져 둔 것도 있고··· 토마토가.. 많네?”


밭을 전체적으로 털어갈 생각이었다.

고기가 부족하니 야채를 최대한 활용해야한다.


토마토 밭에는 오크 주먹만한 토마토 수백개가 달려있다.


“익은 것만 잘 골라야겠네.”


토마토의 숙성도가 천차만별이라 오히려 좋았다.

두고두고 쓸 수 있을테니.


뙤약볕 아래 쪼그려 앉아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를 보고있자니 마음이 풍요로웠다.


슥슥-


티셔츠로 대충 닦은 토마토를 크게 한 입 베어물었다.


“츄아압-!”


여전히 냄새는 잘 나지 않지만, 베어물 때의 탱글한 식감이 치아 끝에 생생히 느껴졌다.


“오물오물.”


즙이 어찌나 많은지 팔을 타고 흘러내려 팔꿈치에서 뚝뚝 떨어졌다.


“크하~! 끝내주네. 설탕이 따로 없잖아.”


이 맛있는 토마토는 음식에 엄청난 감칠맛이 되어줄거다.


이곳 농작물은 전부 무농약이다.

덕분에 벌레 먹은 것도 많지만···

그만큼 달고 맛있다는거지.


“쓰고 남은건 석빙고에 넣어두면 되니까 익은건 다 챙기자.”


오크놈들은 이 좋은 걸 생으로 따먹기만 했을거다.


“뭘 만들어도 얼마나 맛있겠어.”


수확물을 인벤토리에 넣어 집에왔다.


“시작해볼까.”


가장 많은 고기인 곰 안심과 등심을 전부 가져와 핏물을 제거했다.


고기와 감자,고구마,당근을 비슷한 사이즈로 큼직하게 썰었다.


“토마토는 이 정도면 되려나?”


수확한 토마토 절반에 칼집을 넣어 뜨거운 물에 가볍게 데쳤다.


데친 토마토 껍질을 전부 벗기고 4등분 냈다.


“하아.. 식용유가 있어서 행복하다.”


먼저 작은 냄비에 기름을 두른 후, 센 불에 고기 겉면을 노릇하게 구운 뒤.

토마토를 제외한 야채들을 넣어 함께 볶았다.


“포트 와인 한 병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포트와인과 토마토 페이스트 따윈 없지만..

약간의 된장을 넣어 살짝 볶은 뒤.


감자 겉면이 익어갈즈음 4등분한 토마토를 넣고 함께 볶았다.


“흐음~ 벌써 냄새가 끝내주네.”


헝가리의 굴라쉬나 프랑스의 뵈프 부르기뇽.

또는 한국의 갈비찜.


그 중간 어딘가쯤의 음식이 익어갔다.


“곰고기이긴 하지만, 오크들 입맛에는 더 맞을지도 모르겠어.”


토마토가 익어가자 자작하게 국물이 생겼고, 일부를 작은 냄비에 덜어 함께 끓였다.


“맛만 볼까.”


물을 더 넣고 끓여야겠지만 토마토와 야채에서 나온 감칠맛 덩어리 국물을 국자에 덜어

한 입 넣는 순간.


“지져스..”


입안에 들어 온 국물이 혀를 빈틈없이 채웠고.


짜릿한 감칠맛이 혀를 휘감으며 오감을 자극했다.


띵-


[ 강렬한 감칠맛이 미각과 후각을 자극합니다. ]

[ 손상된 후각의 5%가 회복 됩니다. ]

[ 타 종족이 섭취 시, 입맛이 상승합니다. ]

[ 입맛 상승시,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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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오크에게 국밥을 끓여줘봤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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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이게 속세의 맛이다. NEW 20시간 전 44 2 11쪽
32 음식 취향이 안 맞아. 24.05.14 67 2 11쪽
31 하룻강아지가 된 무라그(1) 24.05.13 79 3 11쪽
30 하룻강아지가 된 무라그. 24.05.12 76 2 11쪽
29 대족장의 막내아들. +1 24.05.11 82 5 12쪽
28 늙은오크 회춘하다(1) 24.05.10 97 6 11쪽
27 늙은 오크 회춘하다. +1 24.05.09 96 6 11쪽
26 늙은 오크의 고충. 24.05.08 101 6 12쪽
25 요리보조 오크1,2,3. +1 24.05.07 109 6 11쪽
24 쌀밥이 최고야. 24.05.06 120 7 11쪽
23 고추 먹으니 쌀밥이 땡겨. +1 24.05.05 128 8 12쪽
22 오크에게 고추먹이기. 24.05.05 122 6 11쪽
21 요리하는 오크. 24.05.04 138 8 12쪽
20 최초의 S급도구. 24.05.04 147 9 12쪽
19 전염병에 걸린 오크들. 24.05.03 150 9 12쪽
18 드워프가 좋아하는 음료. 24.05.02 155 9 12쪽
17 드워프와의 대결 24.05.01 163 9 11쪽
16 한국에서 온 요리술사. 24.04.30 175 9 12쪽
» 드레이니에 온 추가 병력 24.04.29 183 9 12쪽
14 드워프 꼬시기 24.04.28 188 9 11쪽
13 두번째 정착민 24.04.27 190 9 11쪽
12 요리사의 자급자족 +1 24.04.26 196 9 11쪽
11 최고의 보리음료. 24.04.25 203 7 11쪽
10 최초의 음료 만들기 +1 24.04.24 205 8 12쪽
9 내가 너를 구해줄게. 24.04.23 210 5 13쪽
8 석빙고를 부탁해! 24.04.22 227 10 14쪽
7 오크족 단체급식. 24.04.21 241 9 13쪽
6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24.04.20 243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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